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좀 더 하드코어한 FPS를 원해? 로브레이커즈가 그 해답을 선사할 것

리뷰 | Nick D'Orazio 기자 | 댓글: 18개 |




여러분은 로브레이커즈라는 게임에 대해서 알고 있습니까?

만약 로브레이커즈에 대해 모르는 분이라면 인벤의 다른 기사를 통해 어떤 게임인지 알아보면 좋을 것입니다. 이러한 기사를 통해 로브레이커즈를 만든 클리프 블레진스키가 어떤 사람인지, 그리고 꿈꾸는 FPS 장르가 어떤 것이고 그것을 만드는 데 얼마나 자신감이 있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 관련 기사 : [인터뷰] 출격 준비 완료, '클리프 블레진스키'가 말하는 '로브레이커즈'

이번 리뷰에서는 로브레이커즈의 게임플레이에 중점을 두면서 왜 FPS 팬들이 이 게임에 관심을 두고 있는지 집중 조명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려 합니다.




Nick D'Orazio는?

2014년부터 Gosugamers에서 수석 기자 및 팀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2월 인벤 글로벌에 합류한 기자로, 활발한 취재와 기사로 다방면에서 활동 중인 인물입니다. 서구의 전통 비디오 게임은 물론 한국 e스포츠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그는 이번 E3에서 인벤팀과 함께 로브레이커즈, 듀랑고 등 다양한 게임에 대한 취재를 함께 했습니다.




사실 이미 FPS 시장은 포화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레드오션에 뛰어드는 것에 대해 블레진스키는 최근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오버워치를 예로 들며, 그와 차별화된 부분을 강조했습니다.

“오버워치가 대작인 것은 우리도 인정하는 부분입니다. 오버워치가 멋진 게임이긴 하지만 로브레이커즈와는 분명한 차이점이 있습니다. 그것이 FPS 요소가 가미된 캐릭터 게임이라면, 우리는 FPS가 우선이고 캐릭터와 기술 같은 요소는 부차적인 셈이죠.”

이것은 로브레이커즈의 핵심이 되는 이야기입니다. 두 진영으로 나뉘어 싸우는 이 게임에는 생명력 팩, 기동성 높은 캐릭터, 여러 계층으로 구성된 전장, 중력을 무시하는 이동 기술 등 다양한 요소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실력이 좋은 플레이어는 그렇지 못한 플레이어를 압살할 수 있기 때문에 FPS 초보들에게는 진입 장벽이 높을 수도 있지만, 하드코어한 FPS를 원하는 플레이어들에게는 딱 맞는 재미를 선사할 것입니다.




▲ 하드코어한 FPS를 즐기길 바랍니다.


이러한 하드코어한 플레이를 블레진스키는 “FPS계의 다크소울”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는데, 다크소울시리즈에서는 이러한 난이도 요소가 팬들에게는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이처럼 로브레이커즈도 FPS 초보자들에게는 어려운 부분이 많지만, 장기적으로는 이들이 FPS 고수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 무중력 환경에서의 전투

사실 FPS에서 고수와 하수를 구분 짓는 가장 큰 부분은 캐릭터의 움직임입니다. 로브레이커즈에 등장하는 대다수 캐릭터에게는 고유의 이동기가 존재하며, 이것을 적절히 활용해야 게임에서 승리할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동기를 얼마나 자유자재로 활용하느냐에 따라서 같은 캐릭터라도 적에게 매우 위협적으로 다가올 수 있고, 가만히 서 있는 플레이어는 금방 죽게 될 것입니다. 결국, 승리를 쟁취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이동기에 익숙해져야 하고, 끝없는 연습만이 실력을 늘려줄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게임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간단히 설명하자면 이렇게 어려운 플레이 속에서 승리를 거두었을 때의 만족감입니다.

처음에는 적에게 킬을 헌납하는 셔틀이 된 기분이고, 상대나 아군의 멋진 플레이를 보며 손가락을 빨아야 합니다. 하지만 점차 실력이 향상될수록 고난도의 플레이가 가능해지고, 기술 활용에 능숙해지면서 스스로에 대한 만족감 역시 느낄 수 있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로브레이커즈가 갖는 가장 큰 매력입니다.




▲ 정의를 수호하는 착한 아군, 팀 로우



■ 나도 총 좀 쏘자!

