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북미 게임 등급위원회 ESRB, "랜덤 박스를 도박으로 분류하지 않는다"

게임뉴스 | 허재민 기자 | 댓글: 114개 |


▲'미들어스: 쉐도우 오브 워' 내 랜덤 박스 (사진 출처: Game Rant)

미국과 캐나다의 게임 등급 분류 심사를 담당하는 비영리 자율 규제 단체 (Entertainment Software Rating Board, 이하 ESRB)에서 "랜덤 박스는 도박이 아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최근 해외 게이머들 사이에서 랜덤 박스를 도박으로 분류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가을 신작게임, '미들어스: 쉐도우 오브 워', '포르자7', '스타워즈 배틀프론트2' 등 유료게임들이 게임 내 랜덤박스를 추가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 유저들이 불만을 가지게 되면서 시작됐다. 게이머들은 특히 이러한 인게임 랜덤 박스 아이템들이 캐릭터 능력치나 게임 플레이에 영향을 주어 과금을 유도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레딧, 유투브 등 해외 커뮤니티에서는 게임 자체를 구매하는데 돈을 지불했음에도 불구하고 게임들이 랜덤 박스를 이용해 추가로 돈을 지불하도록 유도한다는 점에 대해 랜덤 박스를 도박으로 분류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이러한 여론이 형성됨에 따라 ESRB는 12일 코타쿠를 통해 "ESRB는 랜덤 박스를 도박으로 분류하지 않는다"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ESRB는 랜덤 박스는 원하는 것이 아닐수는 있어도 확실하게 인게임 아이템을 확보할 수 있도록 보장하고 있다며, 수집형 카드 게임과 비슷한 메커니즘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ESRB에는 '실제 도박'과 '시뮬레이션 도박'으로 나누어져 있다. '실제 도박'은 현금을 이용하는 도박이며, '시뮬레이션 도박'은 실제 현금을 걸지 않고 진행되는 시뮬레이션 된 도박이다. '실제 도박' 콘텐츠로 분류된 게임들은 무조건 청소년이용불가 등급을 받게 되어있다.

ESRB의 이러한 입장에도 랜덤 박스에 대한 논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해외 커뮤니티에서는 도박으로 분류된 슬롯머신이나 카드게임과 같이 랜덤 박스가 도박으로 분류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랜덤 박스에 대한 논쟁은 국내에서도 주요한 이슈인 만큼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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