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이것이 일본의 VR입니까?" 시부야 'VR 테마파크' 탐방기

게임뉴스 | 지민호,박광석 기자 | 댓글: 9개 |



TGS2017이 개최되기 2일 전, 미리 일본에 도착한 인벤팀은 남은 시간 동안 자율 취재를 위해 도쿄 주변을 돌아다녔습니다. 해외라고는 단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기자에게는 모든 순간이 낯설면서도 신기했던 경험이었죠.

아무튼, 처음으로 일본 취재를 마친 감상은 '게임을 포함한 서브컬쳐 관련 매장이 정말 많았다'는 것입니다. 조금만 번화한 거리를 걷고 있노라면 2~3층 규모의 아케이드 게임 센터는 기본이고 각종 게임, 애니메이션 관련 상품들이 즐비한 매장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죠. 그리고 그 안에는 각종 VR 어트랙션이 가득한 VR 체험존도 존재했습니다.

최근 들어 VR 콘텐츠를 체험할 기회가 많았던 만큼 VR이라는 분야가 낯설지는 않았으나 한국이 아닌, 그것도 게임과 서브컬쳐 문화가 발달한 일본의 VR 체험존은 어떤 모습일까 하는 궁금증이 밀려왔습니다. 그래서 같이 행동하고 있었던 동료 기자와 함께 일본의 VR 체험존을 찾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아무 연고도 없이 도쿄 주변을 떠돌아다니던 중 시부야에서 VR 체험존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일본의 종합 엔터테인먼트 그룹인 '아도아즈(ADORES)'에서 운영하는 'VR 파크 도쿄(VR PARK TOKYO)'라는 곳입니다. 1~3층까지는 일반적인 아케이드 게임 센터지만, 4층으로 올라가면 VR 어트랙션들이 가득한 공간이 나타났습니다.

아무런 연락도 없이 무작정 찾아온 만큼 취재가 가능할지 조바심이 들긴 했지만, 일본어에 능통한 동료 기자가 매장 담당자에게 취재 허락을 받아냈습니다. 과연 일본의 VR 체험존은 어떤 모습일지 두근거리는 마음과 함께 사진으로 담아보았습니다.



■ 어디로 가야 하오 - 가기 전에 지도부터 보고 가겠습니다.




▲ 시부야역에서 약 10분 정도 거리

● 장소 정보

매장 이름: VR 파크 도쿄(VR PARK TOKYO)
주소: 도쿄도 시부야구 우다가와초 13-11 '아도아즈' 매장 4층
요금: 주중 90분 3,300엔(예약 시 2,900엔), 주말 90분 3,500엔(예약 시 3,300엔)
영업 시간: 오전 10시 ~ 오후 11시 20분 (오후 9시 50분 입장 마감)
운영 주체: 아도아즈(ADORES)



■ VR을 체험하기 전에 먼저 사람 구경부터..!

시부야에 위치한 'VR 파크 도쿄'는 지도상으로 볼 때 시부야역에서 약 10분 정도 거리에 있습니다. 그래서 금방 도착할 거라 생각하기 쉬우나 일본의 전철역을 생각해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역 하나에 수많은 노선들이 연결되어 있고 출구도 많아 자칫 잘못하면 이상한 곳으로 가기 십상이죠.

일본어에 능통하거나 이미 방문한 적이 있다면 괜찮겠지만, 만약 시부야역을 처음 방문한다면 '하치코 개찰구(ハチ公改札)' 혹은 '하치코 출구(ハチ公口)'라는 안내판을 찾아서 따라가면 됩니다. 여기서 말하는 '하치코'란 시부야역에 있는 '충견 하치코 동상'을 말합니다. 하치코 동상 주변은 약속 장소로도 자주 이용되어 사람들이 많으므로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하치코 동상을 지나면 '시부야 스크램블 교차로'라고 불리는 거대한 교차 횡단보도가 나타납니다. 이 주변에는 백화점, 패션몰, 레스토랑 등이 밀집되어 있어 인구 유동량이 많으니 인파에 휘말리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 만약 전철에서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다면 안내판에서 하치코 출구를 찾으면 됩니다.
(출처: 일본 여행 웹 매거진 MATCHA)



▲ 약속 장소로도 유명한 시부야의 하치코 동상



▲ 하치코 동상을 지나면 시부야 스크램블 교차로라고 불리는 거대 교차로가!



