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I] 불붙기 시작한 중화권 팀, SKT 승리 공식 깨버린 FW-WE 무기는?

기획기사 | 장민영 | 댓글: 57개 |
수년 째 풀지 못하고 있는 전 세계 LoL 팀들의 고민. 어떻게 하면 SKT T1을 넘을 수 있을까. 매섭게 몰아치는 단순한 공격은 이제 답이 아니다. 아무리 초반부터 킬 스코어 격차를 벌려놓고 포탑을 밀어놓아도 소용이 없다. 언제 불리했냐는 듯이 SKT T1은 다시 일어나 불가사의한 힘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kt 롤스터와 스프링 스플릿 2연전에서 꺾일 듯이 절대 꺾이지 않는 그들의 모습은 아직도 생생할 것이다. 결승전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장면은 예정된 순서처럼 보일 정도였다.

그런데, MSI에서 중화권 팀들이 완벽한 것만 같았던 SKT T1의 승리 공식에 대처하기 시작했다. 아무리 불리한 상황에서도 역전의 발판을 만들어왔던 SKT T1에게 역전의 기회를 용납하지 않았다. 예전 세계 대회에서 칼만 꺼내 들었던 중화권 팀들이 아니었다. 밴픽부터 운영으로 밑그림을 그리고 자신들의 공격적인 스타일로 원하던 그림을 완성한 것이다.

이전이라면 조별리그 단판제 특성상 한 번 미끄러지는 정도로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MSI 그룹 스테이지에서 플래시 울브즈와 WE는 1패 뒤 1승을 챙겼다. 중화권 팀들 역시 두 세트를 치르면서 확실한 피드백을 바탕으로 SKT T1에게 승리하는 법을 터득한 것처럼 보였다. 다전제에 유독 강한 SKT T1이지만 절대 방심할 순 없다. 그들이 어떻게 SKT T1의 완벽했던 승리 공식의 빈틈을 찾았는지 확인해보자.







스플릿 운영 새바람 피오라 - SKT 필승 카드 럼블 쓰러지다


▲ 솔로킬-억제기 파괴-생존, 피오라 미션 클리어



▲ '후니'의 피오라 2차전에서 바로 밴 될 만큼 위력적이었다

'후니' 허승훈은 MSI에서 자신의 다양한 모습을 뽐냈다. 자주 활용하던 탱커 외에도 케넨, 피오라를 기용하는 모습이었다. 2017년 첫선을 보인 '후니'의 피오라는 플래시 울브즈의 옆구리를 매섭게 찔러댔다. 호전적인 플래시 울브즈에게 싸울 기회를 주지 않고 정신없이 흔들어놓은 것이다. 다이브 킬은 기본, 여러 명이 달려와도 '후니'를 끊지 못하는 장면이 끊이질 않았다. 스플릿 구도에서 죽지 않는 '후니'는 존재만으로 플래시 울브즈에게 압박이었다.

그러자 플래시 울브즈는 2차전에서 1/3/1 구도를 막기 위해 나섰다. 스플릿 푸시의 다른 한 축이었던 '페이커' 이상혁의 피즈를 선점하고 바로 '후니'의 피오라를 밴해버렸다. 생존기가 뛰어난 두 챔피언을 제거한 뒤 1차전 스플릿 구도를 완벽히 봉쇄한 것이다. 그 결과로 살아남은 픽은 SKT T1의 무적 카드로 불리는 럼블이었다. 롤챔스에서 탑 위주의 밴픽에 중심에 있었던 최고의 챔피언이 세계 무대에 등장한 것이다.

그런데, 플래시 울브즈는 럼블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자신들이 원하는 교전 구도를 만들어 이퀄라이저 미사일이 힘을 쓸 수 없게 만들어버린 것이다. 플래시 울브즈는 이퀄라이저 미사일 위에 서 있지 않고 발 빠르게 움직였다. 확실하게 한 명을 끊고 시작하거나 자신들만이 볼 수 있는 교전 구도를 만들고 공격의 끝을 선보였다. 탑 라이너가 교전을 열 수 없는 상황. '메이플'의 신드라가 탑 라이너처럼 합류해 후퇴하는 상대의 뒤를 잡는 과감함을 선보였다. '카사'의 리 신이 상대를 데려오는 데 실패하더라도 교전은 끝나지 않았다. SKT T1을 벽 구석으로 몰아넣고 탑 라이너의 순간이동으로 원하던 교전 구도를 완성하기도 했다. 그렇게 탑 최고 픽이었던 SKT T1 럼블의 기록에 흠집을 낸 팀이 플래시 울브즈였다.

