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스톡 상태는 탈것이 못된다! 미순양 트리의 진입장벽? 펜사콜라

게임뉴스 | 이문길 기자 | 댓글: 14개 |
월드오브워쉽에는 현재 다양한 국가의 함선과 함종이 있다. 그리고 타다보면 이 배는 대체 왜 이렇게 만들어졌는지 의문이 드는 배가 있다.

흔히 기뢰라고 불리는 배들이 바로 그들인데, 비록 과거와 달리 지속적인 직/간접 상향으로 현재는 대부분 기뢰라고 할만한 배가 그렇게 많지 않다고 하지만 개인차에 따라 여전히 기뢰같이 느껴지는 배가 있다.

기자의 경우 구축함쪽에서는 마한, 순양함쪽에서는 펜사콜라가 대표적이다. 어째서인지 전부 미국 7티어라는 공통점이 눈에 띄는데 과거 (구)콜로라도까지 탔다면 하마터먼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할지도 모른다.




▲ 남들은 분명 탈만하다고 하는데 기자에겐 지옥같은 펜사콜라




■ 대체 미국 7티어에 무슨일이? 펜사콜라

일단 미 순양함 트리를 올리는 유저의 경우 많은 유저들이 최종 티어인 디모인을 보고 올리는 경우가 많다. 디모인은 순양함의 완성판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성능이 우수한 배로 함재기 믹서기라 불릴 정도의 우수한 대공, 엄청난 연사력과 우수한 집탄율 등 빠지는 것 하나 없이 팔방미인이다.

하지만 기자의 경우는 미순양 트리를 올린 의도가 다소 불순(?)했는데, 과거 함장 스킬 개편 전에 OP배의 대표 주자중 하나였던 클리블랜드가 너무나 몰고 싶었기 때문이다.

워쉽을 플레이한지 오래된 함장이라면 기억할 과거의 클리블랜드는 암울했던 미순양 트리의 빛이자 소금으로 디모인까지 클블만으로 자경 모아서 올렸다는 소문도 흐를 정도의 고성능 배였다.

미국 특유의 고각포긴 하지만 동티어 대비 우수한 방어력과 연사력, 당장 10티어와 견주어도 될만한 대공 화력, 그리고 화력과 사거리 등 OP의 요소란 요소는 죄다 갖추고 있는 미순양의 정수였다.

뛰어난 투사력과 사거리로 동티어에서는 클블을 따라갈 배가 없었고, 전함들도 클블맛 불벼락에 몸을 사리기 급급했다. 팀에 클리블랜드가 몇대냐에 따라 승패가 갈린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 지금도 준수한데다 대공은 여전히 패왕이지만 과거에는 정말 OP였던 클블



반면 6티어 패왕인 클블을 지나 튀어나오는 펜사콜라는 그야말로 암덩어리 그 자체다. 클블보다도 못한 내구력과 사거리, 연사력, 대공마저 밀리는 열악한 성능을 지닌 함선이다. 현재는 다소 버프가 되어 과거만큼의 악명을 듣는 물건은 아니지만 여전히 통계상으로 DPS나 승률, 평균 대미지 등 모든면에서 7티어 최악의 순양함이라 불리고 있다.

초보 전함 유저였던 기자에게 어뢰를 제외한 일제사를 처음으로 안겨줬던 배가 펜사콜라라서 나름 각별한 추억도 있다. 하지만 이건 때리는쪽의 기쁨이지 이제 막 펜사콜라를 진수한 유저라면 지옥같은 성능의 스톡 함체가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 전티어보다 내구도와 사거리가 내려가면 어쩌자는건지...



■ 펜사콜라의 위용1. - 5티어와 맞먹는 내구도

대부분의 배가 기본 스톡 상태일때 성능이 열악하지만 펜사콜라는 그 정도를 달리한다. 전티어 클리블랜드보다 내구도가 내려갔는데, 장갑마저 얇다. 하지만 펜사콜라의 티어는 7티어라 최고 9탑방까지 끌려가는 신세다.

어지간한 전함한테는 고폭탄 일제사만 맞아도 생사를 달리하고, 같은 순양함들의 철갑탄 일제사 역시 내가 전함에게 맞은건지 분간이 안갈 정도의 대미지가 들어온다. 쉽게 말해 그냥 맞으면 죽는다는 생각을 하고 몰아야 하는 배다.




