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그때 그 함포 맛 그대로! "네이비필드, 모바일로 컴백!"

인터뷰 | 김상균 기자 | 댓글: 51개 |



대한민국 원조 해전 배틀 액션 게임이 모바일로 돌아왔다. 그 주인공은 2002년 9월 첫 모습을 선보였던 ‘네이비필드’다. PC 플랫폼을 시작으로 세계적으로 마니아층을 형성한 ‘네이비필드’는 2014년 차기작 ‘네이비필드2’를 선보였으며, 이어서 ‘네이비필드 모바일’을 금일(14일) 출시했다.

‘네이비필드’는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해전 전투 게임으로 2002년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받으며 그 게임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2006년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으로 세계적으로 밀리터리 마니아층을 확보하며, 남다른 커뮤니티를 자랑했다.

‘네이비필드 모바일’의 현지화 작업엔 남다른 스토리가 있다. 개발사 ‘에스디 엔터넷(SD EnterNet)’은 ‘네이비필드2’ 흥행 실패로 재정상 많은 어려움을 겪었으며, 이러한 문제로 모바일 출시에 대한 마케팅에 힘을 쏟아붓지 못했다. 하지만 ‘네이비필드 모바일’은 국제적인 커뮤니티의 단결력 하나로 어려운 재정 상황을 극복하고, 3년이라는 긴 개발 기간을 끝으로 마침내 16개국 언어로 출시하게 됐다.

개발사 재정 악화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북미를 비롯해 유럽 지역까지 글로벌 출시가 가능했던 이유는, 15개국(한국 미포함) 각 현지 게이머가 벌룬티어로 번역 작업에 직접 참여했기 때문이다. 현지화 작업에 착수한 모든 벌룬티어는 2000년대 초반 ‘네이비필드’의 향수를 그리워하며 모바일을 통해 다시 한번 그 감성을 느끼고자 희망했다. 모바일 버전으로 기지개를 켜는 ‘네이비필드’, 휴면 유저들을 깨워 다시 한번 전장으로 이끌 수 있을까? 이에 인벤은 ‘네이비필드 모바일’ 개발사 ‘에스디 엔터넷(SD EnterNet)’ 김학용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 에스디 엔터넷(SD EnterNet) 김학용 대표





Q.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한다.

현재 에스디 엔터넷(SD EnterNet)의 대표이사로서 2001년부터 줄곧 네이비필드를 개발하고 네이비필드를 사랑하는 유저분들과 동고동락을 같이 했다.




Q. 네이비필드 IP는 2000년대 초반 게임성을 인정받고 국내 게임대상을 받은 바 있다. '네이비필드 모바일'은 어떤 게임인가?

'네이비필드 모바일'은 '네이비필드1'의 독창적인 게임성을 모바일 환경에 맞게 이식한 게임이다. PC 환경에서 마우스와 키보드로 조작하던 함선을 모바일 환경에서 터치 스크린을 사용하게 됨으로써 좀 더 사실적인 조작이 가능하게 되었다. 다만 모바일 환경에서 너무 복잡한 조작은 사용자의 피로도를 급격하게 높이기 때문에 최대한 쉬우면서도 사용자의 감성을 터치할 수 있는 조작감을 확보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다.

▲ MBC게임 위클리 게임통신에 소개되었던 '네이비필드'

Q. PC 버전에서 즐길 수 있는 모든 요소를 모바일에 담았다고 들었다. 개발 기간은 얼마나 걸렸나?

개발 기간은 약 3년이 걸린 것 같다. PC 온라인 게임만 개발하다가 모바일 게임 개발로 전향하는데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 또한, 러시아 개발팀과 공동으로 개발작업을 진행하다 보니 시차 및 의사소통의 한계에서 오는 지연이 있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네이비필드의 명성에 누가 되지 않는 퀄리티 높은 게임을 개발하기 위해 대부분 시간을 투자했다.

개발 인원은 초기에 러시아 개발팀 6명과 한국 개발팀 8명으로 시작했다. 현재는 회사 자금 사정이 넉넉지 않아 핵심 개발자 위주로 팀을 꾸려가고 있다.


