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끝없는 고민이 결과물을 만든다! 해루 유저와 알아보는 ACT의 이모저모

게임뉴스 | 문원빈 기자 | 댓글: 43개 |




자신이 육성한 캐릭터를 얼마나 잘 다루는지 알아보고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RPG에서 중요한 부분입니다. 캐릭터의 높은 DPS와 알맞은 순간에 파티원을 치유하는 HPS는 어려운 난이도를 자랑하는 던전을 수월하게 성공하는데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죠.

파이널판타지14를 즐기는 국내 혹은 글로벌 서버 모험가들은 자신이 얼마나 캐릭터를 잘 다루는지 알아보기 위해 특별한 프로그램을 사용하는데요. 바로 DPS 측정 프로그램으로 잘 알려진 'Advanced Combat Tracker(이하 ACT)'입니다.

ACT는 공식적으로 비인가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게임 내에서 해당 프로그램 정보를 언급하여 분쟁을 일으킬 경우 제재될 수 있지만, 요시다 나오키 PD도 개인 DPS를 연구하는 용도로 사용하는 것은 암묵적으로 허가할 만큼 모험가들에게 많은 도움을 준다는 것이 사실이죠.

이런 ACT를 모험가들이 더욱 편하고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으로 도와주는 모험가들이 있는데요. 해당 모험가들 중에서 파이널판타지14 인벤 ACT 전용 게시판에서 개발 및 배포 그리고 A/S 센터(?)까지 운영하는 모그리 서버 '해루' 유저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현재 해루 유저를 포함한 국내 ACT 활동 모험가들이 만든 오버레이 스킨은 글로벌 서버 모험가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고 있을 정도로 그 유명세가 나날이 높는 모습도 보이는 데요. 처음에는 ACT에 대한 관심으로 단순하게 관련 정보만 살펴본 활동이 이렇게 커져 자신도 놀랐다고 하네요.

이렇게 모험가들의 사랑이 커지는 만큼 더 쉽고 좋은 기능을 제공하려면 무엇이 있을지 아이디어를 모색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새로운 기능과 함께 초보 모험가들이 프로그램 더욱 쉽게 설치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가이드를 작성하는 등의 ACT 배포 활동도 잊지 않는 세밀한 모습도 보여줬죠.

자신의 캐릭터 운용 숙련도를 알아볼 수 있는 프로그램! 이런 DPS(HPS) 측정 프로그램이 어떤 구조로 이뤄졌는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해당 정보뿐 아니라 ACT 활동에 주력하는 국내 모험가들이 과연 어떤 도움을 제공하는지 해루 유저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 안녕하세요. 먼저 모험가 분들께 인사부터 드릴까요?

[해루] 반갑습니다. ACT 전용 게시판에서 개발 및 배포 그리고 A/S 센터를 담당하고 있는 '치즈치즈롤'이자 모그리 서버에서 활동하는 '해루'라고 합니다. 많은 분께서 주목하고 관심을 가져 주시는 'Advanced Combat Tracker(ACT)'라는 프로그램에 대한 인터뷰 자리에 초청되어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이 자리에서 여러분께 유익한 이야기들을 들려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인터뷰는 울다하 모험가 길드에서 진행했어요


■ 인터뷰 자리는 처음이라고 하셨는데요. 기분이 어떤가요?

[해루] 음... 사실 많이 어색할 줄 알았어요.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모험가들이 인터뷰 자리에 찾아와서 그런지 전혀 긴장되지 않아서 신기합니다. 이렇게 모여준 모험가들에게 정말 감사하죠. 오히려 앞으로 어떤 질문이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됩니다.


■ 앞으로 활동하지 않는다는 소문이 있는데요. 정말인가요?

[해루] 정말 친목 링크셸에서 그냥 장난으로 말한 거예요. 근래 큰 사건이 발생한 바람에 주변에서 다들 막 떠난다고 하는 모험가가 많았거든요. 당시 ACT 콘텐츠 관련하여 새로 쓰고 있는 글이 30개가 넘을 정도로 열심히 작업하고 있었어요. 주변 동향을 보고 '이거 V4.0에 쓸 수 있긴 할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잠깐 의욕이 떨어졌죠.

