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혼돈, 파괴, 망각" 워크래프트 악의 축, 기만자 킬제덴의 역사 1부

게임뉴스 | 김수진 기자 | 댓글: 26개 |




워크래프트 사가를 관통하는 악은 어떤 것일까. 고대 신화 때부터 시작되어 몇만 년을 유지해온 워크래프트 세계관에서는 그동안 다양한 악이 등장했고, 절대 무너지지 않을 것 같이 강력하던 그들의 일부는 결국 각 확장팩에서 모험가, 즉 플레이어에게 무릎을 꿇게 되었다. 리치왕 아서스, 라그나로스, 타락한 용의 위상 데스윙, 파멸자 아키몬드까지 하나하나가 아제로스를 쉽게 파괴해버릴 수 있을 정도로 강하고 사악한 적이었다.

하지만 워크래프트, 그리고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 있어 뺄 수 없는 악 중 하나는 바로 킬제덴이라고 할 수 있다. 킬제덴은 드레노어에서 어둡고 비틀린 마음을 가지고 있던 굴단을 발견해 흑마법사로 만들고, 동시에 주술사 넬쥴을 속이면서 오크들을 타락시켰다. 이는 결과적으로 아제로스에 오크들이 쳐들어오게 만들었고 드레나이들이 드레노어를 떠나 아제로스에 불시착하게 했다. 또한 넬쥴이 자신을 배신하자 그 영혼을 뜯어내 리치 왕으로 만들었고, 그로 인해 아서스 메네실이 타락했으며 언데드와 블러드 엘프가 생겨났다.

즉, 킬제덴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세계관이 이루어지는데 큰 부분을 차지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살게라스나 공허의 군주라는 상위 악이 존재하지만, 여러 확장팩을 거치며 플레이어들이 겪은 수많은 위협은 대체로 킬제덴의 머리에서 나왔기 때문에 우리에게 직접적으로 와닿는 악이기도 하다.





군단 확장팩 7.2.5 패치에 추가된 살게라스의 무덤 전투에서 플레이어들은 뒤틀린 황천으로 이동해 킬제덴을 처치하며, 결국 그는 자신의 몸 안 지옥 마력이 폭발해 최후를 맞이하게 된다. 악마는 뒤틀린 황천에서 사망할 시 완전히 소멸하기 때문에 앞으로 킬제덴이 다시 등장할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킬제덴은 군단 확장팩의 중간 보스로 나와 완전히 소멸했는데, 어찌 보면 그동안 불타는 군단의 이인자로서, 그리고 기나긴 워크래프트 사가에 큰 영향을 미친 등장인물로서는 허무한 퇴장이라고도 볼 수 있다. 살게라스의 오른팔로 함께 활약했던 아키몬드가 드레노어의 전쟁군주 최종 보스로 등장했던 것과 비교하면 더욱 그렇게 느껴진다.

기만자라고 불리는 킬제덴은 워크래프트 사가에서 뺄 수 없는 악의 축이지만, 워낙 오래전부터 나온 등장인물이라 워크래프트 스토리를 완벽하게 알고 있는 플레이어들을 제외한다면 그가 얼마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지 정확히 알아차리기 힘들다. 이는 아웃랜드의 스토리라인이 그리 완벽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한데, 드레노어의 전쟁군주 확장팩에 들어 꽤 많은 부분이 게임에서 풀어진 편이다.

하지만 워크래프트 시절부터 시작된 세계관은 너무나 방대하고, 이 때문에 가장 최근의 확장팩인 군단까지 오면서 많은 설정이 변경되었다. 이 과정에서 킬제덴과 관계된 설정들 역시 수정이 이루어졌고, 이는 가장 최근에 발매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연대기'를 통해 새로이 정립되어 가는 중이다.

이에 가장 최근에 공식화된 설정들과 기존의 소설, 게임 내 이야기들을 통해 킬제덴이 아제로스에 미친 영향과 그 역사에 대해 정리하고자 한다.








