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마오카이, 라이즈는 함정카드? 그룹 스테이지 밴픽률

게임뉴스 | 양동학 기자 | 댓글: 59개 |
■ 2017 월드 챔피언십 그룹 스테이지 밴픽 통계






9월 23일 막을 올린 2017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은 이번 해에 새롭게 적용된 플레이-인 스테이지를 거쳐, 10월 5일부터 10월 15일까지 그룹 스테이지 대전을 펼쳤다. 그룹 스테이지 단계부터는 한국의 롱주-SKT-삼성을 포함한 각 주요 지역의 시드 팀들도 합류하여, 열정적인 팬들의 응원에 화답하는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이번 2017 롤드컵은 기간 내내 7.18 패치 버전으로 진행된다. 해당 버전은 '불타는 향로' 아이템이 픽과 게임 진행 방식을 바꿔버릴 정도로 강력한 버전으로, 앞서 진행되었던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도 해당 아이템과 잘 어울리는 픽과 전략이 주류로 떠오르는 등, 이번 롤드컵 전략의 핵심으로 이미 부각된 바 있다.


■ 밴픽률 100% 달성, 봉인된 '칼리스타'와 준수한 성적 기록한 '자르반 4세'

그룹 스테이지 밴픽률은 플레이-인 스테이지 단계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게임 버전이 똑같은 7.18로 유지되면서 기존에 유효했던 전술과 픽들도 그대로 유지된 모양세다. 밴픽률을 봤을 땐 '칼리스타'가 플레이-인 스테이지에 이어서 그룹 스테이지에서도 밴 100%(51회)를 달성하며 여전히 집중 견제 되며 '0티어' 원거리 딜러의 자리를 지켰다.



▲ 플레이-인에 이어서 밴률 100%로 등장하지 못한 '칼리스타'


이어서 이번 그룹 스테이지에서 밴픽률 100%를 달성한 챔피언은 '자르반 4세'다. 롤드컵 메타가 향로 서포팅을 받은 하드 캐리 원딜 메타로 굳어지면서 탑-정글에 탱킹 능력과 CC를 보유한 챔피언들이 강세를 보이면서, 여러 버프의 수혜로 쓸만해진 자르반 4세가 자주 등장하고 있다.

자르반 4세는 주로 정글 포지션으로 기용되지만, 때때로 탑으로도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어 전략의 폭을 넓힌다는 의미에서도 나쁘지 않은 픽이다. 한국의 롱주 게이밍은 '칸'에게 자르반 4세를 주고 정글 그라가스를 가져오는 식으로 기가바이트 마린즈를 상대로 승리하기도 했다.

▲ 탑 자르반으로 승리도 챙긴 롱주의 플레이 (영상 출처: OGN)


같은 정글 포지션으로 경쟁하는 '세주아니'는 플레이-인 스테이지부터 그룹 스테이지까지 높은 밴픽률에 비해 생각보다 저조한 승률(43%, 44%)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준수한 승률(61%, 57%)을 유지하고 있는 자르반이 앞으로의 픽밴 전략에서 계속해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 쉽고 강하다! 고승률 기록한 '잔나', '갈리오'

한편 높은 밴픽률과 함께 고승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챔피언은 '잔나'와 '갈리오'다. 두 챔피언 모두 사용하기 까다로운 챔피언은 아니지만, 롤드컵 메타와 전략에 잘 들어 맞는 모습으로, 그룹 스테이지에서 독보적인 승률을 기록했다.

먼저 '잔나'는 롤드컵 최대의 화두인 '불타는 향로' 아이템과 가장 잘 맞는 서포터 챔피언으로 꼽힌다. 아군 보조 및 보호 능력에 특화된 잔나는 하드 캐리 원딜을 살리는 능력이 출중하다. 대신 그만큼 딜 기여 능력은 낮은 편인데, 이를 '불타는 향로'와 실드 스킬의 공격 버프 효과로 극복했다.