그래서 링크셸에서 '파업이나 할까요?'라고 말하면서도 가이드를 꾸준히 작성하고 있었는데, 그게 또 그런 방향으로 소문이 퍼졌죠. (눈물) 트위터와 같은 SNS를 하지 않으니까 전혀 예상하지 못했어요. 사건이 발생할 때 새로운 스킨도 정말 열정적으로 개발했는데, 그게 바로 '아이스크림 스킨'입니다. 커뮤니티가 불타는 상황에서도 저는 열심히 일하고 있었으니까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 앞으로도 꾸준한 활동을 약속했다


■ ACT 관련 작업은 언제부터 시작했는지 궁금합니다.

[해루] FFXIV V2.4 업데이트 '빙결의 환상'이 출시됐을 때부터 ACT에 관심이 생겨 관련 자료를 찾아봤습니다. 파이널판타지14 인벤 게시물 작성 날짜를 기준으로 삼는다면 그보다 조금 더 늦은 2016년 4월 30일부터 시작했네요.

당시 'Simple ACT Skin'이라는 게시물을 통해 모험가들과 처음으로 만났죠. 다시 말씀드리면 공식적으로 활동한 날짜는 한국 서버에서 파이널판타지14 V2.5 업데이트 '희망의 등불 Part 2'가 출시된 시점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 해당 작업을 시작한 계기가 있다면?

[해루] 게임 초기에는 글로벌 서버 모험가들이 만든 오버레이 스킨만 있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 가독성이 좋지 않았죠. 한글 출력에 적합한 폰트가 아니었거든요. 이런 이유로 당시에는 한국 서버에 맞도록 적절하게 수정한 'Rdmty 스킨'이 많은 인기를 끌었는데요. 안타깝게도 이 스킨도 다른 데이터를 보기 위해서는 버튼 조작을 여러 번 반복해야 했었던 단점이 있었죠.




▲ 글씨가 제대로 보이지 않는 단점이 있었다




▲ 적중률과 극대화를 보기 위해서는 5번의 클릭이 필요했다


저는 별다른 조작 없이도 한 눈에 데이터를 모두 보고 싶었고, 이왕이면 예쁘고 깔끔한 디자인의 스킨까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기존에 있었던 스킨 중 하나를 골라 다양하게 수정했던 작업이 ACT 관련 활동의 첫 시작이었습니다. 사실 이때 손을 대지 않았다면 지금까지 ACT에게 괴롭힘을 당하지 않았을 테죠. (후회)

그렇게 작업해서 나온 결과물이 'Simple ACT Skin'이었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너무 좋아서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아무 계획 없이 개발했던 시기라 모험가 분들께 피드백을 참 많이 받았는데, 소중한 아이디어들 잊지 않고 잘 활용하여 다음 작품으로까지 이어지게 됐죠. 현재 작품들이 혼자 만든 것이 아닌 모험가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탄생한 것을 생각하면 더 열심히 노력하게 됩니다. (웃음) 




▲ Simple ACT Skin 4.0


■ 정확히 어떤 활동으로 도움을 주는 것인가요?

[해루] 초반에는 오버레이 스킨만 개발하면서 활동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때 당시에는 ACT 배포를 오딘(초코보) 서버 '기비니' 유저가 담당했기 때문이죠. 플러그인도 한국 서버에 맞도록 업데이트 작업을 진행했는데요. 안타깝지만 V2.5 버전 다음으로는 소식이 끊긴 바람에 지금은 제가 설치팩 작업 및 배포까지 진행하죠. 이와 더불어 가이드를 작성하고 A/S 센터까지 운영하고 있어요. (눈물)

따라서 저는 포장만 담당한다고 보셔도 돼요. 내부를 구성하고 있는 프로그램과 파일에는 훨씬 많은 분의 노력이 내포되어 있죠. 국내에서는 카벙클 서버 '쿨냠쿨냠' 유저가 웹소켓 플러그인과 한국어화 플러그인을 개발하고, 초코보 서버 '히비야' 유저가 오버레이 플러그인에 여러 기능을 덧붙여 업데이트를 수행합니다.

