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워게이밍 본사를 방문한 최초의 한국인 유저 부부?! '김원장과 써티'

인터뷰 | 김규만 | 댓글: 5개 |



워게이밍과 함께 한 벨라루스 민스크 투어 3일 차, 민스크 현지에 있던 인벤팀은 뜻밖의 인연으로 한국의 한 부부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김원장과 써티의 세계여행'이라는 이름의 여행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이 부부는 2002년부터 지금까지 약 103여개 국가를 여행한 말 그대로 '여행 전문가'입니다. 여행지로 유명한 나라는 물론, 치안이 위험하다고 소문난 작은 나라들까지 섭렵해 각종 여행 정보를 공유하는 이들의 블로그는 여행을 꿈꾸는 사람들의 많은 참고가 되고 있죠.

조금은 낯선 나라 벨라루스의 수도, 민스크에서 만난 부부의 방문 목적은 바로 워게이밍의 본사 탐방! '월드 오브 탱크 블리츠'를 밤낮으로 즐기는 남편 '김원장'을 위해 마련한 깜짝 선물로 시작했지만, 키프로스 본사에 이어 민스크 오피스 투어까지. 아마 한국인 유저로서는 워게이밍의 두 사무실에 방문한 첫 번째 부부가 아닐까 합니다.

이렇게 우연히 만난 것도 인연이라면 인연, 인벤팀은 김원장과 써티 부부와 함께 민스크 오피스 투어를 진행하고, 이후 12층 라운지에 앉아 작은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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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블로그를 운영중인 김원장(왼쪽)과 써티(오른쪽)

언제부터 '월드 오브 탱크 블리츠'를 접하게 되셨나요?

김원장: 한 3년 정도 전 크리스마스로 기억하는데, 이비인후과 개원의 협의회라는 동호회의 자유게시판에서 어떤 분이 재미있다고 하시는 것을 본 적이 있어요. 이전까지 게임을 해본 적도 없는데 우연히 접하게 돼서 그 이후로 계속 즐기고 있습니다.


아이디 '김원장'과 '써티'에는 어떤 사연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들려주실 수 있나요?

써티: 상당히 오래전부터 써오던 아이디에요. 2002년 쯤 세계일주를 하려고 마음먹었을 때, 당시 삼보컴퓨터를 통해 여행기 프로모션을 진행하게 됐어요. 그래서 그때부터 작성한 여행기들을 모으기 위해 블로그를 개설했는데, 마땅히 쓸 아이디가 없어서 '김원장'과 반려견 '써티'의 이름을 따서 만들었죠. 여행을 계속 다니면서 블로그를 운영하다 보니 나름 활성화되어서 아이디를 계속 쓰고 있습니다.

김원장: '김원장'은 이비인후과를 개원한 이후에 만들게 된 아이디에요. 직함이 곧 아이디가 된 셈이죠.


세계일주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써티: 요즘 대학생들이 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죠. 되도록 많은 회사에 메일을 보내는 것부터 시작했어요. 예를 들면 오토바이 회사에 "오토바이를 타고 여행을 할 예정인데, 여행지마다 여행기를 올리겠다"고 제안서를 여러 군데에 보내는 거죠. 그러면 연락이 올 수도 있고, 안 올 수도 있는 것이고요.

당시에는 "세계 일주를 할 예정인데, 노트북을 보내준다면 꾸준히 여행기를 송고하겠다"고 컴퓨터 회사마다 메일을 보냈어요. 그렇게 삼보컴퓨터 측에서 연락이 왔고, 지원받은 노트북과 함께 여행을 다녀오게 됐죠.

김원장: 중간에 노트북이 한 번 망가진 적도 있었어요(웃음). 여러 나라를 다니다 보니 아무리 어댑터를 써도 배터리에 무리가 가능 경우가 많거든요. 그래서 부다페스트에서 DHL을 통해 새 노트북을 받아서 다시 여행하던 기억도 납니다.




여행을 다니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여행지가 있나요?

