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에오스 1주년, 다사다난했던 지난 일 년에 대한 유저들의 생각은?

게임뉴스 | 김수진 기자 | 댓글: 3개 |




어느덧 에오스가 서비스 1주년을 맞이했다. 작년 10월 6일 Pre-OBT를 시작으로 10월 14일 정식 서비스에 들어간 에오스는 그야말로 다사다난한 1년을 보냈다고 할 수 있다. 유저 간담회를 시작으로 최대 레벨 제한, 두 번의 서버 통합, 마법잉크 아이템 논란, 그리고 피닉스 업데이트와 최대 레벨 상승까지.

어떤 것 하나 사소하다고 할 수 없을 정도의 사건들이었는데, 그중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역시 2월 1일 업데이트 방향성 변경과 2월 25일 유저 간담회가 아니었나 생각된다. 두 사건은 플레이어들의 지속적인 건의가 받아들여져 무한 레벨업 시스템의 변경이라는 결과를 가져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현재 에오스는 오픈 초반부에 비해 훨씬 라이트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되었다.

지난 1년 동안 성장통이라고도 볼 수 있는 과정을 통해 이제 어느 정도 안정권에 접어들었다고도 볼 수 있는 에오스. 이에 인벤팀에서는 그동안 게임을 꾸준히 즐겨온 플레이어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에오스의 현재와 이후 바라는 점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 1년 전,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했던 에오스 Pre-OBT의 첫날


※ 진솔한 의견을 위해 인터뷰어의 서버와 닉네임은 익명 처리했음을 알려드립니다.

◈ 에오스 1주년에 대한 플레이어들의 생각

◆ 확실히 초반에 비해 쉬워진 레벨업

저는 에오스 재오픈 후 약 두세 달 정도 게임을 하다 잠시 쉬고 온 유저입니다. 현재 복귀한지 약 2주 정도 되어가네요. 오픈 초반부와 비교했을 때 가장 많이 달라진 점은 역시 레벨업이 훨씬 쉬워진 것입니다. 예전처럼 필드에서 사망할 위험을 감수하면서 닥사를 하지 않고도 던전만으로 빠른 레벨업이 가능해요.

덕분에 레벨업에 대한 스트레스가 많이 줄어든 편이죠. 그리고 던전 입장의 기준이 전투력으로 변경되었기 때문에 골드 여유가 있다면 레벨업이나 장비 파밍하기가 훨씬 더 수월해요. 완전히 초보라면 영혼의 잔재 반복 퀘스트나 솔로 던전을 추천하고요.

단지 아쉬운 점이라면 길드원들이나 지인이 없다면 70~75 구간 레벨업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이 힘들어요. 저만해도 복귀 초반에는 일일 퀘스트 완료 후 뭘 해야하는지 잘 몰랐으니까요. 혹시 모르시는 초보 분들을 위해 팁을 드리자면, 요즘 가장 좋은 레벨업 방법은 사슴신의 사원입니다. 입장을 위해 필요 전투력을 맞춰야 하는데, 127 희귀 영원 장비, 혹은 여유가 되실 경우 139 희귀 용사 장비를 추천해요.



▲ 요즘 가장 핫한 던전인 사슴신의 사원



◆ 처음부터 이렇게 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

개인적으로 요즘 에오스는 오픈 이후로 가장 할만하고 재미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로 주위에서도 그렇게 말하는 분들이 많고, 떠나갔던 지인들 중 일부도 다시 복귀하고 있어요. 레벨업, 장비 파밍 모두 전에 비해 쉬워졌거든요.

한편으로 가장 아쉬운 점은 처음부터 이랬다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는 부분이에요. 처음부터 유저들이 줄기차게 건의했던 점은 쉬운 레벨업과 이후 장비 파밍의 즐거움이었어요. 하지만 몇 달간 유저들의 말은 무시당했고 제대로 된 콘텐츠 업데이트도 없었죠. 결국 많은 유저들이 접거나 떠나고 나서야 게임이 변하기 시작했어요.