그리고 모그리 서버 '라그린네' 유저는 플러그인 인터페이스를 한글로 패치를 하는데요. 이와 함께 해외 모험가들 역시 작품 활동을 꾸준히 진행한다는 소식도 듣고 있습니다. 저보다 더 대단한 작업을 맡은 모험가들이 이렇게 많은데, 인터뷰 자리에는 뜬금없이 제가 초청받아 많이 민망하네요. 여러 개발자가 모험가들의 편의를 위해 지금도 고생하고 있어 개인적으로도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작업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이 있었다면?

[해루] 스킨 개발이나 설치팩 작업할 때는 저 혼자만 이해하면 되니까 크게 어려운 부분은 없었습니다. 구현이 전혀 안 될 것 같은 기능도 자고 일어나면 다시 생각날 때가 있고, 어떤 경우에는 꿈에서 막 해결책이 보이기도 했죠. 이 정도 수준이면 정말 중증인가 의심해요.

사실 개발보다 더 어려운 것은 가이드나 문의에 대한 답변을 작성하는 일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는 저 혼자만 이해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모험가들도 이해할 수 있도록 잘 설명하는 일이니까요. 해결책을 찾아도 이렇게 하면 된다고 설명하기 어려워서 원격 조정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사후 관리가 더 어려운 만큼 고민도 많이 하고 있어요.




▲ 눈에 띄지 않는 부분에서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 가장 중요한 ACT 설치부터 사용 방법을 설명 부탁드립니다.

[해루] 예전에는 ACT 프로그램과 플러그인 파일들을 각각 다운받고 설치해야 했습니다. 거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복잡한 이름의 플러그인 파일을 제외한 후 연결하고, ACT 및 플러그인 설정과 함께 PC 설정까지 끝마쳐야 설치를 완료할 수 있었죠.

이렇게 설치가 완료된 후 무사히 실행되면 정말 다행이지만, 알 수 없는 오류라도 생긴다면 사실상 설치를 포기하는 상황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컴퓨터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진입 장벽에 부딪힐 수밖에 없는 구조였죠.

하지만 지금은 절대 어렵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극악한 설치 과정을 단축하기 위해 미리 처리한 후 배포하기 때문인데요. 현재 ACT 설치 과정을 간략하게 언급드리면 아래과 같습니다.


* ACT 설치 과정 요약

① 설치팩 다운로드 (파이널판타지14 인벤 ACT 전용 게시판 공지 확인)
② ACT를 설치한 적이 있을 경우 기존 ACT 폴더 삭제
③ 설치팩(.EXE 파일)을 실행
④ 검은색 DOS 창이 사라질 때까지 대기
⑤ 닷넷(.NET) 등 기본 프로그램 설치 (컴퓨터 재부팅 요구)
⑥ ACT 프로그램 실행


정말 간단하죠? 설치팩을 잘 다운받아 실행한 후 기본 프로그램만 잘 설치한다면 아무 문제 없이 ACT를 실행할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된 자세한 설명은 ACT 전용 게시판의 상단 공지에 있는 가이드를 확인하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 현재 여러 종류의 스킨이 존재합니다. 각 스킨의 특징을 소개한다면?

[해루] 현재 한국 서버에 배포 중인 스킨은 총 5가지입니다. 아래의 스킨들은 V4.0 확장팩에서 등장하는 신규 직업도 사용할 수 있도록 최적화되어 있죠. 따라서 모험가들은 원하는 디자인의 스킨을 사용하시면 되는데요. 앞으로도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꾸준하게 제작한 후 선보일 예정입니다.


* 현재 사용되는 ACT 스킨 종류

현재 널리 배포된 오버레이 스킨은 초코보 서버 '히비야' 유저의 카게로우 스킨과 모그리 서버 '라그린네' 유저의 팬시 스킨 그리고 제가 만든 해루 스킨아이스크림 스킨이 있습니다.

