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두 달 간 순차적으로 이뤄진 업데이트! 이에 대한 유저들의 평가는?

게임뉴스 | 김수진 기자 | 댓글: 10개 |
지난 3월을 시작으로 에오스 공식 홈페이지에서 예고했던 업데이트가 4월 26일을 마지막으로 모두 완료되었다. 빈약한 콘텐츠와 말도 안 될 정도로 높았던 레벨 허들에 유저들의 불만이 폭주하던 2월, 카카오게임즈 측은 이를 위한 해결 방안으로 유저 간담회를 선택했다. 그리고 대면한 자리에서 향후 꾸준한 콘텐츠 업데이트와 불편사항 개선을 진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실제로 2월 25일 간담회 이후 바로 3월 3일에 최대 레벨 제한과 동일 계정 내 보석 및 각종 주화나 정수 등을 교환할 수 있게 진행된 업데이트는 유저들의 의견을 확실히 반영하겠다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기도 했다. 이후 3월 7일 간담회 후기 글을 통해 4월까지의 업데이트 로드맵을 공개했고, 매주 세부 사항이 포함된 업데이트 사전 예고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때부터 종료 일정까지 프리미엄 버프와 펫 계정 공유, 76~80레벨대의 제작 및 던전과 필드 등의 콘텐츠 추가가 이루어졌고, 인원 부족으로 고통받던 서버들의 통합도 진행되었다. 그 외에도 유저들의 레벨업 구간 편의성을 위해 휴식 경험치와 레벨 숙련도 시스템이 추가되었고, 좀 더 의미 있는 강화를 위해 보석 시스템이 개편되었다.



▲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는 두 달 간의 업데이트 사전 예고


하지만 촉박한 업데이트 일정 때문이었는지 전혀 관계가 없던 부분에서 오류가 발견되거나 크란헤임 문지기 골드 버그, 마법잉크 아이템 버그 등의 문제가 발생했는데, 특히 마법잉크 버그는 아직도 유저들이 원하는 완전한 해결을 보지 못한 상태다. 또한 이러한 문제들 때문에 칭찬받을 수도 있었던 대부분의 업데이트 내역들이 묻혀버린 감도 없지 않아 있다.

그렇다면 실제로 간담회 진행 전부터 지금까지 에오스를 플레이해온 유저들은 2달간의 업데이트에 대해 어떻게 느끼고 있을까. 이에 관련해 이그네아에서 직접 유저들에게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질문에 대답한 유저들의 닉네임은 익명으로 처리했다.



▲ 유저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찾아간 이그네아



※ 3월 7일 공개되었던 로드맵 ▶ 콘텐츠 추가에 불편사항 개선이 2개월간 매주! 에오스, 업데이트 스케줄 공개
※ 마법 잉크 버그 관련 기사 ▶ 마법잉크 아이템 논란, "비정상 이용 확인 시 조치할 예정"



▣ 게임에서 들어본 유저들의 의견

◆ 레벨업은 쉬워졌어요, 다만 레벨업 과정은 그대로라는게 아쉽죠.

확실히 최근 들어 경험치 획득이 이전에 비해 쉬워지긴 했어요. 휴식 경험치도 있고, 경험치 주문서를 획득할 수 있는 반복 퀘스트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여러 이벤트 덕분에 일일 퀘스트로 얻게 되는 경험치도 쏠쏠하죠. 하지만 그게 다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80레벨을 찍을 때까지 결국 일일 퀘스트를 모두 완료하고 나면 남는 건 던전 반복밖에 없었습니다. 단지 가끔 업데이트로 인해 그 반복하는 던전이 무엇이냐만 바뀔 뿐입니다. 드라이어드 반복, 크란헤임 반복, 침략자의 탑이나 아샤의 무덤 반복, 던전만 바뀔 뿐 시스템 자체는 바뀐 게 전혀 없어요.

유저들이 간담회 때 바랬던 것은 이런 시스템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최고 레벨 제한을 원했던 것은 그 레벨을 달성하고 난 뒤 던전과 같이 최고 레벨 콘텐츠가 추가되고, 그 콘텐츠로만 얻을 수 있는 장비 등을 파밍하기 위해 트라이하고 플레이하는 것을 원했기 때문이에요. 지금처럼 80레벨을 달성하다가 지쳐 나가떨어지는 시스템을 원한 건 아니에요.

- 마리에 서버, 80Lv 유저 -



▲ 반복하는 던전만 변경되었을 뿐, 이전과 동일한 레벨업 시스템



◆ 라이트 유저가 즐기기에는 훨씬 좋아진 것 같아요.

저는 하루에 접속해서 게임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최대 3~4시간 정도인 라이트 유저입니다. 그래서 아직도 77레벨에 멈춰있네요. 하지만 저는 요즘 업데이트에 매우 만족하고 있는 사람 중 한 명입니다. 만레벨이 없었던 예전에는 모든 일일 퀘스트를 다 하지 않으면 뒤처진다는 생각이 컸어요. 결승선이 없는 달리기를 하는 기분이었죠.

더군다나 주말을 제외하면 반복 파티 같은 것은 할 시간이 없었고, 이 때문에 일일 퀘스트라도 모두 진행해야 다른 사람들의 평균 레벨을 따라갈 수 있었습니다. 사실 평균 레벨보다 낮았을 수도 있어요. 그냥 길드원들 레벨대를 따라가기 급급했으니까요.

