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상현-황영재-박진영, '스타2 열사' 삼인방이 말하는 스타2의 길

인터뷰 | 이시훈, 박채림 기자 | 댓글: 8개 |
새해를 맞이하여 스타2에 좋은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20만 달러의 우승상금이 걸린 WESG 세계 대회에서 전태양 선수가 대기만성을 이루며 우승을 차지했고, IEM 월드 챔피언십에 국내 최고의 선수들이 출전하게 되면서 팬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죠. 얼마 전 스포티비 게임즈가 스타리그의 부활을 의미하는 의미심장한 티저 영상까지 공개하면서 스타2 팬들의 기대감이 날로 치솟고 있습니다. 비 온 뒤에 땅이 굳듯 작년 거센 풍파를 견뎌낸 스타2는 2017년에 더 성숙한 모습으로 더 높이 비상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8년 동안 스타2의 역사와 함께한 GSL은 새로운 시즌을 맞이하여 팬들의 뜨거운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습니다. 프로팀 해체로 인해 걱정했던 선수들의 경기력은 여전히 훌륭했고, 팬들이 보내는 뜨거운 응원의 열기는 조금도 식지 않았습니다. GSL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스타2 열사 3인방 또한 새해를 맞이하여 새롭게 전의를 불태우고 있었습니다.

e스포츠 캐스터로 12년 동안 중계한 '살아 있는 역사' 박상현 캐스터, '스타2밖에 모르는 바보' 황영재 해설, 선수에서 해설로 변신한 'JYP' 박진영 해설. GSL 중계진 삼인방이 스타2에 몸담고 있는 한 스타2는 아무리 거센 풍파가 몰아쳐도 끄떡없을 것 같네요. 스타2를 누구보다 사랑하는 GSL 중계진 삼인방은 새해를 맞이하여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요? 그들의 생각을 들어봤습니다.





Q. 오랜만에 인터뷰로 만나 뵙게 됐네요. 독자 여러분들에게 인사 부탁드립니다.

박상현 :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2016년 재밌게 게임을 하면서 보내셨나요? 올해도 재밌게 게임을 하면서 보내시기 바랍니다. 게임은 여러분들의 영원한 친구잖아요. 요즘 날씨가 추워서 밖에 나가도 할 것이 없는데 집에서 게임을 하면서 겨울을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박진영 : 프로게이머보다 해설자의 색채가 짙어졌길 바라는 박진영입니다. 새해에도 항상 건강하시고 스타2를 많이 사랑해주시기 바랍니다.

황영재 : 가끔 인벤 여러분들에게 인사드리는데 올해도 인사드리게 돼서 좋네요. 인벤을 통해서 게임 종류를 가리지 않고 자주 보고 배우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Q. 해가 바뀌면서 한 살씩 더 먹었네요. 나이를 먹은 소감은?

박상현 : 방송을 오래 하면 내가 몇 살인지 잊어요. 요즘은 한 살 더 먹어도 '한 시즌이 끝났다'는 생각이에요. 나이가 중요한 게 아니니까요. 여전히 고등학교 졸업했던 십 대 후반의 마음 그대로예요.

박진영 : 저도 한 살 더 먹었는데, 나이보단 '해설 연차가 올라갔고, 시즌이 흐르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해요.

황영재 : 나이를 먹으면서 꿈이 계속 생겨요. 경력이 쌓이면 그만큼 할 수 있는 것이 많아진다는 뜻이니까요. 항상 뭘 더 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것 같아요.


Q. 여러분들의 최근 근황이 궁금합니다.

박상현 : 평소처럼 계속 중계를 하면서 새로운 콘텐츠를 기획하고 있어요. 최근에 중계진들 끼리 '스타2 끝장전'이라는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서 여러분들에게 보여드리고 있죠.

박진영 : 저는 주 2회 GSL과 끝장전 중계를 하면서 하루에 4시간씩 개인방송을 하고 있어요. 개인 방송 시청자들은 저의 근황을 뻔히 아실 거예요. 주 2회 GSL 해설, 끝장전 해설하는 시간을 제외하면 집에서 개인 방송만 하고 있어요.

황영재 : 유일하게 친한 것이 게임이라서요. 항상 게임을 하고 보면서 중계에 신경을 쓰고 있어요. 최근에는 게임 외적인 부분도 관심을 두고 있어요. 방송에 필요한 영상 기법, 툴, 카메라같은 기술적인 부분을 열심히 공부하고 있어요.

