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2016] 단독으로 나가기는 애매하고, 버리자니 아까운 체험기 10개를 모아봤다

게임뉴스 | 이현수,강승진 기자 | 댓글: 15개 |
게임 쇼의 꽃, '체험'.

게임 쇼에 출품한 무수히 많은 게임 중에는 처음 들어보는 게임도 있고, 누구나 기대하는 게임도 있다. 취재를 하는 입장에서 모든 게임을 다 해보고 하나하나 생생한 체험을 전달하고 싶지만, 모든 게임을 세세히 언급하기는 물리적, 시간적 제약 때문에 불가능에 가깝다. 그래서 준비했다. 단독 기사로 나가기는 뭔가 부족하고 그냥 언급하지 않고 지나가기에는 아쉬운 게임들을 모아봤다.


1. 파이널판타지 15



▲ 대기 열이 길어서 줄 서기조차 포기한 사람도 많다.

마스터 버전의 플레이 영상이 공개된 이후 엄청난 폭격을 당한 파이널판타지15. 게임스컴에서는 공개된 영상과 같은 버전을 XBOX ONE을 통해 플레이할 수 있었다. 아침 일찍 줄 서지 않으면 3시간은 대기해야 하는 어마어마한 대기 열을 자랑할 정도로 끝내주는 인기를 자랑했지만, 출시는 2개월 밀렸다. 이미 실제 플레이 영상이 공개된 관계로 체험기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 작성을 안 했지만, 언급하지 않고 넘어가기에는 아쉽다.

FF15는 눈에 거슬릴 만큼 캐릭터가 자글거리고 로딩이 어마어마하게 길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JRPG의 대표 주자 격인 게임이 심리스 오픈 월드를 채용했다는 점과 LB로 발동하는 스킬, Y로 조절 가능한 워프 어택 등은 인상적이다. 특히 실시간 전투가 생각보다 손 맛이 좋았다. 평타와 스킬을 적절히 조합하는 전투 시스템은 기존 시리즈에서 느낄 수 없었던 신선함이었다.

기대: 스킬과 평타의 조합으로 이어가는 전투. / 낚시, 요리 등의 생활 콘텐츠 첫 도입. / 여행을 떠나는 듯한 분위기.
우려: 컷신과 인게임의 굉장한 괴리감. / 긴 로딩. 프리징인줄 알았다.



2. 스팁




유비소프트에서 개발 중인 오픈월드 익스트림 스포츠 게임. 일정한 구역의 산에서 다수의 유저들이 자유롭게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스키, 스노보드로 다운힐을 할 수 있다. 길이 닦이지 않은 곳에서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며 묘기 등을 부려 점수를 획득한다. 날다람쥐를 닮은 윙슈트와 패러글라이딩도 가능하다.

시점은 기본적으로 3인칭 시점이지만 '고프로 액션캠' 시점으로 변환하면 1인칭으로도 플레이할 수 있다. G 값이 있어 무한정 빠르게 높게 플레이할 수 없다. 조작 가능한 적절한 선에서 점수를 획득해야 랭킹에 이름을 올리는 것이 목적인 게임. 다른 유저들과 상호작용도 할 수 있다. 마커를 설정하면 그곳에서 플레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실제 익스트림 그룹 같은 느낌이 든다. 하지만,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는 것 외에 별다른 콘텐츠가 없어 금방 지루함을 느꼈다.

기대: 고프로 액션캠 시점의 놀라운 속도감. / 훌륭한 그래픽. / 괜찮은 조작감
우려: 유비소프트 / 랭킹이 있다고는 하지만 루즈한 게임 진행.



3. 궨트: 더 위쳐 카드게임



▲ 프리실라와 단델라이온이 부스를 지킨다

'위쳐3'의 미니게임 궨트가 독립했다. 퀜트 카드를 얻기 위해 스토리를 진행한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 만큼 인기를 끌었던 그 궨트다. 스탠드얼론 타이틀이 되면서 온라인으로 PvP가 가능해졌다.

'위쳐3'에서 즐겼던 고유의 룰은 그대로 적용됐다. 카드 종류와 카테고리는 더 늘어났고 카드의 일러스트가 움직이는 이미지로 표현되어 생동감도 느낄 수 있다. 카드의 기술들이 많이 늘어났다. 전작의 기술을 세부화 한 것도 있고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기술들도 있다. 사람과 플레이할 수 있게 되면서 낚시성 전술이나 심리전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부스에서는 마주 보고 플레이하는데 나한테 진 상대방은 표정이 매우 어두웠다. 체어샷?

