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저급시계? or 대항마?... '오버워치' 닮은 게임 5종 모아봤어요

기획기사 | 박태학,정필권,박광석 기자 | 댓글: 149개 |




항상 그래왔어요. 뭔가 하나가 빵 터지면 그 비슷한 것들이 줄지어 나오곤 했죠. 왜, 전라도 어딘가의 할매국밥집이 대박이 나면, 그 주변으로 서로 원조라고 주장하는 가게들의 거리가 생기잖아요. 제대로 안 알아보고 가면 그냥 '여기가 거긴가보다' 하고 먹는 거고.

게임 시장도 크게 다르지 않아요. 재밌는 게임 하나가 터지면, 그 비슷한 게임들이 연달아 나옵니다. 뭐,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유독 저작권 개념이 물렁물렁한 나라는 중국이에요. 어떤 게임이 터지면 잽싸게 카피캣이 나오고, 그 카피캣이 뜨면 또 다른 카피캣이 나오는... 화질은 좀 떨어져도 속도 하나는 끝내주는 복사기를 보는 느낌이랄까요.

이러한 중국 게임사들의 다음 타겟이 궁금하셨죠?
저희도 조사하면서 감탄했어요.
'오버워치'.

"형... 진짜 이렇게까지 베껴도 되는 거예요?"
"중국이잖아..."





* 베낌의 농도와 게임의 가치에는 기자들의 주관적인 생각이 들어가 있습니다.

1. 레전드 오브 타이탄
베낌의 농도 - ■■■■■■■■■■
게임의 가치 - ■□□□□□□□□□

▲ '레전드 오브 타이탄' 트레일러 (출처 - BogsySenpai 유튜브)

모든 것을 다 받아들이는 대륙의 패기는 항상 놀랍습니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레전드 오브 타이탄'은 역대급 수준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예요. 조금씩 변화를 주고 시스템을 가져오는 수준이 아니라, 캐릭터 컨셉부터 실제 운용까지 모든 것을 고스란히 복사했거든요.

트레일러 처음부터 빨간 쫄쫄이를 입은 트레이서가 등장하는 것은 물론이오, 다음 캐릭터를 선보이는 연출까지 '오버워치'의 그것과 똑같습니다. UI와 스킬 아이콘, 맵과 스킬 아이콘, 캐릭터 초상화까지 그대로. 이쯤되면 가슴속 한 구석에 일말의 양심이 있는지 질문을 던지고 싶을 정도입니다.

오버워치의 프로젝트명이 '타이탄'이었음을 생각해 본다면 게임의 이름마저 소름이 돋습니다. 적당히 가져왔어야죠. 그들의 양심은 이미 코드 선택부터 버려졌던걸까요. 베낌도 10점, B급 감성을 한껏 담은 색 배치에 1점의 점수를 줬습니다.






2. 영웅사명
베낌의 농도 - ■■■■■■■■■□
게임의 가치 - ■■□□□□□□□□

▲ '영웅사명' 플레이영상 (출처 - DROID GAMER 유튜브


'얼굴에 철판 깔려면 이정도는 깔아야지'라고 온 몸으로 외치는 게임. 그냥 시스템만 베끼는 수준으론 임원진을 만족시킬 수 없었나봐요. 어떤 캐릭터의 어디를 봐도 원작의 어느 캐릭터가 떠오릅니다. 다른 의미에서 경외심마저 들 정도로.

스킬이나 맵이 비슷한 정도로는 이 리스트에 포함 안 시켰을 거예요. '기왕 베낄거 포스터 디자인도 다 베껴!'라고 위에서 지시한게 분명해요. 로고 한 번 보세요. 은색과 노란색으로 구성한 '영웅사명'의 로고는 가히 화룡점정이라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그나마 가치를 찾는다면 '로드호그'를 닮은 캐릭터입니다. 전 매드맥스의 열렬한 팬이거든요. 한 손에 갈고리를 찬 임모탄 조를 보니, 왠지 모를 노스텔지어에 콧등이 시큼해졌어요. 기분이다! 2점 줄게요.






3. 왕자군단
베낌의 농도 - ■■■■■■■■□□
게임의 가치 - ■■■□□□□□□□

▲ '왕자군단' 트레일러 영상 (출처 - Tiểu Nhất 유튜브)


거점을 차지하고, 화물을 옮기는 형태의 전투 방식은 지금까지 많은 FPS 게임에서 볼 수 있었어요. '오버워치'도 그러한 수많은 게임 중 하나였고요. 하지만, TNYOO의 모바일 FPS 게임 '왕자군단(王者軍團)'은 수많은 FPS 게임 중에서도 유독 '오버워치'의 향취가 진하게 나는 게임입니다.

