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 "그녀는 미쳤다!", 정신질환 여전사의 모험 '헬블레이드'

게임소개 | 유희은 기자 | 댓글: 25개 |


▲ 헬블레이드 - 세누아의 희생


⊙개발사: 닌자 씨어리 ⊙장르: 액션 ⊙플랫폼: PC, PS4 ⊙발매일: 2017년 하반기 예정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액션 게임 '헬블레이드 - 세누아의 희생(Hellblade - Senua's Sacrifice)'은 기존의 액션 게임 여주인공들과는 느낌이 사뭇 다르다. 매끈한 피부에 불편해 보이는 의상이 아닌 켈트족을 주제로 한 영화에서 방금 튀어나온 듯한 '날 것' 그대로였다.

여주인공의 외형뿐만이 아니다. 게임 내에서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설정의 '세누아'의 심리까지 시각적, 청각적으로 아주 '리얼'하게 표현했다. 한 문단으로 '헬블레이드'를 설명하기엔 아쉬움이 남는다. 트레일러를 자세히 살펴보자!

▲ 헬블레이드 - 세누아의 희생 트레일러

스산한 분위기, 큰 나무에 모빌처럼 매달려있는 사람들과 충격에 휩싸인 여주인공 세누아(Senua)의 얼굴을 클로즈업하며 시작되는 '헬블레이드 - 세누아의 희생(이하 헬블레이드)'의 트레일러. 2분 40초의 짧은 영상에는 세누아가 어떤 충격을 받았는지와 정신질환을 겪게 된 이유에 대해 암시하는 장면들이 등장한다.

트레일러에서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일족의 말살로 인한 세누아의 오열과 분노가 느껴지는 감정표현이다. 세누아는 기존의 타 게임에서 흔히 보이는 예쁘고 비현실적인 여주인공이 아니다. 슬픔과 분노의 감정이 세누아의 얼굴에서 세심하게, 또 매우 현실적으로 드러난다.

'헬블레이드'는 켈트족 여전사 세누아의 비극을 다루며, 정신질환으로 인해 환청과 환각에 시달리는 세누아가 일족의 복수를 위해 긴 여정을 떠나는 게임이다. 바이킹 문화의 재현을 통한 생생한 그래픽, 탄탄한 스토리, 강력한 전투 시스템을 보면 스스로 세누아가 되어 플레이해보고 싶다는 욕구가 절로 생긴다.



▲ 동족의 죽음을 보고 오열하는 세누아



■ "AAA급의 게임을 만들겠다!" - 작지만 강한 닌자 씨어리의 야심작 '헬블레이드'

닌자 씨어리(Ninja Theory)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 있는가? 아직 우리나라에선 그렇게까지 익숙한 이름은 아니다. 하지만 '아는 사람'은 안다. 닌자 씨어리가 액션 게임에 꽤 일가견이 있는 회사라는 것을.

이번 게임을 개발한 닌자 씨어리는 액션 게임 마니아라면 한 번쯤 플레이해봤을 법한 헤븐리 소드, DMC:데빌메이크라이 등으로 유명한 15명가량의 인원으로 구성된 소규모 개발팀이다. "개발 인원은 비교적 적지만 완성도는 걱정할 필요가 없으며, 인디 정신으로 트리플 A급의 게임을 만들겠다"라고 포부를 드러낸 바 있다.

▲ 헬블레이드 26번째 개발영상

가장 최근 공개된 26번째 개발 영상에는 대략 2년 반의 시간을 거쳐 '헬블레이드'의 알파빌드가 완성된 것으로 밝혀졌고 대략 올해 하반기쯤에 출시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바이킹 문화와 유적에 대한 연구를 통해 스토리에 탄탄함을 더했으며,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세누아의 복잡한 심리 묘사와 환청, 환각에 대한 세부적인 디테일을 더해 몰입도를 높였다.



▲ 플레이 내내 전체적으로 어둡고 스산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 두둥! '환-각'



▲ 바이킹 문화 유적에 대해 공부 중인 닌자 씨어리 개발팀



■ 더욱더 리얼하게! 세누아의 탄생과정

누군가 '헬 블레이드'의 가장 큰 특징을 꼽아보라고 묻는다면, 두말할 것 없이 '리얼함'이라고 말할 것이다. 기자의 얼굴 주름도 잘 안 보고 사는데, 세누아의 얼굴 주름은 얼마나 가까이서 '자세하게' 봤는지…. 과한 클로즈업에도 전혀 어색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닌자 씨어리는 세누아의 얼굴과 몸을 아주 현실적으로 표현했는데, 세밀한 피부 표현을 위해 특수장비를 동원하고 고해상도 3D 스캔을 전문으로 하는 '3Lateral'과 함께 작업했다. 특이한 점은 기쁨, 슬픔, 화남, 분노 등의 필요한 기본적인 표정만을 스캔한 것이 아니라 100개가 넘는 표정을 하나하나 스캔하여 디테일을 높였다는 것이다. 사람은 '단어'로 정한 감정만 표현하고 사는 것이 아니니까.



▲ 3D 스캐닝 중인 '세누아'역의 'Melina Juergens'



▲ 초근접 촬영이지만 굴욕이 없다.



▲ 피부표현과 페인트 질감까지 섬세하게 표현되었다.



▲ "음-오-아-예"



▲ 아침마다 누가 내 화장도 이렇게 해줬으면..

