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국 시장 확대해나가고 싶다" 부시로드 한국 TCG 대회 담당자 인터뷰

게임뉴스 | 강은비 기자 | 댓글: 17개 |
오는 6월 25일에 일본의 오프라인 트레이딩 카드 게임 (이하 TCG) 대회인 '부시로드 한국 챔피언십 대회 BCF in SEOUL (이하 BCF in SEOUL)' 이 개최된다는 소식이 부시로드 TCG 한국 공식 트위터를 통해 발표되었다.

BCF는 부시로드의 TCG로 경기를 치러 우승자를 가리는 대회로, 이번에 개최되는 BCF in SEOUL에서는 부시로드의 TCG인 '바이스 슈발츠'와 '카드파이트! 뱅가드!!' 등 2개의 게임이 대회 종목으로 채택되었다.

부시로드의 TCG를 평소 즐겨 플레이하던 유저들은 갑자기 발표된 국내 대회 소식에 기뻐하면서도 의아해하는 반응을 보였다. 인벤에서는 이번 대회가 개최된 내막과 향후 진출 계획 등에 대해 알아보고자 부시로드 대회 담당자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안녕하세요, 먼저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저는 부시로드에서 일본 국내의 샵이나 도매상 등을 담당하는 영업 부서에 소속되어 있는 윤이슬이라고 합니다. 작년까지는 대회 행사장에서 현장 스태프 업무를 하는 부서에 소속되어 있었어요. 그런 업무 경험을 기반으로 이번 한국 대회를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Q. BCF를 한국에서 개최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 사실은 작년 여름부터 계속 회사에 한국 대회를 개최하고 싶다고 어필했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기업이 움직이려면 절차도 필요하고 그에 따라 시간도 소요되니까요. 기획서 등을 준비하고 문제점 등을 해결하느라 올해 개최할 수 있게 되었어요.

제가 꼭 개최하고 싶었던 것도 물론 있지만, 원래 저희 제품을 한국에 공식 수출하지 않고 있었는데 올해 3월부터는 부시로드에서 직접 한국에 판매하게 되었거든요. 그에 따라 공식 대회도 함께 개최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이번 대회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Q. 준비부터 대회 개최까지 시간이 꽤 걸린 편인데, 개최하는 데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 일본 내에서만 하던 대회를 한국에서 하려니 어려운 것 밖에 없었습니다. 뜻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었어요. 일본에서는 기존에 빌리던 장소를 빌리고, 진행도 하던 대로 하면 되는데 한국에서는 하나부터 열까지 다 처음부터 해야 하니까요.

시장 규모도 잘 파악이 안 돼서 어려웠던 점도 있습니다. 규모를 한번 파악하면 다음부터는 좀 쉽게 진행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준비하면서 알게 된 거지만 생각보다 한국에 저희 카드 게임을 즐겨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다음 대회를 개최하게 되면 이번 대회보다 더 큰 장소에서 개최하려고 합니다.




▲ BCF in SEOUL에 게스트로 방문하는 성우 아이미 (愛美)

Q. 이번 대회에 게스트로서 성우 아이미 씨가 첫 내한을 하게 되었는데, 왜 아이미 씨를 게스트로 초청하셨나요?
- 처음 대회를 준비할 때 초대할 수 있는 성우를 쭉 검토했는데요, 그 중에서도 아이미 씨는 바이스 슈발츠 쪽 및 뱅가드 쪽에 성우로 출연한 적이 있어서요. 그리고 제 주변 분들의 말이나 매장 점주, 유저분들의 의견을 폭넓게 들어본 결과 한국에서 아이미 씨의 인지도가 높은 걸로 판단되어 아이미 씨를 게스트로 섭외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미 씨 본인도 카드 게임을 플레이하고 있기도 하고요.


Q. 초청한 게스트가 아이미 씨라는 게 알려지면서 다양한 사람들이 관심을 가진 것 같습니다.
- 카드 게임 이벤트라고 해서, 실제로 카드 게임을 하는 유저들만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기획하면 게임을 플레이하는 유저 풀을 늘릴 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성우 등의 게스트를 초청해서, 카드 게임을 해 본 적이 없는 사람들에게도 게임을 알리고자 하고 있어요.




▲ 아이미가 담당한 BanG Dream! 의 토야마 카스미

Q. 게스트 사인회에서 왜 개인 소장품에 사인을 해주지 않냐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 바이스 슈발츠 중 뱅드림에 등장하는 캐릭터 명의로 초청된 게스트라, 그 카드 게임의 해당 캐릭터가 그려져 있는 프로모션 카드에 사인을 받으실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개인 소장품에 사인을 받지 못하는 점에 대해 아쉽게 생각하실 수는 있겠지만, 카드 게임에 관심이 없던 분이라도 이 행사를 통해 카드를 직접 만져보고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프로모션 카드에 사인을 받으실 수 있도록 기획했어요.