분홍색+파랑색 색상의 슈트를 입은 소녀, 슈나우저인지 판다인지 모호한 외모에 지능을 가진 짐승, 방패를 들고 근접 공격을 하는 덩치 큰 전사까지. '왕자군단'에는 새로운 캐릭터지만 왠지 모르게 친숙한 다양한 영웅들이 등장합니다.

최근 중국 게임사들이 진보한 기술력으로 무장한 게임을 많이 내고 있습니다. '중국산은 저질'이라는 오명도 조금씩 벗고 있죠. 하지만, '왕자군단'은 자극적인 원색으로 가득 채워진 '짝퉁'을 그리워하는 유저들이 반길만 한, 전형적인 중국산 게임입니다. 저렴한 중국 게임의 느낌이 그립다는 유저들의 심금을 울릴 처방제로서의 가능성을 보았으므로 3점 주겠습니다.






4. 트랜스포머 온라인
베낌의 농도 - ■■■■■■□□□□
게임의 가치 - ■■■■■■□□□□

▲ '트랜스포머 온라인' 트레일러
(출처 - MMOJackX57 Gaming PC vs Mobile 유튜브)

최근 중국에서 새롭게 서비스를 시작하는 게임들을 보면, 개발력의 비약적인 발전을 실감할 때가 많아요. 오버워치의 아류, 혹은 대항마로서 유저들의 주목을 받은 텐센트의 신작 '트랜스포머 온라인'을 처음 봤을 때도 이와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버워치'의 아류작을 살펴보는 특집이지만, '트랜스포머 온라인'은 단순히 아류로 취급하기엔 그 자체가 가지고 있는 매력이 제법 보입니다. 언리얼 엔진4로 그려진 오토봇과 디셉티콘은 원작과 영화에서 느낄 수 있었던 육중하고 거친 로봇의 매력을 잘 표현했고, 단순히 외형뿐만이 아닌 차량으로의 변신도 그대로 재현했죠.

어느 캐릭터를 봐도 어디선가 본 것 같은 느낌이 들기는 하나... 적어도 위 게임들에서는 볼 수 없었던 성의란 게 느껴졌어요. 외형이 아예 다르니, 시스템의 유사성 정도는 참아줄 만 합니다.

어떤 일이든 선발 주자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기에 '아류작'의 꼬리표를 깨끗하게 지울 수는 없는 상황이지만, '트랜스포머'라는 IP를 활용한 새로운 액션의 가능성을 고려해 가치에 6점 줬습니다.






5. 팔라딘스
비슷한 정도 - ■■■□□□□□□□
게임의 가치 - ■■■■■■■■□□

▲ 팔라딘스 공식 트레일러


사람은 사랑하는 누군가를 닮아간다고 했던가요. 그런 의미에서 '팔라딘스'는 오버워치를 사랑하게 된 게임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개발을 시작한 지는 오래 되었으나, 2016년 9월에 오픈베타를 시작하고 나서 점점 논란이 커졌어요. 게임의 시스템보다는 캐릭터의 컨셉에서 지적이 나왔습니다.

구체적으로는 방패를 든 탱커, 트랩을 설치하는 암살자, 공중 포격을 하는 딜러 등등 캐릭터들의 컨셉이 '오버워치'와 유사하다는 비판이 불거졌어요. 하지만 굳이 표절 여부를 따지는 것은 어려워 보입니다. 오랜 기간 개발한 게임이고, 캐릭터의 실제 운용 등은 '오버워치'의 캐릭터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죠.

다만, 공개 시점은 살짝 생각해 볼 여지가 남아있습니다. 컨셉이야 비슷할 수 있다고 쳐도, 하필이면 오버워치 등장 이후에 유사점을 가진 캐릭터들이 공개한 것은 어딘가 이상하잖아요. 새침부끄한 모습이라고 해야할까요? "따...딱히 널 닮고 싶은건 아니지만, 이런 장점은 좋아보이까!" 정도의 애매함. 제 3자가 봤을 때는 분명히 오버워치를 의식한 것 같은 상황입니다.

표절 논란, 캐릭터 공개 시점에 잡음이 있기는 하나, 그렇다고 팔라딘스가 가치도 없는 게임은 아닙니다. 오버워치와는 다른 매력을 보여주고 있으며, 세부적인 시스템도 전작인 '스마이트'에 조금 더 가깝습니다. 표절 논란 때문에 플레이할 가치를 포기할 정도로 못 만들지도 않았고요. 그래서 가치는 8점을 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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