이와 함께 라그린네 유저와 함께 작업한 모피모피 스킨까지 총 5가지가 있죠. 해당 스킨들은 V3.5 업데이트까지 최신 패치가 적용된 상태이기 때문에 권장하지만, 다른 스킨은 기능적으로 하위 호환이거나 낡은 것도 있어서 권장하지 않습니다.




▲ [히비야 유저] 카게로우 스킨



▲ [라그린네 유저] 팬시 스킨



▲ [해루 유저] 해루 스킨



▲ [해루 유저] 아이스크림 스킨



▲ [해루/라그린네 유저] 모피모피 스킨


■ 스킨 이름은 어떤 방식으로 지정하는지 궁금하네요.

[해루] 해루 스킨의 경우 단순히 제가 개발해서 '해루 스킨'으로 지었어요. '모피모피 스킨'은 모바일과 PC를 동시에 사용 가능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지은 이름인데, 모피모피 유저가 만든 스킨으로 알고 계시는 분이 많은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죠.

'아이스크림 스킨'은 색을 조합하니까 3색 아이스크림이 갑자기 떠올라서 붙여버린 이름입니다. 스킨 이름은 정말 고민하지 않고 정해요. 하지만 마케팅 분야에서도 음식 이름이 사람들에게 친숙해서 자주 이용한다는 말을 듣고 저도 애용할 생각입니다. 사실 아이스크림 스킨은 엄청 가볍다는 것을 강조하여 원래는 '라이트 오버레이 스킨'으로 붙였어요.


■ ACT가 정확하게 DPS를 측정하나요? 아닐 경우 측정하지 못하는 부분은?

[해루] 엄밀히 말하자면 정확하게 DPS를 측정하진 못합니다. ACT는 게임에서 발생하는 로그를 수집한 후 그것을 가공해서 표와 그래프로 출력하는 역할을 담당하죠.

게임 내에서 나타나는 전투 로그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모험가의 지속 피해와 HPS는 로그로 표시되지 않습니다. 분석할 로그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ACT는 어떻게 지속 피해 값을 표시하는 걸까요? 바로 이 부분 때문에 DPS/HPS가 정확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비록 표시되는 로그가 존재하지 않아도 지속 피해 값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어서 연산 플러그인(FFXIV ACT Plugin.dll)이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값을 추정하여 DPS/HPS에 합산합니다. 'Simulated Individual DoTs Crits' 옵션을 켜면 극대화까지 적용하여 값을 추정하기 때문에 정확도를 더욱 높일 수 있는 셈이죠.

ACT가 알아내지 못하는 부분은 만약 파티에 기공사가 2명 이상인 경우 '소이탄' 집계가 올바르지 않다는 점과 점성술사의 기술 중 하나인 '운명의 수레바퀴'의 지속 HPS가 제대로 집계되지 않는 등의 요소가 있습니다. (점성술사 HPS는 절대 낮지 않습니다. ACT가 최대 8인 리제네 정도의 효율을 보여주는 광역 HPS를 제대로 집계하지 못하기 때문이죠.)

이외에도 간혹 집계 버그로 인해 지속 피해 혹은 치유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서 DPS가 잘못 표기되는 것을 보실 때가 있을 텐데요. 이는 일시적인 오류입니다.


■ 소환수 DPS가 합계되지 않는다는 문의가 많습니다. 해결 방법은 무엇인가요?

[해루] 한국 서버는 글로벌 서버와 다르게 소환수 DPS 합산을 ACT가 아닌 오버레이 스킨 내부에서 연산합니다. 그래서 일부 스킨들은 소환수 합산을 위해 '캐릭터 이름'을 입력을 요구하기도 하죠.

소환수 DPS가 합산되지 않는다면 'Plugins → FFXIV Settings → Combine Pets with Owner' 옵션을 해제하고, 각 스킨 내에 있는 소환수 DPS 관련 버튼을 조작합니다. 특히, 카게로우 스킨을 사용하는 모험가들은 '설정 → 일반 → 펫 합산' 메뉴에서 내 이름 설정이 필요합니다.




▲ Plugins → FFXIV Settings → Combine Pets with Owner 해제




▲ [카게로우 예시] 설정 → 일반 → 펫 합산 → 내 이름 입력


■ 파티원마다 DPS 수치가 다른 경우가 있는데요. 어떤 이유인지 궁금합니다.