박상현 : 황영재 해설은 영상 제작에 관심이 많아요. 이미 18테라바이트의 영상을 보유하고 있는데 더 늘릴 생각인 거죠(웃음).


Q. 박진영 해설은 인맥이 넓기로 유명해서 소위 '인사이더'인 줄 알았는데, 정말 집에만 있나요?

박진영 : 옛날에는 인사이더였어요. 노는 것도 좋아하고 활동적이었는데, 여자에게 상처를 많이 받다 보니 아웃사이더로 변했어요. 게임은 상처를 주지 않더라고요(웃음).






Q. 세 명 모두 중계 스타일이나 개성이 다른데, 중계 호흡은 잘 맞나요?

박상현 : 세 명 모두 성격이 너무 달라요. 진영이의 해설 스타일은 '인파이터' 느낌이에요. 영재는 위에서 내려다보는 감시자 느낌이에요.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주는 역할이죠. 처음에는 '이 조합이 잘 될까?' 생각했는데 하다 보니 잘 맞더라고요. 진영이가 프로게이머의 시선으로 모든 것을 관통한 이후에 영재가 뒤처리하는 거죠. 저는 두 사람이 잘할 수 있도록 북을 치면서 응원하는 군악대라고 할까요(웃음)? 팬분들도 이런 중계 스타일을 좋아하시더라고요. 한 가지 상황을 놓고 사람마다 해석이 다르잖아요. 그래서 최대한 많은 사람의 생각에 맞추는 해설이 이 시대에 필요한 해설인 것 같아요. 그런 점에서 역할 분담이 잘 이루어지고 있어요.


Q. 뒤늦게 합류한 박진영 해설에 대한 각자의 평가가 궁금합니다.

박상현 :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는데 더 잘해야 해요. 기대치가 워낙 높거든요. 저는 진영이가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했으면 좋겠어요. 사실 진영이가 이 정도로 성장하는 데 있어서 황영재의 회초리가 있었어요(웃음).

황영재 : 처음부터 잘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어요. 저는 워낙 욕심이 많아서 다른 사람에 대한 기대치도 높아요. 더 잘해야죠. 물론 저에게도 해당되는 말이에요. 두 명 모두 더 발전했으면 좋겠어요.

박진영 : 전 프로게이머였기 때문에 게임을 못 볼 수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그것을 풀어낼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했죠. 지금은 게임을 디테일하게 보는 부분은 만족스러운데, 해설자의 스킬은 아직 많이 부족해서 더 채워나가야 할 것 같아요. 그 부분은 여전히 아쉽죠. 더 노력해야 할 것 같아요.





Q. 세 분 모두 스타2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실 것 같습니다.

박상현 : 저는 스타2를 볼 때마다 항상 재밌어요. 이신형, 변현우 같은 선수들의 화려한 컨트롤을 보고 있으면 그것에 매료돼요. 그래서 스타2가 더 많이 노출돼서 스타2를 좋아하는 사람이 늘었으면 좋겠어요. 재료가 좋고, 맛있는 음식도 너무 많아요. 이것을 널리 알리기만 하면 돼요. 그래서 최근에 중계진끼리 힘을 모아서 '끝장전'이라는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었어요. 모두 페이를 받지 않고 스타2에 대한 애정으로 만든 콘텐츠에요. 밤늦게 까지 계속된 방송이었음에도 시청자 수가 엄청났어요. 조성주 선수가 출전한 끝장전 경기는 중국에서 10만 명 이상 시청할 정도였어요.

박진영 : 애정이 크죠. 스타1 프로게이머로 데뷔한 뒤, 스타2로 전향하고 나서 웬만한 것은 다 해봤어요. 해외 팀 생활, 코치, 해설 등. 그만큼 스타2에 대한 애정이 다른 게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아요. 저도 상현이 형과 같은 생각이에요. 스타2 리그는 정말 맛있는 맛집이에요. 그런데, 이곳이 훌륭한 맛집이라는 사실을 동네 사람들만 알고 있어요. 그래서 이것을 우리가 홍보하면 다른 동네 사람들도 알고 찾아오게 될 거예요. 그러면 1호점을 시작으로 더 커지겠죠.

황영재 : 저의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이 스타2에요. 인생의 전환점이 된 게임이라서 더 애착이 가요. 모든 관계자 중에서 제가 가장 먼저 스타2를 하기로 결심했을 거예요. 스타1을 하면서 스타2가 나오기만을 기다렸죠. 지금도 스타2를 시작한 것에 후회가 없어요.