얼굴 표현뿐만 아니라 몸 또한 3D 스캔 기술을 이용하여 구현했는데, 기존의 모델링 된 오리지날 세누아와 비교하면 상당히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 세누아의 바디모델 'Vikki Wild'



▲ 기존의 모델링과 3D 스캔 모델링은 디테일에 있어 확연한 차이가 느껴진다.

닌자 씨어리는 "비디오 게임 캐릭터는 비현실적이고 양식화된 비율의 몸을 가지고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우리는 더 현실적으로, 인간다운 세누아를 표현하려 했고 뿐만 아니라 세누아가 의상을 착용하고 있을 때 움직임에 따라 자연스럽게 노출되길 원했다"라고 말했다.



▲ 움직임에 따라 옷의 주름을 자연스럽게



▲ 손바닥의 지문까지 정말 정교하다.



▲ 코 '흥!!' 해보세요.

영상과 사진으로 길게 설명했지만, 결국 닌자 씨어리가 '세누아'를 만드는 일련의 작업들은 다음의 문장으로 모두 설명이 가능하다.

"이것은 세누아의 이야기이고, 우리는 세누아의 세계 속에서, 이 게임을 플레이하는 당신이 그녀를 '진짜' 사람이라고 생각하길 바란다. 우리가 하는 모든 것들은 당신이 그녀를 '진짜'라고 느끼게 하기 위한 작업이다"




■ 환각과, 환청 -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세누아의 심리

현대사회를 살아가면서 '정신질환'을 안 겪어본 사람이 있을까? 우리는 모두 작든 크든 약간의 정신질환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리고 이것은 우리가 살아가는 데 어떠한 영향을 끼칠 것이다. 세누아의 정신질환 역시 마찬가지이다. 세누아의 경우에는 증세가 비교적 심한 편이지만, 어쨌든 이것은 게임을 플레이 하는 데 있어 중요한 스토리이고 단서이자 핵심이다.

세누아는 플레이 도중 환청과 환각을 자주 겪는다. 그리고 이는 플레이어에게도 그대로 전달되며 주인공에 대한 감정 이입, 더 나아가 게임의 전체적인 몰입도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세누아의 심리 변화를 더욱 정교하게 표현하기 위해 캠브리지 대학 폴 플래처(Paul Fletcher) 건강신경 담당 교수에게 자문을 구했으며, 정신질환을 앓았던 사람들의 실제 경험담을 참고해 현실감을 높였다.



▲ 플레이 장면마다 세세하게 심리 전문가의 자문을 구했다.



▲ 밟지 마세요. 세누아에게 양보하세요.



▲ 세누아의 환각과 환청이 플레이의 주요 요소

오롯이 환청, 사운드에만 의존해야 하는 부분도 있다. 게임 내 아무런 시야 없이 플레이어는 소리만을 듣고 필드를 헤쳐나가야 한다. 그 순간 플레이어는 세누아에 완전히 몰입해 공포를 느끼고 세누아 '그 자체'가 되는 몰입을 경험할 것이다.



켈트족 여전사!, 세누아의 '전투'는?

명색이 켈트족 여전사의 모험인데, '전투'가 빠질 수 없지. 닌자 씨어리는 최근 개발 영상에서 "전투가 이 게임의 주 콘텐츠가 될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전투 시스템은 근접 전투로서 복잡한 콤보를 외워서 플레이하는 것보다는 플레이어가 전략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순간적인 판단을 요구한다. 또한, 세누아는 게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슈퍼 히어로'가 아니다. 그래서 적인 바이킹족보다 더 작고 체력적으로 약한데, 이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세누아는 날쌘 스피드와 기술적인 능력으로 적을 물리쳐야 한다.

어쨌든 닌자 씨어리의 그간 액션 게임들을 생각해보면 기대를 안해볼 수 없다. 설명은 이쯤하고, 우선 인 게임 전투 장면을 확인해 보자.






▲ 최근 개발 영상의 전투 장면



▲ 세누아가 피해를 입었을 경우 화면에 피가 튀기며 흔들린다.



▲ 일대일만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닌자 씨어리는 좀 더 즉각적이고 현실에 기반한 전투를 만들기 원했다. 인게임 내에서 가장 현실감 있게 보여질 수 있도록 모션 캡처 방식으로 움직임의 부드러움과 생생함을 살렸다.



▲ 세누아의 전투 모션 캡처



▲ 모션 뿐만 아니라 사운드까지 생생하게! 'ASMR' 영상에 나오는 그 마이크!

'헬블레이드 - 세누아의 희생'은 2014년에 제작발표를 하고 2년 반에 거쳐 2017년 하반기에 그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아직 알파 빌드의 단계이지만, 그간 개발 영상만 봐도 닌자 씨어리가 '헬블레이드'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알 수 있다.

바이킹 문화에 대한 철저한 고증, 실제처럼 보이기 위한 3D 스캔 모션 캡처, '정신 질환'을 키워드로 한 독특한 주제인 만큼 만전을 기한 탄탄한 스토리, 액션 게임 전문가들이 만든 전투 시스템. 이것만으로도 게임을 플레이해 볼만한 이유는 충분하다.

기자는 프리뷰 작성을 위해 '헬블레이드'의 자료와 자료에 파묻혀 이미 옆만 봐도 헬블레이드의 배경이 보이는 진짜 '세누아'가 된 상태이다. 2017년 하반기 알파 빌드가 아닌 출시 게임으로서 '헬블레이드 - 세누아의 희생'을 플레이할 날이 어서 오기를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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