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PL 2017] 팀 NewMetA가 완성한 결승 역전극, 그 열쇠는 원딜 중심 운영

게임뉴스 | 이광진 기자 | 댓글: 1개 |
PSPL 2017의 첫 번째 시즌은 팀 NewMetA가 4:3의 역전승을 만들어내면서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상대 X6-Gaming은 대회의 시작부터 우승 후보로 꼽히는 팀이었고, 반대로 NewMetA는 대회를 거치며 점차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는 팀이었다. 결승전이 치러지기 전의 승부 예측 이벤트 역시 X6-Gaming의 승리를 점치는 이가 76.4%에 달할 만큼 많았기에 NewMetA의 대역전은 '언더독'을 응원하는 이들에게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의 짜릿함을 선사했다.

우승은 모든 팀원이 자기 몫을 충실히 해냈기에 일궈낸 성과다. 그리고 그 근간에는 바로 '원딜 중심의 운영'이 있었다. NewMetA는 결승전을 거치면서 원숙한 원딜 중심 운영을 선보였고, 이를 바탕으로 우승 후보인 X6-Gaming을 물리치고 우승컵을 차지했다. 그들은 원딜 중심 운영을 어떻게 활용해 불리하다 여겨졌던 결승전에서 역전할 수 있었을까.





NewMetA가 결승전에서 패배한 초반 3세트. 그중 1세트는 X6-Gaming의 압박으로 팀이 전반적으로 밀리면서 NewMetA의 플레이가 살아나지 못했다. 라인과 드래곤은 물론 아군 진영의 골렘 등 필드까지 장악당하면서 제대로 성장할 기반이 만들어지지 않았다. 자연히 같은 팀원들 역시 잘 성장하지 못했고, 원거리 딜러인 바이올렛을 보호하기도 전에 한 명씩 차례로 쓰러지는 장면이 자주 연출되었다.

2세트는 원거리 딜러를 아예 빼고 타라를 선택해 압박 전략을 꺼내 들었지만 이 역시 먹히지 않으면서 세트를 내줬다. 3세트는 기존과 달리 경기 중반까지 주도권을 내주지 않으면서 팽팽한 플레이를 이어갔다. 결승전 인터뷰에서도 밝혔다시피 NewMetA는 '원딜 지키기'를 잘하는 팀이었고, 이러한 모습을 중반까지 계속 보여주면서 원거리 딜러 Sun 선수가 활약할 기반을 만들어주었다.

그러나 후반부로 갈수록 상대의 작정한 공격에 NewMetA의 원거리 딜러 조커가 먼저 잘려버리거나, 혹은 너무 깊숙이 들어간 팀원들이 빠르게 잘려버리면서 조커가 전투에 참여하기도 전에 한타가 크게 기울어 패배하는 장면이 이어졌다. 결국 마지막 한타마저도 배트맨과 아서왕, 제피스가 먼저 잘리면서 원거리 딜러 조커를 보호해줄 영웅이 남지 않아 그대로 패배하고 말았다. 한 세트만 내주더라도 패배, NewMetA는 3:0이라는 벼랑 끝에 몰렸다.



▲ 다수의 상대에게 먼저 공격 당하면서 좋은 자리를 잡지 못한 모습.



▲ 원거리 딜러가 싸움에 참여하기 전에 다른 팀원들이 처치당하면서 한타에서 패배한다.


운명의 4세트. NewMetA는 다시 본인들이 잘 다루는 원거리 딜러를 중심으로 한 조합을 꺼내 들었다. 4세트는 앞선 세트와 달리 필드 싸움에도 밀리지 않아 몬스터를 확보해가면서 팀원들이 꾸준히 성장할 수 있었고, '원딜 지키기'에 실패해 Sun 선수가 죽더라도 자신의 역할을 다 하고 죽을 수 있었다. 그사이 같은 팀원들은 원거리 딜러를 잡기 위해 깊숙이 들어온 상대를 하나씩 처치하면서 이득을 가져갔다.

