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리니지 세계 속 치열함을 상징한 '변신'의 역사

게임뉴스 | 이동연 기자 | 댓글: 12개 |
엔씨소프트의 신작 모바일 게임 리니지M이 사전예약과 사전 캐릭터 생성을 진행중입니다. 원작 리니지1을 즐겼던 많은 유저분들이 6월 21일(리니지M 출시)을 기다리고 있는데요. 인벤은 리니지M이 출시되기 전, 과거의 추억을 함께 되살려보는 시간을 가져보려 합니다.





리니지에서의 변신은 캐릭터가 몬스터 등 다양한 모습으로 외형이 바뀌는 시스템을 의미한다. 공격 속도와 마법 시전 속도, 이동 속도를 올려주는 변신은 리니지에 있어 단순히 성능을 올려주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을 넘어 그 이상이 존재했다.

변신은 리니지에서의 치열함을 상징한다. 셀로브로 변신해 남의 아이템을 먹고 빠르게 도망가던 시절, PK를 위해 장로 및 가스트로 변신하던 시절, 또한 데스나이트 변신 하나만을 바라보며 수많은 유저들이 몬스터와 싸웠던 시절 등. 리니지 세계 속 치열함 속에는 항상 변신이 함께했다.

리니지를 상징하는 단어 중 3개를 꼽으라면 그 안에 당당히 하나를 차지할 수 있는 '변신'. 그 역사에 대해 알아본다.


초창기의 변신 - 몬스터의 선공을 피하기 위한 수단&장로 변신

초창기에는 변신 주문서가 없고 대상을 랜덤으로 변신시켜주는 '단풍나무 막대'와 자신이 원하는 몬스터로 변신시켜줄 수 있는 '변신 조종 반지'만 있었다. 단풍나무 막대는 비교적 얻기 쉬운 편이었지만, 변신 조종 반지는 당시 매우 비싼 아이템 중 하나였다. 일부 피시방에서는 변신 조종 반지가 있다는 홍보 문구를 내세워 리니지 손님 유치를 할 정도였다.

따라서 변신 조종 반지가 없는 대다수의 유저는 변신을 할 때 단풍나무 막대의 랜덤성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단풍나무 막대로 원하는 변신을 얻기는 쉽지 않았다. 그나마 사냥에서 쓸만한 몬스터가 장로, 해골, 오크 전사 정도였다. 셀로브는 이동속도는 정말 빠르지만 방어구를 하나도 입을 수 없었고, 기사 캐릭터가 오크 궁수로 변신하기라도 하면 공격이 불가능하는 등. 나머지 몬스터는 일부 방어구를 입지 못하거나 공격, 이동 속도 등에서 페널티가 존재했다.

때문에 변신 없이 다니는 유저들이 많았지만, 일부는 단풍나무 막대를 여러 번 사용하면서까지 자신이 원하는 몬스터로 변신하는 유저들도 간혹 있었다. 이유는 바로 몬스터의 선공 여부. 플레이어 캐릭터가 변신하고 있는 경우, 대부분의 몬스터는 플레이어 캐릭터에게 선공을 가하지 않기 때문에 다수의 몬스터로부터 둘러싸일 위험이 적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장로 변신이라도 걸리면 그때는 폭풍 레벨업의 시작이었다. 멀리서 콜라이트닝만 날리면 몬스터들이 알아서 나가떨어졌고 손쉬운 레벨업을 할 수 있었다. 장로 변신이 효율이 좋다 보니 이를 노리는 유저들을 위해 마을에서 단풍나무 막대 한방에 일정 아데나를 받고 변신을 시켜주는 장사꾼도 있었다.



▲ 당시 장로로 변신하면 콜 라이트닝을 MP소모 없이 사용할 수 있었다.

