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통계] 너프의 반사 이익? '아리', 경쟁자들 제치고 랭크 상위 진입!

게임뉴스 | 양동학 기자 | 댓글: 135개 |
최근 변화하는 메타와 패치를 통해, 대회뿐만 아니라 랭크에서도 여러 챔피언들이 피고 지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한 판 한 판이 중요한 프로 리그 경기보다는, 랭크에서 한발 빠르게 새로운 연구가 시도되기 마련인데요, 여기서 특별한 활약을 펼쳐 가능성을 확인한 챔피언들이 리그의 핵심으로 부각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만큼 랭크에서 유행, 활약하는 챔피언들의 동향 파악도 중요합니다. 리그의 핵심 챔피언을 미리 보는 것뿐 아니라, 실제로 현재 독특한 동향을 보이는 챔피언을 알아두면 소환사 여러분들의 경기 진행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도 생각합니다.

이번 주간 통계의 주인공은 한때 솔로 랭크의 '정답'으로 여겨졌던 미드 챔피언, '아리'입니다.



▲ 이번 주인공은 게임을 아주 잘~ 하는 아리!


■ 아~ 과거의 영광이여! 팔방미인, 모든 것이 가능했던 아리

아리는 2011년 12월, 리그오브레전드의 한국 출시를 기념하여 등장한 '한국형' 구미호 챔피언입니다. 여러 의견이 있기는 했지만, 아리는 등장과 함께 대부분의 기간을 랭크 승률 상위권을 유지하며 미모만큼이나 강력한 성능을 자랑해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리의 과거 높은 승률은 그녀의 다양하고 강력한 강점들 덕택인데요, 마법+고정 피해를 입히는 긴 사거리의 Q 스킬 '현혹의 구슬'을 통한 안정적인 파밍 및 누적 피해를 쌓을 수 있음은 물론, '매혹'이라는 강력한 CC와 궁극기 '혼령 질주'를 통한 삼연속 이동 기술을 보유해 갱킹에 조차 강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러한 강점은 특히 솔로 랭크에서 그 진가를 발했습니다. '암살자' 챔피언임에도 불구하고 좋은 성능의 파밍 스킬을 가지고 있어, 마음만 먹으면 일반적인 미드 AP 챔피언처럼도 운용할 수 있는 아리는 좋은 성능과 넓은 범용성을 인정 받았고, 프로게이머들이 솔로 랭크 점수를 올릴 때 가장 좋은 챔피언으로 아리를 최고로 꼽을 정도였습니다.

▲ 랭크, 대회는 물론 롤드컵까지! 강했던 그녀, 아리 (영상 출처: OGN)


랭크, 대회는 물론 롤드컵에서까지 활약하는 아리에겐 결국 여러 차례 크고 작은 너프가 감행되었습니다. 단순한 스킬 수치 감소부터, 스킬 메커니즘 변경까지 다양한 너프가 적용되었는데요, 특히 AP 암살자 챔피언이라면 누구나 애용했던 아이템 '죽음불꽃 손아귀'가 5.2 패치로 삭제 되고, 궁극기 '혼령 질주'의 3회 대쉬 사용 중 각각 1초의 쿨타임이 적용 되는 등의 너프는 아리에게 꽤 아프게 다가왔습니다.



▲ 뼈아팠던 '죽음불꽃 손아귀' 삭제


이런 저런 너프가 적용되고 보니, 과거에 비해 매력이 감소된 아리는 이전만큼 강력한 픽으로 여겨지진 않게 되었습니다. '죽음불꽃 손아귀'를 통한 대미지 펌핑도 불가능하고, 궁극기를 빠르게 사용하여 순간적으로 큰 피해를 누적시키는 방법도 불가능해지면서 '암살자'로서의 위상도 많이 줄었습니다.

낮아진 피해량에 비해, 높아진 미니언들의 체력도 문제가 됐습니다. 어지간히 앞서는 상황(아이템)이 아닌 이상, 아리가 미니언 웨이브를 Q 스킬 한 번으로 정리하는 것은 어려워졌습니다. 빠르게 라인을 정리하고 돌아다니며 로밍 찬스를 잡기가 어려워진 셈이죠.



▲ 롤챔스, 2012 스프링(위)와 2016 섬머(아래)의 차이


이제 아리는 반드시 '암살자' 역할을 수행해야한다기 보다는, 라인에서 좋은 파밍을 통해 아이템을 갖추고, 상황에 따라 로밍 지원을 수행하는 미드 AP 챔피언으로서, '강력한' 챔피언에서 한 발 물러나, 그래도 '무난한' 챔피언이라는 이미지를 잡아가게 되었습니다.


■ 시대는 돌고 돈다? 미드 승률 상위권, 아리!

