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종료 1초 전에 바뀐 성주, '진짜 공성전'을 보여준 데포로쥬01 서버

게임뉴스 | 장요한,이동연 기자 | 댓글: 30개 |




(구)전설 라인이 우세할 것이라는 많은 이들의 예상을 깨고, 첫 공성전은 켄트성을 독종 라인이 가져가면서 먼저 장군을 외쳤다. 이어서 오크 요새가 추가되자 독종 라인은 3개의 중립 혈맹(조선, 루나틱, 천상의승자)이 모인 '악귀' 라인과 동맹을 맺고, 터프 혈맹을 독종 라인으로 흡수하여 전력을 강화했다.

그리고 진행된 두 번째 공성전. 사실 지난주는 '소문난 집에 먹을 것 없다'는 말처럼 생각보다 싱거운 결과였다고 말하는 이들이 많았다. 하지만 이번 주는 박진감 넘치는 전투가 시종일관 이어졌고, 공성 종료 1초 전에 성주가 바뀌는 등 공성전이 끝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 공성전 시작 약 1분 전, 켄트 마을에 모여있는 (구)전설 라인

※ 11월 12일 데포로쥬01 서버 공성전 : 라인 현황

독종 라인 : 빡대가리패밀리, 똘끼, 데포지배자, 쇼맨혈맹, 터프, 이거야, 노포1~3사단
악귀 라인 : 조선, 루나틱, 천상의 승자

(구)전설 라인 : 전투명가1, 전투명가7, 전투명가18, 해골, 지배자, 나다안, 전백련, 연합군, 개철/배추/가을상조



■ 30분 수성도 문제 없었다! - 독종 라인의 '켄트성' 수성

20:00 - 가장 중요한 공성 시작 후 첫 공격. (구)전설 라인은 켄트성에 올인했고, 독종 라인은 켄트성을 점령한 빡대가리패밀리 혈맹만 단독으로 방어하는 과감한 전략을 택했다. 독종 라인은 수성 혈맹 외에 다른 병력을 모두 오크 요새로 보내 오크 요새를 점령했다.



▲ 시작과 동시에 켄트성에 총공세를 펼친 (구)전설 라인 - BJ 정개철



▲ 독종 라인의 중앙 바리케이드 1선은 창을 든 드슬 기사 - BJ 원재



▲ 오크 요새를 1분 45초만에 무혈 입성한 독종 라인


20:03 - 켄트성의 세 방향을 모두 압박하던 (구)전설 라인은, 중앙 구역을 비우고 해골 혈맹이 좌측 샛길을, 전투 명가 혈맹이 우측 샛길을 공략했다. 오크 요새에 무혈 입성한 독종 라인은 1개 혈맹만 남겨두고 노포사단과 함께 우측에서 (구)전설 라인의 본대를 압박했다.



▲ 우측 샛길을 뚫으려는 전투명가 혈맹 - BJ 만만



▲ 좌우측에서 (구)전설 라인을 계속 괴롭혔던 노포사단 - BJ 만만


20:06 - 켄트성의 좌우측 샛길을 해골, 전투명가의 드슬 캐릭터를 필두고 강하게 압박하자, 독종 라인은 오크 요새에 있던 전 병력을 켄트성을 지원하게 했다. 이에 (구)전설 라인은 중앙 바리케이드도 다시 공격해 들어갔다.



▲ 근위병 텔레포트와 함께 정문을 강하게 압박하는 (구)전설 라인 - BJ 만만


20:09 - 좌우측 샛길에서의 힘싸움이 길어지자 수성을 하던 빡대가리패밀리 혈맹의 중앙 바리케이드가 상대적으로 약해지고 있는 상황이 발생했다. 전투명가 혈맹은 우측에서 농성 중이던 노포사단을 모두 정리하고, 중앙 공격에 집중했다. 이후 노포사단은 정비를 마치고 좌측 샛길을 공략 중이던 해골 혈맹의 옆구리를 노렸다.



▲ 해골 혈맹은 좌측 샛길을 노렸다 - BJ 원재


20:11 - 근위병을 처치한 (구)전설 라인의 소수 인원이 외성 안으로 진입하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후속 지원을 기다리지 않고 외성문 쪽에서 양동 공격을 하려다가 쉽게 정리당하고 말았다.

20:13 - 노포사단이 지난주처럼 좌측 샛길을 틀어막았지만, 이때 독종 라인의 바리케이드 1선에 있던 드슬 캐릭 여럿이 연이어 튕기는 일이 발생했다. (구)전설 라인 입장에서는 총공세를 펼쳐야 할 타이밍이었는데, 얼마 전까지 (구)전설 라인에 소속되어 있었던 '영천곤이'가 우측 샛길에서 전투명가를 공격하면서 잠시 혼란이 발생하기도 했다.



