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블랙서바이벌 배경 이야기 - 2부. ARCH 세포? 먹는건가요?

게임뉴스 | 전상후 기자 | 댓글: 2개 |
블랙서바이벌은 배틀로얄 방식의 서바이벌 게임으로, 플레이어들은 캐릭터 하나를 선택해서 다른 플레이어들과의 전투를 치르게 된다. 이들 캐릭터들은 게임 설정 상 블랙서바이벌 프로젝트라는 실험에 합류한 실험체들이다. 이들은 다양한 이유로 게임의 배경이 되는 루미아 섬에 들어와 다른 실험체들과 전투를 벌이고 있다.

그렇다면 블랙서바이벌에 참여한 실험체들은 어떤 계기로 루미아 섬에 들어와서 목숨을 걸고 전투를 벌이고 있을까? 도대체 어떤 조직이 이들을 실험체로 사용하고 있는 것인가? 또 이 실험의 목적은 무엇인가?

지난 1부에서는 블랙서바이벌 프로젝트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과 배경이 되는 루미아 섬, 실험을 진행하고 있는 조직 아글라이아에 대해 살펴보았다. 2부에서는 실험을 유지할 수 있는 원동력인 재생이란 개념에 대해 살펴보도록 한다.


■ 끝없는 실험의 원동력 - 재생


블랙서바이벌 프로젝트에서는 실험체들간의 서바이벌이 끝나면 죽은 실험체를 재생해서 기억을 백업시켜 다시 실험에 투입하는 일련의 과정이 계속해서 반복된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부상당한 신체를 '회복한다'는 개념보다는 시간을 돌려 '원래 상태로 돌리는 것'에 가깝다.

실험체들의 육체는 각 세포들의 '구조'를 특정 시점을 기준으로 (섬에 들어와서 실험체로 사용된 시점) 정보가 저장되어있어, 아무리 큰 부상을 입거나 심지어 사망에 이르더라도 재생이 가능하다. 따라서 부상을 입어도 흉터가 생길일도 전혀 없다. 다만 섬에 들어온 시점을 기준으로 삼기 때문에 그 이전에 남은 흉터는 그대로 남아있다. 예를 들어 아이솔은 얼굴에 십자 모양의 흉터가 남아있는데 이는 아무리 재생해도 치료가 불가능하다.

재생이란 개념이 가능하게 된 것은 아글라이아에서 특수한 세포의 개발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최초의 실험체가 탄생한 시점은 1917년 쯤으로, 인간이 탄생하는 과정의 첫 단계인 난자와 정자가 만나 수정되는 과정에 임의의 조작을 가해 일반인보다 회복력이 수백 배는 빠른 실험체가 완성되었다.



▲ 게임내 부활 사용 시 모습

이들 실험체는 세포가 분열되어도 말단 소체의 길이가 일정 수준에서 변화하지 않는다. 말단 소체는 세포의 노화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DNA의 조각으로, 세포가 분열될 때 염색체와 DNA를 복제하는 효소를 보존하는 부분이다. 말단 소체가 없을 경우 세포 분열 시에 세포에 관한 정보가 소실된다.

다만 이 말단 소체는 세포 분열이 계속될 때마다 조금씩 소실되어 일정 횟수 이상 분열 시 완전히 사라진다. 즉 말단 소체의 길이가 줄어들어 소멸되는 시점에서 세포는 노화되어 죽는 것이다. 인류를 기준으로 태아는 약 100회, 노인은 20~30회 분열 후에 세포가 소실된다. 즉 나이를 먹을 수록 말단 소체가 빠르게 짧아지는 셈이다.

말단 소체가 일정한 길이로 고정되기 때문에 세포 분열이 무한히 가능해지면서 이론상으로 영원히 살 수 있는 불사의 존재가 된다. 다만 실험이 최초로 성공한 1917년에는 세포 분열로 생성되는 세포를 컨트롤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암세포 생성과 같은 변수까지 통제할 수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1928년 6월 22일의 실험 기록을 보면, 뇌가 손상될 경우 세포 조직이 회복되어도 정신 이상이 발생하는 문제와 장기가 손상을 넘어 완전 제거될 경우 재생이 발생하지 않는 문제도 있었다. 이 시점에서는 완벽한 세포의 복제라기보다는 단순히 부상 회복이 빠른 정도였기 때문에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했다.



