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와우 PVP의 한시대를 풍미한 허밍이, 그가 말하는 리니지M의 마법사

인터뷰 | 이동연 기자 | 댓글: 74개 |
여러분들은 리니지M을 즐기기 전 무슨 게임을 즐기셨나요? 아무래도 PC 온라인 게임 리니지를 원작으로 만들어진 만큼 리니지를 플레이하다가 넘어온 사람도 있겠지만 아마 대부분은 다른 게임을 즐기다가 리니지M으로 자연스럽게 넘어온 사람들이 많을 것입니다.

다른 게임을 즐기다가 넘어온 사람들 중에는 그 게임에서 정점에 위치해본 사람도 있습니다. 게임에 대한 뛰어난 이해력과 컨트롤로 한 시대를 풍미해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에도 이름을 기억하는 인물들. 오늘 인터뷰하는 사람이 바로 그런 케이스입니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와우)의 황금기라 불리는 불타는 성전 시절, PVP에 관심이 있던 유저들이라면 '허밍이'라는 닉네임을 알고 계실 겁니다. 허밍이는 흔히 유저들이 입으로는 누구나 말하는 컨트롤을 실제 실력으로 입증한 마법사로 2004년부터 시작된 와우 PVP 역사에서 국내 5대 마법사를 꼽는다면 당당하게 이름을 올릴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난 컨트롤과 판단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당시 진행된 와우 인벤 PVP 2차 대회에서도 'Mingz' 닉네임으로 참가해 준우승을 차지한 경력도 있습니다.

그는 현재 데포로쥬10 서버에서 마법사를 플레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와우의 마법사 고수 답게 리니지M에서도 마법사를 플레이하던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요. 얼마전 리니지M 인벤 마법사 게시판에 '이럽션으로 산적을 단 1방에 처치'하는 모습을 인증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그를 만나 리니지M 마법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허밍이가 말하는 리니지M의 마법사. 한번 들어보시죠.



▲ 데포로쥬10 서버 마법사 허밍이


Q. 안녕하세요. 우선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데포로쥬10서버 마법사 캐릭을 육성하고 있는 허밍이 입니다. 현재 레벨은 68이고, 전체 랭킹 50~60위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와우를 접은 이후로 무료하게 게임을 찾다가 리니지의 길로 접어들게 되었습니다.


Q. 리니지 세계관을 원작 경험 없이 리니지M으로 처음 접하는 건가요?

중학교 시절에 잠깐 즐겨본 경험은 있습니다. 2002년 월드컵을 할 때 PC방에서 기사를 육성하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그 외에는 경험은 없습니다. 때문에 초반에는 전반적으로 게임을 파악하고 분석하는데 집중했습니다.


Q. 마법사를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아무래도 제가 이전에 하던 대부분의 게임에서 높은 성적을 냈던 캐릭터가 마법사이기도 했고, 리니지라는 게임 속에서 내 의지로 전투를 지배한다는 느낌을 주는 캐릭터가 마법사인 것도 있어서 선택했습니다.


Q. 직접 해보니까 선택은 만족하시나요?

네. 현재 인식은 마법사라는 캐릭터가 자동사냥에 적합하지 않고 사냥 속도가 타클래스에 비해 지나치게 느리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라서 처음에는 걱정반 기대반으로 시작했는데요. 오히려 격수보다 적은 투자로 많은 피드백을 가져갈 수 있는 직업이라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격수 클래스의 경우는 변신에 투자하지 않으면 제 기능을 못하는 반면에 마법사는 현재 희귀 변신과 인형만 획득하여도 현재 종결급 성능을 낼 수 있다는 점이 컸어요. 그리고 타직업에 비해서 SP 아이템에 대한 기대 성능 상승 폭이 매우 큽니다.

격수 직업군의 경우에는 8검에서 9검을 갈 때 단순 평타 피해량이 +1 증가하는 효과이지만 마법사 직업군은 SP가 1 증가할 때마다 몬스터를 잡는 방수가 줄어들 정도로 증가폭이 큽니다. 영웅 변신이나 인형을 뽑으려고 쓰는 금액을 영웅급 아이템에 투자할 수 있다는 점도 컸어요. 영웅급 변신과 마법인형이 없어도 SP 위주의 장비를 세팅하면 수동 육성 했을 때 사냥 속도가 격수보다 훨씬 빠릅니다. 2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입니다.

