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나르의 카운터는 야스오? 챔피언 간의 카운터가 될 수 있는 기준

게임뉴스 | 원유식 기자 | 댓글: 53개 |
이번 롤챔스 섬머에서는 반갑지 않은 챔피언들이 얼굴을 비치곤 했습니다. 픽 실수에서 비롯된 티모나 나르를 카운터치기 위한 야스오. 사실 대표적인 '충' 챔피언으로 분류되는 챔피언도 사실 특정 상대에게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곤 합니다. 가렌을 상대로 티모는 가렌에게 CS를 못 먹는 영원한 고통을 줄 수 있고, 나르도 강력한 라인전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야스오는 이런 나르를 상대로 라인전 주도권을 가져오고, 성장 격차를 벌릴 수 있습니다.

각 챔피언에는 이렇게 카운터 챔피언이 존재합니다. 그렇다면 이런 챔피언들이 카운터를 칠 수 있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요? 바로, 챔피언의 스킬 구성, 운영적인 측면 등 여러 가지 부분에 그 영향을 받는데요. 이번 시간은 LCK에서 눈에 띄었던 각 챔피언의 카운터 배경과 이유를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 LCK 무대에서 등장한 야스오는 나르를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 LCK에서도 등장한 나르의 하드 카운터! 야스오.

먼저, 나르는 메가 나르 상태의 강력한 변수 창출 능력과 뛰어난 라인전 능력이 강점인 탑 챔피언입니다. 하지만, 이런 나르는 활약하기 위해서 많은 조건이 필요합니다. 강력한 한타 파괴력을 뽐내기 위해서는 분노 게이지를 잘 조절해야 하고, 때에 맞게 싸움을 열기 위해서는 커뮤니케이션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높은 숙련도와 팀 단위 게임에서는 멋진 활약을 펼치는 장면이 자주 연출되었고, 강력한 라인전 능력으로, 라인전 주도권을 잡는 핵심 챔피언으로 활약하기도 합니다.

이런 나르를 상대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카드로 먼저 야스오를 꺼낸 선수가 있습니다. 바로, 롱주 게이밍의 '엑스페션' 구본택 선수인데요. 원래 야스오는 나르의 대표 카운터 챔피언 중 하나입니다. 이는 스킬 구성이 야스오에게 더 유리하게 설계되었기 때문입니다. 먼저, 나르는 미니 나르 상태의 원거리 공격과 Q 스킬인 부메랑 던지기는 모두 '투사체'이기 때문에 야스오의 W 스킬인 바람 장막에 손쉽게 공략당합니다.

또한, 나르의 부메랑 던지기의 경우는 되돌아오는 투사체를 받아야 재사용 대기시간이 감소되고 안정적인 카이팅이 가능해지는데, 야스오의 바람 장막이 투사체를 삭제하기 때문에 나르가 갖는 안정감이 반감됩니다. 또한, 저 레벨 구간에 강력한 야스오가 스킬을 활용해 들어올 때, 나르의 유일한 공격 스킬인 부메랑 던지기가 없다면 싸움은 더욱 불리해집니다. 따라서 나르는 야스오를 상대로 라인전 주도권을 가져올 수 없기에 '야스오는 나르의 카운터'라는 공식이 성립됩니다. 이는 챔피언의 스킬 구성이 카운터가 되는 경우입니다.



▲ 하지만 과학을 극복할 수는 없었다. 3판 33.3%는 야이언스의 새로운 공식일까?


물론 한타 기여도는 분노 관리가 잘 된 나르가 야스오 보다 한 수 위지만, 나르를 선택하고 라인전 주도권을 가져오지 못한다면, 나르 픽 자체가 큰 메리트를 갖지 못하기에 나르를 상대하는 데 좋은 챔피언임은 확실합니다. 라인전 주도권은 '성장 격차'를 벌리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이며, 실제로, 야스오와 나르의 라인전 구도는 야스오가 유리함을 바탕으로 더 많은 CS를 챙겨 성장 격차를 벌리는 것이 가능합니다.




▲ 라인전 주도권을 바탕으로 크게 벌어진 나르와 야스오의 성장 격차


■ 메타는 돌고 돌았다! 버프 받고 돌아온 이렐리아와 카운터의 쉔!

이렐리아는 삼위일체 옵션 변경으로 탑에서 잠깐 등장했었습니다. 당시 탑 메타 중심에 있던 마오카이와 에코를 상대로 좋은 챔피언이던 이렐리아는 LCK 무대에서 활약을 펼쳤지만, 이내 쉔의 등장으로 기세가 죽었습니다. 사실 쉔은 이렐리아의 하드 카운터로 보기에는 힘든 챔피언입니다. 그런데도 쉔이 이렐리아의 대항마로 등장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준 데는 다른 곳에 그 이유가 있습니다.