◈ 기만자 킬제덴, 오크를 타락시키다

본래 킬제덴은 아르거스 행성에서 벨렌, 아키몬드와 함께 에레다르를 이끌던 지도자였다. 세 명의 지도자는 각각 다른 성격과 방식으로 자신들의 종족을 다스렸는데, 킬제덴은 에레다르 중에서도 수재로 통할 만큼 명석한 두뇌를 가지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치밀할 정도로 빈틈이 없었고 셋 중 가장 단호한 성격이기도 했다. 킬제덴의 추진력과 아키몬드의 과감성, 그리고 벨렌의 신중함은 조화롭게 어우러져 에레다르를 번영의 길로 이끌었다.

그러나 다른 판테온들과의 전투를 통해 교활하고 전략적인 머리를 가진 지휘관이 불타는 군단에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은 살게라스가 아르거스의 에레다르에게로 눈길을 돌리게 된다. 결국 살게라스는 세 지도자를 찾아와 자신에게 복종한다면 엄청난 힘을 주겠노라 제안했고, 킬제덴과 아키몬드는 이를 수락하여 자신들의 백성을 불타는 군단에 팔아넘긴다.

살게라스는 킬제덴의 타고난 치밀함과 지성을 개조했는데, 그 결과 기만자로 알려지게 되는 킬제덴은 자신의 기지를 이용해 물리 우주의 다양한 필멸의 존재들을 불타는 군단의 앞잡이로 변화시키는 역할을 맡게 된다.




살게라스가 세 지도자들에게 말하길, 에레다르는 자신이 오랜 시간 동안 찾고 있던 이상적인 종족이라고 했다.
자신을 섬기며 모든 세계를 하나로 끌어 모을, 강인하고 열정적이며 자긍심이 넘치는 종족...
또한 에레다르를 더욱 향상된 존재로 변화할 수 있게 도울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전 우주와 그 역사를 통틀어 전무후무한 막강한 힘을 선물로 주겠다고 약속했다.

- 소설 호드의 탄생 中 -


한편 벨렌은 나루 크우레의 도움으로 살게라스의 목적을 간파, 자신들이 에레다르어로 '끔찍하게 잘못된 것'인 만아리가 되는 미래의 환영을 보게 된다. 하지만 이미 킬제덴과 아키몬드가 살게라스의 꼬임에 넘어갔다는 것을 알게 된 벨렌은 자신이 믿는 일부의 에레다르들과 함께 크우레가 본인의 마력을 담아 만든 함선인 제네다르를 타고 아르거스에서 도망친다.

그리고 자신들을 추방자라는 의미의 단어인 '드레나이'라고 명명한다.

본디 벨렌과 킬제덴은 형제와도 같은 사이로, 친구와 비슷한 존재였던 아키몬드에 비해 서로 매우 가까웠다. 그런 벨렌이 살게라스의 뜻을 거절하고 아르거스에서 탈출하자 그가 자신을 배신했으며 모욕했다고 여긴 킬제덴은 몹시 분노한다. 복수심에 불탄 킬제덴은 이후 계속해서 벨렌을 쫓는데, 크우레의 도움으로 미래를 보는 벨렌은 이를 간발을 차로 항상 피해 다닌다.




벨렌은 수정을 가지고 있었고, 분명 누구로부턴가 경고를 받았던 것이 확실했다.
그 후 뭔가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이상한 빛이 솟아나더니 배신자의 주위를 보호라도 하듯 감쌌고 하늘에서 무엇인가 나타났다. 그리고선 킬제덴이 보는 앞에서 이상한 함선처럼 생긴 그 물체가 빛을 내더니 사라져버린 것이다.

벨렌이 탈출해버렸어! 빌어먹을 벨렌. 저주받을 벨렌 녀석이 도망쳐 버리다니.
찾아내서 철저히 부서뜨려야 한다.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리든 간에...



'드레나이'는 우리의 진정한 이름이 아니라네. 드레나이는 우리말로 '추방자'라는 뜻의 단어지.
우리는 고향의 나머지와 생각을 달리했네. 우리는 스스로를 노예로 팔아넘기지 않기를 택했고, 그 이유로 추방당한 것이지. 오랜 시간을 우리가 살만한 곳을 찾기 위해 이곳저곳을 떠돌았다네. 그러던 중 이 별에 도달해 이곳을 무척이나 사랑하게 되었지.

그리고 드레노어라는 이름을 붙이게 되었네.

