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알렉스 봅코 프로젝트 총괄, "게임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에 앞장설 것"

인터뷰 | 김규만 기자 | 댓글: 9개 |


▲ 알렉스 봅코(Alex Bobko) 글로벌 스페셜 프로젝트 총괄

월드 오브 탱크, 월드 오브 워쉽 등 MMO 전략 게임으로 유명한 회사 워게이밍이 또 한가지 유명한 점이 있다면 바로 때때로 기상천외한 글로벌 이벤트를 진행한다는 것을 꼽을 수 있다.

전차 등장 100주년을 기념해 축제를 벌이거나, 호주에 고국의 전차 AC-1을 복원해 박물관에 기증하는 등 워게이밍의 이벤트는 때로 게임에서 벗어나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때로는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스웨덴 메탈 밴드 '사바톤'과의 콜라보레이션을 발표하며 음악 영역과 게임 사이의 협업을 암시하는 등, 워게이밍의 이벤트 열정은 앞으로도 계속 될 전망이다. 인벤팀은 워게이밍 본사 투어 현장에서 이러한 글로벌 프로젝트를 진두지휘 하고 있는 알렉스 봅코(Alex Bobko) 총괄을 만나 앞으로 계획된 이벤트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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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호주 'AC1 이전 프로젝트' 이후 오랜만이다. 그 동안 또 어떤 획기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했나?

최근에는 영국 보빙턴 탱크 박물관에서 현존하는 모든 티거 전차의 컬렉션을 최초로 전시했다.

보빙턴 박물관에 딱 한 대의 티거 전차만을 제외하고 모든 컬렉션을 모으는것이 가능했는데, 18대만 생산된 '슈투름티거'(Strumtiger)의 실물은 전시할 방법이 없었다. 그래서 이를 MR(Mixed Reality)로 대체하기 위한 지원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실물 탱크가 들어갈 만한 공간을 비워둔 뒤, 해당 공간에서 관객들이 마이크로소프트 홀로렌즈 등의 장비나 AR지원 태블릿을 통해 슈투름티거를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그렇다고 '포켓몬GO'같은 느낌은 아니다. 차세대 기술을 적용해 마커 없이도 여러 각도에서 탱크의 모습을 볼 수 있고, 뿐만 아니라 탱크의 내부나, 기동하는 모습, 또 재원과 같은 정보도 모두 볼 수 있게 했다. 신기술을 접목시킨 프로젝트였다는 점과, 최초로 티거 전차 컬렉션을 한곳에서 볼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의미 있었던 프로젝트였다고 생각한다.


최근에는 스웨덴 메탈 밴드 '사바톤'과의 콜라보레이션을 발표했다.

민스크 오피스 내에 팬들이 직접 만들어 보내준 작품으로만 된 박물관이 있는것 처럼, 우리는 언제나 월드 오브 탱크 커뮤니티의 게이머들이 놀라운 재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음악도 마찬가지다. 몇몇 게이머들은 실제로 뮤지션으로 활동하면서 페스티벌에 참여한다거나 하는 것들을 커뮤니티에 공유하고는 한다.

이렇게 팬들 중 몇몇은 실제로 음악과 관련된 산업에 종사하고, 또 게임 속 음악에도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는 것은 이미 예전부터 알고 있었고, 한동안 친분을 유지하고 있었다. 사바톤은 그 예 중 하나라고 보면 된다. 이들은 월드 오브 탱크를 상당히 오랜 시간동안 즐겨왔고, 또 역사적인 사건을 가사에 녹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워게이밍과 상당히 공통점이 있다고 볼수도 있다.

본격적인 콜라보레이션 제의는 작년 사바톤 콘서트에서 처음 이야기가 나왔다. 직원 중 몇몇이 뉴욕에서 라이브 공연을 보고 나서 만나게 됐고, 그들도 우리(워게이밍)을 알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후부터는 콜라보레이션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올해의 혁신 밴드' 후원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듣고 싶다.

워게이밍이 뮤지션들과, 또는 음악 분야와 함께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올해의 혁신 밴드' 시상은 런던에서 열리는 '골든 갓 어워드(Metal Hammer Golden Gods Awards)'를 통해 이뤄지는데, 올해는 사바톤과 함께 해당 시상에 대한 후원을 진행했다. 재밌는 점은 4년 전에도 같은 후원을 진행했는데, 그 때는 수상한 밴드가 바로 사바톤이다. 당시에는 함께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할 계획은 없었던 것 같다.


앞으로도 이러한 뮤지션과의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할 계획인가?

뮤지션과의 소통은 지금도 계속 시도하는 중이다. 게임은 긱(geek)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우리 모두 함께 만들어나갈 수 있다는 시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음악 뿐 아니라 모든 종류의 콜라보레이션에 대해 열린 입장이다. 전통적이든 그렇지 않든, 또 기존 아티스트가 아닌 새로운 아티스트나 혹은 새롭게 탄생할 기술과도 함께 할 날을 기대하고 있다.


음악 외에도, 월드 오브 탱크의 팬들은 상당히 다양한 재주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다른 분야와의 콜라보레이션을 생각한 것이 있나?

기본적으로 커뮤니티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모든 팬들의 재주를 지원하고자 한다. 한가지 예를 들면 최근에는 베니스에서 개최된 '베니스 비엔날레 2017'에는 월드오브탱크 블리츠 유저가 직접 그린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이들을 지원함으로써 세상이 게이머들을 보는 시선에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할 수 있다.



▲ 베니스 비엔날레에 전시된 유저의 미술 작품(사진출처: thegamesmachine.it)

게임으로 돌아와서, 사바톤과의 콜라보레이션은 어떤 형태가 될 것인지도 궁금하다.

아직은 기획단계에 있어 자세히 설명할 수는 없지만, 업계에서는 아직 시도되지 않은 콜라보레이션이 될 것이라는 건 말해줄 수 있다. 추후에 보다 더 많은 내용이 공개될 예정이니 기대해주었으면 좋겠다.


그래도 뮤지션과의 콜라보인 만큼, 사운드트랙과 관련될 것이라는 기대가 일반적이다.

사바톤 콜라보레이션과는 별개의 이야기지만, 사운드트랙과 관련해서도 기대할만 한 소식이 있다. 아마 내년 정도에는 게임의 모든 맵에 대해 고유한 배경 음악을 추가하는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하지만, 민스크에 기반을 둔 사운드 팀의 입장에서 다른 국가, 다른 문화의 음악을 직접 만드는 것은 불가능이나 다름없다. 한국의 음악을 예로 들어 보면, CIS 지역(독립 국가 연합)의 음악과 완전히 다르다. 거기다 같은 아시아 지역이라도 중국, 대만, 한국, 일본의 음악은 각자 사용하는 악기도 다르고, 특징도 다르지 않나. 그렇기 때문에 아시아 지역이라고 일반적인 음악을 만들 수도 없는 일이다. 때문에 이러한 지역들에는 해당 지역의 작곡가들과 협업을 통해 음악을 제작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볼 수 있을까.

역시 사바톤 외에 뮤지션들과도 콜라보를 준비중인 것이 있고, 또 벨라루스의 '스탈린 라인'에 위치한 몇몇 전차들을 복원하는 데 지원을 하고 있다. 그밖에도 다양한 것들을 준비하고 있는데 오는 '게임스컴 2017'에서 대부분 발표할 예정이다. 또, 구글의 탱고와 홀로렌즈 등을 이용한 프로젝트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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