물론 지금이라도 변화한 게 중요하지만, 가장 처음 유저들의 건의가 나왔을 때 빠른 조치가 취해졌다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 유저들의 의견을 좀 더 빠르게 들어줬었다면...



◆ 적은 인원으로 플레이할 수 있는 콘텐츠가 필요

저는 적은 인원으로 돌 수 있는 던전이 좀 더 생겼으면 좋겠어요. 꾸준히 사람이 빠지고 있는 건 사실이니까요. 최근 업데이트되는 던전들은 주로 5인 파티 던전, 10인 공격대 던전인데 저레벨 때처럼 3인 던전이 좀 추가되었으면 합니다.

지금 몇몇 던전을 제외하면 대부분 잘 가지 않게 되는데, 버려지는 던전들을 1~3인 던전으로 만들면 어떨까 합니다. 길드나 고레벨 지인이 없는 라이트 유저들도 편하게 매칭해서 갈 수 있고, 이후 유저 수가 점점 줄어도 던전을 갈 수 있게 말이죠.



▲ 사람 수가 많이 줄어드는 상황에 대한 대책이 필요



◆ 무작위 던전 매칭의 문제점

저는 다른 부분을 몰라도 딱 하나 건의하고 싶은 게 있어요. 이 부분은 유저들이 지속적으로 말을 하는데도 안 고쳐지네요. 무작위 매칭 시 평준화되는 스탯의 기준이 도대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고레벨 던전의 경우 당연히 보스 몬스터의 생명력이 증가한 만큼 딜러들의 공격력도 증가시켜줘야 하는거 아닌가요. 지금 무작위 고레벨 던전은 너무 심한 스탯 하향 평준화 때문에 모두가 기피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대책으로 내놓은 것이 매칭 될 때 던전 명이 보이지 않는 건데, 이건 의미가 없어요. 다들 들어와서 확인하고 나가버리니까요. 솔직히 누가 힘들게 물약 몇 배로 먹어가면서 고레벨 던전을 돌고 싶겠나요. 저레벨 던전을 가면 훨씬 안정적으로 깨는데 말이에요.

그러다 보니 고레벨 무작위 던전이 걸렸을 때 상대적으로 낮은 레벨의 유저가 있으면 다들 그냥 말도 안 하고 파티를 탈퇴해 버릴 때도 있어요. 물론 무작위 던전의 의미가 고레벨과 저레벨 유저들이 함께 협력하고 도움을 주는 것이겠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그게 안된다는 거죠. 빠른 수정을 해줬으면 좋겠어요.



▲ 무작위매칭 시스템에 대한 건의가 가장 많았다



에오스를 오픈 초기부터 즐겨왔던 유저들은 대부분 현재 에오스는 확실히 초반에 비해 라이트한 게임이 되었다고 말했다. 여러 번의 업데이트를 통해 너무나 힘들었던 레벨업 과정이 많이 단축되었기 때문인데, 이 부분은 특히 복귀 유저들이 많이 체감하고 있었다. 물론 아직 좀 더 많은 변화와 개선이 있기를 바라는 목소리들도 들어볼 수 있었는데, 그중 위에서 언급한 무작위 던전 매칭의 문제점 개선에 대한 의견이 가장 많았다.

현재의 에오스는 많은 플레이어들의 노력이 곳곳에 스며들어있는 게임이다. 단지 게임만 플레이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풀어갈 대책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그것이 받아들여져서 조금씩 변화가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물론 모든 플레이어들을 만족시킬 순 없겠지만, 최소한 이번 인터뷰에서 만난 플레이어들은 대부분 에오스의 변화에 대해 응원해주고 있었다.

수많은 어려움을 겪고 1주년을 맞이한 에오스. 앞으로도 플레이어들의 목소리를 잘 반영해 변화하고 발전할 수 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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