- 소설 호드의 탄생 中 -


하지만 거대한 함선인 제네다르를 긴 시간 동안 계속해서 운용해온 나루들이 약해지면서, 드레나이들을 태운 제네다르는 행성 한 곳에 추락한다. 드레나이들은 행성에 드레노어라는 이름을 붙인 뒤 도시를 세우고 정착해서 살아가게 된다.

그러나 제네다르가 추락하면서 생긴 충격으로 나루의 에너지가 뒤틀린 황천으로 흘러들고, 이를 감지한 킬제덴의 하수인 탈가스가 결국 드레노어에 갇힌 벨렌과 드레나이들을 발견한다. 이후 탈가스는 킬제덴의 지시에 따라 드레노어의 다른 종족들, 특히 오크를 세밀히 관찰한 뒤 보고하게 된다.

킬제덴은 이 정보를 토대로 오크를 타락시켜 드레나이들을 말살시킬 음모를 꾸민다. 조상을 숭배하고 원소 정령을 기리는 오크의 전통을 이용해 자신의 복수에 이용한 뒤 불타는 군단의 일원으로 편입시키려고 한 것이다.

기만자는 자신의 복수의 첫 삽을 뜨기 위해 오크 종족을 조종하는 대리인으로 부족에서 버림받고 어두운 마음을 가진 굴단을 선택한다. 굴단은 킬제덴에게서 지옥 마법을 배워 오크의 첫 흑마법사가 되며, 이를 통해 오크들에게 질병과 고통을 주었고 드레나이와의 분쟁을 유발한다.




그곳에서 모든 것을 잃고 부서진 나는 고통을 끝내준다면 그 무엇이든 섬기겠다고 했다.
정령들은 나를 버렸어.
하지만 그 빈자리에서 다른 목소리가 속삭였다.
나를 찾아와 선물을 주었다.
그 대가로 나는 분노의 전조가 되어야 했고...

다시는 이 세계에서 목숨을 구걸하며 무릎 꿇진 않겠다.
그 대신 내 손으로 만든 세계를 내 앞에 무릎 꿇릴 테다.

- 애니메이션 전조 : 굴단 中 -



드디어 완전한 복수를 선사할 길을 찾은 것이다. 벨렌과 그의 건방진 동료들은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다. 하지만 강력한 만아리 군단에 의해 순식간에 산산조각 나고 여러 갈래로 찢기는 짧은 죽음은 삼갈 것이다. 그것은 너무 자비로운 죽음이니까. 킬제덴은 물론 그들의 죽음을 원했다. 하지만 그 전에 그들을 철저히 부서뜨리고 싶었다.

최악의 모욕감을 안겨 주리라. 발에 밟혀 짓이겨진 벌레의 몸뚱이처럼 완벽하고 철저하게 찢어발겨 주리라.

- 소설 호드의 탄생 中 -


굴단이 오크들에게 드레나이에 대한 불신의 씨앗을 심는 사이 킬제덴은 신망 받는 장로 주술사인 넬쥴을 이용해 오크들을 규합하기로 마음먹는다. 킬제덴은 넬쥴의 죽은 아내인 룰칸의 영혼으로 나타나 드레나이는 위험한 존재이며 그들과의 전쟁을 모든 조상이 원하고 있다며 그를 속인다. 이에 넘어간 넬쥴은 모든 오크 부족장들을 모아 드레나이가 오크에게 위협적인 존재이며 전쟁을 통해 그들을 몰아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이 과정에서 모든 오크 부족들이 통합했고, 이들은 '호드'라고 불리게 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넬쥴은 오크들이 피에 미쳐가는 모습과 정령들이 더 이상 응답하지 않는 것에 불안을 느끼기 시작한다. 킬제덴은 그러한 넬쥴의 불안을 잠식시키기 위해 직접 고귀한 존재인 척 넬쥴의 앞에 나타나지만, 결국 넬쥴은 오크에게는 관심이 없는 킬제덴에게 의심을 품고 예부터 조상들을 만나던 신성한 오슈군의 산에 오른다.

