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블랙서바이벌 배경 이야기 - 1부. 아글라이아 그들은 누구인가?

게임뉴스 | 전상후 기자 | 댓글: 4개 |
블랙서바이벌은 배틀로얄 방식의 서바이벌 게임으로, 플레이어들은 캐릭터 하나를 선택해서 다른 플레이어들과의 전투를 치르게 된다. 이들 캐릭터들은 게임 설정 상 블랙서바이벌 프로젝트라는 실험에 합류한 실험체들이다. 이들은 다양한 이유로 게임의 배경이 되는 루미아 섬에 들어와 다른 실험체들과 전투를 벌이고 있다.

그렇다면 블랙서바이벌에 참여한 실험체들은 어떤 계기로 루미아 섬에 들어와서 목숨을 걸고 전투를 벌이고 있을까? 도대체 어떤 조직이 이들을 실험체로 사용하고 있는 것인가? 또 이 실험의 목적은 무엇인가? 블랙서바이벌의 배경과 관련된 의문을 하나씩 살펴보는 시간을 준비해보았다.


■ 어두운 실험 배후에 있는 조직. 아글라이아




▲ 실험집단 '아글라이아'

아글라이아는 블랙서바이벌 프로젝트 - 실험을 주관하는 조직이다. 아글라이아라는 이름은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여신의 이름으로 '빛나는 여인'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블랙서바이벌 내에서 아글라이아는 빛나는 여인이라는 원래의 뜻과 다르게 굉장히 잔혹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들은 실험체를 루미아 섬이라는 실험 공간에 투입하고 실험체들이 서로를 죽이게 만드는 잔혹한 실험을 반복하고 있다.

조직(연구소)이 아글라이아로 명명된 것은 1999년, 연구소장이었던 안젤리카에 의해 이름이 지어졌다. 이름이 지어진 시점부터 본격적으로 권력가와 재력가를 섭외해 실험에 매진하게 된다. 아글라이아라는 이름으로 조직이 탄생하게 된 것은 비교적 최근인 1999년이지만, 최초의 실험이 시작된건 수백년 전으로 보인다. 적어도 수백년 전부터 이 조직의 기반이 마련되었으며 그때부터 지속적으로 실험을 통해 인류 개조를 추구하고 있다.

실험 일지에 따르면 1917년을 기준으로 이미 유전자 조작을 통해 불로불사에 가까운 실험체가 완성되었다. 다만 완벽하게 실험에 성공한 것은 아니라서 여전히 진정한 불로불사의 신체, 단순히 늙지 않는 육체가 아닌 '기억의 연속성'을 지닌 채로 '건강한 신체'를 가진 채 살 수 있는 육체를 만들기 위해 실험을 지속하고 있다.

1930년대에 들어서는 게임의 배경이 되는 루미아 섬에 연구소를 설립하게 된다. 외딴 섬에 외부와 고립되어 있는 루미아 섬은 은밀한 실험을 진행하기 최적의 장소였다. 이 시점에는 루미아섬에 연구소 인원 외에도 일반 거주민들도 존재하고 있었다. 2001년 9월 1일 아글라이아는 루미아 섬에 해저 화산 활동 조짐이 보인다는 명목하에 섬 주민들을 이주시키고 본격적인 블랙서바이벌 프로젝트에 착수하게 된다.


■ 아글라이아의 1차, 2차 실험




▲ 1차 실험 후 4년 뒤 2차 실험 시작

1차 실험 : 2006년 5월 시작 / 블랙서바이벌 프로젝트의 원형 / 실패에 가까운 결과 발생
2차 실험 : 2010년 10월 시작 / 금지구역 개념 도입 / 장기적 보상보다는 단기적 목표 추구

약 4년 간의 기간 차이가 생긴 것은 1차 실험의 실패가 큰 원인으로 보인다. 1차 실험은 실험체 통제 수단이 매우 부족했기 때문에 2차 실험에서는 이런 부분에 대한 세부적인 조정이 들어갔다. 현재 게임 내 시점은 2차 실험 기간으로 예상된다.

일지에 따르면 2006년 5월 1차 실험이 개시되었다. 다만 1차 실험은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실험체 간의 죽고 죽이는 실험임에도 실험체를 통제할 수단이 없다보니 실험체에게 역으로 살해당한 연구원들이 상당히 많았던 것이다.

실험체의 정신적 문제도 상당히 많았는데, 기억 데이터 백업 설계 미스로 인해 실험체들이 알아서는 안되는 정보를 알게 되면서 미쳐버리는 경우도 자주 발생했다. 이러한 1차 실험 과정에서 등장한 인물이 바로 Dr.W (위클라인)이다. 게임 상에서는 야생동물로 등장하는 위클라인은 실제 연구원으로 보이는데, 게임 내 시점에서 위클라인이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연구원에서 벗어나서 NPC로 등장하는지는 미지수다.