로브레이커즈의 또 다른 특징은 DPS 이외의 직업군에 대한 재해석입니다. 보통 MMORPG에서는 탱커나 힐러가 필수적인 직업군이지만 그리 재미있는 직업군이 되진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병과가 있는 FPS에서의 탱커나 힐러도 킬을 내기 힘들고 플레이가 단순해서 선호되지 않는 편입니다.

하지만 로브레이커즈에서는 이런 상황이 생기지 않습니다.

“저는 디자인 팀에게 남들도 다 한다는 이유로 뻔한 틀에 박힌 게임을 만들지 않았으면 한다는 요구를 한 적이 있습니다. 이제는 클리셰에 가까운 FPS의 궁수 캐릭터나, 기계 공학을 하는 드워프, 예쁘장한 여자 힐러 같은 건 로브레이커즈엔 없습니다. 로브레이커즈의 힐러는 계속 힐만 주는 것이 아니라 힐을 뿌린 후에 금방 총을 난사할 수 있고, 탱커 역시도 방패를 들고 버티는 것이 아니라 보호막을 던져놓고 적을 노려야 합니다.”

블레진스키의 발언처럼 로브레이커즈에서는 최대한 모든 직업이 적을 “쏘는” 행위에 집중하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지원가 역할을 하는 배틀메딕과 해리어의 경우도 자신의 회복이나 강화 같은 지원 기술을 유지할 필요 없이, 아군에게 걸어두고 곧바로 전투에 참여하는 식입니다. 게다가 지원가 역할이라고 해서 화력이 부족하다거나 이동기가 부실한 것도 아니므로 전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습니다.




▲ 팀 로우에 맞서는 악당 조직, 팀 브레이커즈



■ 잘 하고 싶다고? 그렇다면 연습뿐!

로브레이커즈는 과거 등장한 하드코어 FPS(퀘이크나 언리얼 같은)를 연상시키지만, 아직 데스매치를 지원하지는 않습니다. 블리츠볼, 터프워, 오버차지의 3가지 모드는 모두 적을 처치하는 것보다 특정한 목표를 수행하는 것이 승리조건입니다. 이러한 게임 모드는 팀원과의 호흡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정말로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 있다면 한 명의 플레이어가 캐리하는 상황도 나올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다만 이러한 승리조건이 복잡한 전장과 빠른 템포의 게임 플레이에서 가장 재미 요소가 되는 “적 처치”를 방해하는 느낌이 있습니다. 깃발 뺏기의 변형 형태인 블리츠볼 같은 경우가 그러한 예인데, 적을 회피하기 좋은 캐릭터로 점수만 올리는 플레이를 하는 경우 상대하는 입장에서는 싸우는 재미도 없는데 패배까지 하는 상황을 겪을 수 있습니다.




▲ 적진에 골을 넣어야 하는 게임 모드인 블리츠볼


이런 FPS의 본질적인 재미와 목표 수행을 하는 게임 모드가 서로 상충하는 부분이 없잖아 있지만, 로브레이커즈는 FPS를 좋아하는 플레이어에게 완성도 있는 멀티플레이 경험을 주기에 충분한 게임입니다. 조준 실력이 부족하다면 오픈한 첫 날에 고수들에게 농락당하겠지만, 그러한 경험 자체도 하드코어 FPS가 갖는 요소 중 하나입니다.

블레진스키의 말처럼 다크소울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끝없는 죽음과 패배를 견뎌낸 하수들은 인고의 노력 끝에 조금씩 승리를 얻을 수 있고, 결국 자신들을 짓밟던 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현란한 컨트롤을 얻게 될 것입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로브레이커즈는 당신이 무중력 환경에서의 FPS에 소질이 있는가를 평가하는 시험과도 같은 게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오버워치 같은 역할형 FPS가 캐주얼한 느낌으로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어필해 FPS에 대한 유입을 가져왔다면, 로브레이커즈는 캐주얼 FPS로는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본격적인 게임이 되어 줄 것입니다.

캐릭터의 역할에 기반한 FPS보다 더 코어하고 적을 쏴서 쓰러트린다는 FPS에 본질에 가까운 경험을 선사하는 로브레이커즈. 최근 FPS 장르에 새로운 붐이 오고 있는 시점에서, 가장 큰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게임이 되지 않을까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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