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아니! 여름 이벤트는 이해하지만, 이번 주에 이건 좀 아니죠!

칼럼 | 양영석 기자 | 댓글: 186개 |
여름입니다. 휴가와 방학 시즌이기도 하고요. 당연히 이 시기의 게임사들의 마케팅은 이에 맞춰져있고, 운영도 여기에 발맞춰서 많은 이벤트를 진행합니다. 여름을 기념할만한, 그리고 여름에 맞는 형식으로요.

게임사 이벤트에서는 이래저래 새로운 의복이 많이 나오는 편이죠. 여름하면 '바다'라는 인식이 많으니 수영복들이 등장하는게 거의 일반적이고요. 그 외에도 물총 싸움, 래프팅 등등 '시원함'을 상징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이벤트 장치나 상품을 꺼내놓곤 합니다.

저도 슬금슬금 하는 게임들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하고 있어서 지갑이 가벼워질까 걱정하고 있었어요. 7월은 어찌어찌 무사히 넘겼지만 8월부터는 정말 본격적인 여름이니까요. 그리고 이제 슬슬, 8월 중순으로 접어드는 시점이기도 하니 정말 많은 게임사들도 이벤트를 꺼내겠구나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좀 찾아보니까..."아니, 이건 좀 아니지 않나?"하는 느낌이 옵니다. 쎄~하더라고요. 먼저 블레이드앤소울은 신규 의상을 내놓았는데, 이게 참...유카타, 기모노와 비슷합니다. 그리고 검은사막도 다크나이트의 '소연화' 의상을 잠시 판매한다고 올렸었고요.



마영전 '2017 스틸 큐브' 아이템

마비노기영웅전과 클로저스는, 예전부터 판매하고 이벤트로 진행하기에 "오옹~그렇구나~"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주에, 마영전은 새로운 유카타 의상이 키트 아이템으로 등장했어요. 클로저스는 유저들이 직접 제작할 수 있는 유카타를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습니다. 이벤트 하는 건 알겠는데 이건 좀?

오늘은 8월 10일입니다. 목요일입니다. 대부분 게임사들의 업데이트는 목요일에 초점이 맞춰져있습니다. 그리고 한 주를 지난 다음주 목요일에 다른 업데이트나 이벤트 공지가 뜰 수도 있겠죠. 2주가 지난 후일 수도 있고요. 8월 10일부터 일주일, 혹은 이 주일 사이에 무슨 날이 있죠? 광복절입니다.



출처 : 네이버 한국민족문화대백과

그런데 말입니다. 8월 10일부터 일주일 사이에 다른 복장도 아니고 '유카타'나 '기모노'의 느낌이 날 수 있는 옷이 출시돼서 대문짝만 하게 걸려있는 건, 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홍보를 하는 건 이해하고 알겠지만 이거, 시기가 좀 그렇지 않나요? 잘못하면 광복절에 국기 게양하고 게임하러 들어갔는데, 저걸 보게 될거라고요.

'일본'에서 여름하면 '유카타'라는 것, 조금만 찾아봐도 쉽게 알 수 있는 사실입니다. 실제로 유카타, 기모노는 한국 유저들에게도 정말 잘 알려진 의상이기도 하고, 그 나름의 매력도 있습니다. 전통 의상, 의복에는 죄가 없습니다. 그저 문화가 담긴 '복장'일 뿐입니다.

그리고 이번 주부터 다음 업데이트까지 약 일주일의 시간이 있다는 점 역시 조금만 생각해보면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 광복절이 있다는 것도, 광복절이 어떤 날인지 조금만 생각해봐도 알 수 있죠. 모를 리가 있겠습니까?






블레이드앤소울은 결국 의상이 교체됐습니다.

혹시나 저만 불편했나 하고, 저만 흔히 말하는 '프로불편러'인가하고 좀 찾아보니까 그건 아닌 거 같아요. 판매 의상이 바뀌고, 사과 공지도 올라왔습니다. 결국 '깜빡했다'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상품 판매, 공개 시기에 대한 고려가 부족했던 거죠. 어찌보면 그냥 넘길수 있거나 해프닝으로 끝날수도 있겠지만, 반대로 충분히 불편하고 문제제기를 할 만합니다.

게임에서 의상으로 기모노나 유카타가 등장하는 것? 게임 컨셉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누구도 크게 나무라지 않습니다. 닌자, 사무라이 컨셉의 의상? 다 괜찮습니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의복의 디자인에는 죄가 없습니다. 근데 왜 하필 '이번 주'인가요? 사서 욕먹는 거라고밖에 생각이 안 듭니다.

이전부터 하던 이벤트라고 할지라도, '한 주'만 조심하면 괜히 불편한 시선을 받지 않을수도 있었을텐데요. 일본에서 큰 여름 축제는 7월에 많은 편이니 7월에 출시해도 무리가 아닐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잘 안 끌게도 조절할 수 있었을 거라고 봅니다. 아, 혹시 일본 칠석이 7월 8일과 8월 7일에 하니 거기 맞춘건가요? 그건 아니겠죠, 설마?

온라인게임에서 운영은 게임의 수명을 좌지우지할 정도로 민감하다는 것, 이미 게임사들도 뼈저리게 잘 알고 있을 겁니다. 그러니까 굳이 유저들이 싫어할 만하거나 질책 받을 만한 일들은 지양하고 있죠. 조금만 더 생각해보면 쉽게 알 수 있는 문제인 만큼, 좀 더 배려심 있게 이벤트를 진행해주기를 바랍니다.



검은사막은 판매 중지, 그리고 사과 공지가 올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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