[해루] DPS는 'Damage Per Second'를 요약한 명칭입니다. 즉, 초당 피해량을 말하죠. 보통 8명 모두 기계처럼 똑같이 전투를 시작하고 단 한 순간의 오차없이 집계를 끊는 것이 아니므로 전투 시간이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피해량을 시간으로 나눈 값이 DPS인데요. 이 시간이 각자 다르면 당연히 DPS 값도 다르게 측정된다고 보면 되죠.

그리고 ACT는 자신의 캐릭터가 타격 혹은 피격과 같은 전투 행위를 수행하지 않는다면 파티원들이 아무리 열심히 공격해도 집계를 시작하지 않습니다. 또한, 동시에 전투를 시작할지라도 자신의 캐릭터 공격보다 먼저 들어간 파티원들의 공격은 집계에서 제외될 수도 있죠.

그래서 보통 전투를 가장 먼저 시작하는 MT의 ACT가 산출한 DPS 값이 가장 정확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본인을 포함한 파티원들의 전투 로그를 빠짐없이 읽을 수 있기 때문이죠.


■ 해외 모험가도 사용하는 국내 ACT 스킨이 있나요?

[해루] 국내에서 글로벌 서버에 정식으로 출시한 스킨은 초코보 서버 히비야 유저의 '카게로우 스킨'과 모그리 서버 해루와 라그린네 유저의 '모피모피 스킨'이 있습니다.

카게로우 스킨은 5개 국어(한국어, 일본어, 영어, 중국어, 독일어) 지원, 단순한 인터페이스, 세련된 애니메이션 효과, 자유로운 CSS 입력 기능으로 글로벌 서버에서 정말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요. (글로벌 서버 모험가가 직접 번역해서 주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다양한 방법으로 변형하기 좋아하는 해외 모험가의 특성상 CSS 코딩이 가능한 카게로우 스킨은 인기가 많을 수밖에 없죠.

여담으로 한국 서버에 해루 스킨이 너무 대박 나는 바람에 히비야 유저의 카게로우 스킨이 글로벌 서버 대응으로 발전된 것이기도 합니다. 그 후로 꾸준하게 개발을 이어오고 있죠. 해루 스킨이 글로벌 서버에 관심을 받긴 했지만, 번역 기능이 따로 없었거든요.

그래서 저도 앞으로는 글로벌 서버 대응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날 '쿨냠쿨냠' 유저가 웹소켓 플러그인(ACTWebSocket.dll)을 개발하면서 '저는 태블릿으로 해루 스킨을 봅니다'라고 말했죠. 상상할 수 없었던 상황이라 정말 놀랐어요.

그렇게 나타난 것이 모피모피 스킨인데요. 이 스킨은 3개 국어(한국어, 일본어, 영어) 지원, 모바일 친화적인 인터페이스, 쉽고 편한 커스터마이징, DPS와 HPS 상황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듀얼 테이블이 장점입니다. 애초에 모바일 환경에서 구동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개발한 것이기 때문에 PC보다는 모바일 환경에서 더욱 편하게 사용하실 수 있죠. 이와 관련해선 글로벌 서버 대응을 먼저 시작한 히비야 유저의 조언으로 각종 버그를 미리 대응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오버레이를 모바일로 넘겨서 보게 되면 PC 부담이 확 줄어들기 때문에 낮은 사양 PC로 게임을 즐기는 모험가들에게 권장하는 스킨이기도 하죠. 참고로 모바일에서 오버레이를 보는 방법은 ACT 전용 게시판 공지(설치 가이드)에서 안내하고 있어요.




▲ 모바일 기기에서 더욱 선명하게 보이는 모피모피 스킨


■ 글로벌 서버에는 오버레이 스킨이 따로 없었나요?

[해루] 거의 볼 수 없었습니다. 해외 커뮤니티에서도 한국 모험가들이 만든 스킨이 정말 예쁘고 신기하다는 반응만 있었어요. 글로벌 서버는 ACT 설치에 대한 가이드가 없어서 많은 모험가에게 배포되지 않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해요.