결국 잔나는 그룹 스테이지에서도 24승 11패, 68.6%의 고승률을 기록했다. 지난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 잔나와 함께 고승률을 기록했던 라칸(69.2%)이 이번 그룹 스테이지에서는 7승 7패로 5할의 성적을 거뒀고, 향로 서포터로서 자주 등장하는 룰루는 44.4%라는 저조한 승률을 보이면서 이번 롤드컵 최고의 서포터는 '잔나'로 굳어지는 듯 보인다.



▲ 향로 서포터 중에서도 최고의 승률 자랑한 '잔나'


'갈리오'는 하드 캐리 원딜 메타가 자리잡은 롤드컵에 딱 알맞는 챔피언이다. 딜 능력은 향로 지원을 받은 원딜에게 의존하는 대신, 강력한 CC와 탱킹 능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해지면서 갈리오 역시 고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갈리오는 광역 도발은 물론, 궁극기를 통한 합류-보호 능력이 뛰어난 챔피언으로, 원딜에게 공격 기회를 제공하는 역할을 수행하며 80%라는 고승률을 기록했다.

또, 포지션 선택의 자율성도 갈리오의 장점 중 하나다. 탑-미드 어느 라인이라도 비슷한 활약을 할 수 있는 갈리오는 밴픽 단계에서도 부담 없이 선택할 수 있는 카드다. 이번 그룹 스테이지 기간 동안, 갈리온 탑 5회, 미드 5회 등장하며 총 8승 2패의 성적을 거두며 어디서든 강한 갈리오의 면모를 보여줬다.



▲ 탑-미드 어디서도 활약한 갈리오


■ 생각보다 안좋다? '함정카드' 되어버린 챔피언들

반대로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그룹 스테이지에서는 영 신통치 못한 챔피언들도 있다. 먼저 탱커 챔피언으로 널리 사랑받는 '마오카이'는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 62.5%의 고승률을 기록했었지만, 그룹 스테이지에서는 22.7%라는 크게 떨어진 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경쟁 챔피언인 '초가스'가 탱킹에 투자하면서도 궁극기를 통한 예상 하기 어려운 한 방을 가진것과 달리, '마오카이'는 처음부터 끝까지 탱킹에만 기여할 수 있다는 한계가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회복 및 보호 능력이 강력한 향로 메타가 도래하면서 그렇지 않아도 약한 공격 능력이 더욱 부각되어 버렸다.



▲ 승률이 크게 하락한 마오카이


'라이즈-이즈리얼'은 표본은 적었지만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 각각 66.7%(2승 1패), 75%(3승 1패) 좋은 승률을 기록했던 챔피언이다. 두 챔피언은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는 챔피언은 아니었지만, '라이즈'는 W 스킬의 계수가 크게 상향되었고, '이즈리얼'은 원딜 대신 정글러로서 역할이 부각되면서 활약이 기대되었다.

그러나 이들의 그룹 스테이지 성적은 처참한 편이다. 2승 4패 한 이즈리얼은 33.3%의 승률을, 그룹 스테이지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한 라이즈는 6승 16패로 27.3%라는 낮은 승률을 기록했다.



▲ '이즈리얼-라이즈'도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을 거뒀다


정글 이즈리얼의 경우 처음부터 한계가 있는 실험적인 픽이긴 했다. 의외의 타이밍에 강력한 딜링을 뿜어낼 수 있는 것이 정글 이즈리얼의 장점이라면, 말렸을 때 회생하기 어렵고 전체적인 탱킹 능력이 약화 되어 조합적인 불안정성이 증가하는 것은 단점이자 이즈리얼의 한계였다. 사실 플레이-인 스테이지에서 정글 이즈리얼의 승리도 원래부터 유리한 상황을 굳힌 경우가 많았다.

라이즈의 경우 '룬 감옥(W)'의 주문력 계수가 0.2에서 0.6으로 증가하는 버프를 받으면서 롤드컵에서의 사용 가능성이 열렸다. 그러나 이 버프만으로는 부족했던 것인지, 그룹 스테이지 라이즈의 성적은 처참했다. 낮은 승률과 달리 밴픽률은 70.6%(밴 14회, 픽 22회)를 기록하며 라이즈에 대한 프로들의 기대감을 증명했다. 그룹 스테이지에서는 낮은 성적을 기록한 라이즈. 앞으로 진행될 본선 토너먼트에서도 계속해서 등장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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