▲ 전투명가를 공격한 영천곤이 - BJ 만만


20:15 - 켄트성의 중앙 바리케이드가 무뎌진 가운데 (구)전설 라인은 중앙 공격에 집중하려 했다. 하지만 중앙에 자리잡고 있던 본대가 역으로 아군의 길을 막아버리는 상황이 계속 이어졌다. 이러한 가운데 (구)전설 라인은 전백련으로 하여금 켄트성 좌측에 자리 잡고 있던 노포사단을 막으려 했으나, 오더가 엇갈리게 된다. 전백련을 비롯한 상조 혈맹 대부분은 오크 요새 공격에 집중했다. 이에 노포사단은 다시금 빈자리를 파고 들어와 (구)전설 라인의 진입을 틀어막았다.



▲ 중앙 바리케이드로 파고드는 노포사단과 뒤엉킨 (구)전설 라인 - BJ 만만


20:20 - (구)전설 라인의 병력이 둘로 나뉜 상황이지만, 독종 라인의 바리케이드 역시 1선 캐릭터들의 팅김으로 인해 약해진 상황이었고, 계속 강하게 압박을 받고 있던 상황이었다. 그러다가 근위병과 함께 (구)전설 라인의 병력 일부가 외성 안으로 다시 진입하여 수호탑을 파괴하는 등의 성과를 보였다. 바리케이드만 뚫고 군주 캐릭터만 들어오면 되는 순간이었다.



▲ 근위병의 텔레포트로 수호탑이 공격받는 모습 - BJ 원재


20:28 - 면류관이 바닥에 떨어진 상황에 약해진 외성 바리케이드만 뚫으면 됐지만, (구)전설 라인은 병력이 오크 요새로 양분됐다. 외성 안으로 진입한 전투명가 캐릭터는 고립되어 버렸고, 이를 활용하지 못한 채 켄트성 수성이 끝나버렸다. 독종 라인의 빡대가리패밀리 혈맹이 2주 연속 수성에 성공했다.



▲ 면류관에 바닥에 떨어졌지만 수성에 성공한 독종 라인 - BJ 원재


■ 무려 11번의 성주 변경, 종료 1초전에 '오크 요새'를 차지한 독종 라인

켄트성 수성이 진행되는 동안 오크 요새의 성주는 6번(총 11번)이나 바뀌었다. '데포지배자 → 천상의승자 → 쇼맨혈맹 → 데포지배자 → 똘끼 → 해골' 순으로 바뀌었는데, 독종 라인은 군주 캐릭터로 하여금 성을 돌려먹는 전략으로 켄트성 수성이 끝날 때까지 꽤 오랫동안 버팀과 동시에 전백련과 개철상조 등 (구)전설 라인의 병력을 다수를 묶어 놓기까지 했다.

켄트성 수성이 끝날 무렵, (구)전설 라인은 모든 병력을 오크 요새에 보내 외성문 밖을 둘러 쌓았다. 노포사단과 악귀 라인이 한 차례 공격을 퍼부었지만, 순식간에 정리당했다.



▲ 켄트성을 포기하고 오크 요새 방어에 집중하고 있는 (구)전설 라인 - BJ 정개철


20:30 - 켄트성 수성에 마친 독종 라인이 동시에 오크 요새를 공격해 들어갔다. 31분경에는 랭킹 1위 유주팬클럽을 필두로 우측 샛길을 뚫어내면서 독종 라인 캐릭터 다수가 외성 진입에 성공했다. 34분쯤에는 중앙 바리케이드까지 뚫렸고, 바닥에 면류관에 떨어지게 된다. 다행히 전백련 혈맹이 면류관을 차지하면서 다시 한번 (구)전투 명가 혈맹의 수성으로 이어졌다.



▲ 미티어 대신 파이어볼이 난사되는 외성 밖 전투 - BJ 원재


20:38 ~ 20:47 - 독종 라인은 세 방향 일제히 공격했는데, 이 과정에서 노포사단이 좌측 샛길을 뚫고 먼저 외성으로 들어갔다. 이때 독종 라인의 군주 캐릭터 다수가 외성 진입에 성공하면서 똘끼 혈맹이 면류관을 차지했다. 이후 이어진 독종 라인의 수성도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갔는데, 쇼맨 혈맹이 면류관을 획득하고, 또 그다음 번에는 악귀 라인의 천상의승자 혈맹이 성주를 이어받았다.



▲ 너무 많은 인원이 몰려 스킬이 안써질 정도 - BJ 만만


20:48 - 악귀 라인의 천상의승자 혈맹의 수성 상황에서 독종 라인은 필사적으로 외성문을 감쌌다. (구)전설 라인 역시 필사적으로 바리케이드를 뚫어 내려 했다. 공성 종료 1분을 앞두고 바리케이드 곳곳에 구멍이 뚫리면서 수호탑 주변은 아수라장이 돼버렸다.



