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오랫동안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들어주세요!" 마비노기 영웅전 유저 인터뷰

게임뉴스 | 유준수 기자 | 댓글: 77개 |
지난 4월 13일, 마비노기 영웅전이 차후 업데이트 방향성을 밝히며 다양한 부분에서 대격변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약 100개에 달하는 변경점과 캐릭터 육성의 개선, 성장의 한계 극복 등 다양한 부분에서 변화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죠.

최근에 진행되었던 무제한 공유 보관함의 무료 제공은 편의성을 크게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이후 업데이트에 대한 기대감을 상승시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분위기만을 보면 단순히 기대심만을 가지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업데이트 간격이 길어 콘텐츠 부족에 시달리는 상태는 오래되었고, 해비던트나 듀라한 등 최근 레이드 전투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또한 스매시 업데이트처럼 유저들의 바람과 어긋난 경우도 다수 있었죠.

그렇다면 현재 마비노기 영웅전을 플레이하고 있는 유저들은 어떤 대격변을 바라고 있을까요? 콜헨 마을을 직접 돌아다니면서 만난 유저들에게 마비노기 영웅전에 바라는 점들과 관련해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 닉네임 등의 정보는 요청에 의해 캐릭터명으로 표기되었습니다.



▲ 우리들이 바라는 대격변의 모습은?


◆ 매너적인 경쟁과 서로의 호흡을 맞추는 파티 플레이를 원합니다 - 95Lv 아리샤

새로운 콘텐츠는 지금보다 더 규모적으로 축소된, 액션 프리미엄에 걸맞은 레이드나 던전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보통 레이드가 8인 전투인데 개인적으로는 6인도 많다고 생각합니다. 최대 4인 정도의 전투가 적절할 것 같아요. 솔직히 더 바라는 것은 많긴 한데, 최근 행보를 보니 기대 걸기가 힘들다는 생각이 듭니다.

현재 가장 엉망진창인 것은 PvP 콘텐츠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개편을 한다면 최우선 순위라고 생각되진 않아요. 아무래도 가장 많은 유저가 즐기고 있고 주력이라고 볼 수 있는 레이드와 던전의 밸런싱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콘텐츠에 최대 4인 정도의 레이드를 말씀드렸는데, 이전 던전 개편도 같은 방식으로 진행되면 좋겠습니다. 사실 몬스터 디자인을 결사대 수준으로 하지 않는 이상 작은 크기의 보스 몬스터를 상대할 때 6명, 8명은 너무 많습니다. 그래픽적인 문제에서부터 시작되어 시각적 문제나 조작의 어려움이 발생하며, 게임을 플레이하는데 있어 만족감을 부여하기 힘들다는 생각입니다.

신규 캐릭터나 2차 무기는 신규 유저 혹은 복귀 유저의 유입을 노리는 가장 파급력 있는 패치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지금으로는 게임 내의 밸런싱 갭이라던가 중요한 부분도 많기 때문에 마케팅과 밸런싱을 비등한 위치에 두고 개발 스케줄을 잡았으면 좋겠습니다.

개발자 노트에서 장비 성장의 끝이 짧고 강해지는 체감이 적어 개편을 진행한다고 했는데, 이 말에는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PvE 밸런싱이 근본적으로 리밸런싱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이를 위해 기존보다 더 강한 장비가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장비가 나올 때 장비를 얻을 수 있는 타당한 콘텐츠가 함께 나왔으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현재의 마영전은 유저끼리의 경쟁이 거의 없어졌다고 생각합니다. 대부분 아이템 파밍 정도에 만족하고 있고 이런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게임 내 문화나 유저 인식이 파밍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콘텐츠 자체를 즐길 수 있게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보다 매너적인 경쟁과 서로의 호흡을 맞추는 파티 플레이를 원합니다.



▲ 아이템 파밍에 그치지 않고 콘텐츠 그 자체를 즐길 수 있도록 해주세요


◆ 염색 미리보기 등 편의성 개선도 중요합니다 - 95Lv 이비

최근에 등장한 보스 몬스터의 패턴이 과거에 비해 너무 막 만들어진 느낌입니다. 예전에는 보스 몬스터의 공격을 맞으면 내가 잘못해서 맞았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최근에는 합리적이지 못하다는 느낌이 많이 들어요.

보스 몬스터를 공략할 때 사용하는 갈고리라던가 하는 부가적인 요소들은 좋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진짜 백미는 보스 몬스터와의 전투에 있기 때문에 보스 몬스터 그 자체에 신경을 조금 더 써줬으면 합니다. 또한 레이드 전투 외의 일반 전투도 신경 써주세요. 패턴이 똑같은 것이 많아 너무 재미가 없습니다.

게임이 갈수록 캐주얼 액션화되면서 더욱 그런 느낌이 드는 거 같은데요. 신규 유저 유입을 위해 그런 부분들이 필요한 것은 알지만 묵직한 타격감 등의 특징을 어느 정도는 되찾았으면 좋겠습니다.

아이템 드랍률도 문제가 되는 것 같습니다. 특히 95레벨 제한 전승석의 드랍률은 너무 낮습니다. 아이템을 만들라고 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심지어 보라색 전승석도 보기 힘들 정도니 말 다한 것 같습니다.