물론 장사꾼 옆에는 이를 방해하는 악질적인 유저도 있었다. 주변에서 누가 변신을 하고 사냥을 하러 나가면 쫓아가 캔슬레이션을 걸고 도망치면서 장사를 방해하고 아데나를 투자해 변신한 유저를 허무하게 만들었다. 결과적으로 초창기의 변신은 단풍나무 막대의 랜덤성, 그리고 변신 유저를 방해하는 유저들 때문에 크게 발전하지는 못했다.


변신의 부흥기 - 변신 주문서의 등장, 몬스터를 분석하기 시작하다

2000년대 초, 변신 주문서가 추가된다. 이로 인해 변신 조종 반지가 없어도 자신이 원하는 몬스터로 변신할 수 있게 됐다. 변신 주문서의 등장으로 변신 조종 반지의 가격은 폭락했지만, 그래도 단풍나무 막대로 변신을 하면 변신 지속시간이 길다는 이점과 변신 주문서의 시세도 1,500 아데나 근처에서 형성했기 때문에 폭락한 시세는 서서히 회복하게 된다.

이제 원하는 몬스터로 변신할 수 있게 되면서 활발한 연구가 이루어졌다. 1분간 얼마나 공격하는지에 대한 횟수로 시작해 공격 모션이 빠르더라. 맞는 모션이 적더라 등 토론이 진행되다가 모션을 프레임 단위로 분석하기 시작했다. 화면에 여러 프레임으로 표현하려면 그만큼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적은 프레임일수록 모션이 빠른 몬스터라는 결론이 난 것이다.



▲ 당시 공개된 몬스터별 연구 결과. 높을수록 빠르다는 의미다.

몬스터를 연구한 결과 이동 속도를 유지한다는 전제하에 라이칸 슬로프가 가장 좋다는 결과가 나왔고, 이제 유저들은 해당 몬스터로 변신을 해서 사냥을 하기 시작했다. 물론 초창기부터 인기 있었던 해골, 오크 전사도 연구 결과 비교적 준수한 성능을 보인다는 것이 입증되었다. 간혹 던전 입구나 1:1 자리등. 고정된 장소에서 PK를 할 때는 가스트 같은 이동속도는 느리지만 공격 속도와 마법 시전 속도는 가장 빠른 몬스터로 변신해서 싸우기도 했다.

번외로 노변신 상태의 클래스별 속도를 분석한 결과도 등장했다. 분석 결과 같은 클래스여도 성별에 따라 공격 및 마법 시전 속도에서가 차이가 났던 것. 당시 칼질은 기사가 가장 빠를 것이란 예상과는 달리 여 요정이 칼질 속도가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고, 맨손 공격은 남 요정이 여 요정보다 빨라 엔트 노가다에는 남 요정이 제격(?)이라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그리고 남 마법사는 오히려 다른 클래스보다 마법 시전 속도가 느린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안겨줬다.



▲ 캐릭별 연구 결과. 여요정이 가장 칼질 속도가 빨랐다.



▲ 법사의 시전속도가 더 느린 것으로 밝혀져 이후 리뉴얼된다.


변신의 전성기 - 데스나이트의 등장. 멋과 효율을 다 갖춘 고레벨용 몬스터 변신 추가

2001년 5월 어레인 서버의 '빛'이 최초로 52레벨을 달성하고 3개월 후, 2001년 8월 레벨에 따라 변신할 수 있는 몬스터의 종류가 추가된다. 이 패치로 인해 50레벨 이상 유저는 바포메트와 베레스, 51레벨은 데몬, 그리고 52레벨은 데스나이트로 변신할 수 있게 됐다.