▲ 부활에 사용되는 ARS48


■ 실험의 유지 수단 - ARCH 세포란?


ARCH 세포는 아글라이아에서 개발한 특수한 세포로, 실험체의 재생에 직접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내분비샘 세포집단 ARCH 세포는 각 실험체들이 착용하고 있는 팔찌 아래에 위치해있다. 팔찌에 ARCH 세포가 위치해 있기 때문에 팔찌를 착용하고 있지 않으면 부상에서 회복이 불가능하다. 오히려 ARCH세포 없이는 세포 이동과 분열이 이루어지지않아서 일반인만큼의 회복도 되지 않는다.

ARCH세포는 A,R,C,H 4가지 세포를 묶어서 부르는 이름으로, 각각 담당하고 있는 역할이 다르다. A세포는 전체의 7~8%를 차지하고, 훼손된 부분 주변의 세포를 역분화시켜 줄기세포로 바꾸는 호르몬을 생성한다. R세포는 전체의 70~85%를 차지하며, 세포가 사라졌을 때 손상된 세포의 복제를 유도하는 호르몬을 생성한다.



▲ 게임내 회복 사용 시 모습

C세포는 3~5%를 차지하며 A,R,H세포의 호르몬 분비 조절을 담당한다. 만약 C세포가 기능이 마비될 경우 세 가지 세포가 폭주하면서 너무 과도한 재생이나 세포 생성이 될 수 있다. H세포는 전체의 15~20%를 차지하고 손상된 부위의 재생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호르몬을 생성한다.

즉, 부상을 입을 경우 H세포가 손상된 부위를 재생하고 특정 부위의 세포가 사라진 경우 (장기 손실) A세포가 해당 부위의 세포를 새롭게 만들어내는 형태다. 1928년 6월 22일의 실험 기록에 있던 장기가 완전히 제거되었을 때 재생되지 않는 문제를 해결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ARCH세포 역시 만능은 아니다. 원래의 구조대로 자랄 수 없다고 판단되는 순간 세포 분열이 정지한다. 예를 들어 팔에 부상을 입은 상황에서 상처 부위에 이물질이 끼어있을 경우 재생을 진행하다가 멈춰버린다. 따라서 완벽하게 재생을 원한다면 상처 부위를 깨끗이 소독하거나 아예 절단해야 원 상태로 복구가 가능하다.



▲ 회복에 사용되는 BE-765


■ 실험의 통제 수단 - 팔찌와 나노로봇


ARCH 세포 부분의 실험 일지를 보면 ARCH 세포가 위치한 곳이 팔찌라는 내용이 있다. 모든 실험자들이 착용하고 있는 팔찌는 단순히 ARCH세포가 들어있는 장소가 아니라 실험체의 모든 기록을 담고 있는 일종의 저장장치다. 팔찌가 신체의 일부라는 언급이 있는데, 실험체의 상태, 위치 추적 및 뇌파 데이터 저장 등 다양한 역할을 하는 장비다.

만약 실험체가 팔찌를 해제하기 위해 나사를 풀 경우 뇌에 자극을 줘서 강제로 셧다운되도록 만들어져 있다. 간혹 억지로 팔찌를 풀다가 셧다운 당한 뒤 충격으로 인해 정신이 이상해지는 실험체들도 있다. 이러한 실험체들은 리셋 - 기억을 일정 시점으로 되돌려서 초기화시켜버리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 대비해 정신의학 분야를 담당하는 연구 요원도 있으며 DR. Y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각 캐릭터 프로필에 등장하는 Dr. Y가 바로 이 인물이다.



▲ 모든 실험체가 착용 중인 팔찌


팔찌와 더불어 또 하나의 실험 통제 장치인 나노로봇은 실험체의 뇌에 심어져있다. 뇌의 감각 신경과 연동되어 있어, 뇌가 받은 자극을 감지해서 팔찌로 전송한다. 즉 부상을 입거나 사망 시 정보를 팔찌로 전송하고 팔찌는 해당 정보에 대해 저장하는 형태다.

사망한 실험체를 재생할 때 기억 복구가 필요한데, 팔찌에 저장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뇌에 자극을 가해 신경망을 구축하는 역할을 나노로봇이 담당한다. 나노 로봇 기술은 기억의 보존과 선별된 기억 저장 등 다양한 응용이 가능할 것으로 연구진은 전망하고 있다.



▲ 14M-RFT04 스킨 (장현우의 실험체 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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