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시각으로 8일 미국 시애틀 키 아레나에서 펼쳐진 디 인터내셔널6(이하 TI6) 승자전 1라운드에서 MVP 피닉스가 세계 랭킹 1위 OG를 2:1로 잡는 기적을 일으켰다. 표노아는 2세트에서 극도로 고생을 하면서 존재감이 거의 지워지다시피 했으나, 3세트에서는 원소술사로 환상적인 스킬쇼를 선보이면서 상대를 완파하는 데 엄청난 공을 세웠다.
이하는 표노아와의 인터뷰 전문이다.
Q. OG를 상대로 승리한 소감이 어떤가?
기분은 정말 좋다. 그런데 지난 번 팀 리퀴드를 이겼다가 바로 다음 경기에서 무너졌던 것과 같은 기분이 든다. 그렇게 되지 않도록 경계하겠다. 오늘만큼은 이 기분은 즐겨도 될 것 같다.
Q. 윙즈 게이밍과 디지털 카오스가 경기 중이다. 누가 올라올 거라고 보는지?
디지털 카오스가 올라올 것 같다. 우리 팀의 스타일이 A조 팀을 상대로 잘 통한 반면 B조 팀들의 랫도타 스타일은 우리 팀에게 강한 편이었다. 다만 윙즈 게이밍이 디지털 카오스를 상대로 어떤 게임을 할지는 미지수다.
Q. 둘 중 누가 올라오길 바라나?
윙즈 게이밍이 올라왔으면 좋겠다. 서로 난전을 좋아하기 때문에 재밌는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디지털 카오스가 올라오더라도 복수전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상관은 없다.
Q. 지금까지 힘든 경기를 승리하고 나면 바로 다음 라운드에서 미끄러지는 징크스가 있었다. 그 생각이 안 날 수가 없을 것 같은데?
지난 번에는 강팀을 이긴 후에는 그 다음 상대가 아무리 우리를 연구하더라도 우리 스타일로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가 졌다. 이번에는 상대가 우리를 연구할 것을 염두에 두고 거기에 맞춤 전략을 준비하려고 한다. 지난 번 마닐라 메이저때도 팀 리퀴드를 상대로 엄청난 연구를 한 끝에 승리를 하고, OG전에 그대로 경기를 했는데 완벽하게 카운터를 맞고 졌다. 이번에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겠다.
Q. 9k 플레이어인 '미라클'과 맞레인을 두 번 서 본 소감이 어떤지?
솔직히 '미라클'도 인간인데 너무 띄워주는 건 아닌가 생각도 든다. 랭크 게임을 많이 할수록 선수들의 폼이 올라오는 편인데, '미라클'은 최근 랭크 게임을 거의 하지 않았다. 지금이 '미라클'의 폼이 최저일 때라는 생각한다. '미라클'과 맞레인을 서도 큰 부담은 없었고, 솔직히 말해서 거의 모든 선수들과 맞레인을 펼쳤는데 다들 실력은 비슷비슷한 편이다. 레인전 실력은 종이 한 장 차이고 이후 팀 전체적인 운영에 따라 좋은 선수냐 아니냐가 갈린다고 본다.
Q. 앞으로 TI6에 임하는 각오를 듣고 싶다.
절대로 방심하지 않을 것이다. 매번 경기를 할 때마다 최대한 상대를 분석해서 준비해서 상하이 메이저나 마닐라 메이저에서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 무조건 우승하겠다는 생각으로 게임에 임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