1차 실험이 반쯤 실패로 끝난 이후 2010년 2차 실험이 시작되었다. 1차 실험과 달리 금지구역이라는 요소를 도입해 실험체들에게 단기적인 목표를 유발시켜 생존 의지를 끌어올리도록 했다. 금지구역은 실제 게임 상에 적용된 내용과 일치하는 형태로, 금지구역을 미리 예고하고 해당 시간 이후에도 실험체가 금지구역에 남아있을 경우 특수 물질을 사용하여 제거한다.

제거된 실험체는 ARCH세포를 기반으로 몸을 재생성하고, 기억을 백업하게 된다. 1차 시험과는 달리 기억의 백업 시점을 바꾸면서 실험체들의 정신 이상과 무기력증을 해소할 수 있어 안정적인 실험이 진행되었다. 이러한 스토리를 기반으로 볼 때 블랙서바이벌 게임 내 시점은 2차 실험 중으로 보인다.


■ 아글라이아의 수장 Dr. Angelika는 누구인가?




▲ Dr. Angelika

안젤리카 (Dr. Angelika)는 현재 아글라이아의 수장으로, 아글라이아라는 이름을 만든 장본인이다. 정확한 날짜는 기재되어있지 않지만 실험 일지에서 확인할 수 있는 내용으로는 1935년 생으로 추정된다. 1935년에 태어난 인물인데 1993년에도 10대 중반 소녀의 외양을 가지고 있다는 언급을 미루어보아 생체 실험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연구과정 일지에서 1932년 시점 몇몇 연구원들이 자신의 아이를 실험 대상으로 사용하기로 했다는 내용과, 안젤리카의 양친이 연구를 이끌어온 선대 연구원이라는 언급을 보면 거의 확실하다. 2015년 시점에도 그녀는 아글라이아를 이끄는 수장이다.

다만 안젤리카의 실험 의도는 다른 연구원과는 조금 다른 것으로 보인다. 다른 연구원들이 생명 과학 연구를 목표로 인류의 '한계'를 찾아나서는 모습을 보인다면, 안젤리카는 그 이상의 무언가를 꿈꾸고 있는 듯하다. 이들의 의견 충돌은 연구소를 이끌었던 또 하나의 인물인 올란도의 쪽지에서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다.

어떠한 이유에서인지는 모르지만 올란도는 안젤리카의 의견에 명백하게 반대하고 있다. 불멸성을 가진 안젤리카와 달리 올란도는 평범한 인간이라 가치관 차이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이 쪽지가 작성된 시점이 1999년인데 그 이후에도 여전히 실험이 진행되는 것으로 봐서 올란도는 아글라이아에서 나갔거나 혹은 제거당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안젤리카의 목표가 무엇인지는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본인이 이미 불멸자임에도 계속해서 실험을 진행하는 것으로 보아 기존의 인류와는 다른 신인류 창조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짐작할 따름이다.



▲ 연구원 내에서도 반대 의견이 존재한다


■ 빛과 어둠


아글라이아의 초인류 실험에 관련된 프로젝트는 연구 성과 일부를 공개하면서 많은 투자자를 섭외하는 데 성공했지만 이는 동시에 이들에 대항하는 세력이 등장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아글라이아는 빛나는 여인, 즉 빛을 상징하는 이름이다.

빛이 있다면 어둠도 있는 법. 아글라이아에 대항하는 조직의 이름은 에레보스다. 에레보스는 그리스어로 어둠, 암흑을 뜻한다. 이름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아글라이아와 에레보스의 충돌은 빛과 어둠의 대립인 셈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빛을 뜻하는 아글라이아에서 잔혹한 실험이 자행되었고, 어둠을 상징하는 에레보스는 아글라이아를 막으려 한다.



▲ 블랙서바이벌 스토리 핵심 캐릭터 '알렉스'

아직 대립이 본격적으로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이미 에레보스에서는 아글라이아의 실험에 그들 조직원 중 하나를 첩보원으로 심어두었다. 게임 내 캐릭터로 등장하는 알렉스 파지노프 (Alex Pajitnov)가 바로 그 첩보원이다. 그는 본인과 관련된 모든 정보를 위조한 상태로 루미아 섬에 들어와 아글라이아의 실험에 참여했다. 아글라이아에서도 이미 인지하고 있는 사실이지만, 실험을 방해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주시만 하고 있는 상태다.

에레보스와 알렉스의 연관 관계가 명확하게 언급된 적은 없으나 5월 4일에 출시된 특수요원 알렉스 스킨을 보면 에레보스와 알렉스의 연관성을 확인할 수 있다. 해당 스킨에서 팔에 달린 패치에서는 에레보스 (Erebus) 마크를 확인할 수 있고, 어깨 끈에서는 EB라는 이니셜이 보인다.

즉, 알렉스 파지노프라는 캐릭터는 에레보스라는 조직에서 특수요원으로 키워졌고, 모종의 과정을 통해 루미아 섬에 잠입한 상태라는 것이다. 아직 모든 요소가 완벽하게 풀리지는 않았으나 이러한 요소들을 통해 많은 유저들은 알렉스를 최종 보스 혹은 흑막으로 추측하고 있다.



▲ Erebus라는 문구가 또렷이 보인다



▲ Erebus의 약자 E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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