새롭게 추가된 고레벨용 몬스터들은 멋있는 외형뿐만 아니라 기존 몬스터보다 월등한 성능을 보였다. 특히 52레벨에 변신할 수 있는 데스나이트의 경우, 이동속도나 방어구 패널티 없이도 당시 최고의 공격 속도를 자랑한 가스트보다 공격 속도가 더 빠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당시 유저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데스나이트 외 다른 몬스터들도 각각의 장점이 있었다. 바포메트는 벨트, 신발, 투구를 못 끼는 대신 이동속도가 빠르고 마법 시전 속도가 짧아 비교적 장비의 제한이 적은 법사들이 턴 언데드 사냥이나 몰이 사냥을 할 때 도움이 되었고 다크엘프는 40레벨 변신 몬스터로 등장했지만 이후 데스나이트와 같은 52레벨로 리뉴얼 되면서 활 공격 속도가 빨라졌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고레벨 변신 몬스터의 추가는 리니지 유저들의 레벨업 욕구를 자극했다. 누구나 데스나이트 레벨을 찍기 위해 레벨업에 열광했고, 그 결과 고레벨의 기준은 데스나이트로 변신할 수 있는 52레벨이라는 기준점이 생기게 된다. 변신의 추가가 리니지 세계의 고레벨을 판별하는 기준이 된 것이다.



▲ 수많은 몬스터와 싸웠던 이유에는 데스나이트 변신이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지속적인 상위 변신 추가 - 다크, 실버, 소드, 아크 시리즈와 켄라우헬, 군터, 진 데스나이트까지

시간이 흘러 2004년. 2~3년의 시간이 흐른 만큼 고레벨 유저도 많이 늘어났다. 52는 물론이고 70레벨 이상을 찍은 유저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게 된다. 이제 52레벨은 고레벨의 척도가 되지 못했다. 그저 데스나이트로 막 변신하게 되었다는 의미로 '애기 데스'라고 불렸다.

이처럼 고레벨의 유저가 증가하는 와중, 2004년 9월 테스트 서버에 새로운 변신 몬스터가 추가됐다. 이제 데스나이트가 끝이 아니라 55, 60, 65, 70 이렇게 5레벨 단위로 새로운 몬스터로 변신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새롭게 추가된 몬스터들은 데스나이트나 다크엘프보다 빠른 공격 속도를 보였다. 또한, 검에서 불꽃이 나오는 등. 이전에는 없던 화려한 모습을 보이면서 고레벨 유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로 인해 55레벨부터 5레벨 단위로 유저를 판별하는 기준이 생기게 되었고, 유저들은 변신 가능한 레벨에 따라 다크렙, 실버렙 등으로 고레벨 유저를 분류했다. 게임사에서도 지속적으로 저레벨 유저들도 아크나이트 등의 상위 몬스터로 변신할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유저들에게 레벨업을 위한 동기부여를 꾸준히 부여했다.

이후 2011년에는 75레벨 켄 라우헬(반왕 라인), 80레벨 군터(영웅 라인), 82~85레벨에는 진 데스나이트 변신까지 업데이트 되면서 고레벨을 위한 변신이 지속적으로 추가됐다.



▲ 다크, 아크나이트는 이벤트로 풀면서 동기부여를 했다.



▲ 80레벨에 변신할 수 있는 '군터'


2013년 변신 리뉴얼 - 레벨에 따라 공격속도 따라간다.

리니지가 15년 이상 서비스되면서 게임을 하고 있는 대부분의 유저는 데스나이트 레벨을 기본적으로 달성했다. 이로 인해 한가지 문제가 발생하게 됐는데, 바로 변신의 획일화가 진행됐다는 점이다. 누구나 상위 몬스터로 변신하고 다니면서 다른 유저와의 차별성이 떨어지게 되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게임사 측에서는 변신한 몬스터에 상관없이 레벨에 따라 공격 및 마법 시전 속도가 결정되는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70레벨 캐릭터라면 오크나 데스나이트로 어느 몬스터로 변신하던 70 레벨에 준하는 변신 효율을 가지게 된 것이다.

이로 인해 유저들은 당시 외형은 마음에 들지만 성능 때문에 변신하지 못했던 저레벨 몬스터를 선택해 변신을 할 수 있게 되었고, 자신이 좋아하는 몬스터로 변신해 개성을 뽐낼 수 있게 되었다.