Q. 3년이면 긴 시간이다. 개발 중 기억할 만한 스토리나 해프닝이 있나?

러시아와 공동으로 개발을 하다 보니 시간과 온도 차이에 대한 일화가 있다. 우리 업체 개발진들이 거의 다 감기에 걸려서 고생하고 있었는데, 때마침 러시아 개발진들도 감기로 인해 같이 고생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한국이 갑자기 온도가 -10도까지 내려가게 되어서 "여기 너무 추워졌다"고 했더니, 러시아 쪽은 최근에 온도가 많이 상승하여 따뜻하다고 말하더라. 그래서 "그쪽은 몇 도냐"고 물어봤더니, 글쎄 -22도라고 답이 왔다.(웃음) 며칠 전까지만 해도 -40도까지 내려갔었고 지금은 많이 온화하다고 하길래 "우리는 완전 새 발의 피네"하면서 개발팀끼리 우스갯소리를 했던 기억이 난다.




Q. 본격적으로 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네이비필드 모바일'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 소개 부탁한다.

'네이비필드 모바일'은 전투가 주를 이루는 게임이다. 요즘 중국에서 해전 게임들이 많이 나오는데 그전에는 시뮬레이션 위주의 전투가 주였고 최근 해전 스트라이크는 FPS 형식으로 직접 함선을 조작하는 게임도 시장에 선보이는 추세다.

우리 게임의 전투는 기본적으로 네이비필드와 같은 쿼터뷰로 이루어지고 PVP Realtime, PVE가 마련돼 있다. 자원 약탈을 위한 '항구전'은 시뮬레이션 전투로 구성하였고 클랜끼리의 전투인 함대전까지 준비되어 있다.

실시간 온라인 전투는 최소 5 vs 5부터 최대 12 vs 12까지 전투에 참여할 수 있고 PvE 콘텐츠는 함급별 전투를 진행하는 작전 수행, 2차 대전의 유명해전을 각색하여 스토리 텔링을 제공하는 캠페인 모드, 그리고 난이도 높은 AI 함선들이 적함으로 등장하는 서바이벌 모드가 있다.

현재 총 196개의 스테이지를 준비하였고 차후에 패치를 통해 더욱 많은 콘텐츠를 추가할 계획이다.







Q. '항구전'에 대해 더욱 더 자세한 설명 부탁한다.

네이비필드 모바일에는 네이비필드 온라인에서는 없던 항구가 등장한다. 사용자들은 항구에서 자원을 생산하고 항구의 시설을 업그레이드하며 상대편 항구의 자원을 약탈할 수 있다.

자신의 항구를 지키기 위해서는 수비함대를 편성하고 방어무기를 업그레이드해서 침입자로부터 자신의 자원을 지킬 수 있다. 항구전은 시뮬레이션 전투로 진행되는 사용자는 각 함선에 스킬을 장착하고 전투에 임하게 된다. 공격자는 공격함대를 편성해서 1차 전투에서 약탈항구에 편성되어 있는 방어함대를 물리치고 2차 전투에서는 방어무기의 공격을 견뎌 내어야 100%의 자원을 모두 약탈할 수 있다. 어떤 함급과 어떤 스킬을 가지고 전투에 임하는가에 따라서 전투의 승패가 결정된다.


Q. 과거 '네이비필드'는 국내는 물론 국외까지 인기를 한몸에 받으며 흥행했었다. 이에 힘입어 '네이비필드2'를 출시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2002년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수상하면서 많은 게임유저들에게 깊은 인식을 주면서 게임 서비스를 시작했고, 2006년 미국과 유럽에 직접 진출하면서 많은 유저분들에게서 사랑을 받아왔다. 그러다가 2012년 '네이비필드2'를 투자 없이 자체자금 100억으로 개발해 출시했었다. 안타깝게도 '네이비필드2'가 시장에서 버림받았던 것이 사실이다.