현재 레딧에서 게시된 ACT 가이드를 보면 한국 서버와 같이 자동으로 모든 설치 과정을 처리하는 설치팩이 아니라 직접 ACT 프로그램과 알맞은 플러그인을 따로 다운받아 설치 및 설정까지 해야 한다고 되어 있어요. 이런 부분으로 ACT 설치가 불편하다 보니 많은 모험가가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지금까지 오래된 기본 스킨만 사용하다가 최근 카게로우 스킨이 대중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어요. 대신 글로벌 서버는 플러그인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 한국판 FFlogs는 구현될 수 있을까요?

[해루] FFlogs는 사실 구현해도 데이터 관리 및 서버 유지 비용이 상당히 비싸기 때문에 개인 차원으로 운영할 수 있을 규모가 아니에요. 구현 방법을 간단한게 생각하면 로그 파일을 업로드한 후 그 안에 있는 정보를 전부 분석하면 일정 데이터를 산출시킬 수 있겠죠. 해당 데이터의 순위를 표현하는 식으로 진행할 수는 있을 것 같아요.

제 생각에는 굳이 로드스톤이 없어도 상관없을 듯합니다. 어차피 로그 안에 정보가 모두 있으니까요. 로그를 보면 전투 로그, 일반 채팅, 파티 채팅, 자유 부대 채팅 등의 코드 번호가 모두 분리되어 있는데요. 해당 코드에 따라 분류하고 분석만 한다면 데이터 산출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다만, 연산 부분도 다시 정립할 필요가 있으니까 어떻게 보면 작업이 좀 커질 수도 있을 것 같긴 하네요. 지속 피해나 치유량 때문이죠. FFlogs와 ACT의 DPS가 약간 차이가 나는 부분도 지속 피해때문에 생기는 현상이죠. 전투 로그에 지속 피해 및 치유량 값이 없으니까 그걸 자체적으로 다른 공식으로 계산하거든요.

그리고 그렇게 나타나는 수많은 데이터를 저장하는 서버가 역시 문제죠. 만약 구현할 수만 있다면 모험가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단순하게 개인 혹은 파티 DPS 순위와 기술 사이클만 나타나도 실력이 뛰어난 모험가들에게는 경쟁할 수 있는 지표가 제공되면서 그 모험가들의 기술 사이클을 초보 모험가가 편하게 참고할 수 있으니까요.

개인 인증 문제의 경우 한국판 로드스톤이 있으면 연동할 수 있겠지만, 현재는 로드스톤이 없으므로 다른 방법으로 구성하면 되는 부분이라 크게 어렵진 않을 겁니다. 다만, 서버 유지 비용과 개발 기간을 생각하면 한국판 FFlogs의 탄생은 실현되기 어려운 부분이죠.




▲ 글로벌 서버 모험가들이 이용하는 FFlogs


■ 파이널판타지14와 인벤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해루] 먼저 파이널판타지14에게 바라는 점은 제가 2015년 9월부터 게임을 시작해서 지금까지 단 한 순간도 쉬지 않고 열심히 즐겨 왔습니다. 그저 앞으로도 꾸준히 함께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뿐이죠. 개인적으로 파이널판타지14는 '1등 인생 게임'이거든요.

지금까지 여러 사건이 발생했지만, 비가 내린 뒤에 땅은 더욱 단단하게 굳는다는 말이 있듯이 어려운 상황을 잘 헤쳐 나가면서 굳건하게 운영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ACT에서 신규 직업인 적마도사와 사무라이를 하루 빨리! 확인하고 싶으니 부디 빠른! 시일 내에 V4.0 홍련의 해방자 업데이트를 출시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파이널판타지14 인벤에게 바라는 부분은 ACT 전용 게시판을 자세히 살펴보면 업데이트 정보와 개발 소식, 유용한 팁들이 자주 올라오는데요. 모험가들이 보면 좋겠다는 게시물들이 참 많았는데, 질문과 문의글로 인하여 순식간에 뒤로 밀려나면서 묻혀버리는 상황이 너무 자주 일어나는 듯합니다.