4세트는 무려 30분이 넘는 시간 동안 이뤄진 경기인 만큼, 다양한 기록들이 줄줄이 쏟아졌다. 그리고 원거리 딜러 Sun 선수는 4세트에서 한 경기 어시스트와 공성 피해량 부분 대회 1위라는 기록을 세웠다. 이는 원거리 딜러가 전투에 오래 활약했으며 대부분의 방어탑을 부쉈다는 말이기도 하다. 상대 X6-Gaming은 KS 선수의 라즈를 중심으로 뚝심을 발휘하며 계속해서 버텼지만 결국 라즈와 배트맨을 탑 라인에서 내주면서 경기에 패배한다. 원딜 중심의 운영이 조금씩 살아나면서 NewMetA는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 원거리 딜러 Sun을 잡기 위해 들어온 상대를



▲ 물러나며 차례차례 잡아내는 장면이 계속해서 나왔다.


5세트부턴 NewMetA의 자랑거리인 '원딜 지키기'가 효과적으로 먹혀들기 시작했다. 여러 한타에서 Sun 선수의 바이올렛이 자유롭게 공격을 넣는, 이른바 '프리딜' 상황이 자주 나온 것이다. 봇 라인에선 도주하는 상대 조커와 라즈를 화려한 움직임으로 잡아내는 모습도 나오면서 그동안의 활약상에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결국 잘 성장한 바이올렛 Sun 선수를 중심으로 NewMetA는 상대의 본진을 파괴한다.

이번 세트를 기점으로 해설진들에게도 '완전히 살아났다'는 평을 받은 Sun 선수는 6세트에서도 탁월한 위치 선정으로 마음 놓고 공격을 가할 수 있는 위치에서 상대를 괴롭힌다. 특히 6세트는 바이올렛 Sun 선수의 데스가 1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NewMetA의 '원딜 지키기'가 성공적으로 통했다. JJak 선수의 앨리스가 바이올렛에게 계속 붙어다니면서 위치 선정을 보조한 결과였다. 팀원의 보조 속에서 잘 성장한 Sun 선수는 거리를 둔 원거리 포킹으로 계속해서 상대를 압박했고, 방어탑을 끼고 싸우는 상대를 역으로 밀어붙이며 결국 승리를 거머쥔다.



▲ 상대 조커를 처치한 뒤, 아군 슈그나를 잡기 위해 들어온 상대 라즈를 역으로 잡는 장면.



▲ 자신들의 자랑거리인 '원딜 지키기'를 성공적으로 완수해낸 NewMetA.


최후의 7세트에선 원거리 딜러 대결이 펼쳐졌다. X6-Gaming의 Kerri 선수가 바이올렛을 선택하면서 Sun 선수와 맞대결하는 상황이 만들어진 것이다. 전략도 비슷했다. NewMetA는 Sun을, X6-Gaming도 Kerri를 어떻게든 잘 성장시켜 원거리 포킹을 이용한 이득을 가져가려 했다. 자연히 양 팀 모두 바이올렛이 성장할 시간이 필요한 만큼 대규모 한타 대신 치열한 눈치싸움이 이어졌다. 경기시간 11분이 넘어가는 시점에서 나온 킬은 고작 셋, 모두 NewMetA의 것이었고 양 팀의 바이올렛은 하나의 데스도 기록하지 않았다.

하지만 NewMetA는 탑 라인에서 상대 바이올렛이 살짝 처진 틈을 타 순간적으로 처치해버리는 데 성공하면서 균형의 추를 흔들었다. 그러나 X6-Gaming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상대 바이올렛을 진득하게 물어 처치해 시간을 버는가 하면, 진입해 들어오는 NewMetA에 맞서 슈그나와 아이리를 내주고 바이올렛을 처치하면서 한타에서 승리한 것이다.

결국, 경기의 행방을 결정지은 것은 다크슬레이어였다. 한타 승리를 바탕으로 다크슬레이어 사냥에 나선 X6-Gaming을 상대로 NewMetA의 Blank와 BerY, Sun 선수가 합작해 다크슬레이어를 스틸한 것이다. 다크슬레이어 버프를 취한 NewMetA는 바이올렛의 원거리 포킹을 중심으로 무리하지 않으면서 방어탑을 차례로 격파했다. 그리고 모든 방어탑을 부순 뒤 우승컵을 결정짓는 한타를 시작한다.

