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태연보다 천애명월도? 새로운 무협은 언제나 환영이야

리뷰 | 노우형 기자 | 댓글: 30개 |
누가 그랬다. "무협 소설은 인생을 담고 있다고.."

아주 공감하는 부분이다. 남자의 의리, 미녀와의 사랑, 무공을 통한 삼라만상의 이치, 강호 세력 싸움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전략, 여러 군상의 야망과 배신 등등 모든 부분을 아우르고 있으니 말이다.

물론 일부는 무협지라는 표현으로 폄하하기도 하지만, 그럴 때마다 직접 무협 소설이라고 정정해 주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

기자는 중학생부터 대학교 시절까지 게임과 더불어 인생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무협이었다. 중국의 김용, 고룡 작가는 물로 한국의 야설록, 용대운, 서효원 작가 그리고 야한 무협의 대가 와룡강 작가 등등 책방에서 빌려 볼 수 있는 것은 모두 봤던 것 같다.

그리고 사춘기 시절 강호를 주유하며 미녀와의 사랑을 꿈꿨다. 이 부분은 기자만이 아니라 무협 소설을 좋아했던, 아니 남자라면, 무협 소설을 봤던 사람이면, 누구나 한 번쯤 상상했으리라 생각한다.

30대 중반에 이른 현재, 미녀와 사랑은 포기했지만, 강호를 주유하는 무협에 대한 갈망은 크게 남아있다. 특히 산과 바다를 달려가는 경공은 지금도 가슴을 크게 요동치게 한다.


이러한 무협의 목마름을 채워 줄 수 있는 게임을 지스타에서 만났다. 바로 천애명월도다. (당시 소녀시대 태연이 왔지만 과감히 천애명월도 부스를 찾았다.) 좋아하는 무협이라 그런지 사설이 조금 길었다. 그럼 바로 만나 보자.




▲ 태연보다 천애명월도라.. 조금 후회되긴 했다



■ 천애명월도 요약 평

스토리 ?/10 - 일단 보류, 천애명월도 원작만 잘 살리면 최소 8점은 갈듯.

그래픽 9/10 - 디테일이 살아있다. 특히 여 캐릭터는 취향 저격 하악.

전투 8/10 - 호불호가 갈린다. 30대 중반 아재도 손쉽게 플레이 가능.

경공 10/10 - 난다요. 내가 하늘을 난다요! 이동 방향 숙지는 필수.




■ 스토리 - "일단 보류, 원작에 충실하길 바란다"


튜토리얼에서 만나는 NPC들의 대사와 중간중간 영상 장면으로 들을 수 있는 성우들의 음성들은 약간 오글거리지만, 무협 특유의 허세 넘치는 말투를 제대로 구현한 느낌이다.

영화나 소설 어디에서 한 번쯤 봤을 만한 등장 인물들이기 때문에 게임 플레이에 있어 재미를 더 해주고 있다.

다만 짧은 시연으로 스토리 부분을 모두 파악하기는 힘들었는데, 지금 느낌처럼 원작('고룡-천애명월도')을 충실히 반영했다면 시나리오 만큼은 탄탄하리라 예상된다.




▲ 로망! 이런 미녀와 함께 강호를 주유




■ 그래픽 - "오호 디테일~ 생각보다 괜찮은데"


높게 솟아 있는 산 위에서 내려다보는 구름의 전경이나 바다의 파도 치는 모습, 나무와 나뭇잎, 캐릭터의 이목구비 및 세세한 부분까지 일단 그래픽은 합격점을 주고 싶다.

캐릭터의 경우 마우스로 여기저기 돌려보면 디테일이 살아 있었고, 특히 여 캐릭터의 춤이나 인사 등의 액션 동작들은 매우 인상적인 편. 물론 남 캐릭터는 줌은커녕 마우스 휠도 돌려보지 않았다.

공감하겠지만, 남성 유저들이 여 캐릭터를 만들 때 자신의 여자친구를, 여성 유저들은 객관적인 미의 기준으로 만든다고 하는데, 한 명의 남성 유저로서 천애명월도 여 캐릭터는 내 여자 친구로 합격이다. (뭔가 슬픈데..)