다만, 사람이 플레이하는지라 24시간 수동 사냥을 할 수 없다는 점과 자동 사냥의 비교적 느린 속도 때문에 성장 수준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더 투자하여 SP를 극으로 맞출 경우 격수군에 비해 밀리지 않는 자동사냥 속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비유를 하자면 격수 클래스는 강함의 갭이 50~100사이라면 마법사의 경우는 10~150으로 봅니다. 무, 소과금 단계에서는 타 직업에 비해 박탈감을 느낄 정도로 약한건 사실이지만, 투자에 대한 가성비는 어느 캐릭보다 좋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SP를 일정 수준 투자한 마법사의 경우 파이어 스톰 3방으로 수십 마리의 엘모어 병사를 쓸어버리는 것도 가능합니다.



▲ 마법사도 영웅 변신이 있으면 좋지만 꼭 투자할 필요는 없다.


Q. 레벨이 68로 현재 마법사 클래스로 상당한 편입니다. 레벨업의 비결은 무엇인가요? 혹시 중간에 힘 법사로 레벨업한 구간도 있으셨는지?

제가 게임을 1주일 정도 늦게 시작했습니다. 게임 파악을 어느 정도 하고 시작한 덕분에 다행히 처음부터 인트 법사로 레벨업하지는 않았어요. 시작 전에 미리 정보를 수집해서 최소한도의 몰이가 가능해지는 레벨인 50레벨 초반까지는 힘 법사로 육성했습니다.

인트 법사로 전향한 이후에 그리핀과 로서스 섬 악어 몰이 사냥으로 55레벨을 찍고, 그 이후에는 오렌 엘모어 몰이로 쭉 레벨업을 진행했습니다. 운이 좋게도 거래소가 열린 직후에 파이어 스톰 마법서를 구매했고, 덕분에 빠른 레벨업이 가능했습니다.

▲ SP가 낮았던 당시 파이어 스톰으로 엘모어 나무 1:1 자리에서 몰이 사냥을 하는 영상


마법사 레벨업의 핵심은 사실상 파이어 스톰에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제가 파이어 스톰을 배우기 전까지는 클래스 랭킹 50위권에 머물러있었는데 파이어 스톰을 배우고 엘모어 지역 몰이사냥을 시작한 뒤부터 하루에 랭킹 15위씩 따라잡다가 1주일 차에 마법사 랭킹 1위까지 올라왔어요.

그 후에 전체 랭킹 100위권에 진입하게 되었고 2별을 다는 60위까지 대략 30시간 정도가 걸렸으니 파이어 스톰으로 수동 사냥하는 마법사의 사냥 속도는 엄청나다고 봅니다. 격수 클래스는 스펙을 올리거나 영웅급 변신에 투자해 타격 방수를 줄이지 않는 이상 현재의 랭크에 머무르기 마련인데 마법사의 경우는 시간만 투자하면 빠른 레벨업이 가능합니다.



▲ 8월 13일 기준 데포로쥬10 서버 랭킹


Q. 현재 어떤 장비를 끼고 있나요?

블랙 위자드의 스태프와 +5 악세사리 세트, 지식의 부츠, 마력의 장갑, 마왕의 반지 두 쌍이 주력 장비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흑장로의 로브는 서버 초반에 매물이 올라왔었는데 다이아를 충전하는 사이에 팔려나가서 구입 못한것이 아직도 아쉽네요. 마력의 장갑은 정말 구하기 힘든 매물인데 운 좋게 DesertEagle 형이 먹은 걸 거래소에 올려놓아서 냉큼 샀습니다.

DesertEagle 형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정말 신기한 것이 서로 사전에 이야기한 적도 없는데 와우에서 만났던 사람들이 다 데포로쥬10 서버에서 하더라고요. 아즈샤라 서버 EE 길드 사람들도 다 데포로쥬10 서버에 모여있어요. 게임을 하다가 마주치고 "어?"했으니 정말 우연이죠.





Q. 마법은 현재 어떤 것을 배운 상태인가요? 이뮨 투 함은 배우셨나요?

네. 10일 이뮨 투 함을 혈맹에서 지원해줘서 배웠습니다. 이뮨 투 함 없이도 충분히 파이어 스톰을 활용해 엘모어 사냥이 가능했지만 그래도 이제 이뮨 투 함 배우니까 확실히 편하게 사냥이 편하네요. 현재 이뮨 투 함을 배운 마법사의 경우에는 PvP 쪽에서도 어마어마한 메리트를 가져가서 영웅 변신 기사가 카운터 매직을 수십 장 들고 와도 밀리지 않는 힘을 내는 것 같아요.