Q. 게스트 사인회 참가권 배부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참가자들도 있었는데요.
- 매장 점주 분들과 커뮤니케이션이 조금 원활하지 못했던 부분이 있습니다. 공지에 선착순이라고 썼는데, 카드 팩 판매는 보통 발매일과 판매일이 달라요. 발매일보다 판매일이 조금 더 빠릅니다. 카드 게이머들에게는 익숙한 사실이지만, 카드 게임을 모르는 성우 팬분들이 보기에는 전혀 알 수 없는 부분이니까요. 해당 부분에 대해 인지의 차이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 4년 전 출시되었던 '카드파이트! 뱅가드!!' 한국어판

Q. 상품 판매에 이어 대회까지 개최하게 되었는데, 한국 시장을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 앞으로 힘을 실어서 더 확대해 나가고 싶은 게 저희 회사 측의 생각입니다. 장기적으로 긍정적으로 보고 있어요.

저희가 사실 4년 전쯤 뱅가드 한국어판을 냈었습니다. 그런데 TCG라는 게 발매한다고 바로 많이 팔리는 제품군이 아니거든요. 예상했던 것보다 시장성이 안 좋아서 빨리 철수했던 적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한 번 중단했던 사업이다 보니 회사를 설득하는 데 시간이 좀 걸렸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일단 일본어판 제품을 통해 시장 규모를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습니다.


Q. 한국 대회를 개최할 정도면 접근성 개선, 예를 들자면 한국어판을 발매할 예정 등이 있나요?
- 제 입장에서는 긍정적으로 진행하고 싶지만... 제품을 내기만 하면 되는 게 아니라 내고 나서 그 후를 또 생각해야 하니까요. 아무래도 쉽게 말을 꺼내기는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 '러브라이브!' IP로 만들어진 TCG '러브라이브! 스쿨아이돌 콜렉션'

Q. 부시로드 TCG에는 이번 대회 종목으로 정해진 2종류의 TCG 외에도 러브라이브! 스쿨아이돌 콜렉션이나 카오스 TCG, 버디 파이트, 럭앤로직 등 다양한 종류가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이런 게임들도 추후 한국에서 이벤트나 프로모션을 진행할 계획이 있으신가요?
- 아직 구체적으로 어떤 행사를 기획 중인 건 없습니다. 지금 한국에서 게임을 즐기는 유저에 대해 파악할 때, 어떤 제품이 팔리고 있느냐를 기준으로 잡고 있는데 그런 제품이 바이스랑 뱅가드, 버디 파이트 정도에요.

러브라이브! 스쿨아이돌 콜렉션 같은 경우에는 한국에서도 잘 팔릴 거라고 생각하는데, 매장 점주 분들이 매장에 상품을 입고해주셔야 고객이 상품을 접할 수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이 조금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저희 측에서 대회 방문객을 위해 준비한 특전이 있는데요, 그 속에 러브라이브! 스쿨 아이돌 콜렉션 프로모션 카드를 넣었습니다. 이런 방법으로 자사 게임에 대한 인식을 넓혀가려고 하고 있어요.


Q. TCG 외에도 혹시 부시로드 계열 회사에서 제공하는 콘텐츠 중 한국에 제공될 예정인 콘텐츠가 있나요?
- 제가 소속되어있는 곳은 부시로드 본사고요, 자회사로 성우 소속사도 있고 게임 회사도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자회사든 한국에서 어떤 사업을 진행하려면 수요나 관심, 시장성이 있다는 게 어필이 돼야 하니까요. 그만큼 이번 대회 행사가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겠네요.

1년에 한 번이든 두 번이든, 정기적으로 행사를 개최해서 한국에 이만큼 유저층이 있다, 관심이 있다 하는 걸 어필하는 게 중요합니다.


Q. 향후 이와 같은 이벤트를 또 개최할 예정이 있으신가요?
- 개최하고 싶은 마음이야 많죠. 그렇지만 제가 하고 싶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건 아니고... 모두가 이번 행사를 즐겁게 즐겨주시고 무사히 마무리된다면 이번 행사를 바탕으로 또 다음 행사를 준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인터뷰를 마치며
이번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하면서 느낀 점인데, 한국 내의 유저분들이 정말 많은 반응을 주셨습니다. 이번 행사가 잘 된다면 저희 회사에서 한국에 서비스하는 부분도 늘어날 것이고, 취급하는 상품의 폭도 넓어질 것입니다. 다음에 또 행사가 개최될 수 있도록, 참가자 여러분이 다 같이 참여해서 만들어나가는 이벤트라고 생각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만약 행사 진행이 조금 마음에 들지 않으신다고 해서 비난하는 것보다는, 다음에 개선할 수 있도록 피드백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다 함께 진행하고 만들어나가는 행사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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