▲ 줌을 땡겨서 보고 싶어지는 얼굴일세



▲ 춤을 추는 것도.. 내 여자친구로 합격!!




■ 전투 - "쉽고, 어렵고, 호불호가 확실히 갈리겠네"


앞서 공개된 천애명월도의 전투 영상들은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댓글을 통해 다른 게임과 비교도 많은 편이었다.

기자는 사이트의 담당자로서 명품 온라인, 블레이드&소울, 날 온라인 등을 했었는데, 객관적으로 천애명월도의 전투는 호불호가 많이 갈릴 것으로 생각된다.

누구는 몬스터가 나무토막과 같다는 평가를 했지만, 잡 몬스터 일명 쫄 처리하는 부분은 몰아서 한 번에 처리하는 핵앤슬래시 느낌을 받았고, 보스 등급의 몬스터는 여러 가지 패턴 공격을 가지고 있어 스킬을 통해 회피하거나 타이밍을 맞춰 공격해야 하는 등 다양한 전략이 필요했다. 즉 쫄 처리는 쉽게, 보스는 컨트롤이 필요한 것이다.

이러한 부분은 오랫동안 전투를 할 때 충분한 메리트로 다가올 것으로 예상되고, 30대 중반 아재의 손으로도 충분히 손쉽게 사냥을 즐길 수 있어 만족한다.

다만, 아직 스킬 사용의 미숙인지는 모르겠지만 스킬 하나하나 연계되는 부분의 매끄러움은 부족한 편이다. 또한 일반 공격 후 다음 공격을 이어갈 때 원하지 않아도 앞으로 전진하거나 옆으로 이동하는 것은 조작을 어렵게 하는 부분. 더불어 캐릭터가 스케이트를 타는 것처럼 미끄러지는 것도 장기간 전투에서는 부담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PVP 부분은 확인하지 못했지만, 전체적인 전투 평은 10점 만점의 8점 정도며, 앞서 말했듯 호불호가 많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 수수깡 처럼 슥슥! 쫄처리는 쉽게



▲ 보스 몬스터는 다양한 패턴 공격을 구사





■ 경공 - "난다요, 내가 하늘을 난다요! 그런데 내가 어디로 가고 있지?"


드디어 경공이다. 미리 영상으로 확인했던 만큼 많은 기대를 가지게한 부분이다.

W키 두 번 후 스페이스로 손쉽게 시전할 수 있는 것은 기존 게임들과 동일. 이후 스페이스 누를 때마다 이어지는 경공은 각 문파별로 다양했고, 다른 곳으로 눈을 때 지 못할 만큼 화려하다.

특히, 높은 산에 올라 아래로 보이는 구름 위로 사용하는 경공은 정말 내가 한 마리 새가 된 느낌. 또한 맵에 대한 자유도가 높아 경공을 펼치는데 있어 막힘 없고, 낙사도 없다.

그러나 한 가지 단점이 있다면, 내가 어디로 이동하는지 확인이 어렵다는 것. 더군다나 경공이 연계될 때마다 원치게 줌인 아웃이 되버려 내가 어디로 이동하고 있는지 파악이 힘들다. 아무래도 빠르게 다른 곳을 이동하기 위해 경공을 사용할 때는 충분한 숙지가 필요해 보인다.

그래도 지금까지 해봤던 무협 게임들과 비교해 경공은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보통 MMORPG의 완성은 점프라는 말이 있다. 평소 가만히 있을 때도 쉬지 않고 점프를 많이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무협 게임에서 점프에 비견되는 것이 경공이다. 무의식적으로도, 그냥 이동할 때에도 쉬지 않고 계속 사용하는 것이 바로 경공인 것이다. 이러한 부분에 있어 천애명월도 경공은 개인적으로 합격이다.




▲ 난다요! 내가 날고 있다요!



▲ 잠깐 여긴 어디? 난 어디로 가고 있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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