라인전 '무상성'에 가까운 이렐리아를 카운터 치는 데, 쉔은 라인전을 압살하는 능력이 아닌 버티며 다른 곳에서 이득을 취하는 방법으로 카운터 펀치를 날릴 수 있습니다. 먼저, 이렐리아는 쉔에 '킬 각'을 잡기가 어렵습니다. 확실한 갱킹이나 로밍이 없다면, 이렐리아는 쉔에게 죽지도, 죽이지도 못하는 라인전 구도가 형성됩니다.

이런 라인전 반반 구도에서 탁월한 로밍 능력이 뒷받침되는 쉔이 게임 전체의 미치는 영향력 면에서 이렐리아보다 한 수 위라고 볼 수 있습니다. 라인전 주도권을 갖고, 성장 차이를 벌리는 경우가 아닌, 운영적인 측면에서 이득을 보는 케이스입니다. 실제로, 쉔의 등장은 이렐리아의 등장을 억제했습니다. 이렐리아 선택의 장점인 라인 주도권부터 운영 주도권까지, 그 어느 하나 가져올 수 없기 때문입니다.


▲ 이렐리아 vs 쉔 구도의 핵심은 '밀리지 않는 라인전'과 '운영의 주도권'이다


■ 이제는 쉔 카운터? 연구 끝에 다시 등장한 갱플랭크!

메타는 계속해서 맞물렸습니다. 이렐리아 카운터로 등장한 쉔을 상대하기 위해 갱플랭크의 연구가 진행됩니다. 먼저, 삼위일체 옵션 변경으로 삭제된 치명타 20%의 능력치는 갱플랭크에게는 아쉬웠습니다. 치명타 옵션을 대신해 증가한 공격속도 증가 옵션은 갱플랭크와 효율이 높은 스텟이 아니었기 때문인데요. 사실, 갱플랭크는 리워크 이후 연이은 너프와 삼위일체의 옵션 조정으로 더이상 탑에서 기용할 수 없을 거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아이템 트리인 고정 방어구 관통력 아이템 트리가 연구되면서, 다시 등장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쉔의 카운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도 크게 작용했습니다. LCK에서의 쉔은 유리한 게임을 더 유리하게 하는데 즉, 스노우 볼을 굴리는 데 있어서 최적화된 챔피언인데요. 글로벌 궁극기와 순간이동의 활용으로 움직임이 자유롭고 웬만한 챔피언 상대로 밀리지 않는 라인전 능력도 장점입니다.

하지만, 갱플랭크는 이러한 쉔을 상대로 쉽게 라인전 주도권을 가져오는 것이 가능하고, 궁극기를 통한 변수 역시 최소한으로 억제할 수 있습니다. 갱플랭크의 궁극기인 '포탄 세례'는 쉔의 궁극기인 '단결된 의지'에 카운터 펀치를 날릴 수 있습니다. 갱플랭크의 궁극기는 거의 '갱킹이 왔다.' 싶을 정도로 영향력이 큰데요. 실제로 갱플랭크는 순간 이동을 통해 합류하지 않아도, 궁극기 사용으로 게임에 영향력을 행사하고는 합니다.




▲ 갱플랭크의 엄청난 강세로 쉔의 픽률은 크게 줄어들었다.


궁극기를 통한 변수는 거의 동일한 셈, 남은 것은 라인전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는 능력입니다. 갱플랭크는 화약통을 이용해 견제와 라인 푸쉬가 가능한데요. 쉔에게는 이렇게 강한 라인 푸쉬를 해결할 능력이 없습니다. 다른 라인에 궁극기를 통한 로밍에서 확실한 이득을 챙기지 못한다면, CS 손실로 갱플랭크와의 격차가 크게 벌어지게 됩니다. 이런 점이 바로 갱플랭크가 쉔의 카운터가 되는 이유입니다.

챔피언 간의 상성은 크게 스킬셋의 구성, 운영적인 능력 등의 복합적인 것으로 결정됩니다. 야스오와 나르의 경우 태생적으로 스킬 구성에에서의 유불리가 존재하고, 이렐리아와 쉔의 경우에는 글로벌 스킬을 통한, 운영적인 측면의 차이가 카운터가 되는 셈입니다.

앞으로도 패치에 영향이나 전략적인 부분에따라 메타가 변하면서, 다양한 챔피언들이 계속해서 등장할 것입니다. 이번에 진행된 패치로 앞으로의 경기 일정에서는 맞라인전 구도가 형성될 것입니다. 포탑 퍼스트 블러드가 추가됨에 따라 첫 포탑의 중요도가 높아졌고, 섣부른 라인 스왑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앞으로 진행될 경기에서는 맞라인전이 강요된 만큼, 라인전에서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는 챔피언의 등장을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또, 맞라인전 구도에서 등장할 다양한 카운터 챔피언의 등장도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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