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유니티 민경준 팀장 "코딩 교육? 유니티로 하면 딱이죠!"

인터뷰 | 윤홍만 기자 | 댓글: 12개 |
금일(20일), 유니티 코리아에서는 유니티 아태지역 교육 사업 총괄인 에반 스피트마와의 인터뷰 자리가 마련됐다. 유니티는 작년 도입한 유니티 공인 인증 자격증부터 ATC(Authorized Training Center)등 그 동안 다양한 교육 사업을 진행해왔다.

그랬던 유니티가 올해는 그 교육 사업을 더욱 확대하겠다고 선언했다. 교육 사업의 첨병이랄 수 있는 ATC를 30개 센터로 늘리고 대학교 등의 교육기관은 COE(Center of Education)와 온라인 교육 커리큘럼인 코스웨어(Courseware)를 통해 더욱 긴밀한 협력을 맺을 방침이다.

엔진 제작사로서는 이례적인 유니티의 이러한 행보의 이유는 뭘까. 그리고, 과연 지금까지 유니티가 해온 교육 사업의 성과는 어땠을까. 이 의문을 풀기 위해 유니티 아태지역 총괄인 에반 스피트마와 유니티 코리아 민경준 신사업 개발 팀장을 만나 유니티 교육 사업에 대한 다양한 얘기를 나눠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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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니티 아태지역 교육 사업 총괄 에반 스피트마



Q. 우선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한다.

에반 스피트마 : 유니티 아태지역 교육을 총괄하고 있다. 아시아에서만 16년 정도 있었는데, 유니티 전에는 EA나 다른 회사에서도 비슷한 사업을 진행했었다. 유니티와는 3년 전부터 함께하고 있다.

민경준 : 국내 교육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유니티에 오기 전 마이크로소프트에서 6년 정도 교육사업을 했었고, 그 경험을 바탕삼아 현재 유니티 교육사업에 힘쓰고 있다.


Q. 유니티가 이런 교육 사업을 진행하게 된 이유가 뭔가?

에반 스피트마 : 이유에 대해 설명하기 전에 우선 우리의 목표에 대한 설명을 먼저 해야 할 것 같다. 우리의 목표는 전 세계에서 더 많은 창작자를 만드는 거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선 창의력을 가진 사람들이 더 많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교육 사업은 그 일환으로 교육기관과 협력해 예비 창작자들을 융성하기 위한 정책이라고 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는 ATC(Authorized Training Center, 유니티 공인 교육센터), COE(Center of Education)가 있으며, 그 외에 교육자를 위한 커리큘럼 툴킷을 지원해주고 있다. 여기에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인 코스웨어(Courseware)도 제공해 교육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민경준 : 덧붙이자면 ATC는 유니티와 교육기관이 맺는 교육센터 프로그램이고 COE는 대학 등 최상위 교육기관과 맺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예를 들어 어느 학과가 COE 계약을 체결하면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인증 시험을 치르게 한다든가 유니티를 이용한 산하협력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는 등 다양한 지원이 있다.


Q. 지금까지 유니티가 한 글로벌 교육사업 성과 및 향후 로드맵에 대한 설명 부탁한다.

에반 스피트마 : 우선 지금까지 다양한 교육사업을 시도했고 많은 시간이 걸렸다고 말하고 싶다. 내부적으로는 좋은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이 있었고, 이 교육 프로그램을 교육기관에 전달했을 때 정말 도움이 될지 검증도 필요했다.

그랬는데 지금은 상당히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고 있다. 교육기관에서도 유니티 교육 프로그램인 코스웨어부터 인증 자격증을 커리큘럼에 도입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사례로는 미국 유타대학교를 들 수 있다. 게임 프로그래밍 학과로는 미국 제일인데 거기서는 유니티 인증 자격증을 커리큘럼에 도입해 학생들에게 반드시 따라고 하고 있다.

민경준 : 국내 성과에 대해서는 학교 측에서 유니티 엔진을 정규 수업에 활용하는 곳이 약 40여 개나 된다. 이건 유니티 코리아에서 파악한 숫자이고, 미처 파악하지 못한 곳까지 하면 더 될 거라 생각된다. 또한, 게임 외에 조선, 해양, 간호학 등 다양한 학과에서 연구과제 및 수업에 활용하고 있어 향후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공인 교육 센터 프로그램인 ATC의 경우 국내에 도입된 지 3개월 만에 6개 교육기관이 하거나,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해는 약 30여 기관이 ATC를 도입하는 게 목표다.

아울러 유니티 공인 인증 자격증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고 있어, 앞으로 공인 인증 시험에 응시하는 이용자들도 점차 많아질 거로 기대된다.



▲ 유니티 코리아 민경준 신사업 개발 팀장


Q. 유타대학교 커리큘럼에 인증 자격증 취득 여부가 포함됐다고 했는데, 자격증이 공인성을 갖는게 유니티의 목표인가?

에반 스피트마 : 그렇지는 않다. 자격증이 공인성을 갖는 건 우리의 목표가 아니다. 우리의 목표는 더 많은 사람들이 유니티 엔진을 사용하는 거다. 애초에 이용자들이 유니티 엔진을 선택한 이유가 뭔가 하면 커뮤니티가 활성화돼 있고 정보가 많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런 흐름이 계속됐으면 싶고, 그렇기에 더 많은 사람들이 유니티를 사용할 수 있었으면 해서 이런 교육 사업들을 진행하게 됐다.