Q. 앞서 말씀하신 '끝장전'의 탄생 비화가 궁금합니다.

박상현 : 최고의 선수들이 연승전을 하면 어떻게 될까? 궁금해서 만든 것이 '끝장전'이에요. 기본적인 기획은 영재가 했어요. 개인 방송을 오래 해서 어떤 방송이 잘 될지 알아요. 영재가 이건 무조건 된다고 말했어요. 가장 필요한 것이 상금이었는데, 아프리카TV 콘텐츠 지원소에서 상금을 후원해줬어요. 저희가 직접 제안서를 제출해서 컨펌을 받고 지원비를 받게 돼서 '끝장전'이 상금 규모가 큰 대회가 됐어요. '끝장전'이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받으면서 스타2 발전에 크게 기여했으면 좋겠어요. 선수 섭외는 황영재, 박진영 해설이 잘 할 수 있거든요. 심지어 '스칼렛' 선수까지 섭외할 수 있어요.


Q. 그렇다면 '끝장전'을 아프리카TV 공식 방송으로 만들 계획은 없나요?

박상현 : 공식 방송을 만들기 위해서는 제작비가 가장 중요해요. 그런 부분에서 '끝장전'이 만들어지도록 많은 지원을 해준 아프리카TV와 서수길 대표님에게 감사하죠. 앞으로 블리자드나 다른 기업들의 지속적인 지원을 받아서 더 큰 규모의 '끝장전'을 만들고 싶어요. 저희는 스타2에 대한 관심이 멀어지지 않도록 최대한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 생각이에요. 그러니 많은 지원 부탁드립니다.


Q. '끝장전' 출전 선수의 기준이 있나요?

황영재 : 여러 가지를 고려해요. 우선 최근 성적이 좋아서 이슈가 되고 있거나 라이벌 구도가 있으면 가장 좋죠. 인터뷰에서 누구와 붙고 싶다고 강하게 어필한 경우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출전 선수를 정해요.

박상현 : 가장 중요한 것이 선수의 출전 의지에요. 간혹 상대가 무서워서 못하겠다고 거부하는 선수도 있어요. 이신형 선수가 잘할 때 못 나가겠다고 말했던 선수가 3~4명 정도 돼요. 이신형 선수에게 11연패를 당한 이동녕 선수가 지고 나서 느끼는 것이 많다고 하더라고요. 11:0으로 지더라도 11개의 리플레이가 남잖아요. 선수들이 열심히 연습할 수 있도록 자극과 동기부여를 주는 것이 우리의 목표에요.

박진영 : 11세트를 하는 대회는 사실상 없거든요. 지더라도 멘탈이 강해질 거예요.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끝장전에 출전했던 선수들 모두 현재 GSL 16강에 진출했어요. 그만큼 선수들에게 도움이 많이 되는 대회인 것 같아요.





Q. (박상현에게)12년 동안 캐스터를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캐스터의 덕목은 무엇일까요?

박상현 : 제 생각에 캐스터는 시청자와 같은 눈높이로 게임을 보면서 해설자가 전문적인 내용을 말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요즘 캐스터와 해설자의 경계가 무너졌다는 말이 있긴 하지만 저는 경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가 아무리 게임을 오랫동안 중계했어도 황영재, 박진영 해설보다 전문적일 수 없으니까요.


Q. (박상현에게)12년 동안 중계를 했으면 e스포츠의 역사와 함께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데, 박상현 캐스터에게 12년의 세월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박상현 : 여러 가지 사건 사고가 많았어요. 모든 것이 e스포츠가 발전하는 과정의 일부였다고 생각해요. 저는 걱정 없이 좋아하는 게임 중계를 하면서 12년의 세월을 보냈다는 것 자체에 너무 감사해요. 좋아하는 일만 하면서 사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자기가 좋아하는 일이 아닌 다른 분야로 진로를 정했던 친구들을 만나보면 많이 늙었더라고요. 좋아하는 일을 12년간 하니까 아직 젊은 느낌으로 재밌게 살고 있다고 느껴요. 방송은 10년 정도 해야 깨달음을 얻게 되는 것 같아요. 계속해서 게임과 함께 최대한 힘닿는 곳까지 일하는 것이 목표예요.





Q. (박진영에게) 아직 미필이신데, 구체적인 입대 계획은 세워 놓으셨나요?

박진영 : 주변에 많은 분들이 걱정을 하시는데, 지금 당장은 입대에 대해서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있어요. 일단 제가 하는 일에 집중하면서 해설자로서 더 크게 성장하는 것이 목표예요. 입대까지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서 당장은 계획조차 세우지 않았어요.

