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LA팀 오너가 말하는 오버워치 리그 "자생력 있는 수익 구조 갖춘다"

게임뉴스 | 김경범,이재익 기자 | 댓글: 44개 |
지난 블리즈컨 2016에서는 지역 연고제에 기반을 둔 최초의 이스포츠 대회인 '오버워치 리그'가 공개되었습니다. 오버워치 리그는 첫 공개 이후 상당 기간 세부적인 내용이나 지역 연고팀의 면면이 공개되지 않아 팬과 선수가 불안감을 느끼기도 했는데, 지난 7월 첫 7개 지역과 오너들이 공개되면서 이런 불안감을 씻어주었습니다.

이후 선수들의 계약과 급여 등 세부정보들이 추가로 공개되면서 오버워치 리그가 점점 실체화되고 있습니다. 인벤에서는 첫 시즌이 열리는 로스앤젤레스 지역을 소유하게 된 이스포츠 팀 "임모탈스"의 CEO 노아 윈스턴과의 인터뷰를 통해 지연 연고팀 오너가 생각하는 오버워치 리그와 비전을 확인해볼 수 있었습니다.




▲ 이스포츠 팀 임모탈스의 CEO 노아 윈스턴(Noah Whinston)


이하는 노아 윈스턴과 진행된 인터뷰의 일문일답입니다.



■ 오버워치 리그의 수익 창출 - 지역 팬덤을 기반으로 자생력 키운다

Q. 오버워치 리그에 어떤 계기로 참여하게 되었는지가 궁금합니다.

일단 오버워치라는 게임 자체와 성장 속도, 블리자드의 전폭적인 지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오버워치 리그를 위해 블리자드가 투자하는 인적, 물적 요소의 양은 우리에게 중요한 부분이었으니까요.

그리고 가장 중요하면서도 큰 부분을 차지한 것은 바로 지역 연고제입니다. 우리의 거점을 설정해 지역 기반의 팬층을 확보하고, 전 세계 각각의 도시에 자리한 팀들과 경쟁하는 것은 기성 스포츠 모델에 가깝다고 느껴지는 부분이었습니다.




▲ 오버워치 리그는 전 세계의 도시를 연고지로 팀이 구성된다.


Q. 오버워치 리그에 참가할 팀이 최종적으로는 어느 정도 규모가 될까요?

아직 자세한 것들을 이야기하긴 어렵지만, 시즌 1이 시작되기 전에 더 많은 팀이 참여할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Q. 이스포츠에서 관람 수익이나 광고, 중계권 등의 수익 요소는 기성 스포츠보다 수익성이 낮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습니다. 각 팀들은 오버워치 리그를 통해 어떤 사업 계획을 하고 있고, 블리자드의 계획은 어떠한가요?

사실 지금 이스포츠의 수익모델은 이스포츠의 특징을 살리기보다 어쩌다 보니 그런 형태가 된 느낌이 강합니다. 다만, 오버워치 리그는 기성 스포츠와 흡사한 대회 모델을 따라가고 있으므로, 수익 구조 역시 그런 방향을 따라갈 것으로 예상합니다.

물론 오버워치 리그를 시청하기 위해 매년 일정한 시청료를 내거나, 케이블 TV에 중계권을 판매하는 수익 모델을 기대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특정 지역과의 계약을 통해 대회를 진행하고 관람 티켓을 판매하는 것을 생각해볼 만합니다. 지역 팬 기반이라는 것은 그 지역 사회의 소규모 사업장 ― 예를 들면 자동차 대리점이라거나 레스토랑 같은 ― 과 연계될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지역 규모의 팬을 보유하게 되면 굳이 대규모 스폰서가 게임단 운영의 주체가 될 필요가 없다는 말도 됩니다.

사실 이스포츠가 기성 스포츠와 비교해 약점이 되는 부분은 스폰서 의존도가 높다는 것입니다. 기성 스포츠는 스폰서에 의존하지 않아도 자립할 수 있지만, 이스포츠에서는 어려운 편이죠. 이것은 이스포츠 팀들이 효율적인 팀 운영을 위해 팬들에게서 수익을 낼 방법을 잘 모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간단히 예를 들어보죠. (메이저 리그 등에서 많은 수익을 내는) 선수 유니폼 판매 같은 경우, e스포츠에서는 단발성 상품에 가격도 비싸고 온라인에서 살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우리는 단순히 스폰서에게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팬들을 통해 운영을 해 나갈 수 있는 수익모델을 찾고 있습니다.




▲ 오버워치 리그도 MLB와 같은 자생적인 수익 모델을 연구 중이라고...


Q. 인게임 아이템의 판매를 통한 수익 창출도 고려하고 있는 것인가요?

논의된 사항이긴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답변을 할 수는 없을 것 같네요.


Q. 오버워치 리그의 성공 여부를 어떻게 예상하고 있나요?

일단 제 예상은 매우 ‘보수적’입니다. 첫해의 정규 시즌 경기는 3~4만 정도의 시청자가 있지 않을까 해요. 처음부터 LoL 챔피언십 같은 규모를 기대하지도 않고, 그럴 필요도 없다고 봅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단계에서 7~10만 정도의 시청자를 확보할 수 있다면 팬덤을 형성하기 위한 좋은 기반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Q. 1년에 5개까지의 아마추어 대회 개최 권한도 부여받았는데 어떻게 활용할 계획인가요?

여러 아이디어가 고려 대상인데, 현재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대학 리그 및 각 지역 대학과의 연계 방안입니다. 그리고 다른 지역의 팀과 협약을 맺어 5개의 대회를 추가해 총 10개의 대학 리그 시리즈를 여는 것도 고려 대상이고요.