▲ 피탐지 대체 무엇? 잘가다가 갑자기 야생의 전함을 조우했다!




▲ 응, 용궁행 특급 티켓이요.



■ 펜사콜라의 위용2. - 5티어와 맞먹는 숏팔

사실 내구도가 약한 단점은 플레이하는 유저의 실력이나 스타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당장 대다수의 독순 유저들만 하더라도 아웃레인지 스타일로 안맞고 때리기를 잘 실천하는 편이다.

물론 펜사콜라도 뛰어나 대미지의 주포를 살려 최대 사거리를 이용한 공격이 가장 효과적이지만, 문제는 이녀석 팔이 심각하게 짧다.

스톡 상태에서의 사거리가 무려 14.2km대로 5티어 배랑 짝짝쿵할 수준으로 짧다. 당장 동티어대의 타국가 함선들은 그나마 짧은 일본 묘코와 피지가 15.6km/15.4km대, 소련과 독일은 각각 16.8km와 17.3km 초장거리를 자랑한다.

5티어 오마하만 하더라도 업글 사거리가 15.2km고, 독순양은 16.5km를 자랑하는데, 이녀석은 7티어다. 잘못걸리면 5티어 함선에게도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는다는 소리다.

몇백미터 차이나는 것도 아니고 1km가 넘는 차이는 7티어 이상 함선과의 싸움에서 치명적이다. 그렇다고 피탐지 거리인 12.8km까지 숨어들어 전면전을 펼치기에는 위의 약점인 본인의 내구력이 너무 낮다.

즉, 안맞고 싸우는 방식을 취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데, 팔이 짧아 생존을 택하면 딜을 넣을 수 없고, 딜을 넣으려고 하면 죽음을 각오해야하는 딜레마가 생기는 것이다. 그리고 전함을 조금이라도 타봤으면 알겠지만 14km대는 전함이 순양을 잡아먹기 딱 좋은 거리다.




▲ 쏘면 내가 죽고, 안쏴도 저쪽에서는 날 쏘고...



■ 펜사콜라의 위용3. - 포는 언제 돌아가는겁니까?

주포의 회전속도도 발목을 잡는다. 물론 클리블랜드도 주포 회전속도가 썩 좋은편은 아니었으나, 함장 스킬이나 강화 장치를 통해 선체 속도는 충분히 쫓아오는 속도를 보유했다.

하지만 펜사콜라의 기본 포탑의 회전 속도는 무려 45초다. 순양함은 커녕 전함이 비웃을만한 주포 회전속도를 지니고 있는 셈이다.

이는 위의 내구도가 낮고 사거리가 짧다는 단점과 시너지를 이루는데, 즉 맞지 않기 위해서는 포를 쏘고 방향을 꺾으면서 회피기동을 해야 하는데, 포 회전 속도가 쫓아오질 못해 회피 기동만하면 그대로 딜로스로 이어진다.

대미지를 주기 위해서는 회피기동도 버리고 정직하게 쏘던가, 아니면 앞의 주포만 이용하여 속도 가감속을 이용한 회피 플레이를 해야하는 것이다. 물론 갑자기 옆이나 뒤에서 튀어나온 구축은 포기하자. 포가 전부 돌아가기 전에 당신 옆구리에 어뢰가 날아올 것이다.

펜사콜라를 타기로 결심했다면 무조건 주포 회전속도와 관련된 모든 업그레이드 장비와 함장 스킬을 투자하자.




▲ 구축이 튀어나왔는데 왜 쏘지를 못해!




▲ 몰다보면 포탑 속도 때문에 구축을 잡지 못하는 경우가 정말 많다



■ 장점1. - 빠른 전타 속도와 선회력

펜사콜라의 단점이 치명적이긴하지만 그래도 나름 좋은 부분도 있다. 우선 첫 번째로 괄목할만한 선회력이 돋보인다. 선회반경이 620m로 어지간한 구축함보다 좋은 선회력을 보여줘 회피기동 및 좁은 곳에서의 기동에 유리하다.

동티어는 물론 다른 티어와 비교해도 높은 수치로 얇은 장갑을 높은 선회력을 통한 회피로 메울 수 밖에 없다. 전타는 업그레이드 장비를 달고나면 5.6초로 가히 구축함에 가까운 속도를 보여준다.