그래서 ACT 전용 게시판 카테고리 중에 '질문'을 삭제하고 앞으로 작성되는 질문/문의 게시물은 '질문과 답변' 게시판에 작성되도록 유도하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ACT 전용 게시판에서 자주 활동하는 사람이다 보니 해당 게시판도 '팁과 노하우' 게시판처럼 유용한 정보가 넘치는 게시판으로 변하길 바라는 마음이 있거든요.




▲ 앞으로도 계속 파이널판타지14와 함께 하길 바라고 있다


■ 새로운 기능을 준비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해루] 최근 모피모피 스킨에 백업 및 복원, 커스터마이징 공유, 데이터 출력 순서 변경, 기술명 단순 표기 관리 기능 등을 업데이트하면서 각종 버그 수정까지 개선했는데요. 이 정도면 거의 최종이지 않을까 조심스레 추측하고 있지만, 원하는 기능이 있을 경우 언제든 제보를 받고 있죠.

따라서 최근에는 새로운 기능을 개발하는 것보다 가이드 작성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PDF의 구성이 다소 복잡하기도 하고 설명이 빠진 부분도 보였거든요. 처음 사용하는 모험가의 이해를 돕기 위해 새로운 스크린샷과 동영상을 촬영하는 등의 콘텐츠를 열심히 준비하고 있죠.

이와 더불어, ACT 초보자들을 위해 설치팩 개편도 있을 예정입니다. 언제나 그랬듯이 저 스스로 이렇게 또 일을 만드네요. 마지막으로 이해할 수는 없지만 해루 스킨의 인기가 날이 가도 여전하니 조만간 해루 스킨 2번째 버전을 출시할 수 있을 겁니다.

물론, 큰 변화가 이뤄지진 않겠지만, 사용하지 않는 기능들은 삭제하고 유용할 기능은 추가하면서 연산 코드까지 개선하여 데이터의 신뢰도를 높이려고 해요. 사실 저는 모험가들이 정말 왜 이 스킨을 좋아하는지 모르겠어요. 눈에 익숙해서 그러신 걸까요?

당시 디자인적으로 혁명이었던 것이 해루 스킨이라도 플랫폼은 다르지만, 온갖 기술들이 집약된 것이 모피모피 스킨이거든요. 요즘 들어 모피모피 스킨을 활용하는 분이 많아지고 있지만, 보편화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었습니다. (눈물)


■ 마지막으로 모험가 분들께 한마디 남겨주세요.

[해루] 애정하는 모험가 여러분. 지금도 무작정 설치하고 실행이 안 되는 분이 많은데요. 저는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강조하고 싶습니다. 어떤 것이 제대로 실행되지 않을 때는 파일이 잘못되거나 이상한 게 아니라 여러분께서 '가이드를 따르지 않고 설치해서' 안 되는 겁니다.

정말 ACT 설치만큼은 먼저 가이드를 차분하게 보고 설치하면 좋겠습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느니 처음부터 정확하게 설치하면 저와 여러분 모두 행복하지 않을까요?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제가 역량이 부족한 것으로 생각하고 앞서 인터뷰에서 말씀드렸듯이 가이드와 설치팩 개편에 더욱 박차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저는 더 쉽게! 더 편하게! 더 짧게! 더 간단하게! 제공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므로 여러분께서는 최소한의 성의만 부탁드려요. (간절)

추가로 ACT는 비인가 프로그램입니다. 하지만 ACT가 게임을 할 때 큰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이라 많은 모험가에게 사랑받는 것은 사실이죠. 이왕 사용하는 프로그램이면 더 좋은 기능과 UI로 제공하겠다는 마음에서 활동을 시작했다는 부분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지금까지 인터뷰 자리에 계신 모험가 분들도 함께 자리를 빛내주셔서 감사합니다.




▲ 인터뷰를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바쁜 일정에도 인터뷰에 참여한 해루 유저와 다른 모험가 분께 감사드립니다.
※ 인터뷰 당사자에 대한 무분별한 인신 공격성 발언과 악성 댓글은 통보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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