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방황하는 16세 소녀의 이야기, 'L.I.S: 비포더스톰'

인터뷰 | 정재훈 기자 | 댓글: 9개 |



누군가 그랬다. 인생은 요지경이라고.

2015년, 시간을 되돌리는 소녀 '맥스 콜필드'의 이야기가 '라이프이즈스트레인지'라는 이름의 게임으로 게이머들에게 다가왔다. 보기 드문 어드벤처 게임. 이미 대다수 게임사들은 손을 떼거나, 작은 프로젝트 정도나 이어가는 장르다. 돈노드는 이 어드벤처 게임으로 게임 시장에 도전했고, 마침내 결실을 보았다.

맥스 콜필드의 이야기로부터 3년 전을 그린 '비포더스톰'의 탄생은 어쩌면 필연적이었을 거다. 맥스의 가장 친한 친구인 '클로이'와 베일에 쌓여있던 클로이의 친구 레이첼까지. 이번 이야기는 시간을 돌리는 소녀의 이야기가 아니다. 아니, 그보다 훨씬 평범하지만, 훨씬 잔혹한 시간을 보내는 소녀의 이야기다.

'비포더스톰'의 개발사인 '덱나인'의 '잭 개리스(ZAK Garriss)'를 만났다. 그는 '비포더스톰'의 PD도, 디자이너도 아니지만, 개발의 가장 중요한 축을 담당하는 시나리오 라이터다. 인터뷰 시작 전부터 궁금한 내용들이 뭉글뭉글 떠올랐다.



▲ 잭 개리스(ZAK Garriss) 덱나인 수석 시나리오 라이터



Q. 돈노드가 개발한 전작과 달리 이번 작품은 덱나인이 개발을 맡았다. 시나리오 라이터로서 개발중에 어떤 점에 가장 중점을 두었나?

먼저, 덱나인은 돈노드와 그들이 만든 '라이프이즈스트레인지'의 굉장한 팬이다. 우리는 이 타이틀을 굉장히 좋아하며, 이 멋진 세계를 그대로 보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물론 그만큼 부담도 많이 느끼지만, 크리에이터로서는 굉장히 영광이라 생각하고 있다.



▲ 전작의 세계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과제였다


Q. 전작의 '맥스 콜필드'는 시간을 돌리는 초자연적 능력을 갖고 있었다. 이 능력은 '라이프이즈스트레인지'의 내러티브를 이어가는 키포인트였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능력이 등장하는가?

맥스의 초능력과 같은 초자연적 능력은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와 딱히 맞지 않았기에 이번 작품에서는 등장하지 않는다. 하지만 클로이라는 주인공에 맞춰 새로운 방식의 메커니즘을 도입했다. 초자연적 능력이라 볼 수는 없지만, 이 시스템을 통해 게임 속의 퍼즐을 푼다거나, 상황을 해결할 수 있다.


Q. 그럼 전작을 해보지 않은 이들도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건가?

'비포더스톰'은 전작과 같이 실제 세계처럼 계속 움직이는 세계 속에서 변하는 상황과 사건들에 초점을 맞췄다. 우리가 전달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아버지와 친구를 모두 잃은 16세 소녀의 방황이다. 감수성이 가장 풍부한 나이에 겪는 고뇌, 그리고 인생을 바꿔놓을 친구를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가 '비포더스톰'의 이야기이며, 이는 전작을 굳이 하지 않아도 즐길 수 있는 이야기다.


Q. 아무래도 전작의 프리퀄 작품이다 보니 이미 전작을 플레이한 게이머들은 등장 인물들의 결말을 알고 있다. 스토리의 비중이 큰 장르에서 이런 게이머들에게 어떻게 동기부여를 할 생각인가?

'비포더스톰'은 전작을 모르는 게이머들에게는 한 편의 흥미로운 이야기가 되지만, 전작을 플레이해본 게이머들에겐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게 된다. 전작에서 클로이는 맥스에게 끊임없이 '레이첼'에 대해 말했다. 하지만 정작 레이첼과 어떤 일이 있었고, 어떤 사이인지는 정확히 말해주지 않았는데, 이는 레이첼이 클로이에게 그만큼 중요한 사람이라는 방증이 된다. 이번 작품에서는 이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 클로이와 레이첼의 이야기가 중심


Q. 게임 영상을 살펴보면 게이머가 어떤 선택을 하냐에 따라 이야기가 계속 달라진다. 이런 요소가 전작의 도입부와 다른 형태의 결말을 이끌어낼수도 있는가?

비포더스톰과 전작의 시대적 배경은 3년의 차이가 있다. 이번 작품에서 어떤 결말을 낸다고 해도, 그것이 전작의 도입부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Q. 출시 계획을 보면 에피소드3까지 발매될 거라 되어 있는데, 이번 작품은 에피소드3으로 끝나는 건가?

그렇다. 이번 작품의 이야기는 3편의 에피소드로 마무리된다. 하지만 이와 별개로 전작을 플레이한 게이머들에게 헌정하는 의미의 별도 에피소드가 준비되어 있다. 'Farewell'이라는 제목의 에피소드로, 전작의 주인공인 '맥스 콜필드'로 게임을 진행하게 된다.



▲ 에피소드 3편으로 이야기는 완결된다


Q. 마약이나 청소년의 비행 등 꽤 수위가 있는 금기들을 소재로 다루는 편이다. 게이머들이 불편할 우려는 없나?

'비포더스톰'은 ESRB 18세 등급을 받은 타이틀이고, 우리 또한 이 부분을 걱정해 굉장히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가이드라인을 늘 참고하며 게임을 개발했기 때문에 문제는 없을 것이다.


Q. 이번 작품에도 전작의 '마크 제퍼슨'과 같은 인상깊은 캐릭터가 등장하나?

'라이프이즈스트레인지'의 세계관에는 굉장히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하고, 이들은 선함과 악함을 동시에 갖춘 입체적인 모습을 하고 있다. 이번 작품의 주인공 '클로이'는 맥스와 다르게 위험한 상황에서도 겁을 내지 않으며, 맥스라면 하지 않을 과감한 행동도 서슴없이 하는 인물이다. 클로이의 이런 성격적 특성이 이번 작품의 이야기에서 중요한 작용을 할 것이다.



▲ 전작에 비해 어두운 배경이 많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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