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팩토리 오버클럭은 마케팅 차원? 엔비디아 '제프리 옌' 인터뷰

인터뷰 | 정수형 기자 | 댓글: 1개 |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17 지스타. 다양한 신작 게임 발표가 진행되는 가운데, 그래픽카드의 선두주자. 엔비디아의 기술 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장에서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담당하고 있는 테크니컬 마케팅 디렉터인 '제프리 옌(Jeffrey Yen)'이 발표를 맡아 행사가 진행되었다.

제프리 옌의 모든 발표가 종료된 후, 발표에서 소개된 지포스 익스피리언스의 쉐도우플레이의 하이라이트 기능이 얼만큼의 효과를 보여줄 수 있는지 궁금해지는 한편, 최근 출시된 GTX 1070TI의 팩토리 오버클럭이 막힌 정확한 이유가 무엇일까에 대한 의문이 무럭무럭 샘솟았다.

아시아 지역을 담당하는 디렉터를 이때가 아니면 언제 또 만날 수 있을까. 엔비디아의 근황과 외계인을 고문해 얻는다는 기술력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고자 제프리 옌과 따로 자리를 마련하여 질문을 나누는 자리를 가져보았다.





▲ 엔비디아의 아시아 디렉터 제프리 옌

Q. 쉐도우 하이라이트를 지원하는 게임들과의 협력은 따로 조건이 있는 것인가?

제프리 옌 - 쉐도우 하이라이트를 사용하는데 특별한 조건이 있는 것은 아니다. 블루홀의 배틀그라운드의 경우 단순히 인기가 좋아서 하이라이트가 제공되었다기보단 개발되기 전부터 이야기가 나왔다.

종종 많은 퍼블리셔 개발사들이 쉐도우 하이라이트와의 협력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아무래도 최근 게임플레이의 추세가 혼자 즐기기보단 다른 사람과 플레이를 공유하는 것에 재미를 가지는 게임이 많아지다보니 그런거라 생각된다.





Q. 스토리 위주의 하이라이트를 잡기 힘든 게임들은 녹화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궁금하다.

제프리 옌 - 물론 스토리 게임들도 쉐도우 하이라이트가 가능하다. 단, 원활한 녹화 진행을 위해 개발자가 먼저 하이라이트에 대한 작업을 해줘야 한다. 어떤 부분이 하이라이트가 될 것인지에 대해 정해줘야 원활한 녹화가 진행된다.

쉐도우 하이라이트는 익스텐션 기능으로써, 마치 CCTV처럼 모든 장면을 기록한다. 녹화가 진행되는 중간에 하이라이트로 지정된 장면이 나온다면, 그 부분에 대한 자세한 녹화가 진행되는 것이다.


Q. 쉐도우 하이라이트는 쉽고 가볍다는 장점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즐겨 사용하고 있다. 앞으로 어떤 부분을 더욱 중점적으로 발전시킬 계획인가?

제프리 옌 - 다른 녹화 및 인터넷 방송 송출용 프로그램의 경우 두개의 시스템 혹은 두개의 컴퓨터가 필요하다. 엔비디아에서 지원하는 지포스 익스피리언스 브로드 캐스팅의 경우 하나의 컴퓨터와 시스템으로도 얼마든지 방송 송출이 가능하다는 큰 장점이 있다.

이부분을 중점으로 강조하며 앞으로도 더욱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기술로 가지고 갈 것이다. 참고로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지포스 그래픽카드를 사용하는 사용자 중 해당 기능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Q. 방송 이야기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 타 방송 프로그램에 비해 지원하는 기능이 약간 아쉽다는 평이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제프리 옌 - 아시아 지역에서는 독자적인 방송 플랫폼이 많은 편이다. 한국의 아프리카TV부터 중국의 판다TV, 롱주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아무래도 전문적인 방송을 추구하는 사용자의 경우 처음부터 시스템을 완벽하게 갖춰서 사용하는편이기 때문에 프로그램의 가벼움과 무거움보단 얼마나 다양한 기능을 지원하냐에 따라 원하는 것이 달라질 수 있다.

엔비디아의 쉐도우 하이라이트와 브로드 캐스팅 기능은 기본적으로 가벼움에 중점을 두고 있다. 다만, 다양한 기능을 추구하는 사용자들이 원한다면 언제든 타 프로그램과의 협력을 통해 기능을 강화할 것이다.

사실 지포스 익스피리언스는 원래 방송 기능은 없었고 녹화 기능만 존재했다. 하지만, 방송을 원하는 유저들을 위해 방송 기능이 추가되었으며, 우리는 고정된 형태가 아닌 사용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꾸준히 변경하며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한다.





Q. 이번에는 그래픽카드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얼마전 출시한 지포스 GTX 1070 TI의 팩토리 오버클럭을 막은 이유가 따로 있는지?

제프리 옌 - GTX 1070TI의 팩토리 오버클럭을 막은 이유는 매우 간단한 이야기다. 바로 마케팅 차원에서 막은 것이다. 미리 말씀드리자면, 팩토리 오버클럭만 막은 것이지 유저 오버클럭까지 막진 않았다.

팩토리 오버클럭만 막은 이유는 이전에 출시한 GTX 1080와 구분을 위해서다. GTX 1070TI와 GTX 1080은 기본 성능에서 그리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때문에 기본 성능에서 성능 향상이 되어 출시되는 팩토리 오버클럭이 진행된다면, 시장에서 GTX 1080보다 GTX 1070TI가 더 높은 성능을 가질지도 모른다.

이와 같은 상황이 된다면 구매하는 소비자 입장에서 큰 혼란이 찾아올 수 있기 때문에 마케팅 부분에서 막은 것이다.


Q. GTX 1080 제품과 차이가 별로 없다는 것은 언뜻 급하게 출시된게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 항간에선 AMD에서 출시될 라데온 베가 시리즈를 견제하기 위해서라는 소문이 들린다.

제프리 옌 - 먼저 GTX 1070TI가 출시된 일정은 AMD의 라데온 베가와 별개로 한참 전부터 계획되어 있던 이야기었다. 단지, GTX 1070TI와 GTX 1080의 성능에 많은 차이가 생가지 않은 것은 소비자들에게 좀 더 좋은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개발하다보니 발생한 일이다.

뒤늦게 깨달은 개발팀은 이미 출시된 GTX 1080과 마케팅적으로 차이를 두기 위해 GTX 1070과 GTX 1080 사이에 신제품을 넣게 되었고, 이는 AMD의 라데온 베가 시리즈와 별개로 진행된 마케팅 비지니스 전략일 뿐이다.


Q. 그렇다면 앞으로 출시될 그래픽카드 중에서도 팩토리 오버를 막은 제품이 출시될 수 있는 것인가?

제프리 옌 - 출시되지도 않은 제품이기 때문에 명확하게 답변을 드리긴 어려울 것 같다. 다만, 개발자 역시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이자 엔비디아 그래픽을 사용하는 유저로써 사용자가 즐겁기를 원한다. 확신할 순 없지만 이러한 상황은 언제든지 나올 수 있다.





Q. 마지막으로 엔비디아를 사랑하는 한국의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제프리 옌 - 당연히 정말 감사드린다는 말씀밖에 드릴 수 없다. 그래픽카드란 제품이 이렇게 열성팬을 가지기란 쉽지 않다고 본다. 따라서 엔비디아 그래픽카드를 사용하는 분들에게 늘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제품을 사용하는 많은 분들의 호응에 보답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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