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방담] '긴급'이 아니라 '성급'했던 포켓몬고(GO) 기자간담회

기획기사 | 인벤팀 | 댓글: 52개 |
24일 나이언틱에서 한국 공식 기자 간담회를 개최했습니다. 모바일과 현실을 잇는 증강현실과 관련된 나이언틱의 향후 사업 전략을 소개하는 자리였는데요. 과연 현장에서 어떤 내용이 오갔을까요? 취재에 참여한 기자들이 모여 뒤 이야기를 방담으로 풀었습니다. 자유로운 대화 진행을 위해 익명으로 작성했습니다.



▲포켓몬GO 한국 출시 기자간담회 모습

오늘 오전 11시 기자간담회인데 어제 오후 4시 24분에 초대장이 왔다.

피카츄: 메일은 내가 먼저 받았다. 처음엔 별생각 없이 봤던 것 같다. 나이언틱이 기존에도 행사는 많이 했으니까. 근데 초대장에 '증강현실과 관련된 나이언틱의 향후 사업 전략'이라고 했고, 인그레스였으면 굳이 이렇게 급하게 초청장을 보낼 일도 없으니깐 '포켓몬 GO' 밖에 없었지.

꼬부기: 초대장을 보낸 홍보대행사에 전화해보니 자기들도 얼마 전에 연락을 받았다고 하더라. 그렇다면 '긴급'이라는 건데 '포켓몬GO' 출시일 아니면 '긴급' 할만한 거리가 나이언틱에 없으니깐. 출시일 발표일 거라 짐작은 했지.

버터플: 근데 단독은 KBS에서 먼저 쳤다. 우리 이거 물먹은 건가(웃음).

파이리: 우리도 뭐 몰랐으니 엄밀히 따지면 물먹은건 아니고 낙종이지. 홍보 대행사는 죽어도 모른다고 딱 잡아떼더라. 나이언틱에서 먼저 샜거나 사전 출시를 먼저 알 수 있는 마켓에서 정보가 나왔다고 봐야지. 속초 신드롬 파장 때문인지 일간지나 방송사에서도 정말 많이 왔다. 관심이 이렇게 많은 게임도 드물 것 같다.


근데 왜 이렇게 서둘렀을까?

피카츄: 기자간담회를 서둘렀을 뿐이고 한국 출시는 밑단에서 천천히 준비하고 있었던 것 같다. 지도 문제도 해결 한걸 보니. 근데 간담회 시작 전에 게임을 출시한 것도 그렇고. 뭔가 체계적이지 않고 콩 볶아 먹듯 진행됐다는 인상이 남는다.

꼬부기: 그래서 그런지 기자간담회 자체가 맥 빠진 행사였다. '포켓몬 GO' 출시일 발표가 최고 이슈인데 이미 출시를 해버렸다(웃음). 발표 내용은 이미 공개된 내용 재탕이라 사업 전략 발표랄 게 없었다.

버터플: 그러게, 누가 봐도 너무 형식적인 간담회였다. 출시일 말고 정보가 없는데 간담회 전에 이미 출시해버렸다. 질의응답 파트에서 정보가 나온 것도 아니고 왜 기자간담회를 했는지도 의문스러웠다(웃음).


실제 간담회 분위기는 어땠나?

피카츄: 속초 신드롬 때문인지 역시 미디어의 관심은 많았다. 공중파 3사, 종편까지 와서 그림 담아 가느라 정신이 없었다. 카메라 위치 두고 신경전이 대단했는데 자리 잡다가 머리털 다 뽑히는 줄 알았다.

꼬부기: 기자들 분노가 폭발했지(웃음). 발표는 거의 15분 만에 끝났고 질의응답은 5~6명 받고 종료했다. 이게 뭔가 싶어 기자들이 그때부터 항의를 많이 했다. "긴급 기자간담회라고 해서 원래 스케쥴까지 깨고 취재 왔는데 이게 뭐냐"고 단체로 난리였다(웃음). 덕분에 어색 어색한 분위기에서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버터플: 옆 동네에선 코믹콘 기자간담회가 있었는데 거긴 그렇게 분위기가 훈훈하고 좋았다더라. 거기 갈 걸 그랬다(웃음). 근데 질문할게 수두룩한데 사전 지식 없이 온 기자들도 많았다. 이미 공개된 내용을 또 물어보더라.

파이리: 또 물어본 게 아니라 답변을 제대로 안 해줘서 그런 거다(웃음). 보통 간담회 끝나면 명함도 교환하고 인사하면서 답변해주는 게 일반적인데 이날 자리는 사진만 찍고 도망치듯 빠져나가더라. 일정이 있는건 이해하지만 누가 시켜서 한 것도 아닌데 왜 그랬을까 의문이다. 덕분에 욕은 대행사가 다 먹었다.

