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게임 전문 웹진 바하무트의 기자들은 해외 취재 때 항상 유니폼을 입고 다닌다. GDC에서도, '리니지 레드나이츠' 때도 눈에 들어오곤 했다. 그래서 어디서나 누군지는 몰라도 어디 기자인지는 알 수 있다.
바하무트는 명실공히 대만의 최대 게임 전문 웹진이다. 일일 UV 100만, 대만 시장 점유율 80%에 육박한다. 한국의 웹진과 마찬가지로 게임 소개, 뉴스, 해외 게임쇼 소식들을 전달하는 동시에 사용자들을 위한 게시판을 운영하고 있다.
대만에 온 김에 바하무트 사무실에 찾아갔다. 사실, 사무공간이 뭐 볼게 있겠나 생각해서, 대만 게이머들 성향이나 같은 전문지 기자로서 궁금했던 이야기를 나눌 셈이었다. 그러나 사무 공간은 피규어 박물관을 방불케 했다. 처음에 잠깐 있던 어색함은 같은 게이머로서 유대감이 순식간에 녹여줬다.
■ "대만 게이머들은 외래 문화에 거부감이 없다"
Q. 반갑다. 대만 최대의 웹진이라고 들었다.
세가: 현재 56명이 근무하고 있는 대만 최대의 게임 전문 웹진이다. 모바일과 웹을 합쳐서 일일 100만 유니크 정도를 기록하고 있다. 주로 뉴스와 포럼에 많은 사용자가 모이고 있다. 대만 전체 웹으로 치면 페이스북, 유튜브, 야후, 구글 등의 뒤를 이어 9위를 차지하고 있다. 많은 사용자가 정보를 주고받으며 놀 수 있는 형태로 되어 있다. 올해 21년을 맞았다.
Q. 우리보다 형이다. 따거, 대만 게이머들은 보편적인 성향으로 꼽을만한 것이 있을까?
제리: 간단하게 말하자면 새로운 것을 굉장히 좋아하며, 기존 것에 빠르게 싫증을 느끼는 편이다. 일반적으로 대만 사람들은 외래문화에 크게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다. 그래서 일본, 중국, 한국, 유럽 게임을 배제하지 않고 다 좋아한다.
Q. 한국에서는 카드뉴스, 영상 클립 등 새로운 방식의 전달방식이 대두하고 있다. 대만에서 가장 효율적인 기사 전달 방식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세가: 대만 사용자들은 습관적으로 기존 기사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그러나 글과 이미지만으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어서 영상으로 만들기도 한다. 이게 이번에 구매한 닌텐도 스위치 영상이다.
Q. 한국은 정식발매가 아직 요원해서 보따리상이 국내에 유통한 물건들이 웃돈을 받고 팔린다. 부럽다…. 나도 젤다 좋아하는데….
제리: 타이페이메인 역 지하상가에 가면 US 달러로 400달러 정도에 구입할 수 있다. 온 김에 하나 사 가라 (웃음).
Q. 매체 입장에서 타이베이 게임쇼를 어떻게 특징지을 수 있을까?
세가: 대만은 실제 개발사가 많지 않다. 그래서 일본처럼 콘솔 개발작이나 한국, 중국처럼 모바일 기대작들이 별로 없다. 그래서 새로운 정보를 공개하리라는 기대가 적다. 이 부분이 조금 약하지 않나 싶다
제리: 규모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새로운 발표도 적다. 대부분 운영 중인 게임의 프로모션이나 마케팅 활동을 하고 있어서 규모는 크지 않은 편이다. 지스타 같은 경우 사용자들이 미공개 신작을 경험하러 가지만, 대만 같은 경우 향후 업데이트나 캐릭터 상품을 사러 게임쇼에 들리곤 한다.
Q. 한국은 VR/AR 등 신기술에 대한 열망이 높아지고 있는데 대만 게이머들은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나?
세가: VR/AR의 경우 새로운 영역이라 보급되는데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PSVR의 경우 대만달러로 3만 달러(한화 약 110만 원) 정도로 부담이 조금 있는 가격이다. 3만 달러면 사회 초년생이 처음 받는 월급과 비슷하다. 또한, 이보다 비싼 오큘러스나 HTC 바이브는 더 난도가 있을 것으로 본다. 보급되는데 시간이 더 필요하다.
Q. 한국 개발사 펄어비스의 '검은 사막 온라인'이 대만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지 사용자들의 반응은 어떤지 궁금하다.
세가: 대만에서 정말 오랜만에 나온 온라인 게임이다. 작년에는 온라인 게임 신작 출시가 없었다. 그래서인지 제법 인기를 끄는 중이다. 우리 바하무트에서 제공하는 게시판에서도 가장 많은 방문자와 글이 올라오고 있다.
참고로 온라인 게임 출시가 한동안 없었기에, 대만에는 PC방(인터넷 카페)가 많이 사라졌다. 아케이드 오락실 또한, 규모가 있는 곳은 없다고 보면 된다.
■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은 다 비슷한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