박상현 : 아마 진영이가 군대 가기 직전까지 물어볼 것 같아요(웃음).


Q. (박진영에게) 2017 GSL 시즌1 코드A 예선에 출전해서 장현우 선수를 탈락시켰는데, 출전한 계기가 있나요?

박진영 : 제가 예선전에 출전한 이유는 최근에 게임을 꾸준히 하면서 실력이 많이 올랐다고 느껴서 실력을 검증받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선수들이 저에게 지면 타격이 크기 때문에 저에게 지지 않도록 더 열심히 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출전해요. 스타2계의 특검 같은 존재랄까요? 해설이랑 비슷한 실력이면 선수로서 자괴감이 들거든요. 이번에 코드 A 예선에서 현우랑 게임을 하다가 첫 세트를 내줬는데, 첫 세트를 지니까 열이 받더라고요. 그래서 꼭 이기고 싶어서 집중해서 게임을 했어요. 결과적으로 이기고 나서 5초 동안 크게 기뻐했는데, 그다음부터 현우가 걱정되더라고요. 현우가 요즘 연습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들었어요. 아마 다음 시즌에는 다크호스로 주목받을 거예요.






Q. (황영재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묻겠습니다. 황영재 해설은 '금수저'라는 말이 사실인가요?

황영재 : 어렸을 때 가세가 세 번 정도 무너져서 어렵게 살았던 때가 있었어요. 저도 게임만 하면서 미래가 안 보였던 시절이었죠. 그러다가 어느 순간부터 상상도 못 할 정도로 일이 잘 풀리기 시작했어요. 한 명만 잘 된 것이 아니라 부모님과 형제 모두 일이 잘 풀렸어요. 저도 비슷한 시기에 해설자로 자리 잡았고요. 어렵게 산 것이 있어서 그런지 부모님께서 여유가 생기시니까 '자식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하시면서 많은 지원을 해주셨어요. 돈 걱정은 하지 말고 일에만 집중하라고 항상 말씀하세요. 그래서 조금 걱정은 돼요. 뭘 믿고 항상 저렇게 말씀하시는지(웃음). 여유가 있어야 일이 잘된다는 마인드를 부모님이 깨닫게 해주신 것 같아요.


Q. 프로리그가 폐지되면서 국내의 공식 대회가 GSL만 남게 됐습니다. 이에 따른 책임감이나 부담감을 느끼나요?

박상현 : 책임감을 느껴요. 그래서 선수들이 뛸 수 있는 무대를 더 많이 만들 생각이에요. 비록 프로리그가 없어졌어도 스타2만 잘하면 생계유지가 가능한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목표에요. 그런 측면에서 스타리그가 반드시 부활했으면 좋겠어요.

박진영 : 팀이 없어진 대신 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많아졌어요. 우리가 선수들을 위해서 열심히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을 테니, 선수들은 지금까지 했던 믿음대로 꾸준히 열심히 노력해줬으면 좋겠어요.

황영재 : 저는 일주일 뒤에 수능을 앞둔 수험생처럼 부담감과 압박감을 느껴요. '놀면 안 되겠다', '시간을 허투로 쓰면 안 된다'는 심리적 압박감이 생겨서 항상 콘텐츠를 구상하면서 어떤 방송을 만들면 좋을까 고민해요. 그러면서 스타2를 더 많이 보고, 직접 플레이하고 있어요. 사소한 것이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서요.


Q. 스타2의 고질병이라고 할 수 있는 밸런스 문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박상현 : 대회의 모든 리플레이를 블리자드에게 보내고 있어요. 우리 해설들이 항상 블리자드와 피드백을 주고받으면서 밸런스 문제 해결을 위해서 노력 중입니다.

박진영 : 스타2 선수들이 모여있는 단톡방이 있어요. 단톡방에서 맵이나 밸런스에 대한 대화를 주고받고 있어요. 선수들에게 얻은 데이터와 중계진이 모은 데이터를 종합해서 DK가 있는 블리자드 스타2 밸런스 팀과 피드백이 이루어지고 있어요. DK가 선수들의 의견을 무시하는 것이 절대 아니에요. 항상 블리자드에서 먼저 연락을 해서 저희의 의견을 물어봐요.

대격변 패치로 워낙 많은 부분이 변해서 밸런스가 완벽할 수 없어요. 그래도 점점 피드백을 통해서 밸런스를 맞추고 있어요. 밸런스가 안정화되면 나머지는 맵으로 조금씩 종족별로 유불리를 조정하면서 완벽한 밸런스의 게임이 될 거예요.

