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유니티 개발자는 곧 AR 개발자!" 유니티가 말하는 AR개발자 지원 전략

인터뷰 | 김규만 기자 | 댓글: 3개 |



최근 구글의 AR 코어 SDK, 애플의 AR 키트의 발표와 함께, 증강현실 콘텐츠에 대한 주목도가 다시금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유니티 또한 오는 10월 중으로 발표될 2017.2 버전을 통해 구글과 애플의 AR 콘텐츠 개발 툴에 대한 지원이 추가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유니티는 지난 3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개최된 유나이트 오스틴 2017을 통해 2017.2 버전에 추가될 AR코어와 AR키트를 활용하는 시연과 함께 "유니티 개발자는 곧 AR 개발자"라고 천명하는 모습을 보였다. 기존 유니티의 모든 기능과 워크플로우를 모두 완벽하게 호환하겠다는 의미다.

이토록 다시금 관심을 받기 시작한 AR 영역을 유니티는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유니티의 향후 5년, 10년 이후 기술 개발을 담당하는 유니티 랩스의 티모니 웨스트(Timoni West) 수석 연구원을 만나 유니티의 AR 개발자에 대한 지원 전략과 향후 방향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티모니 웨스트(Timoni West) 유니티 랩스 수석 연구원

Q. 만나서 반갑다. 우선 현재 유니티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간략하게 설명 부탁한다.

유니티 랩스(Unity Labs)는 오더링(authoring, 프로그래밍 언어를 사용하지 않는 프로그램 제작) 및 AI, VR과 AR 등 유니티의 향후 5년, 10년 이후 기술 개발을 위한 부서로, 현재는 유니티 랩스 내 오더링 툴 그룹이라는 팀을 이끌고 있다. 최근 연구 분야는 주로 사람들이 더 쉽고 편리하게 3D 모델링, 애니메이션 등을 통해 창작의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집중하고 있다.


Q. 2017년 한 해를 보내면서 바라본 VR 시장에 대한 감상을 들어보고 싶다.

솔직히 말하면, 소비자 VR시장은 그 첫해로서 사람들이 가졌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는 현재 소비자 VR 시장이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 통해 AR이 시장을 강타했을 때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틀을 짤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와 별개로 VR은 계속 우리 곁에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재미있기도 하고, 미래를 향한 위대한 발걸음이라는 것은 이견이 없으니까.

아마 먼 미래에는 영화 '매트릭스'에서 본 경험을 하게 될 수 있지 않을까? 다만, 아직까지는 진정한 '가상 현실'이 어떤 모습이 될 것인지 프로토타입을 구상하고, 실험에 몰두하는 단계라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Q. 개발자들이 VR 콘텐츠를 개발하면서 가장 일반적으로 마주하는 문제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좋으면서도 나쁜 문제인데, 우선 시장에 정말 다양한 종류의 헤드셋이 존재한다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HTC 바이브부터 오큘러스 리프트, 또 최근에 선보인 마이크로소프트의 믹스트 리얼리티 등, 하이엔드부터 모바일 헤드셋까지 다양한 기기가 존재하고, 거기에 심지어 AR 코어와 AR 키트까지 추가된 셈이다.

그래서 소규모 개발자들에게는 문제가 되는데, 콘텐츠를 개발하면서 다양한 플랫폼을 고려하지 않을 수밖에 없고, 특히나 모바일 콘텐츠라면 더 많은 플랫폼 속에서 고민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 어떤 플랫폼에 집중하는 것이 노력한 만큼의 보상을 보장받을 수 있을 것인지 고민해야 하는 것이 첫 번째 문제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두 번째 문제는 예상만큼 헤드셋이 보급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최근 HTC의 관계자를 만나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는데, "이렇게 많은 개발자들이 헤드셋을 구매하리라고 예상하지 못 했다"고 하더라. 즉, 지금은 그저 VR로 게임을 하려는 사람들보다 게임 개발자들이 더 많은 헤드셋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바로 여기에서 VR의 시장이 그다지 형성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다. 그만큼 현재 VR 콘텐츠를 개발하는 사람들은 더 가벼워진 VR 기기를 안경처럼 쓰고 다니는 먼 미래의 모습을 위한 실험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생각한다. 미래에 대한 확고한 의지와 믿음만 있다면 지금의 VR 시장에 도전하는 것이 쓸모없는 노력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밀린 월세를 내고자 한다면 무척이나 힘들 수 있다.



