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C : Asia 2017] 한국팀 우승의 가장 큰 난관! 대만 최강팀 SMG 경기 영상 분석

게임뉴스 | 전상후 기자 |
한국은 늘 e스포츠 강국이었다. 과거 스타크래프트 1 시절부터 각종 게임 세계 대회에서 한국 선수 혹은 팀은 두각을 드러내는 경우가 많았다. 최근에도 이러한 현상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2017 블리즈컨에서 열린 자사 게임 5개 종목 대회는 한국 팀이 4개 종목을 휩쓸었으며, 7회까지 열린 롤드컵이라 불리는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십 역시 한국팀이 3회부터 5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e스포츠 강국의 위상을 입증했다.

본격 e스포츠화가 진행되고 있는 펜타스톰에서도 한국 팀의 실력은 굉장히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 지난 5월에 열린 펜타스톰 인비테이셔널 국가 대항전에서 한국 팀은 대만에 아쉽게 패배한 바 있다. 그 뒤로 PSPL 등을 거치면서 한국 선수들은 펜타스톰 실력을 빠르게 늘려왔으며 이번 AIC : 2017 아시안 컵에서 그간 쌓아올린 실력을 바탕으로 우승을 차지하기 위한 도전에 들어갔다.

실제로 국가 대표 선발전을 통과한 AIN 팀 같은 경우에는 해외 팀과의 경기도 자신있다는 발언을 한 바 있고 MVP 역시 대회 당일 컨디션만 좋으면 우승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국가 대표 선발전을 취재한 바 있는 기자 역시도 그들의 자신감에 확실히 근거가 있다고 생각했다. 한국 팀들의 경기 수준은 상당히 빠르게 높아졌고 경기 내내 멋진 모습을 많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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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해외 팀들의 경기 영상들을 찾아보면서, 특히 지난 인비테이셔널에서 한국을 압도했던 대만의 Arena of valor (펜타스톰 글로벌 버전 명칭) GCS 리그 2017 결승 영상들 보면서 낙관하기에는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 GCS 2017 결승전 1경기 SMG vs S.T

▲ GCS 2017 결승전 6경기 SMG vs S.T


영상의 주인공은 이번 대만 GCS 리그의 우승팀인 SMG (Still Moving Under Gunfire)다. 상대방인 S.T (Samsung TTP Esports) 역시 이번 AIC 에서 볼 수 있다. GCS 2017 결승에서는 SMG가 S.T를 상대로 압도적으로 우위를 점하며 말 그대로 압승을 거뒀다.

영상을 보면 SMG와 ST 두 팀 모두 아처는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한국 국가 대표 선발전에서 슬림즈나 바이올렛이 꾸준히 나온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SMG에서는 최근 강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무라드, 라우리엘을 꼭 잡고 가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무라드는 항상 최우선 픽으로 고르는 모습을 보였다.

SMG의 무서운 점은 바로 선수 개개인의 기량은 물론 팀 전체가 한 몸이 된 것처럼 유기적인 움직임을 보이는데 있었다. GCS 2017 결승전 6경기에서 나온 장면을 예를 들어보자.



▲ 6경기 영상 8분 지점, 팽팽하던 승부를 가른 턴 포인트



▲ 3인 공격이 실패한 순간 바로 후퇴했어야했다



▲ 빠른 합류로 Hanzo 선수는 살고 3:1로 벌어진 킬 스코어


S.T에서는 SMG의 미드 라이너 Hanzo 선수를 노리고 3인 갱을 감행했다. Hanzo 선수의 천사의 날개가 빠진 순간 제피스와 유카, 라즈가 동시에 진입해서 킬을 올리려는 의도였다. 분명 진입 자체는 좋은 시도였다. 그러나 HuaLin 선수의 라즈의 폭렬펀치가 빗나가며 라우리엘이 생존하는데 성공했다.

이 시점에서 S.T는 빠르게 후퇴했어야했다. SMG의 Genji와 Chichi 선수가 동시에 미드로 난입하면서 전황이 역전되었고 순식간에 라우리엘이 2킬을 올리며 팽팽하던 분위기가 SMG쪽으로 단숨에 기울었다. 그러나 SMG는 여기에서 만족하지 않고 연이어 스노우볼을 빠르게 굴려나갔다.



▲ 6경기 영상 8분 40초 지점, 교전을 유도해내는 라우리엘



▲ 체력 상황이나 타워가 건재하단 점에서 승부를 건 S.T



▲ 그러나 깔끔한 타워 어그로 분산으로 전원이 생존하며 SMG의 대승


킬 스코어가 벌어진 상황에서 충분히 만족할 수 있었음에도 SMG는 다시 한 번 교전을 건다. 체력이 절반 가량 남은 라우리엘이 미드 라인에서 말록을 유도하며 교전을 열게끔 한 것. S.T 입장에선 수적으로 4:3으로 불리했지만 타워의 체력이 건재했고 상대방에 비해 체력이 높아 충분히 교전을 열어볼만한 상황이었다.

Lover 선수가 궁극기를 사용하며 교전을 열었고 이때까지만 해도 상황은 나쁘지 않아보였다. 그러나 SMG는 자신들을 공격하는 타워의 어그로를 완벽하게 분산시키며 3킬을 올리는데 성공했다. 개개인의 피지컬은 물론 팀 단위의 유기적인 움직임을 보여준 교전이었다. 이후 상황은 거의 일방적으로 흘러갔다. 상대방 영웅이 혼자있다 싶으면 달려들어 쓰러뜨렸고 상대방 타워로 난입하는 교전에서도 승리하는 등, 그야말로 압승이 무엇인가를 보여주었다.

경기 영상을 보면 알 수 있듯이 SMG에서 중심이 되는 플레이어는 미드 라이너 Hanzo 선수와 정글 사냥을 담당하는 Chichi 선수다. 두 선수 모두 주력 챔피언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높다. 특히 Hanzo 선수에게 라우리엘, Chichi 선수에게 무라드를 쥐어주면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는 경기 영상에서 명백히 드러난다.

이번 펜타스톰 아시안 컵 AIC : 2017에 출전하는 모든 팀들이 결코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그러나 지난 인비테이셔널에서도 대만 팀에 일격을 당한 바 있는 한국 팀의 입장에서 우승을 달성하기 위해서 SMG라는 벽에 대해 충분히 고민해야할 것이다. 과연 한국팀이 이번 AIC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e스포츠 강국의 입지를 다시 한 번 보여줄 수 있을지 유저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 1경기 결과 킬스코어 23:5의 압승



▲ 최종전 결과 킬스코어 21 : 7. 글로벌 골드 차이 1.2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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