황영재 : 스타2 밸런스는 여론에 의해서 과장이 많이 됐어요. 다른 게임에 비해서 스타2가 유독 밸런스 이야기 비중이 높죠. 아마 스타2 초창기 이미지가 강해서 그런 것 같아요. 분위기를 환기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과열된 분위기를 식히고 냉정하게 바라보면 스타2의 밸런스가 많이 안정화 된 것을 느끼실 거예요. 지금 선수들이 연구를 거듭하면서 종족별로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고 있어요. 모든 관계자가 스타2를 좋은 방향으로 이끌려고 노력하고 있거든요.

'견제 게임', '올인 게임' 등의 말도 많이 나왔는데 실제 데이터를 보면 경기가 대부분 길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현재 사용되고 있는 맵들도 전부 옛날 맵이라서 대격변 패치의 새로운 트렌드를 완벽하게 담아내기 어려워요. 아마 새로운 맵이 나오면 대격변 패치의 밸런스를 더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 같아요.


Q. 공허의 유산에 들어와서 게임의 속도가 지나치게 빨라졌다는 말도 있습니다.

황영재 : 시작할 때 일꾼 수가 늘면서 돌입이 빨라진 것은 긍정적인데, 컨트롤이 개입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더 늘었으면 좋겠어요. 교전이 일어나면 엄청난 순간 컨트롤을 요구하는데, 그것을 전부 해내기는 여전히 어렵거든요. 교전 때의 속도감을 줄여서 컨트롤 하는 맛을 더 살리면 좋을 것 같아요. 시청자나 일반 유저들도 지더라도 최선을 다하고 지는 것을 원하는 것 같아요.

박진영 : 저도 황영재 해설의 말에 공감해요. 아직 그런 부분에 대한 피드백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요.

박상현 : 저도 한타 교전이 너무 빠르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어요. 그런 부분에서 선수들의 컨트롤이 더 빛날 수 있도록 조금 더 임팩트 있게 바뀌었으면 좋겠어요. 다행히 공허의 유산에서 분열기가 나오면서 '프프전'이 더 직관적으로 변했어요. 예전에 '프프전'은 거신 한 방 싸움으로 대부분 순식간에 끝났는데, 공허의 유산에서는 분열기 때문에 보는 재미가 많이 살아났어요.





Q. 중계진은 어떤 선수가 2017년에 최고의 선수로 거듭날 것 같나요?

박상현 : 이번 시즌 테란 3대장인 이신형, 조성주, 전태양의 포스가 너무 강해요. 종족별로 잘하는 선수가 많아서 이번 시즌은 춘추전국시대가 될 것 같아요. 누가 우승할지 모르겠어요. 그래서 기회가 되면 종족별 3대장이 출전해서 가장 강한 종족을 가리는 종족 최강전을 해보고 싶어요.

황영재 : 한 명을 뽑는다면 지금 선수들에게 인정 받는 이신형 선수를 뽑고 싶어요. '끝장전' 전후로 가장 분위기가 달라진 선수죠. 선수들 모두 이신형 선수가 가장 잘한다고 인정하고 있어요.

박진영 : 지금 그랜드마스터 1위부터 10위까지 계속해서 순위가 바뀌고 있어요. 이신형, 조성주, 전태양, 박령우, 강민수, 김대엽 선수가 계속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고 있어요. 그중에서도 이신형 선수를 가장 독보적이라고 볼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이신형 선수가 연습 때 잘하지만, 대회에서 더 잘하기 때문이에요. 보통 대회에서 본 실력을 100% 발휘하기 힘들거든요. 강력한 프로토스인 김준호, 김도우, 주성욱 선수도 최근 래더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어서 기대해도 될 것 같아요.


Q. e스포츠가 발전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요소가 신인 프로게이머의 유입입니다. 그런 부분에서 스타2는 긍정적일까요?

박상현 : 이번 예선에서 신인 선수가 많이 나왔어요. 리그가 지속되고 시청자가 늘어나면 게임을 잘하는 능력자가 꾸준히 나올 거예요. 예전에는 팀 단위로 연습실에서 연습했다면, 지금은 모든 선수들이 래더에서 연습을 하니까 오히려 신인 선수들이 강한 선수들과 연습할 기회가 많아져서 더 긍정적인 것 같아요.

