[롤챔프 리뷰] 새 시즌에 맞춰 진화한 챔피언, '누커'로 돌아온 빅토르

기획기사 | 장민영 기자 | 댓글: 92개 |
새 시즌을 맞이해 빅토르가 전 세계 리그에서 다시 떠오르고 있다. 2015년에도 아지르, 제라스와 함께 미드 수성의 대명사로 불리며 자주 등장했지만, 한동안 강력한 후반 캐리력을 자랑하는 챔피언에 밀려 등장하지 않았다. 수성만으로 승리를 보장하지 못하는 상황. 새로운 특성, 아이템의 등장과 함께 강력해진 빅토르는 다시 주요 미드 라인 챔피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성장을 넘어 진화하는 챔피언. 상대를 순식간에 제압하는 '누커'로 불려도 손색없는 빅토르에 대해 알아보자.







■ "영광스러운 진화에 동참하라" 떠오르는 AP 성장형 챔피언




▲ 5.16 패치 이후 성장이 더욱 중요해졌다

새로운 특성 변화로 딜러들의 화력이 이전보다 매서워졌다. 단순히 자신의 스킬 활용에서 끝나지 않고 '죽음 불꽃 손길'이나 '천둥 군주의 호령'이 발동되면서 추가로 딜이 들어간다. 두 특성 모두 추가 공격력과 주문력에 비례해 대미지가 들어가기에 공격력-주문력을 효율적으로 높이는 방법이 중요해졌다. 빅토르는 레벨에 비례해 주문력이 늘어나는 '마공학 핵'을 갖고 있어서 성장 효과가 다른 챔피언보다 확실히 크다.


[아이템] - 3000원의 행복?



▲ 할인 중인 햄버거와 비슷한 가격을 자랑하는 아이템


빅토르는 '마공학 핵'을 비롯한 값싼 아이템으로 주문력을 효율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최근 빅토르의 아이템으로 주목받는 서리 여왕의 지배(주문50, 2,200골드)+ 심연의 홀(주문70, 2,350골드)+ 공허의 지팡이(주문80, 2,650골드)+완성형 마공학 핵(주문-레벨당10, 총 3,000골드)은 모두 3,000골드 이하의 가격을 자랑한다. 기본 아이템부터 업그레이드하고 초, 중반을 버티면서 빠르게 주문력을 높일 수 있다.

세 아이템은 주문력의 증가 외에도 빅토르에게 이로운 점이 많다. 서리 여왕의 지배는 골드를 지급해 아이템 마련에 큰 도움을 준다. 고유 사용 효과인 '얼음 유령 소환'으로 상대를 둔화시키고 위치를 확인해 빅토르의 생존과 추격에 도움을 준다. 심연의 홀은 주변 적의 마법 저항력을 낮춰 죽음의 광선(E)-혼돈의 폭풍(R)의 광역 딜을 더욱 극대화해줄 수 있다. 공허의 지팡이는 알리스타, 트런들 같은 탱커형 서포터와 탱커형 탑, 정글러에게 뛰어난 마법 관통력을 자랑한다.

골드가 충분히 모였다면 라바돈의 죽음모자를 구매해 폭발적인 딜을 자랑할 수 있다. 주문력 120 증가 외에도 35%의 주문력 증가 옵션이 붙어 빅토르의 주문력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상대 핵심 딜러를 순식간에 제거할 수 있다. 상대 역시 '천둥 군주의 호령'과 '죽음불꽃 손길'의 힘을 무시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르게 된다.