▲ 필승 카드 럼블을 무력하게 하는 FW식 한타



리 신만 없으면! - 초반부터 굴린 스노우볼 더 단단하게





분당 1킬의 주인공이자 바론 스틸의 명수. '피넛' 한왕호의 플레이는 세계 무대에서도 빛났다. 기가바이트 마린즈 선수들을 마주칠 때마다 킬을 쓸어담는 '피넛표' 리 신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WE와 1차전에서는 게임의 흐름을 뒤집어 버리는 바론 스틸로 전 세계 LoL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처음으로 꺼낸 아이번 정글로도 역전승을 일궈냈기에 '피넛' 기세는 끝을 알 수 없을 정도였다.

그런 '피넛'을 막기 위해 플래시 울브즈와 WE는 칼 같은 밴픽으로 2차전을 시작했다. 초반부터 위협적인 '피넛'의 리 신을 선점하거나 밴해버렸다. 대신 '피넛'은 강력한 후반 화력을 선보였던 그레이브즈를 자연스럽게 가져갔다. 그리고 두 팀은 바로 그레이브즈가 활약하기 전 타이밍을 정확히 노렸다. 초반부터 WE는 미드-정글이 교전을 열어 2킬을 만들어냈다. 한 번 성장에 제동이 걸린 그레이브즈는 빠르게 굴러가는 스노우볼의 속도를 쫓아가지 못했다.

다른 팀들 역시 그레이브즈가 초반 갱킹 능력이 리 신-엘리스에 비해 안 좋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하지만 상대가 SKT T1, '피넛'의 그레이브즈라는 점 때문에 과감하게 달려들지 못했다. SKT T1에게 1패를 경험한 중화권 팀은 달랐다. 오랫동안 한타 중심의 경기 운영을 해와서인지 전혀 망설이지 않고 교전을 시작했다. 한 번 기세를 타기 시작하자 플래시 울브즈와 WE는 더욱 매섭게 몰아붙였다. 그레이브즈가 활약할 여유를 주지 않고 경기를 끝내버린 것이다.







게다가, 플래시 울브즈는 유리한 상황을 확실히 굳히는 법을 알았다. '설마?'라는 안일한 생각이 들 만한 상황에서 순식간에 바론을 빼앗는 '피넛'의 강타. 플래시 울브즈도 인정했는지 '피넛'의 바론 스틸이라는 거대한 변수를 말끔히 제거해버렸다. '피넛'이 바론으로 다가오자마자 피즈와 리 신이 궁극기를 맞춰 접근조차 하지 못하게 만든 것이다. '카사'의 리 신은 다시 바론으로 날아와 깔끔하게 사냥을 마쳤다. 플래시 울브즈가 상대의 움직임을 막고 사냥을 마치는 시간까지 철저하게 준비했기에 스틸의 변수는 없었다.

이제 중화권 팀들도 SKT T1을 상대로 확실하게 승기를 굳히는 방법을 찾아 나가고 있다. 4강 경기 역시 '카사'와 '피넛'의 핵심 픽이라고 할 수 있는 리 신을 두고 밴픽 싸움부터 시작이다. '피넛'이 자주 활용하지 않았던 엘리스 카드까지 다시 꺼낼 것인지, 그레이브즈를 선택하고 초반부를 어떻게 잘 넘길 수 있을지 SKT T1의 선택이 궁금해지는 상황이다.



무빙에 대한 과신? - '페이커' 이상혁 끊는 FW-WE 방법





잡았죠. '페이커' 이상혁은 자신만의 '킬각'을 볼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반대로 상대의 스킬을 간단한 움직임만으로 손쉽게 피해버린다. 그는 남들이 쉽게 따라 할 수 없는 '페이커'만의 플레이를 선보였기에 LoL 최고의 스타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그렇다면 자신의 무빙에 확신을 가지고 있는 '페이커'를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WE는 1-2차 전을 통해 '페이커'를 자주 쓰러뜨리는 장면을 연출했다. 안정감의 상징이었던 '페이커'의 오리아나가 무너졌기에 그들의 공격에 더욱 관심이 쏠렸다. 첫 번째 경기에서 WE 정글러인 '콘디'의 렝가가 오리아나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 정해놓은 선을 넘어가는 순간 렝가가 달려들어 오리아나를 순식간에 제거한 것. 사냥감을 포착한 렝가에게 무빙은 통하지 않았다. 룰루의 궁극기 지원까지 받아 발이 묶여 쓰러지는 장면이 연이어 나왔다.