황영재 : 연습 환경이 폐쇄적이면 신인이 배울 기회가 없는데, 지금 대부분의 선수들이 래더 위주로 연습하고 개인방송을 하니까 신인들이 배울 기회가 많아요. 스타2 프로게이머를 꿈꾸는 친구들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열렸죠.

박진영 : 보는 재미가 있으면 시청자가 늘면서 자연스럽게 신인 유입도 많아질 거예요.


Q. GSL 중계진 세 명은 스타2가 다시 큰 인기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박상현 : 다양한 e스포츠 프로그램 중에서 스타2 방송만큼 커뮤니티가 활성화되면서 시청자 수가 많이 나오는 방송이 많지 않아요. 지금처럼 긍정적으로 시청자 수가 늘어난다면 앞으로 충분히 발전할 것 같아요.

박진영 : 어딜 보더라도 부정적인 면과 긍정적인 면이 극명하게 보이기 마련이에요. 작년에 스타2의 위기설이 돌았던 이유가 부정적인 면이 돋보였기 때문이라면, 올해는 긍정적인 면이 돋보이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그래서 팬분들이 작년의 부정적인 부분을 잊고 앞으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 스타2 판이 더 커지고 좋아질 거라는 믿음을 갖고 있어요.

황영재 : 저의 가치관인데, 행동하는 모습을 서로 보여준다면 잘 될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항상 직관을 해주시는 팬들에게 감사해요. 현장에 찾아오면서 애정을 보여주면 대외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거든요. 그래서 더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재밌게 시청해주시고 좋은 피드백과 댓글을 남겨 주시면 좋겠어요. 시청자, 중계진, 선수, 대회 관계자 등 모두가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다면 스타2 리그는 더 좋아질 거예요. 그럴만한 가능성이 있는 게임이에요. 지금까지 그렇게 해왔던 것처럼요.





Q. (박상현에게)ASL과 GSL 두 개의 리그를 중계하는 입장에서 스타1, 스타2 팬들 모두에게 메세지를 보낸다면?

박상현 : 스타1과 스타2는 가족이에요. 두 게임 모두 매력 포인트가 다르죠. 서로 싸우지 말고 형제라고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반대쪽이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거예요.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늘면 늘수록 시청자에게는 긍정적이에요. 다양성이 있어야 e스포츠가 발전하는 거니까요. 서로 좋게 지켜봤으면 좋겠어요.

황영재 : 서로 잘 됐으면 좋겠어요. 게임이라는 문화가 오랫동안 기성세대에게 인정받지 못한 음지의 문화였는데, e스포츠를 통해서 모든 게임이 잘 돼야 기성세대들의 인식 변화와 함께 게임이 양지의 문화가 될 거예요.

박진영 : 동감해요. ASL을 보면서 항상 많은 것을 느꼈어요. 서로 좋은 부분들이 계속 엮였으면 좋겠어요.


Q. 스타2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박상현 : 지금처럼 스타2를 계속 즐기면서 선수들에게 힘을 주셨으면 좋겠어요. 팬들이 응원의 함성을 보내준다면 선수들이 경기력으로 보답할 거예요. 선수와 팬 모두 함께하는 문화가 만들어져서 GSL이 올해에도 잘 됐으면 좋겠어요.

박진영 : 모두 재밌게 즐겼으면 좋겠어요. 팬들끼리 서로 싸우면서 스트레스를 받지 말고 자연스럽게 응원하면서 즐기시기 바랍니다.

황영재 : 시간이 많이 흐른 뒤, 사람들이 스타2를 떠올렸을 때 정말 멋진 게임이었다는 말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재밌는 게임이었다', '선수들과 중계진이 정말 많이 노력했다', '성숙한 e스포츠 문화가 살아 있었다' 같은 말이요. 다 함께 스타2가 멋진 게임이 될 수 있도록 함께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해주세요.

박상현 :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할 테니 여러분께서 큰 힘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스타2 화이팅!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박진영 : 요즘 감기가 정말 독한데, 감기 조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스타2 관련 기사마다 안 좋은 글을 쓰는 분들이 많은데, 그런 분들은 제가 직접 커피를 사드릴 테니 GSL에 직관 오셔서 저와 함께 대화를 나눴으면 좋겠어요.

황영재 : 지금까지 관계자 중 한 명으로써 팬들에게 원하는 말만 한 것 같아요. 마지막에는 반대로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어요. 여러분들이 항상 기대 이상의 열정을 보내주신 덕분에 스타2가 위기론을 극복하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변함없는 애정에 항상 감사드립니다.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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