▲ 너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SKT vs 락스 타이거즈)



[특성] - 광역 '누커'로 도약


시즌6 이전까지 광역 딜러들은 1:1 상황에서 원거리 딜러나 암살자보다 딜이 부족했다. 하지만 신규 특성이 부족한 딜을 채워주면서 광역 딜러들도 충분히 먼저 킬을 기록할 수 있을 만한 화력을 갖게 됐다. 의외로 강력한 빅토르의 광역딜로 프로 무대에서도 솔로킬 장면이 자주 나오고 있다. 삼성의 '크라운' 이민호는 '페이커' 이상혁, e엠파이어 '쏠' 서진솔 등에게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타이밍에 솔로킬을 만들어내곤 했다. 빅토르의 화신으로 불리는 '쿠로' 이서행 역시 SKT T1의 핵심인 '뱅' 배준식의 이즈리얼을 순식간에 제압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광역 딜 역시 강력해졌다. 빅토르의 혼돈의 폭풍(R)은 광역 스킬이지만 순간적인 딜을 자랑한다. 다수의 적이 모여있는 곳에 사용한다면, 범위 안에 있는 적에게 특성 피해까지 줄 수 있다. 빅토르는 스킬 하나당 다수의 공격 횟수를 갖기에 3타가 필요한 '천둥 군주의 호령'을 더욱 쉽게 터뜨릴 수 있다. 게다가 레벨에 따라 '천둥 군주의 호령'의 재사용 대기 시간이 감소하면서 후반 지속 교전 상황에서 큰 힘을 얻게 됐다. '죽음불꽃 손길' 역시 긴 사거리를 자랑하는 빅토르의 죽음의 광선(E)이 적중한다면 추가 지속 대미지를 입힐 수 있다.



▲ 특성 재사용 시간도 레벨에 따라 변화




■ 고급 뚜벅이? 퇴로의 창조자 빅토르


▲ '갱맘'의 기묘한 모험
(출처 League Highlights)

최근 챔피언의 화력이 대부분 강력해지면서 도주기가 있는 챔피언이 선택받고 있다. 원거리 딜러마저 이동기가 있는 루시안, 코르키, 이즈리얼 등이 주목받는 상황에서 '뚜벅이' 챔피언은 살길이 막막하기만 하다.

하지만 빅토르는 자신만의 생존 방법이 있다. 대규모 CC 역할을 하는 중력장(W)으로 상대의 이동 경로를 차단할 수 있다. 중력장을 지나가면 이동 속도가 감소하고 오래 머물러 있으면 기절 상태가 된다. 좁은 지역에서 최고의 효율을 발휘하며 퇴로를 만들 때도 뛰어난 역할을 한다. 상대가 돌진기로 달라붙는 상대라면 중력장을 자신의 다리 아래만 써줘도 쉽게 빠져나가지 못한다. 중력장은 빅토르의 생존과 CC기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기에 상황에 맞게 정교한 활용이 필요하다.

힘의 흡수(Q) 역시 이동 속도 증가와 더불어 쉴드 효과(마공학 핵 업그레이드)까지 있어 뛰어난 생존기다. 퇴각 중에 힘의 흡수를 미니언-몬스터에 활용하는 모습이 등장하면 이동 속도 증가 효과(2.5초 동안 30%)를 노린 것이다. 도망치는 순간에도 빅토르는 죽음의 광선(E)으로 공격해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는다. 힘의 흡수-죽음의 광선 역시 특정 조건이 갖춰진 후퇴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기에 항상 그 조건을 염두에 두고 도주 경로를 설정해야 한다.

'갱맘' 이창석은 LCS NA 첫 주차 경기에서 빅토르로 경이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벽을 넘지 못한 것으로 유명했던 이창석이 적진 2차 포탑 사이에서 두 발로 '뚜벅이'의 한계를 뛰어넘은 것이었다. 중력장으로 추격하는 상대를 우회하도록 하고, 힘의 흡수의 효과가 발동돼 극적으로 살아남았다.

빅토르는 새 시즌에 맞게 진화를 마쳤다. 폭발적인 주문력과 화력으로 '뚜벅이' 한계를 넘어서려고 한다. 2015 시즌 초에 이어 다시 한 번 미드 라인의 수문장 역할로 후반 역전의 발판을 만들어주기도 했다. 강력한 후반 화력을 자랑하는 라이즈와 갱플랭크가 대부분 경기에서 밴되는 상황. 빅토르가 이들을 대신해 미드 라인의 새로운 수호자로 등극할 수 있을지 지켜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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