이뮨 투 함이 없을 때는 풀 HP에서도 영웅 변신 기사한테 쇼크 스턴을 맞으면 5~6초 만에 죽었는데, 지금은 쇼크 스턴을 맞아도 살 수가 있는 것이 가장 큰 메리트 입니다. 특히, 마법사의 주 사냥 무대인 엘모어 지역은 엘모어 마법사의 존재 덕분에 카운터 매직을 무용지물로 만들 수 있어서 마법사에게 매우 유리한 전장입니다.


Q. 캔슬레이션도 배웠다고 알고 있습니다. 실제 PvP에서 써보니 어떤가요?

운 좋게 커츠를 잡아서 캔슬레이션 마법서를 획득해서 배우게 되었는데 자동시전이 많은 리니지M에서 캔슬레이션이 의미가 있을까? 했던 우려와는 다르게 어마어마한 효과를 내서 깜짝 놀랐어요. 시전을 해서 거는 버프가 최소 4~5개는 되는데 이를 캔슬레이션으로 날려버릴 경우 거의 3초에 달하는 시간을 경직 상태로 아무 스킬도 시전하지 못하는 사실상 침묵이나 다름없는 상태가 됩니다.

다른 격수군에게 맞고 있는 상황에서 캔슬레이션이 들어갈 경우 스킬 시전시 걸리는 경직 때문에 무빙조차 불가능한 상태가 되는데 오히려 스킬이 자동 시전인 리니지M에서만 가질 수 있는 독특한 효과를 낸다고 볼 수 있죠.

이렇게 캔슬레이션을 한, 두번 당한 사람은 MR셋을 두르고 오던지 오토 시전을 끄고 전투하는 사람도 나올 정도였습니다. 요정이 진짜 치명적이에요. 스톰 샷을 사용하지 않으면 화력이 안나오는 특성상 트리플 애로우도 봉인되고 심지어 초록 물약랑 엘븐 와퍼를 섭취하는 시간에는 글로벌 쿨다운에 걸려서 물약조차 안 먹어집니다.

그래서 일정량 피를 빼놓은 뒤에 캔슬레이션이 들어가면 버프 하느라 3초 동안 트리플 애로우도 못쏘고 주홍 물약도 먹지 못하는 즉, 이동만 가능한 스턴 상태나 다름 없는 상태가 되더라구요. 개인적으로는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아, 포그 오브 슬리핑 마법의 경우에도 단순 다수전 용도로만 생각하는 분이 많은데 도망가는 녀석 재우고 거리를 좁혀서 마무리하는 방법이나, 재운 후에 힐로 풀 HP를 채우고 다시 공격을 하는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Q. 보통 마법사는 기사에게 강하지만, 요정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나요?

이뮨 투 함을 배우기 전에는 그렇지만 이뮨 투 함을 배운 마법사는 요정 입장에서 극상성이라고 할 정도로 유리합니다. 특히 캔슬레이션까지 습득할 경우는 특별히 극 MR 세팅을 한 것이 아니라면 2:1도 가능할 정도로 상성상 위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물론 동급 장비 기준일 때 이야기입니다. SP도 낮은데 이뮨 투 함만 배웠다고 +9 악마왕의 활을 낀 헬바인 변신 요정한테 이기려고 하는 것은 좀 무리죠.

반대로 요정도 물요정으로 폴루트 워터이라는 스킬을 습득 시 서로 카운터 매직을 감으면서 눈치 싸움을 해야할 정도로 전투 양상이 복잡해져요. 마법사에게 이뮨 투 함이 있다면 요정에게도 치유 감소가 있어서 그때부터는 장비 싸움이 되겠죠.


Q. 사용해본 무기는 어떤것이 있나요?

명상의 지팡이와 힘의 지팡이는 다들 알고 계실 테니 넘어가고 얼음 여왕의 지팡이, 테베 오시리스의 지팡이, 악마왕의 지팡이, 데몬의 지팡이를 사용해봤습니다. 직접 구입한건 아니고 친구 마법사 캐릭터를 통해 체험해봤는데요. 체험해본 결과 얼음여왕의 지팡이와 악마왕의 지팡이는 현재 성능에 비해 지나치게 고평가되어있다고 판단해서 구입하지 않고 그 금액으로 마왕의 반지를 구매했습니다.