꼬부기: 근데 어떤 지도를 썼는지 왜 안 알려줬는지 모르겠다. 그 질문만 8~9개 나왔는데 다 확답을 피했다. 기자들 사이에서 "무슨 대동여지도를 갖다 썼나. 왜 안알려주는 거야?"라는 말까지 나왔는데 듣고 엄청 웃었다(웃음).


AR게임은 앞으로도 계속 출시될 예정인데 '포켓몬 GO'만의 강점은 무엇일까?

피카츄: 강점이라고 말할 것도 없다. 그냥 포켓몬이라는 것 자체가 유일무이한 강점이다. AR 기술은 이미 많은 기획 기사에서 언급됐는데 딱히 중요한 이슈는 아니다. 20년짜리 IP를 후발 주자들이 쉽게 따라갈 수 있는 게 아니다. 뽀로로, 둘리, 또봇 올스타가 나와도 이건 안된다(웃음).

꼬부기: 동감이다. 기술이 아니라 IP가 가진 잠재력, 파급력이 어마어마하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 이제 포켓몬고 같은 형태로 게임이 나오면 죄다 망할 거다. 후발주자들도 이런 부분까지 생각했을텐데 테마주에 묶여서 주가 띄울지 몰라도 게임은 글쎄.

버터플: 단기전이든 장기전이든 포켓몬 GO와 붙어서는 승산이 없다. 애플워치로 연동되는 것도 메리트고, 블루투스 연동되는 기기도 있다. 나이언틱의 뒤에는 구글이 있으니 기술적인 지원도 편할 거다.

파이리: 이거 아무래도 '포켓몬고' 스스로의 싸움이 될 것 같다. 문제는 업데이트다. 800마리가 넘는 포켓몬을 게임 내에 녹아내는 속도가 거북이 수준이다. 그동안 별다른 업데이트도 없었고, 나온다, 나온다 한 콘텐츠도 지지부진이다. 이러면 결국엔 게임 흐름이 반복 연속인데, 이 부분을 해결해야 될 거다.


'포켓몬GO'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속초 신드롬때처럼 파장을 일으킬 수 있을까?

피카츄: 어제부터 실시간 검색어 1~3위를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다. 높은 관심도는 증명이 됐다고 봐야지. 다만, 글로벌에서 이미 한풀 꺾인 상태라 속초 때처럼 '포켓몬' 특수는 없을 거라고 본다.

꼬부기: 잠재력이 있어서 섣부르게 예상을 못하겠다. 뭐 당장은 포켓몬 수집하는 재미 말고 없는데 향후 트레이드나 1:1 대전, 스킬 업데이트 같은 게 하나만 이루어져도 대박이다. 엄마, 아빠, 아들, 딸, 온 가족이 즐기는 모바일게임이 생기는 거다.

버터플: 그걸 1년째 원하고 있는데 업데이트가 안되고 있다(웃음). 그리고 그렇게 지금 포켓몬을 좋아하는 '가족단위'라 할 수 있는 세대가 많이 있는지도 모르겠고. 한국형 콘텐츠에 대한 질문도 있었던 것 같은데 나오면 아마 더 욕먹을 것 같다.

파이리: 그건 나이언틱이 할 수 있는 게 아니겠지. 한국형 포켓몬을 넣을 리는 없을 거다. 애초에 포켓몬이 세대를 지나면서 지금 종류가 800마리가 넘는데, 어느 나라를 상징하는 포켓몬 같은건 없다. 한국형 콘텐츠래봐야 무슨 관광지, 유적지랑 연계해서 뭐 나오고 하지 않겠나.


그러고보니 일본에서는 맥도날드와 연계해서 크게 프로모션도 진행했는데, 한국은 아직 언급이 없었다.

꼬부기: 뭔가 하긴 할 것 같은데 오늘 자리에서 안 나왔다. 그래서 불만이 더 많았다. 도대체 왜 부른건지.

피카츄: 포켓몬 자체로는 이미 여기저기 다 행사를 했던지라...화장품은 좀 충격이었고. 근데 예전에 롯데리아에서 휴대용 배터리 프로모션 하지 않았나. 그때 가서 나도 한우버거 먹고 받아왔다. 이미 한 번 해봤으니 가능성이 있을 것 같다.

버터플: 조만간 발표를 할 것 같다. 다시 분위기 업을 해야하는데 시기를 놓치면 아쉽지 않겠나? 한국에서도 지금 포켓몬 세대는 20대부터 30대 사이, 그리고 가족단위가 주 층이라고들 하는데 이들 모두를 아우를 프랜차이즈가 많지는 않다.

파이리: 치킨이면 된다(웃음). 포켓몬은 이미 팝업스토어도 대박을 냈기 때문에 뭘 해도 되긴 될 것 같다. 근데 뭘 안하고 있으니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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