물론 아무리 몸을 비틀더라도 스치면 대미지가 퍽퍽 들어오기 때문에 사실 빛좋은 개살구라고 생각될 수 있으나, 확실히 어뢰 회피 기동이나 함재기를 상대할때 좋다고 느낄 수 있다. 아쉬운 것은 이 좋은 선회력을 빛나게 해줄 어뢰같은 한방이 없다는 것이 슬플뿐이다.




▲ 어지간한 뇌격은 높은 선회력으로 회피할 수 있다




■ 장점2. - 미국스럽지 않은 저각포

주포가 저각에다 탄속도 빠르다는 것도 장점이다. 지금까지 몰던 미순양 트리와 전혀 다른 오히려 일순양스러운 각도로 쏘는데, 최대 사거리라도 10초 이내에 탄이 도달한다. 클리블랜드로 13초짜리 아리랑볼을 쏘던 시절과는 차원이 다른 탄속인 셈이다.

집탄율도 우수하여 전함을 상대로 일제사를 하면 8~9발을 쉽게 박히는 모습을 볼 수 있고, 최대 사거리여도 포의 분산 없이 노린곳에 정확히 떨어진다.

덕분에 가까이 다가가 쏠 기회가 없어서 그렇지, 한 번 10km대까지 접근하여 철갑탄 일제사를 먹이면 어지간한 순양함들은 시타델을 터뜨려버릴 수 있고 전함이라 하더라도 대미지 7~9천까지 들어간다.




▲ 클블도 그랬지만 집탄율 하나는 기막힐 정도로 좋다




▲ 참고로 펜사콜라의 철갑탄은 전함에게도 대미지가 퍽퍽 들어간다



■ 장점3. - 미국의 특징! 준수한 방공 능력

중장거리 방공방은 전티어 클리블랜드보다 약해도 자신의 함은 충분히 지킬만한 대공 능력을 갖추고 있다. 레이더는 고작 4.2km에 지나지 않아 쓸일이 많지 않으니, 대부분 대공 방어 사격 소모품을 달게 되는데, 미국답게 함재기를 갈아먹는 능력만큼은 준수한편이다.




▲ 클블보다는 약하지만 함재기 갈아먹기에 부족한 대공이 아니다!




■ 나뉘는 트리에서는 꽃길만 걸을 수 있을까?

기자의 현재 펜사콜라의 성적은 자경을 다른곳에 써버린 바람에 스톡 상태로 출발한터라 마한보다 더 심각한 25%의 승률이다. 물론 다소 억울하게 진판도 있었으나, 대부분 뭘 해보기도 전에 멀리서 얻어맞고 터진판이 많다.

확실한 것은 스톡 상태의 펜사콜라는 동티어 그 어떤 함이 와도 기뢰력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다행히 선체를 올리고 주포와 사거리 통제장치를 모두 올려주면 그나마 숨통이 트이긴하지만 스톡 상태에서는 플레이를 하는것조차 팀에 민폐라 느낄 때가 많다.

스톡 상태에서 간단한 팁을 주자면 구축함이라 생각하고 섬을 끼고 은폐하다가 적 순양이나 구축함이 보이면 초근접 상태로 튀어나가 옆구리에 철갑탄 일제사를 쏘는 것이 그나마 승률에 도움이 된다. 물론 자신도 터질 확률이 높지만 아무것도 못하고 죽는것보단 승률이 잘 나온다.

멀리서 서로 바라보는 상태로 대치상황이 되면 펜사콜라가 할 수 있는 일은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는것 외에 없다는 것을 명심하고 현명한 플레이를 해야한다.

향후 경순양 트리와 중순양 트리가 나뉘게 되면서 펜사콜라가 6티어로 내려가고, 클리블랜드는 8티어로 올라가는 등 대격변을 거칠 예정인데, 현재 펜사콜라가 고통받는 가장 큰 원인인 7티어에서 벗어나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승률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기자에게 마한보다 더 충격적인 승률과 스트레스를 줬던 펜사콜라가 경순양 트리에서는 꽃길만 걸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 겁없이 스톡 펜사콜라를 몰던자의 성적표. 그나마 주포를 올려 최근에 나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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