고평가라는 표현보단 성능에 비해 가격 거품이 많이 끼어있다고 봐야겠죠. 실제로 마법사의 사냥 형태가 수동 사냥을 할 때엔 몰이사냥, 자동 사냥을 할 땐 선 버스트나 이럽션을 이용한 칼질인데 위 두 지팡이는 자동 사냥을할 땐 테베 오시리스의 지팡이에 비해 큰 메리트가 없고 몰이사냥을 할 땐 블랙 위자드의 스태프에 비해 엠틱 조금 올려주는 것 말곤 메리트가 없습니다.

즉, 해당 서버의 시세가 해당 지팡이가 매우 싼 케이스가 아니라면 우선 순위는 많이 밀려난다고 판단됩니다. 악마왕의 지팡이의 경우는 현재 저희 서버가 4만 다이아에 거래되고 있는데 사실 데스 블레이드에 비견될 정도로 올라운드 만능 지팡이인것은 사실이나 그건 그냥 장비 교체로 해결 가능한 문제이기 때문에 전 별로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악마왕의 지팡이에서는 발동되는 디지즈는 발동 확률이 높고 지속시간도 매우 길어서 높은 방어를 맞추고 기사와 칼질을 해보고 싶은 분들은 써봄직하겠네요. 그런데 저는 전투에서 마법사가 단 1초도 무빙을 멈추면 그건 이미 전투를 이길 생각이 없거나 상대가 매우 약한 경우라고 보고 있기 때문에 잘 박히지도 않는 칼질을 할 바에 그냥 디지즈 마법을 슬롯에 올려두고 쓰는 것이 훨씬 좋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 4만 다이아 선에서 거래되고 있는 악마왕의 지팡이


Q. 최근 마법으로 한방에 잡을 수 있는 몬스터를 소개하는 게시글을 올린 바 있습니다. 혹시 어떤 몬스터가 SP 수치에 한방이 나오는지 알려줄 수 있나요?

산적의 경우에는 산적 저격수와 산적은 SP 47~48선에서 한방이 나와요. 산적 행동대장은 HP가 높아서 한방이 안나옵니다. 단, SP 47의 경우는 마법의 데미지 편차 때문에 이럽션을 쏘고 칼질을 한대 때려야 죽을 때도 많아서 안정적으로 한방이 나오려면 SP 50은 되어야 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시련의 숲 드워프의 경우는 화속성 약점이기 때문에 선 버스트 마법을 지참하고 SP 46선에서 한방이 나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하이네 지역에 있는 도마뱀은 위 두 몬스터보다 체력이 많이 높아서 50중반은 되어야 할 것으로 보고있고요. 물론 위 모든 가정은 해당 몬스터의 약점 속성을 찔렀을 때 이야기입니다.



▲ 산적은 이럽션 한방!


Q. 그럼 마법사는 어느 사냥터에서 사냥하는 것이 가장 빠른가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현재 자신의 SP 상황과 엠틱 상황에 따라 다릅니다. 산적이 두 방컷이 나는 상태에서는 산적보다 더 좋은 사냥터는 없다고 봐도 될 정도로 효율이 좋습니다. 다만 이럽션 한방에 산적이 죽진 않지만 이럽션+칼질 몇 대에 죽는 구간이면 이럽션 두 번을 사용하는 것은 오버 데미지로 인해서 낭비가 심해서 하이네 잡밭에서 사냥하는것이 시간당 획득 경험치가 더 높았어요.

선 버스트는 가격이 좀 되더라도 꼭 구매를 추천하고 싶은 것이 화속 약점이 아닌 몬스터들도 선 버스트 두 방을 사용하고 칼질 몇 대면 다 죽다 보니 효율이 좋습니다. 특히 이건 SP를 아주 많이 요구하지도 않고 SP 30초반만 되어도 가능하니까요. 즉, SP 30 미만은 산적, SP 30~40 사이는 하이네 잡밭, SP가 45를 넘어가면 시련의 숲 드워프가 한방에 죽기 시작하면서 효율이 또 좋아져요.

그래서 현재 자신의 SP에 몬스터가 몇 방에 죽는지를 우선 체크한 후, 추가 칼질의 방수까지 체크해서 적합한 사냥터를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Q. 풍룡의 둥지 사냥은 어떤가요?

이뮨 투 함을 습득하고 풍룡의 둥지에서 사냥을 해봤는데 '스트라이커 게일' 정령 수정을 획득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면 개체 수가 많고 화속성 약점인 엘모어 지역이 시간당 획득하는 경험치는 압도적으로 높았어요. 전 지금 목표가 득템 보다는 빠르게 레벨링을 하는 것이 주 목적이다 보니 풍룡의 둥지에서는 사냥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Q. SP와 높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인가요?