넬쥴은 그곳에서 실제 룰칸을 비롯한 조상들의 영혼을 만나 모든 사실을 알게 되나, 자신의 잘못을 용서하지 못한 조상들에게 버림받고 무너져버리게 된다. 이 부분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연대기를 통해 설정이 변경된 것인데, 기존에는 킬제덴이 먼저 접촉한 것은 넬쥴이었고 이후 넬쥴이 사실을 알게 되자 자신의 대리인을 굴단으로 바꾸게 된다.




넬쥴은 뭔가 말을 하려 입을 열었지만 아무런 말도 나오지 않았다.
킬제덴이 그의 섬뜩한 눈을 가늘게 뜨자 이제는 움직일 엄두조차 나지 않았다.
넬쥴은 이제는 자신의 심장조차 순전히 군주 킬제덴의 의지에 의해 살아 뛰고 있는 것임을 깨달았다.
자신은 어쩌면 그리도 쉽게 속아 넘어갔단 말인가.
어째서 그런 옅은 거짓말들을 쉽게 꿰뚫어 보지 못한 것일까.

이 괴물이 자신에게 보낸 거짓에 지나지 않는 환영을 대체 어떻게 사랑하는 룰칸의 영혼이라고 착각할 수 있었단 말인가! 넬쥴의 눈가에 눈물이 고이더니 곧 뺨을 타고 주르륵 흘러내렸지만, 이것조차 킬제덴이 허락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는 걸 넬쥴은 알고 있었다.

- 소설 호드의 탄생 中 -


기만자 킬제덴은 넬쥴이 행한 일을 알았으나 그가 갑자기 사라진다면 오크들이 의심을 품을 것을 대비해 넬쥴을 살려둔다. 이후 킬제덴은 새로운 오크 대족장으로 블랙핸드를 세우라고 굴단에게 명하며, 걸출한 지도자였으나 탐욕에 가득 차 있던 블랙핸드는 기꺼이 굴단과 함께 드레나이의 도시들을 하나둘 점령하고 파괴한다.

이 과정에서 드레나이들의 성스러운 사원이었던 카라보르 사원이 공허의 에너지의 영향을 받아 '검은 사원'이 되었고, 무분별한 지옥 마법의 영향으로 오크들의 피부색이 고동색에서 녹색으로 변해갔다.

킬제덴은 오크들이 드레나이의 수도 샤트라스를 점령하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고 오크들에게 악마의 피를 마시게 하여 훨씬 강력하게 만들기로 결정한다. 악마의 피를 마시게 되면 오크들은 완전히 타락하여 불타는 군단의 의지에 결속되며, 이는 살게라스가 내렸던 명령인 불타는 군단을 확장시키는 것에도 부합하는 일이었다.

킬제덴은 이를 진행하기 위해 굴단에게 오크들을 타락시킨다면 신으로 만들어 주겠노라 속삭였고, 자신의 탐욕에만 눈이 멀어 있던 타락한 굴단은 이를 흔쾌히 받아들인다. 굴단은 자신을 따르는 흑마법사 일부에게만 이 사실을 알린 뒤 검은 사원에서 킬제덴의 부하인 악마 만노로스를 소환하고, 그 피를 모든 오크들에게 먹이기로 계획한다.

하지만 이들의 음모를 모두 듣고 있었던 넬쥴은 부족장 중 유일하게 굴단의 행동을 믿지 않는 서리 늑대 부족의 듀로탄에게 몰래 편지를 써 그 끔찍한 계획을 알리고 절대 악마의 피를 마시지 말라고 전한다. 결국 사실을 알고 있던 듀로탄의 서리 늑대 부족과 오크가 광기에 휩쓸려 가는 것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던 오그림 둠해머 등 일부 오크를 제외하고, 모든 오크가 만노로스의 피를 마시고 타락하게 된다.




광기. 이건 말 그대로 광기였다.
소리를 지르고 눈은 붉게 타오르는 주위 오크들의 모습을 보며 듀로탄은 광기라는 말이 참 적절한 표현이라는 사실을 느꼈다. 굴단이 들고 있던 잔에 담긴 내용물을 마신 오크들은 전부 미쳐버린 것이었다. 그롬 헬스크림은 모닥불 가까이에 서서 춤을 추었고 새롭게 근육이 더해진 팔을 이리저리 휘둘렀다. 과거에는 옅은 고동색이었던 그의 피부가 이제는 완전히 녹색으로 바뀌어 있었다.