▲ 다양한 플랫폼 지원은 유니티의 강점 중 하나다

Q. 그렇다면, 해당 문제에 대해 유니티는 어떤 도움을 제공하는지도 궁금하다.

유니티로 개발을 하는 개발자라면 먼저, 플랫폼을 고민하는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거의 모든 다른 플랫폼을 지원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AR과 VR에 특화되어서는 곧 새롭게 추가될 예정인 입력 장치 시스템이 있는데, 예를 들면 스마트폰에서 탭을 하는 동작과 VR 헤드폰을 쓰고 터치하는 동작을 모두 연동해 준다. 이를 통해 별다른 프로그래밍 언어 없이도 서로 다른 플랫폼에서 콘텐츠를 호환시킬 수 있도록 돕는 기능들도 지속적인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다시 말하면, 유니티가 이전부터 콘솔과 모바일 플랫폼 사이에서의 호환성을 보여주었듯,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VR과 AR사이의 호환성을 보장하는 노력을 계속할 예정이다.

그밖에도, 개발 작업의 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개발자를 돕는 데도 신경을 쓰고 있다. 가령 '에디터 VR'이 그런 기능 중 하나인데, VR 콘텐츠를 제작할 때 테스트를 위해 헤드셋을 썼다가, 다시 벗어서 개발하는 번거로움을 해소하기 위해 헤드셋을 착용한 상태에서도 불편함 없이 개발 작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보면 좋겠다.


Q. 에디터VR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초보자용 VR 콘텐츠 개발 툴로 발표된 '카르트 블랑슈'의 개발 진척 상황이 궁금하다.

카르트블랑슈(Carte Blanche)는 유니티나 개발자들의 용어를 전혀 몰라도 쉽게 VR세상에서 자신이 원하는 작품을 창작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만들었던 일종의 콘셉트 프로토타입이라고 보면 좋겠다.

해당 프로토타입 발표 이후 내부적으로 결정한 것이 있는데, 에디터 VR과 카르트블랑슈 두 가지로 나눠서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방향보다는, 프로토타입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우리가 배운 점들을 에디터 VR에 구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기로 했다. 참, 에디터 VR은 앞으로 에디터XR이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된다. AR 과 VR 모두를 지원한다는 의미에서 이름을 변경하기로 했다.

▲ 프로토타입에서 선보인 몇몇 기능은 '에디터XR'에 추가될 예정

Q. 2017.2 버전에 새롭게 추가되는 AR 코어와 AR 키트 지원에 대해 간략한 설명 부탁한다.

기본적으로 유니티에 구글과 애플에서 최근 제공하기 시작한 AR 개발 툴에 대한 지원이 추가되는 것이다. 키노트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듯이 시연자가 아이패드에서 AR 키트를 이용해 콘텐츠를 만들고, 이를 유니티로 불러와 작업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또한, 해당 작업물을 바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도 구동시키는 것도 가능할 예정이다.

AR에 한해서 전반적인 문제가 존재하는데, 바로 특정 OS 사이의 상호 호환에 관한 이야기다. VR의 경우는 플랫폼이 달라도 하나의 가상 공간 안에 함께 존재하는 것이 크게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AR은 이야기가 조금 다르다. 가령 예를 들면,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AR 콘텐츠를 즐기다가 아이폰을 가진 친구에게 해당 AR 콘텐츠를 전송했을 때, 호환이 안된다고 해서 새로운 안드로이드 기기를 사서 줄 수는 없는 노릇이지 않나.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하나의 AR 콘텐츠가 다른 모든 플랫폼에서도 똑같은 경험을 선사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해결해야 할 하나의 과제라고 생각한다. 그런 맥락에서 2017.2 버전에 추가되는 다양한 지원 플랫폼은 문제 해결의 첫걸음이라고 봐도 좋겠다.


Q. 마지막으로, AR/VR 분야와 관련해 앞으로 유니티 엔진이 나아갈 발전 방향을 이야기해달라.

우선은 두 가지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일단 유니티 엔진 자체는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주요 하드웨어, 플랫폼에 대한 지원을 계속적으로 늘려나갈 예정이며, AR/VR 분야와 관련해 유니티 랩스에서는 소비자 프로토타입이나 개발자 툴 외에도, 보다 장기적으로 증강 현실에 접목시켜 나갈 수 있는 방법들을 파트너들과 함께 찾아보려 한다. 예를 들면 여기 보이는 물병에 광고를 싣는다든지, 이를 사용자가 어떻게 잘 알아차릴 수 있게 하는지 등에 대한 방법 등이 될지도 모르겠다.

AR은 아직 시작하는 단계일 뿐이다. 요 근래 구글과 애플에서도 해당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고, 유니티 또한 마찬가지로 유니티를 활용해 콘텐츠를 개발하는 개발자들을 위해 헌신을 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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