▲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의 대학 리그인 Heroes of the Dorm



■ LA에서 진행되는 첫 시즌, 팀과 팬덤 형성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

Q. ‘팀 로스앤젤레스’의 선수들은 어떻게 구성될 계획인가요?

현재 있는 선수들이 대부분 유지될 것입니다. 매우 다행스럽게도 임모탈스는 이미 뛰어난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으니까요. 오버워치 콘텐더즈 시즌 0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고, 이미 북미에서 세 손가락 안에 꼽히는 팀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굳이 유명한 선수를 영입해 로스터를 변경하는 위험부담을 감수하기보다는, 기존 인원들의 시너지를 살려나가는 방법이 더 낫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물론 최종적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는 지켜봐야 하겠지만요.




▲ 지난 콘텐더즈 시즌 0에서 팀 리퀴드를 상대로 우승을 차지했었다.


Q. 혹시 팀에 영입하고 싶은 선수나 팀이 있나요?

주전 6명 외에 추가 선수의 영입 계획은 있습니다. 후보 선수의 존재는 주전의 발전을 위해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니까요.

아직 형제팀을 얘기하는 것은 시기상조지만, 지금 있는 7명보다는 더 많은 선수가 팀을 구성하게 될 것입니다.


Q. 시즌 2부터는 각 팀이 홈 경기장이 필요합니다. 팀 LA의 경기장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약 한 달 전에 우리는 스포츠-엔터테인먼트의 거대 그룹인 AEG(anschutz entertainment group)의 투자 유치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들은 전 세계에 많은 경기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중요한 부분은 그들이 소유한 스테이플스 센터, 마이크로 소프트 극장, 노보 클럽, 리갈 극장 등 다양한 장소를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관중의 규모에 따라서 다양한 경기장을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죠.




▲ LA의 스테이플스 센터. 작년 롤드컵의 무대이기도 했다.


Q. 시즌 1은 LA에서만 진행이 됩니다. LA를 연고지로 하는 만큼 유리한 점이 있을까요?

그럴 것 같아요. 첫 시즌이 LA에서 열리기 때문에 지역 팬덤의 기반을 구축하는데 다른 지역보다 앞서나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Q. 시즌 2부터는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면서 경기를 하게 됩니다. 선수들의 피로도 문제는 없을까 하는 우려도 있는데요.

아무래도 스케줄에 달려있겠죠. 블리자드도 이러한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으므로 국제대회라는 특성을 잘 고려하여 스케줄을 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오버워치 리그 시즌 1에서 어느 정도의 성적을 기대하고 있나요?

아직 시즌 1에 참가할 팀들이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서구권에서는 저희 팀이 탑 3에 들어가고, 다른 팀과도 분명한 격차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선수도 팀도 아직 젊은 편에 속하기 때문에,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서구권 최고의 팀으로 발전하지 않을까 해요.


■ CEO가 말하는 임모탈스 - 젊고, 팀워크 좋은 것이 장점

Q. 혹시 오버워치를 얼마나 즐기고 계시는지 알 수 있을까요?

최근 몇 주 동안은 너무나 바빠서 플레이를 많이 못 했지만, 꽤 많이 플레이했습니다. 물론 그리 잘하는 편이 아니라서 2400점 정도에 머무르고 있지만요. 주 영웅은 트레이서와 솔저:76이었지만 최근에는 윈스턴이나 겐지를 주로 하고, 가끔 트레이서를 하곤 합니다.




▲ 윈스턴(Whinston)의 최근 주 캐릭터는 윈스턴(Winston)


Q. 현재 임모탈스에는 한국인 선수들이 다수 포진되어 있습니다. 혹시 추가로 한국인 선수의 영입 계획은 있나요?

현재 임모탈스에는 카리브, 페이트, 엔비의 3명의 한국인 선수가 있습니다. 그들은 실력과 승리에 대한 열망 뿐만 아니라 해외 무대에서의 경쟁 기회를 원하고 있죠.

카리브는 친절하고 긍정적이며, 페이트는 똑똑하고 영어를 잘합니다. 엔비는 엄청난 노력파고요. 그런 그들에게 만족스러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앞으로 추가되는 선수가 꼭 한국인은 아니겠지만, 만약 우리와 잘 맞는 선수가 한국선수라면 좋을 것 같습니다.


Q. 다른 팀과 다른 임모탈스만의 강점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번째는 팀의 선수들이 대부분 21세 미만으로 매우 젊다는 점입니다. 어린 선수들은 호승심이 강하고, 그런 동기를 몇 년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선수들이 ‘가족 같은’ 분위기를 만드는 데 능숙하다는 점입니다. 그들 모두 연습실에서 서로와 함께 하는 것을 즐기기 때문에 팀의 의사소통에 있어서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Q. 임모탈스는 오버워치 외에도 LoL 등 다른 이스포츠 팀을 여럿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험이 오버워치 리그에서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시는지?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이스포츠 팀들을 운영하면서 강팀이 되려면 팀 시너지와 분위기에 중점을 둬야 한다는 것을 배웠기 때문이죠.

개개인의 실력에만 집중하다 보면 “잘하는 사람들이 모인 약팀”이 될 뿐이에요. 제가 로스터를 구성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게 팀에 도움이 되는 성격과 정신을 가진 선수이냐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 NA LCS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임모탈스 LoL 팀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까요?

세계 각국에 있는 팬들에게 저희를 응원해 줘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그리고 우리의 경쟁자들에게 조심하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우리가 곧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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