▲ 교차로를 건너 시부야 센터 거리라고 적힌 입구로 들어가고



▲ 시부야의 거리를 걷고 걷다보면



▲ 한눈에 봐도 알 수 있는 아도아즈 매장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 90분간 자유롭게 즐기는 VR 체험존!

돌고돌아 도착한 '아도아즈' 매장은 1~3층만 봤을 때 일반 아케이드 게임 센터와 다르지 않습니다. 그러나 큼지막하게 적혀 있는 VR 파크 도쿄 간판과 입구 근처에 VR 체험존의 이용 시간과 요금이 있어 착각할 일은 없죠.

어쨌든 매장에 도착해 4층으로 올라가면 다양한 어트랙션으로 꾸며진 VR 체험존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곳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예약한 시간에 맞춰 도착하면 요금을 지불해야 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되면 입장 전에 직원의 설명을 들은 후 90분간 자유롭게 어트랙션들을 이용할 수 있는 방식이죠. 만약 예약 시간보다 일찍 왔다면 기다리는 동안 1~3층에 있는 아케이드 게임을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예약을 하지 않아도 현장에서 바로 요금을 지불하고 VR 체험존을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예약하는 경우보다 비용이 조금 더 비싸고, 예약자가 많으면 그마저도 어려울 수 있으니 가능하면 예약하기를 추천합니다.






▲ 아도아즈 매장의 1~3층은 일반 아케이드 게임 센터와 비슷한 구조입니다.



▲ 입구 옆에는 VR 체험존의 이용 시간과 요금이 나와 있습니다.



▲ 4층으로 올라가면 각종 VR 어트랙션이 가득하군요.



▲ 입장 전에 직원의 설명을 듣고 나면 90분간 자유롭게 어트랙션을 즐길 수 있습니다.



■ 콘텐츠 걱정? 총 11종의 다양한 어트랙션을 한 자리에서!

VR 파크 도쿄에 있는 어트랙션은 모두 11개로 장르가 상당히 다양했습니다. VR 콘텐츠로 자주 등장하는 레이싱, 공포, 슈팅, 스포츠 등은 기본이고, 자리에 앉아서 컨트롤러만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몸을 움직이거나 특수한 기구를 사용해 즐기는 어트랙션도 있어 한 장소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특히, 움직이는 바닥 위에 올라가서 주변에 나타나는 적을 쏴서 맞추는 '솔로몬의 양탄자'는 균형을 잡으면서도 적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슈팅과는 다른 재미가 있습니다. 현장에서도 가장 많은 인원들이 대기하고 있던 어트랙션이기도 했고요.

그 외에도 액션 영화 '존 윅'의 주인공이 되어 적과 싸우는 슈팅 어트랙션 '존 윅 크로니클', 온몸을 움직이면서 하늘을 날거나 심해를 탐험하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는 VR 운동기구 '이카로스', 위아래로 움직이는 의자를 타고 가상의 정글 위를 날아다니는 '정글 번지 VR' 등을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VR을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매장 한쪽에는 무료 음료 코너에서 음료를 마시거나 의자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편의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어트랙션을 이용하는 도중에 목이 마르거나 힘이 들 때 자유롭게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 총 11종의 VR 어트랙션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 VR 콘텐츠로 자주 등장하는 레이싱과 슈팅은 기본!



▲ 가상의 정글 위를 날아다니는 정글 번지 VR



▲ 하늘과 심해를 날아다니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이카로스



▲ 움직이는 바닥 위에서 즐기는 슈팅 어트랙션 솔로몬의 양탄자






■ "일본의 VR 아케이드, 앞으로도 큰 성장 가능성 품고 있다"



▲ 시부야 아도아즈 VR 파크 도쿄의 아라이 세이지 매니저

대략적인 탐방을 마치고, 일본 VR 시장에 대한 현업 종사자의 자세한 의견을 들어보고자 'VR 파크 도쿄'의 아라이 세이지 매니저에게 인터뷰를 요청했습니다. 갑작스러운 인터뷰 요청에도 흔쾌히 수락해준 그의 모습에 내심 감동하기도 했는데요. 그가 바라보는 일본 VR 시장의 현주소는 어떤 모습일까요?