다음 2차전 전략은 딜로 제압해버리는 것이었다. CC기를 맞출 수 없다면, 강력한 딜로 쓰러뜨리면 된다는 생각으로 WE는 과감히 미드 루시안을 꺼냈다. 초반 전투에서 엘리스의 고치가 맞지 않았음에도 루시안의 강력한 딜에 쓰러져버렸다. 오리아나의 공은 발 빠른 루시안의 움직임을 따라가지 못했다. '페이커'가 조금이라도 포탑 밖으로 나오거나 체력이 떨어지면 어김없이 킬을 내면서 경기의 기세가 확실히 기울어져버린 것이다.

그렇지만 1위를 확정지은 SKT T1은 아직 모든 카드를 꺼내지 않았을 것이다. 넓은 챔피언 폭을 자랑하는 '페이커'도 전략적 카드를 아끼기 위해 오리아나를 고집했을 가능성이 있다. 지난 패배에 대한 피드백을 했을 때 생존기가 있는 챔피언이 필요해 보인다. 하지만 SKT T1은 매번 다전제를 앞두고 상대 예측을 뛰어넘는 픽을 준비해왔다. 롤챔스 결승전에서 2017년에 첫 선을 보인 픽들을 완벽히 소화해내지 않았는가. 어떤 챔피언이 '페이커'의 부름을 받아 진정한 결승 주자로 거듭날 것인지 지켜봐야 알 것이다.



숨막히는 SKT 상대 봇 라인전 - 굳이 힘 줄 필요 있나?





이번 MSI에서도 SKT T1의 봇 듀오는 든든하다. 패배를 기록할 때도 봇 라인은 꾸준히 라인전에서 제 역할을 해냈다. 불안한 타이밍에 어느 순간 '뱅-울프'가 의외의 성과를 거두며 희망을 이어가곤 했다. 6레벨을 달성하자마자 CC 연계가 이어지며 분위기가 확실히 SKT T1의 봇 듀오에게 웃어주는 장면이 자주 나왔다. 먼저 소환사 주문을 소진한 상황에서도 킬을 내는 봇 듀오에게 많은 해외 팀들이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

라인전에서 밀린 중화권팀들은 과감히 봇 라인에 힘을 빼버렸다. 플래시 울브즈는 2차전에서 '베티'가 연이어 끊겨도 아랑곳하지 않고 미드로 집결했다. SKT T1에게 쉽게 포블을 내줄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탑 라이너인 피즈까지 불러들였다. '페이커' 역시 블루 버프를 먹는 타이밍에 갑작스럽게 들이닥친 플래시 울브즈에게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교전만 고집하던 예전 중화권 팀의 이미지가 아니었다. 봇으로 향하는 애매한 생각을 과감히 집어던져버리고 운영적으로 이득을 챙길 수 있는 선택을 한 것이다. 미드 1차 포탑이 빠른 시기에 파괴되자 플래시 울브즈의 싸움터가 확실히 넓어졌다. 자신들의 장점을 살릴 방법을 한 수 더 내다본 것이다. 미드 라인을 밀던 '후니'의 럼블이 '메이플'의 신드라에게 끊기는 장면까지 나오며 무서운 기세로 맵을 장악해 나가기 시작했다.

WE 역시 미드를 집중적으로 봐주는 판단을 내렸다. '시예'가 '페이커'를 상대로 과감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선택과 집중을 한 것이다. 포블을 먼저 가져가기 좋은 곳이 봇 라인이지만, SKT T1의 봇 라인을 뚫어낸다는 것은 확실히 위험부담이 크다. 따라서 SKT T1의 입장에서 미드나 탑 라인으로 힘을 집중하는 전략을 대처하는 것이 변수를 줄이는 방법일 될 것이다.

중화권 팀들의 기세가 무섭다. 단순히 싸움만 좋아했던 과거의 이미지에서 어느 덧 자신들의 장점을 살리기 위한 영리한 팀으로 거듭나고 있다. 밴픽부터 운영까지 발전한 중화권팀들을 상대로 최강자의 자리를 지켜온 SKT T1 역시 방심할 수 없을 것이다. 이제 SKT T1의 진가를 발휘할 때다. 상대 팀들이 어느 정도 SKT T1의 승리 공식에 대한 파훼법을 찾고 있는 상황. SKT T1은 다시 한번 자신들을 넘어야 최정상의 자리를 지켜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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