그런데 요즘은 어찌 되었든 80레벨이라는 제한이 있어서 마음이 편안해졌어요. 뿐만 아니라 일일 퀘스트 보상 경험치가 늘어났고, 최근에 추가된 파티 던전 반복 퀘스트도 있어서 레벨업이 쉬워지기도 했고요. 그래서 이제는 부담 없이 원하는 퀘스트만 하고 종료하는 편이고, 주말에 시간이 나면 길드원 분들과 던전 반복 파티를 꾸리면서 플레이하고 있습니다.

- 마리에 서버, 77Lv 유저 -



▲ 레벨 제한이 생기면서 라이트 유저들이 받던 부담이 줄어들었다고 한다



◆ PvP 관련 업데이트는 전혀 없다시피 해서 아쉽네요.

에오스가 다시 오픈하면서 분명히 PvP에 힘을 주는 게임이 될 것이라고 홍보를 했었던 걸로 기억해요. 그런데 지금 보시면 투기장, 전장은 일일 퀘스트용으로 전락한지 오래고, 이수스나 발할라 등은 그들만의 리그가 되어있죠. 더군다나 혈흔 시스템은 결국 삭제도 되지 않았고 별로 개선도 되지 않아서 필드 PvP는 여전히 죽어있어요.

개인적으로 PvP 콘텐츠를 사랑하는 유저의 입장에서, 최소한 1:1 투기장이라도 제발 뭔가 보상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은 공식 홈페이지의 랭킹이 아니라면 굳이 1:1 투기장을 플레이할 이유가 없거든요.

- 마리에 서버, 79Lv 유저 -



▲ PvP와 관련된 업데이트 내용이 별로 없어 아쉬웠다는 유저



◆ 서버 통합에서 제외되었던 서버는 사람이 너무 없어요.

제가 플레이하는 서버는 밸런스 문제로 통합에서 제외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결과 사람이 너무 없는 서버가 되어버렸어요. 가끔 다른 서버를 가보면 평일 낮에도 꾸준히 던전 파티들이 생성되는데, 저희는 그런 게 거의 없거든요. 길드 파티가 아니면 힘들긴 해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지금이라도 대규모 업데이트 전 모든 서버를 통합했으면 좋겠어요. 아니면 최소한 인원이 적은 서버끼리라도 말이에요. 게임이 재미있고 없고를 떠나서 사람이 없으니 콘텐츠를 해 볼 기회도 적네요.

- 빌헬미나 서버, 76Lv 유저 -



▲ 3월 8일 서버 통합에서 제외되었던 빌헬미나 서버



◆ 여러 캐릭터를 키우는 데 부담이 줄어들었습니다.

업데이트 덕분에 프리미엄 버프랑 펫, 보석을 공유할 수 있어서 부담 없이 부캐릭을 이것저것 키워볼 수 있습니다. 전에는 솔직히 캐릭터마다 따로 펫을 사야 했고, 보석도 전부 따로 강화해야 하다 보니 부캐릭터는 그냥 일일 퀘스트만 가끔 하거나 길드원들과 던전을 돌 때 부족한 직업을 채우기 위해서만 플레이했었거든요.

하지만 요즘은 탱커인 본캐릭터를 하다가 지겨워지면 딜러인 부캐릭터에 들어가서 플레이하는 경우가 많아요. 전 같으면 공격 속도 증가 펫도 없고 보석 강화 정도도 낮아서 다른 사람들과 파티 가는 것이 눈치 보였었는데 그런 부분이 없어져서 부담 없이 잘 하고 있죠.

길드 내 다 캐릭터 증후군을 가진 분들도 펫이랑 프리미엄 버프가 공유되다 보니 만족하면서 플레이하시더라고요. 물론 그만큼 여러 캐릭터를 하다 보니 전체적으로 레벨대가 낮은 건 어쩔 수 없네요. (웃음)

- 바란 서버, 77Lv 유저 (부캐릭터 75Lv) -



▲ 프리미엄 버프 등의 공유로 부캐릭터 키우기가 편해졌다고 한다


약 2달간 계획된 업데이트 종료 후 게임 내에서 만나본 유저들은 여러 캐릭터 육성에 대한 부담이 줄었고, 특히 최고 레벨 제한과 과거에 비해 쉬워진 레벨업으로 인해 라이트 유저가 게임을 조금 더 원활하게 플레이할 수 있다는 의견을 주었다.

반면 대부분 공통적으로 아쉬워했던 것은 마법잉크 버그 악용자 처리와 관련된 내용이었다. 잉크 버그 문제가 공론화된 4월 3일 이후 벌써 한 달이 넘는 시간이 지났으나, 아직 1차 조사 때 정지 당한 10명을 제외하면 2차와 3차에서는 각각 2명씩, 그리고 그 외의 악용자들에 대해서는 전혀 후속 처리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4월 25일 이후 3주가량 어떠한 이야기도 없는 상황이어서 많은 유저들이 이대로 해당 문제가 묻혀버리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고 있었다. 하지만 에오스 측에서 꾸준한 조사로 이용 제한 혹은 회수 조치를 한다고 공언한 만큼 우선은 믿고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이외에도 유저들은 여전히 부족한 만레벨 이후 콘텐츠와, 변한 것 없이 지루한 80레벨 달성 과정, 간담회 이전부터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으나 개선된 것이 별로 없는 PvP 콘텐츠 등을 아쉬운 부분으로 꼽았다. 따라서 앞으로 있을 업데이트에서는 이런 유저들의 플레이 패턴이나 개선 요구 사항에 대한 의도를 좀 더 면밀하게 체크해서 유저들이 정말 즐길 수 있는 콘텐츠와 서비스 환경이 제공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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