마법사의 SP는 기사의 검이나 요정의 활과 같은 기능을 합니다. 하지만 위 캐릭터들과는 다르게 마법사는 마나라는 한정된 자원을 이용하는 캐릭터이고 그 한정된 자원의 질을 올리게 되면 사냥 속도에서 압도적인 차이를 가져옵니다.

SP가 낮은 경우에는 아무리 몬스터를 깔끔하게 몰이사냥할 수 있는 장소를 발견해도 한정된 자원으로 몰이 할 수 있는 횟수가 적습니다. 이는 자동사냥에도 적용돼서 SP가 낮으면 공격 마법을 더 많이 사용해야 하니 당연히 마법을 쓰지 못하는 주기가 길어집니다. 몬스터를 잡는데 들어가는 마법 횟수가 1방이라도 줄어든다면 격수군의 1방 줄어드는 것과는 다르게 어마어마한 차이를 불러오죠.

이는 엠틱을 늘리는 것보다 훨씬 큰 마나 절약 효과를 가져옵니다. 3방에 죽는 몹이 2방에 죽는 것은 무려 50%의 사냥 속도 상승효과를 내니까요. 마법사의 레벨링의 핵심은 결국 이 죽는 방수의 임계점과 오버대미지를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Q. 마법사에 투자를 많이 한 만큼 아쉬운 부분도 있을 것 같습니다.

첫 번째로 명중에 대한 아쉬움이 가장 큽니다. 이게 PC 리니지에 비해 몬스터 레벨을 높게 만들어 놓은 상태라 마법사가 칼질을 하는 매력이 떨어집니다.

두 번째는 타겟팅에 대한 아쉬움인데 직업 특성상 타겟 변경을 어마어마하게 많이 하는 마법사 플레이에 애로사항이 많습니다. 다른 게임이면 상상도 못 해봤을 타겟팅 미스가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적만 타겟팅하면 되는 기사, 요정과는 다르게 마법사는 아군을 타겟하는 빈도가 높다 보니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세 번째로는 상대를 추격하는 도중에 캔슬레이션 마법을 시전할 때, 상대가 화면 밖으로 나가는 시점과 타이밍이 맞게 시전될 경우 순간적으로 타겟이 풀리면서 캔슬레이션이 나 자신한테 시전돼서 모든 버프와 변신을 풀어버리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은근히 자주 나옵니다. 이건 아무 타겟팅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시전하는 마법은 자동으로 셀프로 판정을 내려버리는 것 때문에 딱히 문제라거나 그런 것은 아닌데 불편함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여담이지만 무기 선택의 폭이 좁은 것도 아쉬운 면이라고 생각합니다. RPG에서 다양한 역할 경험을 해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인데 현재 기사 및 요정의 경우는 여러 무기를 골라 써보는 재미가 있지만 마법사는 자동 사냥은 테베 오시리스의 지팡이, 수동 사냥은 데몬의 지팡이 두개로 종결된 상황이고 선택의 폭은 아예 없다고 봐도 될 정도로 고정된 무기만을 사용해서 매니지먼트하는 맛은 좀 떨어집니다.

또 하나 불편한 점은 무빙하면서 마법을 시전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거리 밖에 있거나 시야가 안 나오는 캐릭터에게 마법을 시전할 경우 캐릭터가 아예 경직이 되어버려요. 무빙하다 멈추고 시전할 수 없다는 메시지가 나타나는 것이죠. 즉, 완전히 사거리에 들어왔을 때 시전해야만 손해를 안 보는데 이점이 정말 불편합니다.

그냥 사거리가 부족하다고 메시지를 하나 출력해주고 무빙은 유지해주면 될 것을 구현상의 이슈도 아닌 걸로 유저를 매우 피곤하게 만드는 요인이라 꼭 고쳐졌으면 합니다.



▲ 시전 범위 밖의 몬스터에게 마법을 시전하면 캐릭터가 움직임을 멈춘다.


Q. 어느덧 끝낼 시간이네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마법사는 대기만성형 캐릭터라고 봅니다. 초반의 마법사는 어떤 캐릭터보다 육성이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장비가 하나씩 업그레이드되고 핵심 마법을 배우는 세팅이 완성되면 그 후에 오는 피드백은 그 어떤 캐릭터보다 만족스러우니 참고 천천히 성장해나가면 꼭 빛을 볼 날이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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