듀로탄이 친구, 혹은 적으로 여겼던 거의 모든 오크들이 들이마신 액체의 정체는 바로 그러한 피조물의 피였던 것이다. 그리고 지금 듀로탄은 영혼이 뒤틀려 버린 오크들이 이 세계에서 지금까지 보아온 것 중 가장 거대하고 튼튼한 도시를 공격하기 위해 광기 어린 표정으로, 인위적으로 창조되고 주입된 분노와 증오에 불타며 산을 뛰어 내려가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

뒤틀린 영혼.
대이몬스.
악마.

- 소설 호드의 탄생 中 -


악마의 피로 타락한 오크들은 킬제덴이 새로 알려준 파괴 마법과 여러 끔찍한 방식들로 드레나이의 수도 샤트라스를 무너트리게 되며, 이때 벨렌과 민간인을 살리기 위해 수천의 드레나이 수호자들이 희생된다. 벨렌은 텔레도르로 피신한 뒤 아코나이트 수정으로 호드의 눈을 피하기 위해 사원을 숨긴다.

그동안 킬제덴은 살게라스에게 오크를 타락시켜 불타는 군단에 결속되게 한 것을 보고하고 이에 살게라스는 크게 기뻐한다. 그리고 오크들을 아제로스 침략의 선봉으로 사용하기로 결정한 뒤, 킬제덴에게 굴단을 포함한 모든 오크와 대화를 중단하라고 명령한다.

이후 메디브와 굴단의 합작으로 어둠의 문이 열리고 드레노어의 호드, 즉 오크들이 아제로스를 침략하는 1차 대전쟁까지는 살게라스가 직접 움직이게 된다. 하지만 이 모든 결과는 벨렌에 대한 집착, 그리고 굴단과 넬쥴을 기만해 오크를 타락시킨 킬제덴으로 인해 벌어진 일이라고도 볼 수 있다.

킬제덴이 원인이 되어 벌어진 사건들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굴단이 힘에 대한 욕망으로 결국 살게라스의 무덤을 찾아내고, 이로 인해 오크들이 2차 대전쟁에서 패하며, 결국 넬쥴이 지도자가 되어 드레노어를 파괴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또한 넬쥴은 이 때문에 킬제덴에 의해 리치왕이 되고, 아제로스에 언데드, 블러드 엘프, 드레나이가 자리 잡아 현재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기반이 잡히게 된다.

※ 이어지는 킬제덴의 역사와 스토리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은 2부 기사를 통해 이어집니다.


킬제덴은 충실한 종에게 영광스러운 신적인 권능을 안겨주는 대신, 한순간에 모습을 감추어버렸다. 그가 이 세계에 머물렀음을 말해주는 흔적이라고는 흑마법사들과 그들이 부리는 악마들, 광기에 사로잡힌 호드, 그리고 황폐해진 대지뿐이었다.

- 소설 호드의 탄생 中 -



예언자이며 지도자인 벨렌이 이틀 전 그들을 방문했다… 아니 나흘 전이었던가? 노분도는 최근 뭔가를 기억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었다. 벨렌은 인접한 다른 야영지에서 왔다. 그의 정확한 위치는 누군가 끌려가 고문당해도 밝혀지지 않도록 철저하게 비밀로 지켜졌다. 자신이 알지 못하는 정보를 누설할 드레나이는 없을 테니. 여하튼 벨렌은 그들의 미래에 대해 예언했다. 오크와 관련된 일들이 어떻게 풀릴지 보고, 기다리고, 또 보려면 그들이 숨죽이고 보내야 할 긴 시간, 어쩌면 수년에 달할 그 미래를 말이다.

벨렌에 따르면 녹색 피부의 생물들은 무언가를 건설하기 시작했는데, 여기에 모든 시간과 자원을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한동안이나마 이 작업은 남아 있는 드레나이 사냥으로부터 그들의 관심을 돌렸다. 까맣게 그을은 땅에 있는 오크 근거지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그들이 짓고 있던 이 건물은 일종의 관문처럼 보였다.

- 단편소설 : 뒤틀린 희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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