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한번에 랭커에서 3천 등으로... 결투장 '복수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

게임뉴스 | 이동연 기자 | 댓글: 3개 |
A 씨는 평소 결투장 순위 20위 근처에 머무르는 '랭커'다. 결투장 공격대 조합에 대한 지식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혈원들과 함께 항상 최신 유행에 대한 연구도 게을리하지 않기 때문에 꾸준히 높은 순위를 유지할 수 있었다.

3월의 어느 날, A 씨는 평소와 같이 게임을 플레이하던 도중 결투장 4~10위 랭킹 보상을 받을 수 있게 대기를 타고 있었다. 10시에 보상을 받기 때문에 9시 59분 55초에 10위 유저를 공격해 보상을 노리는 것이 목표였다.

정해진 시각이 되자, A 씨는 도전을 눌렀고 무사히 승리할 수 있었다. 결투가 끝난 후, 당연히 10위가 될 줄 알고 순위를 살폈을 때 A 씨는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자신의 순위가 3천 등으로 떨어져 있었던 것. 보상도 10등 보상이 아닌, 3천 등 보상이 들어와 있었다.

A 씨는 전투 로그를 봤을 때 무슨 상황인지 이해하게 되었다. 평소에 자주 결투장에서 맞붙었던 랭커 B가 일부러 3천 등까지 떨어뜨린 후, 자신을 상대로 복수 시스템을 이용해 단숨에 순위를 역전시킨 것이다.



▲ 1분만에 랭커에서 3,200등으로 (출처 : 리니지 레드나이츠 공식 사이트)


위의 사건은 약 1주일 전부터 리니지 레드나이츠 공식 커뮤니티에서 언급되고 있는 혈맹 간의 분쟁 계기를 각색해 정리한 것이다. 위 사건이 일어지게 된 발단은 바로 결투장 시스템 내에 있는 '복수'.

복수 시스템은 원래 결투장 내에서 자기를 이긴 상대와 손쉽게 대전을 하기 위해 만들어진 콘텐츠다. 랭킹이 떨어진 이후에 자신을 이긴 상대와 매칭을 하려면 새로 고침을 여러 번 눌러서 찾아야하기 때문에 이런 번거로움을 줄이기 위해 도입됐다. 또한, 복수를 활용하면 자신의 덱이 어떤 점이 취약한지 알 수 있기 때문에 덱을 연구할 수 있는 방법으로도 많이 활용됐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해당 복수 시스템을 다른 방법으로 활용하는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자신을 패배시킨 사람을 의도적으로 끌어내리기 위해 일부러 결투장 덱에 영웅 하나만 배치하여 순위를 몇 천등 혹은 몇 만등 아래까지 하락시킨 후, 복수를 사용해 자신은 다시 원래 순위로 복귀하고, 상대방은 아래로 끌어내리는 방식을 사용한 것이다.

특히,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오후 10시 직전 근처 시간대에 이 방법을 사용하면 상대방은 꼼짝없이 최하위권의 보상을 받기 때문에 하루 보상을 고스란히 날리게 된다.



▲ 순위 보상의 편차가 크지는 않지만, 그래도 보상은 많이 받을수록 좋다.


결국 피해를 당한 사람도 자신만 당할 수 없다는 마음을 먹고 같은 방법으로 보복하면서 결투장 복수 시스템에 대한 피해 및 분쟁이 더욱 커지고 있다.

해당 사항은 결국 복수 시스템이 현재 자신보다 낮은 순위의 상대방에 대한 복수는 불가능하지만, 자신보다 현저하게 높은 순위의 상대방에 대한 복수는 제한이 없기 때문에 발생한 문제다.

따라서 순위 차이가 많이 날 때는 복수에 성공해도 랭킹은 탈환하지 못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거나 오후 9시부터 10시까지는 사용하지 못하게 한다면 복수에 대한 유저 간 불화 및 분쟁 요소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복수 시스템이 위에 언급한 것처럼 좋은 의도로 활용되어 온 부분도 분명히 있다. 따라서 현재 발생한 문제점들을 개선해나간다면 좀 더 공정한 결투장 대전이 이루어질 수 있지 않을까?



▲ 복수로 뺏긴 순위를 다시 되찾는 재미도 있기에 좋은 점은 분명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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