민경준 : 인증 자격증을 만든 또다른 이유는 시장에서 유니티를 잘 다루는 개발자를 파악할 지표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요청이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국내외 모두 인증 자격증 제도가 진행된 지 1년도 안돼서 아직 명확한 지표는 없다. 그래도 중장기적으로 보면 취업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Q. 국내에서는 아무래도 자격증이라고 하면 취업에 가산점이 붙으니까 취득하는 경우가 많다. 해외는 어떤가?

에반 스피트마 : 직접적으로 가산점이 주어지진 않지만 해외에서도 자격증 여부가 좀 더 플러스 요인이 되는 건 있다. 예를 들어 유니티에서 하고 있는 유니티 커넥트라는 게 있는데, 일종에 유니티 전용 링크드인이라고 보면 된다. 개발자가 여기에 자신의 프로필을 올리면 인증 자격증 현황도 표시돼 채용에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삼성 브라질 지사에서 VR 관련 사업을 하면서 인증 자격증을 보고 개발자로 채용한 적이 있다. 실제로 꽤 도움이 됐는지 이후 해당 지사에서 개발자들에게 인증 자격증을 따라고 권유했다는 얘기도 들려왔다.



▲ 유니티 커넥트를 통해 자신의 프로젝트를 공개할 수도 있다


민경준 : 참고로 인증 자격증 외에 COE 출신 학교 여부와 각종 프로젝트도 올릴 수 있다. 앞서 얘기했지만 유니티 커넥트가 더 활성화되면 개발사와 개발자가 더 쉽게 연결되고, 이로 인해 채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Q. 자격증이 단발성으로 끝날 수도 있는데 취득자를 대상으로 한 사후지원은 없나?

에반 스피트마 : 유니티 커넥트가 어떻게 보면 취득자를 대상으로 한 사후지원의 하나다. 물론 가능하다면 개별적으로 지원하는 게 좋겠으나 워낙 많은 개발자가 있기에 확장성이 있는 플랫폼을 통한 지원을 하기로 했다. 참고로 유니티 커넥트에는 자신이 만든 프로젝트도 올릴 수 있어 기업에서는 개발자의 실력을 좀 더 명확히 확인할 수 있으며, 소셜 기능도 있어 여러 개발자와 긴밀한 관계를 맺을 수도 있다.

민경준 : 그 외에도 자격증 취득자를 대상으로 유니티가 하는 유나이트나 로드쇼 같은 행사에 무료 초청하는 등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Q. 교육 사업을 맡은 입장에서 유니티 엔진을 가르치는 교육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에반 스피트마 : 우리의 교육 프로그램은 전부, 유니티를 가르치는 교육자들과 학생들을 위한 거라고 하고 싶다. 그런 만큼, 앞으로도 필요한 게 있다면 유니티 교육 사업 담당자들과 만나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커뮤니케이션 했으면 좋겠다.


Q. 유니티가 직접 제작한 온라인 교육 커리큘럼 코스웨어 한국어 버전이 상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자세한 설명 부탁한다.

에반 스피트마 : 블룸 텍사노미(Bloom's Taxonomy)라는 교육 이론을 바탕으로 제작된 코스웨어는 20개 챕터로 구성된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이다. 코스웨어에는 챕터 별로 다양한 프로젝트와 그 프로젝트에 필요한 에셋 등이 포함돼 있어 유니티를 배우는데 큰 도움이 될 거다. 20개 챕터라지만 양이 굉장히 많아서 최소 40시간에서 최대 30시간 정도는 들 거로 생각된다. 또한, 그 외에 20시간 정도의 동영상 콘텐츠도 포함돼 있어 다방면으로 학생들의 유니티 교육을 보조할 거다.

민경준 : 한국어 버전의 경우 오늘부터 정식으로 구입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코스웨어의 경우 유니티에서 공식으로 지원하는 프로그램인 만큼, 향후 엔진의 업데이트에 맞춰 교육 내용도 업데이트된다. 다만, 가격은 당장에 공개하긴 곤란하다. 이 부분은 교육기관과 여러 계약을 통해 다양한 가격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 유니티가 제공하는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 코스웨어


Q. 교육사업과 관련해 유니티의 올해 목표에 대해 한마디 부탁한다.

에반 스피트마 : 일단은 우리가 준비한 교육 프로그램이 모두 현지화돼 각 나라에 제공되길 바란다. 그리고 이 교육 프로그램이 보다 많은 교육기관에서 사용하고 이를 통해 많이 예비 창작자들이 발굴되길 바란다.

민경준 : 내년부터 소프트웨어 코딩이 의무교육이 되는데 교육 툴로 유니티가 가장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초등학생은 스크래치를 쓰고, 중고등학생은 C언어 등의 프로그래밍을 한다지만 두 개의 간극이 너무 크다. 스크래치는 저연령 대상이고, C언어는 정말 흥미가 있지 않는 한 관심을 갖지 않는다. 유니티는 그 중간이고, 학생들에게도 친숙한 게임을 개발하는 엔진인 만큼 앞으로는 초중고 교육시장도 개척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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