기대: 10시간 가량의 싱글플레이. / 심리전.
우려: 카드 밸런스 / 덱구성 제한 (시연 버전이라 그랬을 것이라 믿고 있기는 하지만...)



4. 매든 NFL 17



▲ EA부스에도 없는 게임이 가족, 친구관에 있다

유일한 미식축구 게임 '매든 NFL'의 신작. 매년 조금씩 조금씩 개선해가는 EA 스포츠 게임답게 올해도 몇몇의 개선점이 있다. 우선 전작보다 그래픽을 한층 끌어올렸다... 고 E3 2016에서 밝혔으나 사실 그렇게 눈에 확연하게 띌 정도로 발전하지는 않았다. 그 외 UI의 개선이 있었으며 수비수들의 AI가 소폭 상승한 것 같다. 있으나 마나 했던 세이프티가 이제는 자기 일을 잘 한다. 펀트 등의 작전도 상황에 맞게 추천해준다.

프랜차이즈 모드 개선을 위해 전작보다 발전한 시뮬레이팅을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웠는데 시연 버전에서는 확인할 수 없어 아쉬웠다. 게임 플래닝과 '더 빅 디시전'을 도입해 한 단계 높은 작전 전략을 경험할 수 있다. 시리즈 고유의 실황 중계는 여전하다. 다만 중계진이 새롭게 교체되었다.

기대: 선택의 여지가 없는 유일한 미식축구 게임
우려: 매년 자잘하게 발전해 격년 단위로 구입해도 될 것 같다.



5. 드래곤볼 제노버스2



▲ 이번에는 도도리아와 자봉도 참전한다.

게임스컴에서 시연할 수 있는 모드는 1:1 PvP. 그 외 탐험 모드는 체험해 볼 수 없었다. 전작에 등장하지 않았던 도도리아와 자봉이 등장하며 손오공, 어린 손오공, 트랭크스, 베지터, 피콜로 등등 익숙한 캐릭터들도 등장한다.

이번 작품은 60프레임 전투를 구현해 전작보다 더 부드러운 움직임을 보여준다. L1을 눌렀을 때 커맨드를 가르쳐 주는 등 초심자에 대한 배려가 돋보인다. 기술이나 필살기를 사용할 때의 연출도 전작보다 더 화려해지고 역동적이다. 특히 뒤를 잡는 움직임은 전작과 비교 불가할 정도. 한국어화도 예정되어 있으니 애니메이션의 팬이라면 구입을 고려해볼만하다.

기대: 전작을 즐겼던 유저들의 피드백을 수용하여 만든 후속작. / 60프레임의 부드러운 움직임
우려: 큰 틀의 변화는 없어 전작처럼 콘텐츠 소모 속도를 늦추기 위한 콘텐츠 돌려막기의 길을 걷지 않을지...



6. 월드 오브 파이널 판타지




귀엽다. 귀엽다는 말로 모든 설명이 가능하다. 게임을 플레이하지 않고 보고만 있어도 흐뭇하다. FF 시리즈에 등장했던 다양한 몬스터와 캐릭터들이 총출동하며 몬스터를 동료로 삼아 함께 싸워나갈 수 있게 디자인되어 있다. 특히 체험버전 중간중간에 등장한 유우나를 봤을 때는 나도 모르게 "으으으으 귀여워어어어"라고 중얼거리기도.

시리즈 전통의 ATB 시스템을 도입하였고, 전투 중 파티 멤버를 한 곳에 모을 수도 있고 넓게 산개시킬 수도 있다. 한 곳에 모으면 한 번에 강력한 공격을 할 수 있고 산개했을 경우 여러 번 공격을 시도할 수 있다. 캐릭터 크기를 자유자재로 변화시킬 수 있으며 이를 통해 탐험이나 전투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했다.

기대: 귀여워 귀여워 귀여워 귀여워 / 몬스터를 수집해 함께 싸워간다는 콘셉트.
우려: 밋밋한 전투. 전투가 정말 밍숭맹숭하다.



7. WWE 2K17



▲ 스톤콜드에 이어 이번에는 골드버그가 메인 레전드로 뽑혔다.

시뮬레이션 성격이 강한 최근 WWE 시리즈에 많은 이들이 스맥다운5를 그리워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전작에서 스맥다운5의 가벼운 그래플링 시스템을 개량해 선보였다. 짧게 누르기와 길게 누르기, 중립 누르기 등으로 되려 아케이드성은 강해지고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의 수도 늘고 늘었다.

다만 지난 작품에서 리얼한 반격 시스템, 스테미너 개선 등 많은 개선점이 이루어져 이번에는 소폭의 상승만이 예고되어 있다. 유저를 끌어모을 만한 요소가 풍부해진 로스터밖에 없는 점은 아쉽다. 줄곧 강조하던 관중석 매치는 불편한 카메라웍에 밋밋한 연출을 보여주며 가다듬어야 할 곳이 한 두 군데가 아님을 시사했다.