'아리'가 돌아왔습니다. 아리는 지난 일주일동안 랭크에서 승률 52.7%, 픽률 10.6%를 기록하고 랭크 전체 승률 5위에 입성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다른 상위 챔피언들과 다른 10%대의 높은 픽률 또한 인상적으로, 소환사들의 여전한 아리 사랑을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거기에, 21일 적용된 이번 6.19 패치로 아리의 경쟁 상대라고 할 수 있는 미드 챔피언들이 너프 되면서, 반사 이익을 누리고 있는 모습인데요. 밴픽 통계를 9월 22일, 오늘로 한정할 경우, 너프의 영향을 받은 '아우렐리온 솔', '카시오페아'는 승률이 하강한 반면(19위, 51.8% / 33위, 51.1%), 그 자리만큼 아리의 순위가 상승해, 미드 챔피언 중 승률 1위에 올라 선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최근 일주일 랭크 통계. (통계 출처: fow.kr)



▲ 9월 22일 랭크 통계. 경쟁 챔피언들이 너프로 내려갔다.
(통계 출처: fow.kr)


아리의 이러한 승률 상위권 진입은 위 통계표에서도 확인하실수 있듯이, 다른 강력한 미드 AP 챔피언들의 전체적인 하향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탈리야', '아우렐리온 솔', '애니비아', '카시오페아' 등 지금까지 눈에 띄는 활약과 랭크에서 높은 승률을 기록한 챔피언들은 대개 너프로 밸런스 조정을 맞춰나가고 있는 상황.



▲ 6.19 패치로 너프를 받은 랭크 상위 챔피언들


이런 상황에서 최근 특별한 조정 없이 제자리를 지키고 있던 아리에게 다시 기회가 돌아온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아리의 메리트가 줄어들면서 대회에 등장하지 않는 등, 주목도가 줄어든 것은 사실입니다만, 약화되긴 했다지만 여전히 솔로 랭크에 특화된 그녀의 장점을 살려내며 무난한 픽으로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특히 낮은 평가에 비해 아리의 전반적인 승률은 50% 아래로 거의 내려가지 않았습니다. 높은 픽률 또한 주목할만한 부분인데요, 대부분 10% 이상의 높은 픽률을 유지하면서도 승률 또한 괜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모습에서 아리의 진면목이 드러난다고 할 수 있습니다.



▲ 높은 픽률임에도 준수한 승률
(통계 출처: leagueofgraphs.com)


생각보다 높지 않은 운영 난이도 또한 아리의 준수한 승률에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리그오브레전드는 소환사가 챔피언을 선택할 때 참고할 수 있도록 기본적인 정보를 제공하는데요, 아리는 4.15 패치 이전 단순히 스킬 조작만을 놓고 책정되었던 난이도로는 8점(10점 만점)이었으나, 이후 전체적인 운영까지 고려하여 다시 책정된 난이도는 5점 평이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리의 주력 스킬들이 논타겟이 많고, 스킬 콤보를 정확히 적중시키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스킬 난이도가 높은 것은 맞지만, 최근 아리가 수행하고 있는 역할을 살펴보면 전체적인 운영 난이도는 그렇게까지 어렵지는 않습니다. 이러한 점 또한 아리의 높은 픽률과 안정된 승률의 원동력이죠.



▲ 잘 만 사용한다면 여전히 유용한 아리의 스킬들


■ 창창대로인가? 아리, 앞으로 그녀의 미래는?

아리는 현재 랭크에서 티어를 가리지 않고 브론즈부터 다이아까지 높은 픽률과 승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최근 아리의 경쟁 상대가 될만한 미드 챔피언들이 너프를 받으면서, 승률 순위도 증가하는 추세. 랭크 OP로 평가 받던 챔피언들이 너프로 밸런스가 맞춰진다면, '무난'하면서도 '준수'한 승률의 아리가 다시 주목받는 것도 있을 수 있는 일입니다.

또, 최근 미드에서 자주 등장하는 챔피언들을 상대로 아리가 반반, 혹은 그 이상을 해내고 있다는 통계도 흥미롭습니다. 자주 등장하는 챔피언들을 기준으로, 아리는 현재 '아우렐리온 솔'을 제외한 대다수의 챔피언들과 매치되었을 때,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대부분의 미드 챔피언을 상대로 반반 이상을 가져오는 아리
(통계 출처: champion.gg)


다만 현재의 상황이 아리 자체가 상향되었거나 좋아졌다기 보다는, 다른 강력했던 경쟁 챔피언들의 너프가 쌓인 결과로도 해석할 수 있음을 주시해야합니다. 지금까지 아리에 대한 밸런스 변경 소식은 특별히 없습니다만, 만약 아리가 계속해서 랭크 승률 상위권을 차지한다면 이번에는 아리가 너프를 받을 차례가 돌아올지 모릅니다.

과거의 영광과 같지는 않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챔피언 아리! 오랜만에 랭크 최상위권에 오르는 데 성공했는데요. 그녀의 즐거운 게임이 앞으로도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기를 응원하겠습니다.



▲ "이번주 차트 1위도 내 차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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