Q. VR 파크 도쿄에 대해서 간단하게 소개 부탁합니다.

- 'VR 파크 도쿄'는 작년 12월에 오픈했습니다. 2016년은 VR 원년이라고 불리는 시기였고, 일본 내에서도 VR 붐이 일어나서 VR을 체험할 수 있는 테마파크가 많이 생겨나는 시기였죠. 특히 시부야는 일본 내에서도 많은 사람과 정보가 모이는 장소이기 때문에 매주 다양한 사람들이 'VR 파크 도쿄'를 찾아오고 있습니다. 'VR 파크 도쿄'의 오픈 초반에는 7개의 VR 어트랙션만 제공했지만, 현재는 11개까지 확장했습니다.


Q. 하루 평균 이용자는 얼마나 되나요?

- 'VR 파크 도쿄'에서는 1회 90분의 이용 시간을 총 8회 제공하고 있습니다. 1회 이용 고객의 제한은 50명이며, 50명 이후의 추가 인원은 다음 시간으로 안내하는 방식이죠. 평균 몇 명이라는 정확한 수치는 산정하지 않았지만, 주말이면 모든 회차마다 50명의 정원이 가득 차고 있습니다.


Q. 중국에서 우후죽순 생겨났던 VR방이 하나씩 문을 닫는 등, 상업적으로 VR은 너무 이른 것은 아닌지 위기론이 대두되기도 하는데,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 작년부터 일본에서도 VR 어트랙션을 설치하는 미니 테마파크가 많이 생겼습니다. 수도권 내에서도 반다이남코가 운영하는 'VR 존 신주쿠'나 하우스텐보스의 '시부야 VR 랜드' 등 다양한 VR 아케이드를 찾아볼 수 있을 정도죠.

'VR 파크 도쿄'는 이러한 시장의 확대 속에서 앞서나갈 수 있는 몇 가지 강점을 가지고 있어요. 바로 관객을 즐겁게 만들고 관객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전문 스태프' 보유, 분기마다 새로운 어트랙션의 추가와 갱신, 그리고 접근성이 용이하여 누구나 쉽게 방문할 수 있다는 점이죠. 아직까지 고객들의 요구를 100% 만족하지는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VR은 앞으로도 계속 지속적인 발전과 성장을 할 수 있는 시장이라고 생각합니다.


Q. 유저들의 재방문율을 높히는 것이 VR 테마파크가 가지는 가장 중요한 숙제 중 하나인데, 'VR 파크 도쿄'에서는 이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요?

- 주기적으로 다양한 테마를 정해서 'VR 파크 도쿄'를 찾는 유저들이 매번 새로운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할로윈' 테마 기간으로, 작은 장식같은 것에서도 전부 할로윈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소품을 활용했죠. 이외에도 정기적으로 새로운 VR 어트랙션을 추가해서 유저들이 매번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VR 파크 도쿄'에서 재방문율을 높이기 위해 사용하고 있는 방법입니다.


Q. 최근에는 만화, 애니메이션 IP를 활용한 VR 콘텐츠가 다수 공개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유명 IP는 VR을 모르는 유저들도 VR 어트랙션에 흥미를 갖게 하는 포인트인데, 'VR 파크 도쿄'에서는 이러한 IP 활용 계획이 있나요?

- 물론 계획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인기 애니메이션 '오소마츠상'의 IP를 사용한 VR 콘텐츠를 새롭게 추가하게 됐는데요. 한국에서도 '오소마츠상'의 캐릭터를 좋아하는 유저들이 많이 찾아와주시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IP를 활용한 새로운 콘텐츠를 계속 추가할 예정이니 많은 관심부탁드립니다.


Q. 끝으로 VR 어트랙션에 흥미를 느끼고 있는 한국 유저들에게 한마디 부탁합니다.

- 'VR 파크 도쿄'는 일본의 도쿄, 그중에서도 가장 번화한 거리라고 할 수 있는 시부야에 위치한 VR 테마파크입니다. 친절한 스태프와 함께 어떤 손님이라도 따뜻하게 맞이하고 대접할 준비가 되어 있으니, 일본의 VR 게임을 체험할 계획이 있다면 꼭 한번 발걸음을 옮겨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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