써티: 사이프러스 오피스에서도 들었던 질문이에요(웃음). 역시 티베트가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해발 3,400미터가 가장 낮은 지역이거든요. 그러다 보니 평소에 볼 수 있는 풍경과는 다른 풍경이 펼쳐져 있어요. 마치 다른 행성 같은 느낌이 들 때도 있었고요.


이번에 워게이밍 투어를 결심하게 된 이유가 있나요?

김원장: 그동안 여러 나라를 여행해서 키프로스가 100번째 나라, 그리고 벨라루스가 103번째로 방문한 나라가 됐어요. 이렇게 여러 나라를 여행하다 보니 이제는 가보고 싶은 나라가 있다기보다는 "안 가본 나라를 가 보자"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이번 여행이 유독 일정이 이상하기도 해요. 몰도바에서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등을 가는 여행이라 한달동안 비행기를 열두 번을 타야해요.

써티: 재작년쯤 발트 3국 여행을 다니던 중에 김원장에게 워게이밍 본사가 벨라루스에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것이 기억났어요. 그때는 그냥 한 귀로 흘려들었는데, 여행 일정을 짜면서 구글에 검색해 보니 워게이밍 본사가 키프로스와 벨라루스 두 군데에 있는거에요. 마침 저희도 두 곳 모두 여행할 계획이었으니 '둘 중에 한 곳이라도 걸리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PR 담당자에게 메일을 보내게 됐습니다.

그런데 두 군데 모두 이렇게 방문하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어요. 평소에 '월드 오브 탱크 블리츠'를 즐기는 김원장에게 깜짝 선물로 본사를 보여줘야겠다는 작은 생각이었는데, 일이 커져서 오피스 투어까지 하게 되어 정말 놀랐습니다.




그렇다면, 게이머로서 워게이밍 본사를 방문한 소감은 어떤지 듣고 싶습니다.

김원장: 게임을 하면서도 단순히 게임 만드는 회사라는 생각만 했지, 별다른 생각은 없었어요. 그런데 생각보다 시설도 잘 되어 있고,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느낌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다른 게임을 안 해봐서 잘 모르겠지만, '월드 오브 탱크 블리츠'를 하면 역사가 들어있다고 해야 하나요? 슈팅 게임뿐만 아니라 전차들의 고증이 상당히 잘 돼있다는 느낌을 받아요. 거기에 본사를 직접 와서 보니 정말 게임을 잘 만들고 있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민스크 오피스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이 있다면?

써티: 게이머들이 보내온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공간이 가장 인상 깊었던 것 같아요. 이벤트가 열렸을 때 이렇게까지 멋지게 만든 작품들을 회사에 선물해 줄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고, 게이머들이 얼마나 게임을 사랑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또, 비게이머 입장에서 볼때는 '또 다른 세상이 있구나' 하는 느낌이었던 것 같아요. 게이머들이 '월드 오브 탱크'를 정말 인생의 한 부분으로 생각한다는 느낌도 받았고요.

김원장: 입구 로비에 있던 MS1 탱크가 가장 인상적이었어요. 실제로 움직일 수 있다는 것도 놀라웠고, 장갑 두깨도 실제로 만져보니 상당히 두껍더라고요.

써티: 또 여행을 많이 다니다 보니 김원장 옆에서 게임 속 맵을 보면 익숙한 풍경이 보이기도 했거든요. 그래서 '월드 오브 탱크 블리츠'의 맵을 디자인하는 작업 장면을 보여주셨을 때 영감을 어디서 봤는지 물어봤어요. 여러 군데에서 영감을 받는다는 걸 보니 저희가 어딘가에서 본 풍경이 맵으로 표현될지도 모르겠어요.




월드오브 탱크 블리츠만의 매력을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김원장: 솔직히 말하면 다른 게임을 전혀 해본 적이 없어요. 그러다가 늦은 나이에 게임을 시작하게 돼서 딱히 '블리츠'만 가지고 있는 매력을 설명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가끔 생각하는 것은 '조금 더 젊어서 시작했다면 좋았을 텐데'라는 것 정도? 역시 젊은 친구들과 함께 게임을 하면 신체적으로 불리한 면이 있습니다.