기대: 수많은 현역, 레전드 들이 포함된 역대 최대 수준의 WWE 로스터 반영
우려: 쇼케이스가 삭제되며 커리어 모드 성공에 대한 부담 상승 / 여전히 미역 줄기 같은 긴 머리.



8. 리코어



▲ 이나후네 케이지의 명성을 되살리는 것이 우선 목표.

마이티넘버9으로 무병장수의 꿈에 한걸음 더 다가간 이나후네 케이지의 신작. 피자를 연상케 하는 만들다 만 것 같은 그래픽은 없다. Xbox One 버전의 그래픽도 봐줄 만 하지만 PC 버전의 그래픽은 환상적인 수준이다. 이를 보면 못 만드는 게 아니라 안 만든 것 아니냐는 생각에 더 화가 나지만 말이다.

D패드로 적과 같은 색으로 무기를 공격하고 차지 무기와 일반 공격을 번갈아가며 사용해야 하는 등 손이 꼬이는 조작 패턴을 보이고 있다. 액션은 단조롭고 퍼즐은 해답을 얻기는 쉽지만, 컨트롤 미스로 클리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전형적인 일본 플랫포머의 한계를 가지고 있다. 이제 출시가 멀지 않았는데 제대로 가다듬을 수 있을까?

기대: 마이티넘버9보다 더 록맨 같은 게임성 / 한국어화
우려: 손가락이 안 되면 깨지 못하는 이상한 레벨 디자인 / 아직은 영 미덥잖은 전투 방식



9. 워해머 40,000: 던오브워3



▲ 전작 해본 사람한테는 어렵고 안 해본 사람한테는 더 어렵다.

미니어처 게임에서 시작해 이제는 PC게임으로도 많은 팬을 거느린 세가의 대표 프랜차이즈 게임. 컴퍼니 오브 히어로즈엔진으로 개발된 2편만큼이나 세가로 판권이 넘어간 이후 큰 변화를 예고해왔다. 분대 단위의 전투는 고스란히 지키고 강력한 영웅은 일기당천까지는 아니더라도 전투의 판세를 뒤집을 강력한 스킬과 기본능력치를 보유하고 있다. 영웅 굴리는 재미만 제대로 익혀도 다른 게임처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난이도는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어렵다. 이미 1편과 2편의 모든 엔딩을 본 사람이 고작 시연 버전에서 헤맬 정도라면 신규 유저들이 제대로 적응할지 조차 걱정이 된다. 그래서 그런지 시연 버전을 완료하면 상품을 줄 정도 였다. 던오브워의 이미지에 맞지 않은 밝고 가벼운 그래픽 표현은 영 미덥지 않다. 그래도 전투하고 있을 때의 재미는 확실하다.

기대: 던오브워1 이후 12년 만에 한국어화
우려: 원작 팬들이 싫어할 만한 그래픽과 연출. 그렇다고 신규 유저 배려가 좋은 편도 아니다.



10. 철권7: 페이티드 레트리뷰션



▲ 시공간을 넘어 철권 캐릭터를 다 때려 부수고 다닌 고우키.

기본적인 대전은 이미 아케이드를 통해 공개된 만큼 스토리 모드에 관해 이야기해본다면, 지금까지 등장한 어떤 대전 격투 게임보다 완벽한 싱글 플레이를 시연 버전을 통해 공개했다. 모탈컴뱃과 같은 풀 시네마틱 스토리임에도 영상과 실제 게임이 하나의 스테이지마냥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다. 또한, 실제 플레이와 영상의 사이를 메꾸는 상호 액션도 도드라지지 않고 게임에 녹아들어 있다.

다만 초창기 아케이드 버전이 가진 밸런스 문제를 어떻게 다루느냐는 늘 고민되는 문제다. 새롭게 PC 버전까지 공개하며 유저 파편화가 생기지 않을지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다. 간단한 스토리 모드와 아케이드 모드만 가능했던 시연 버전을 통해 모두 알 수는 없지만, 그래도 7이 워낙 실망스러웠기에 만족스럽게 즐길 순 있을 것 같다.

기대: 어떤 대전 격투 게임보다도 강력한 스토리 모드 / 바닥을 찍은 7이 있어 더 나빠질 구석을 찾아보기 힘들다.
우려: 싱글 스토리 하나하나에 엄청난 연출을 들인 만큼 매우 적은 분량만을 가지고 있지 않을지 우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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