▲ 켄트성 군주 캐릭으로 교란 작전을 펼친 독종 라인 - BJ 원재


외성 안에 있던 독종, 악귀, (구)전설 라인은 마지막까지 수호탑을 둘러싸고 치열한 자리싸움을 계속했다. 면류관은 이미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이대로 끝나면 악귀 라인의 천상의승자 혈맹이 수성에 성공하게 되고, (구)전설 라인의 군주 캐릭터가 면류관을 클릭하면 추가 수성 없이 오크 요새를 점령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공성 종료 1초 전에 독종 라인의 군주 캐릭터가 면류관을 차지, 오크 요새의 성주가 쇼맨혈맹으로 바뀜과 동시에 공성전이 끝나고 말았다. 결국, 독종 라인이 2개의 성을 모두 차지하면서 완승을 거두었다.



▲ 공성 종료 3초전, 면류관을 획득하기만 하면 되는 상황 - BJ 혁이


전체적으로 독종 라인의 경험이 큰 힘을 발휘한 공성전이었다. 리니지1에서 오랫동안 공성전을 치러본 경험을 바탕으로 요새까지 차지했다. 무엇보다 총군주 BJ 원재와 혁이는 자신의 메인 캐릭터를 플레이하지 않고, 군주 캐릭터를 직접 플레이하며, 외성에 진입과 면류관 클릭을 통한 성주 교체, 전체적인 지휘에 큰 비중을 두었다.

특히, 독종 라인은 '돌려막기' 기술이 돋보였는데, 소수의 인원으로 수성을 하고 군주 캐릭터의 신변을 최우선으로 하여 수호탑이 파괴되어 면류관이 떨어지더라도 아군 혈맹에게 인계하는 형태로 오크 요새를 꽤 오랜 시간 지켜냈다. 그 결과 전백련, 개철상조 등 (구)전설 라인의 여러 혈맹을 오크 요새에 묶어두며 켄트성에서 수성하는 빡대가리패밀리 혈맹의 부담을 크게 줄였다.

마지막 결전에서도 군주 캐릭터가 늘 수호탑 주변에서 대기하고 있었던 덕에 오크 요새까지 차지할 수 있었다. 군주 캐릭터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잘 활용하여 좋은 결과를 만들어 냈다.



▲ 항상 내부에 진입하여 대기하고 있던 독종 라인의 군주 캐릭터 - BJ 혁이


(구)전설 라인은 많은 이들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지휘'가 무척이나 아쉽다. 정확히는 각 혈맹 간 '지휘 혼선'이 가장 크게 아쉬운 부분이다. 근위병 텔레포트를 통해 일부 캐릭터가 외성 안으로 진입하고, 독종 라인 바리케이드를 1선에 있던 메인 캐릭터들이 튕김 현상을 발생했을 때, 전백련을 비롯한 (구)전설 라인의 모든 혈맹이 화력을 집중했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BJ 만만의 개인 방송에서 중계되던 내부 디스코드 상황에 따르면, 독종 라인의 노포사단이 전투명가의 화력을 몸으로 버티며 우측 샛길과 좌측 샛길을 교란할 때, 전백련과 일부 혈맹은 오크 요새를 공략 중이었다. 오크 요새의 성주가 바뀔 때마다 켄트성보다 수성 시간이 더 길어진다는 점을 고려하여 최대한 켄트성에 집중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켄트성 수성 종료 5분 전 상황을 보면, 빡대가리패밀리 혈맹의 바리케이드는 크게 무뎌진 상태였고, 수호탑은 파괴되어 면류관이 바닥에 떨어진 상태였다. 군주 캐릭터가 근위병을 통한 텔레포트를 이용하면 바로 성주 교체가 가능한 상황이었는데, 오크 요새에 일부 병력이 묶여있고, 해골 혈맹으로 교체되는 과정에서 켄트성을 중도 포기한 것이 결과적으로 패착이 됐다.

공성 종료 후, 전투명가의 군주 BJ 만만은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우리도 나름 잘 싸웠다고 생각한다. 적인 독종 라인도 정말 잘 싸웠다. 다음 공성전은 더 잘 준비하겠다. 다음 공성전은 직접 군주 캐릭터를 해야될 것 같다"고 말했다.



▲ 성주가 바뀔 때마다 화전민 마을에는 무수히 많은 인파가 몰렸다


켄트성 수성에 성공함과 동시에 오크 요새까지 차지한 독종 라인의 총군주 BJ 원재는 "운이 매우 좋았던 것 같다. 2개 다 차지하는 건 사실 생각하지 않았다. 혈맹원 분들이 잘해준 덕"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또 그는 어려울 것이라 예상된 켄트성 수성에 성공한 점에 대해서는 "중간에 킹아더, 미필, 쎈, 뮨재인 등 주요 캐릭터 다수가 동시에 팅기면서 큰 위기가 있었다. 동시다발적인 팅김 현상이라 요정으로 바리케이드를 세워 겨우 버텼는데, 고비를 무사히 잘 넘겨서 다행이다"는 말과 함께 "많은 분들이 민감하게 생각하는 세금 분배는 혈맹원과 잘 조율하여 배분할 것"이라 말했다.



▲ 데포로쥬01 서버의 세금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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