염색 미리보기의 개편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염색 미리보기가 한 파트만 가능한 상태인데, 전체 염색 미리보기가 가능했으면 좋겠습니다. 예를들어 3가지 파트에 서로 다른 염색앰플을 사용하면 최종적으로 어떻게 보일지 미리 확인할 수 있게끔요.

마비노기에 구현되었던 역인챈트 기능도 가능하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아이템에 비싼 인챈트가 부여되어 있는 것을 보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요. 100% 일 필요는 없으니 최소한 시도라도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로센리엔의 미궁이 재미도 없고 보상도 별로라 개편이 필요할 것 같아요. 아레나도 그렇습니다. 영광의 인장으로 획득할 수 있는 아티펙트들이 사실상 필수적인 상황인데, 아레나가 재미도 없고 사람도 없어서 획득이 쉽지 않습니다.

2차 무기나 신규 캐릭터는 환영입니다. 2차 무기가 없는 캐릭터들에게 우선적으로 2차 무기를 만들어주면 좋겠고요. 가능하면 구 캐릭터처럼 묵직한 맛이 있는 무기면 더욱 좋겠습니다. 신규 캐릭터는 현재 남성 캐릭터가 한 명 적은 상태기 때문에 남성 캐릭터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이왕이면 헤기보다 어리고 귀여운 캐릭터를 바라고 있습니다.

상위 아이템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는 별로 바라지 않고 있습니다. 요새 보스 몬스터들을 깡공으로 때려잡는 게 일상화된 느낌인데 더 심화될 것 같거든요. 하지만 시간을 많이 투자하시는 분들도 있기 때문에 그런 콘텐츠가 있기는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아무나 만들 수는 없지만 로망이 생기는, 그런 아이템이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 난해하고 어려운 패턴은 No. 합리적인 전투를 원해요


◆ 앞으로도 오랫동안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들어 주세요 - 95Lv 델리아

일단 즐길 수 있는 전투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레이드 전투도 좋고 새로운 결사대 전투도 좋을 것 같습니다. 사실 제일 원하는 것은 스토리 진행입니다.

개편해야 할 것은 많긴 하지만 뽑아보자면 낚시랑 로센리엔의 미궁, 기사단 전투라고 생각됩니다. 특히 기사단은 전투나 보상과는 별개로 렉이 여전히 심합니다. 일반 레이드와 동일하게 8인, 많아도 12인 정도로 인원을 줄이고 렉을 개선했으면 좋겠습니다.

신규 캐릭터나 새로운 2차 무기는 환영입니다. 개인적으로도 좋지만 일단 그런 것들이 업데이트되어야 신규 유저가 유입될 것이라 생각해요. 상위 장비나 추가 능력치에 대해서는 언젠가는 나오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현재로서는 시기상조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제게 마비노기 영웅전은 인생 게임입니다. 처음 나왔을 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플레이할 정도죠. 좋은 업데이트와 함께 앞으로도 오랫동안 즐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일해라 데브캣.



▲ 그 때의 감동을 다시 한 번... 매력적인 스토리 진행을 원해요


◆ 같이 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해요 - 78Lv 카록

인터넷에서 놀다가 우연한 기회에 마비노기 영웅전을 접하게 됐습니다. 아직까지 크게 바라는 것은 없지만 같이 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사실 캐릭터를 육성하면서 가장 문제가 되었던 것이 레이드 전투를 도는 것이었어요.

어려운 레이드 전투의 경우 혼자서는 깨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인데, 좋은 아이템이 나오는 것이 아니다 보니 사람이 잘 모이지 않습니다. 친절하신 고레벨 분들이 도와주셔서 클리어 자체는 했지만, 이럴 경우 정작 전투의 재미는 느끼지 못하는 점도 아쉬웠습니다.

또한 콜헨이랑 로체스트까지는 재밌게 즐겼었는데, 모르반에 도착하면서 스토리나 전투 모두 재미가 없어진 느낌이에요. 의욕이 조금 죽었다고 할까요? 들어보니 앞으로도 계속 모르반 전투를 돌아야 한다고 하던데, 지겨워서 못할 것 같아요.



▲ 라키오라는 등장 이후 약 5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현역입니다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신규 콘텐츠가 추가되는 것은 좋지만 어떤 방식으로 나오느냐를 중요하게 여기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패턴 복사 붙여넣기 식으로 형식만 채우거나, 재미도 없고 억지로 전투 시간을 늘리는 전투들은 바라지 않는다는 것이죠.

신규 캐릭터나 2차 무기, 상위 장비 등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모습입니다. 스스로도 즐길 수 있음은 물론 신규 유저가 유입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심도 있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이를 위해 캐릭터 밸런싱이나 신규 전투 등 다른 중요한 콘텐츠가 뒤로 밀리는 것은 사양이라고 합니다.

이번 대격변은 개발이 원활히 이루어질 경우 5월 중 테스트 서버에 업데이트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리고 5월 21일(일)에 진행될 썸머 쇼케이스에서는 신규 콘텐츠 중 일부가 공개된다고 합니다. 불안감을 잠재우고 기대감을 상승시킬 수 있는 내용일지, 업데이트 후에는 어떤 결과가 우리에게 보여질지 많은 이들이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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