▲ 누구나 데스나이트는 기본으로 찍었다.



▲ 다른 몬스터로 변신해도 공속은 같다.


현재의 변신 - 변신 레벨 리뉴얼과 변신 지배 반지의 등장

3년 후인 2016년 9월, 초보존 리뉴얼로 인해 이제 3~4시간이면 1레벨부터 55레벨까지 순식간에 키울 수 있게 됐고 유저들의 평균 레벨이 급상승하게 된다.

상승한 레벨로 인해 변신 개편이 다시 이루어졌고 효과가 극명하게 드러나는 변신 제한 레벨을 52레벨에서 70레벨로 조정됐다. 70레벨 이전까지는 다크, 실버, 아크 시리즈에 대한 변신 제한이 없어졌지만, 원조 데스나이트의 경우 '변신 지배 반지'가 있어야만 변신이 가능하다.



▲ 변신 지배 반지의 효과

'변신 지배 반지'는 진명황의 집행검처럼 '전설 등급'의 액세서리로 시즌3 에피소드2 '화룡 발라카스 업데이트'와 함께 추가됐다. 이 아이템을 착용한 이후에 변신 막대를 자신에게 사용하면 원하는 변신을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여기까지는 '변신 조종 반지'와 효과가 같지만, 변신 지배 반지로 변신을 하면 '변신'이라는 특수한 버프가 생겨 '캔슬레이션'과 '셰이프 체인지'에 면역이 된다.

그래서 변신 지배 반지를 착용한 캐릭터는 PvP에서도 매우 큰 위력을 발휘한다. 더 나아가 보스 몬스터를 토벌할 때 마법 방어력(MR)을 180까지 맞추지 않아도 되기에 아이템 세팅도 한결 더 여유로워진다. 보스 몬스터가 사용하는 캔슬레이션에 피격되지 않으려면 MR을 180까지 맞춰야 되기 때문이다.

전설 등급의 효과를 가진 만큼, 가격도 만만치 않다. 비록 빨간/파란 데스나이트가 더 인기가 높고, 경비병 같은 더 다양한 변신을 선호하는 이들이 많아졌다고는 하나, 리니지의 상징이자 고레벨임을 증명하는 원조 데스나이트 변신을 자유롭게 할 수 없다는 점은 좀 아쉽다.



▲ 색깔별 데스나이트가 추가됐지만, 원조 데스나이트는 '변신 지배 반지'가 필요하다.


리니지M에서의 변신은?

오랫동안 서비스해온 리니지에서 변신은 항상 유저들 속에서 필수 콘텐츠로 자리 잡았듯, 리니지 M에서도 변신은 중요 시스템 중 하나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공개한 콘텐츠 소개 영상들 모두 데스나이트나 아크메이지 등. 기본적으로 변신한 상태로 캐릭터가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변신은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유저가 사냥이나 PvP를 즐기기 위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조건으로 볼 수 있다.

현재 공개된 바에 의하면 바포메트나 베레스, 데스나이트 등 보스 몬스터의 변신은 대부분 구현되어 있었다. 그리고 데포로쥬와 켄라우헬, 케레니스, 질리언, 오웬, 커츠 등 리니지 고유의 '영웅' 변신도 가능하다. 게다가 리니지1에서는 구현되지 않았던 '세바스찬, 아툰, 듀크데필' 변신까지 추가하여 리니지1의 변신을 계승함과 동시에 별도의 차별점도 뒀다.

또한, 리니지M에서는 변신을 하는 것만으로도 HP 상승 및 방어력, 대미지 리덕션 옵션이 추가되는 것을 알 수 있으며 변신이 등급별로 나뉜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다.



▲ 공개된 리니지M 변신시스템


※ 이미지 출처 : 리니지 공식 홈페이지(play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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