네이비필드 유저들에게 기대하셨던 차기작을 제대로 만들지 못한 나의 불찰이라고 생각한다. 실망을 준 점에 대해서 정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그렇게 회사가 어려워져서 자금 상황이 아주 힘들게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원진 이하 개발진들이 급여도 반납하고서 이렇게 '네이비필드 모바일'을 어렵게 오랫동안 만들게 됐다. 이번 '네이비필드 모바일'로 다시 한번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긍정적인 피드백 오게끔 해서 많은 사랑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대우조선해양이 후원했던 '2003 대우조선해양배 네이비필드 리그'

Q. 국내 정식 출시일은 언제인가? 글로벌 출시도 진행할 예정인가?

글로벌 원빌드로 게임을 제작했다. 현재 18개국 언어를 지원하고 있다. 글로벌하게 퍼져있는 네이비필드 유저들이 volunteer로 번역작업에 참여해 주었다. 2월 8일을 목표로 움직였으나 보안정책 강화를 위해서 현재는 2월 14일로 오픈을 연기한 상황이다.


Q. 어떤 유저들이 '네이비필드 모바일'을 즐겁게 즐길 수 있나?

'네이비필드 모바일'은 게임의 소재와 조작의 난이도로 인하여 처음에는 '네이비필드'를 즐겼던 글로벌 유저들과 밀리터리 관련 게임에 관심이 있는 남성유저들을 타겟으로 접근할 생각이다.

회사의 자금력도 충분하지 않은 관계로 한국에서 많이 이루어지는 TV 광고라든지 연예인 마케팅은 어려운 상황이다. 페이스북 및 구글 피쳐드 등을 통해서 글로벌 사용자에게 게임을 알리고 결국은 게임성으로 승부를 볼 생각이다.


Q. 사전 예약을 진행했다고 들었다. 목표치에 도달했는가? 그리고 출시 후, 목표 DAU가 어떻게 되는가?

현재 특별한 마케팅 없이 사전예약을 통해서 한국에서만 5만 명 정도의 신청자를 받았다. 향후 구글 피쳐드를 통해서 전 세계 사용자들에게 게임이 공개되면 게임의 지표가 급상승하리라 기대하고 있다.

현재로써는 DAU의 기대 수치를 언급하기 힘들 것 같다. '네이비필드' PC 버전이 10년 넘게 서비스되고 있듯이 '네이비필드 모바일'도 꾸준하게 한발씩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 에스디 엔터넷(SD EnterNet) 김학용 대표

Q. 금일(14일) 출시 후, 앞으로의 목표나 계획이 궁금하다.

2017년은 2월 14일 게임 오픈을 시작으로 분명히 겪게 될 문제점 수정을 통해서 게임 안정화 기간을 1~2개월 생각하고 있다. 그 후 시뮬레이션 전투인 항구전의 스킬을 추가할 계획이다.

또한, 네이비필드에서 빠질 수 없는 함선 추가 그리고 나아가 프랑스, 이탈리아 국가 추가를 생각하고 있다. 현재는 PVP 리얼타임 위주의 클랜전을 개발했는데, 향후 시뮬레이션 전투인 항구전을 베이스로 한 클랜전도 고민하고 있다.

궁극적으론 글로벌 원빌드를 통해 제대로 된 국가대항전을 만들어갈 계획이다. 멋지지 않나? 나라별로 실시간으로 국가를 대표해서 대항전을 벌인다는 자체가…(웃음)


Q. 마지막으로 국내 게이머를 위한 한마디 부탁한다.

'네이비필드' 개발을 통해서 에스디엔터넷이라는 이름을 전 세계 게이머들에게 알릴 수 있었다. 그 후 '네이비필드2'를 개발하였으나 기대했던 많은 유저들에게 실망을 준 것이 사실이다.

세상은 변하여 이제는 모바일 게임이 대세가 된 상황이다. '네이비필드 모바일'은 원작인 '네이비필드'의 명성에 걸맞은 게임성을 갖추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간 자식 같은 게임이다.

초반에는 부족한 점이 있겠지만 빠른 업데이트를 통해서 유저들의 소중한 의견수렴과 자체의 기획력으로 찬사를 받을 수 있는 게임을 만들어 가도록 하겠다. 꼭 지켜봐 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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