써티: 시중에 나와있는 태블릿에 붙이는 형태의 컨트롤러는 모두 한 번씩 사서 써본 것 같아요. 그런데도 잘 안되더라고요(웃음).


혹시 예전부터 전쟁 영화같은 밀리터리 관련 콘텐츠를 좋아하셨던 것은 아닐까요?

김원장: 지금까지는 다른 남자들이 모두 좋아하는 만큼만 (밀리터리 콘텐츠를)좋아했던 것 같은데, 그렇게 생각하면 약간 밀덕(?)의 기질이 있지 않았나 싶네요. 라이언 일병 구하기 같은 연화들을 보는 걸 정말 좋아했거든요. 아, 이비인후과 협의회 카페 닉네임도 탱크 이름만 써요.

써티: 병원에서 환자들을 볼 때는 못하지만, 집에 있을 때는 먹지도 않고, 잠도 안 자고 '블리츠'만 할 때도 있어요. 저한테도 가끔 같이 하자고 초대하기도 한다니까요. 그런데 저랑은 잘 안 맞는 것 같아서 잘 안하게 되네요.


여행 중에 태블릿 충전 케이블을 자르기도 하셨다고...

김원장: 방콕에 4일 정도 있었는데, 그때 집사람(써티)이 몸이 아팠어요. 이틀 정도 누워있느라 밖에 나갈 수 없었는데 그 옆에서 거의 36시간을 '블리츠'만 한 거에요. 그 때 잠시 심각성을 깨닫고 충전기 양 끝을 잘라서 버렸어요. 다시 안 할 생각으로 그러긴 했지만, 바로 다음날 다시 사러 갔습니다.

써티: 집에 아이패드가 세 대가 있는데, 지금은 다 서울 본가에 놔뒀어요. 더 이상 게임을 안 한다고요. 그런데 그게 한두 번이 아니에요. 몇 달 안 하다가 다시 택배로 받아서 게임을 하고는 해요. 계속 사이클이 반복되는 셈이죠.




게임이 계속 업데이트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복귀하게 되시겠어요

김원장: 그래서 요즘은 대리만족으로 유튜브를 봐요(웃음). 하루에 두 시간씩 방송을 하는 스트리머가 있는데, 하루 중 남는 시간은 그걸 보고 있어요.

써티: 저야 게이머가 아니라서 그런지 남이 플레이하는 영상을 보는 게 무슨 재미가 있는지 모르겠는데, 김원장은 그것만으로도 재밌대요.


103개국을 여행하신 만큼, 독자들을 위해 여행에 필요한 마음가짐이나 팁도 알려주셨으면 좋겠어요.

김원장: 첫 번째 팁은 '여행을 위해서 직장을 그만두지 말라'는 거예요. 여행을 일 년이고 이 년이고 다녀온다고 해서 자신이 바뀔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아요. 사실, 이게 첫 번째 팁이자 결론이기도 합니다.

써티: 마음가짐만 있으면 될 것 같아요. '오픈 마인드'가 중요하죠. 마음을 여는 만큼 얻을 수 있는 게 많다고 할까요? 점점 나이를 먹다 보니 예전에는 백 퍼센트 배낭여행이었다면 요즘은 차량을 렌트하는 경우가 많아졌어요. 그런데 차량을 렌트하면 현지인을 만날 수가 없게 돼요.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지나치는 사람과 몇 마디라도 얘기할 수 있게 되고, 그만큼 여행하면서 생기는 에피소드도 굉장히 풍부해지는 것 같습니다. 체력이 되신다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끝으로, 앞으로 여행 계획이나 '월드 오브 탱크 블리츠' 관련 계획도 들려주세요.

써티: 여행은 이제 남아메리카 지역과 서아프리카, 중앙아시아, 남태평양 지역 정도를 남겨놓고 있어요. 물론, 언젠가 가게 될 거라고 생각해요.

김원장: '블리츠'는 앞으로 어떻게 할지 모르겠어요. 아마 지금처럼 또 한 번 태블릿을 잡으면 한참 하게 되지 않을까요? 방송은 아마 평생 볼 것 같고요.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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