이번 한타에선 양 팀이 모두 바이올렛을 먼저 포커싱하면서 시작되었기에 빠르게 처치당한 Sun 선수의 활약이 그렇게 크진 않아 보인다. 하지만 다크슬레이어 스틸과 방어탑 철거 등 Sun 선수의 바이올렛은 아군이 승리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결국 기나긴 싸움 끝에 마지막 한타에 승리한 NewMetA는 홀로 남은 X6-Gaming PoPo 선수의 분전에도 흔들리지 않고 밀고 올라오는 아군 병사와 함께 본진을 강제 공격해 부쉈다. 4:3이라는 짜릿한 역전극의 완성이었다.



▲ 세 선수가 합작한 다크슬레이어 스틸이 성공하면서 경기가 기울었다.



▲ 양 팀이 모두 원거리 딜러를 자르면서 시작한 한타는 결국 NewMetA가 승리한다.


평범한 5vs5 대전이나 랭킹전에선 탁월한 실력의 원거리 딜러가 경기를 휘어잡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하지만 선수들의 실력이 출중한 대회 경기에서 그런 모습이 나오기는 힘들다. 보통 원거리 딜러는 강력한 공격력을 지닌 대신 체력 등 방어 능력치가 낮고, 군중 제어 기술에도 취약하기에 암살에 특화된 영웅에게 무력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PSPL 대회에서도 배트맨이나 제피스 등 상대 원거리 딜러를 처치하는데 탁월한 모습을 보이는 영웅들이 여럿, 그리고 자주 등장했다. 게다가 대회의 필수 픽이나 다름없었던 슈그나 역시 중후반부엔 군중 제어 면역을 두르고 들어가 상대방의 원거리 딜러 처치를 시작으로 한타를 뒤흔드는 모습도 자주 나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원거리 딜러에게 요구되는 조건은 전장을 보는 눈과 어떤 장소에 위치해야 탁월한 공격을 가할 수 있을지를 빠르게 계산하는 판단력이다. 또한, 원거리 딜러가 효과적으로 생존할 수 있도록 다른 팀원들이 계속해서 그를 지켜주는 플레이가 필요하다. 상대가 아군 원거리 딜러를 노리고 깊숙이 들어왔다면 군중 제어로 그를 잠시 멈춘 사이 탱커가 비집고 들어가 원거리 딜러를 보호해주거나, 집중 포커싱으로 빠르게 처리해야 한다. 어느 쪽이든 팀원의 보조와 합이 필수적이라 볼 수 있다.

팀 NewMetA는 결승전을 거치면서 앞서 설명한 조건들을 바람직하게 충족하는 '원딜 중심 운영'의 대표주자로 떠올랐다. 원거리 딜러를 성공적으로 지키는 것은 물론, 상대가 아군 원거리 딜러를 처치하기 위해 깊숙이 들어오면 역으로 포커싱해 잘라내면서 이득을 만드는 장면이 계속해서 연출되었다.

이는 상대의 영웅 혹은 방어탑을 공격할 수 있는 위치 선정으로 상대를 계속해서 괴롭히면서 먼저 달려들게 만드는 Sun 김선우 선수의 기량은 물론, 아군 원거리 딜러가 성장할 수 있도록 보호하면서 급박한 상황에서도 달려드는 상대를 집중 포커싱으로 처치해나간 NewMetA의 합이 만든 결과인 셈이다.

이번 PSPL의 우승팀은 추후 10월에 열릴 국가대표 선발전의 시드권을 자동으로 획득하는 만큼 NewMetA의 출전도 유력한 상황이다. 팀 NewMetA가 보여준 원딜 중심 운영이 국가대표 선발전, 나아가 세계 대회에서까지 통할 것이라곤 아직 장담할 순 없다. 그러나 PSPL을 통해 보여준 NewMetA의 경기력과 극적인 우승은 기대감을 품게 만든다. 이것이 팀 NewMetA가 걷게 될 앞으로의 행보를 지켜보게 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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