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 인간쓰레기들의 배틀그라운드, 'Scum'

게임소개 | 허재민 기자 | 댓글: 48개 |



Scum 미국∙영국 [skʌm] 1. (액체 표면에 더러운 성분이 모인) 거품 2. 인간쓰레기, 쓰레기 같은 인간

제목부터 거칠다. 당당하게 '인간쓰레기'라는 이름을 들고 나온 오픈월드 생존게임 'Scum'. 개발사가 어디일까, 싶어서 찾아보니 'Gas Guzzlers Extreme'의 Gamepires와 '시리어스 샘' 시리즈와 '탈로스의 법칙'을 개발한 Croteam의 공동 제작. 퍼블리싱은 Devolver Digital이 맡았다. 이름부터 콘셉트까지, 개발사가 특유의 거친 성격이 드러나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오픈월드 감옥 탈출 서바이벌 게임인 'Scum'은 게임 속 현실성을 극대화했다. 옷이 물에 젖어 무거워지는 것부터, 온도, 날씨, 습도, 허기, 질병까지 고려해야 하는 진짜 생존 게임으로서, 'Scum'에서 그냥 되는 것은 없다. 실제 세상에서 진짜로 생존하듯이 플레이해야 한다.

세계관부터 플레이까지, 'Scum'은 특유의 색깔을 보여준다. 그럴듯하면서도 거친 세계관,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듯한 서바이벌까지, 게임 곳곳에 들어가 있는 디테일함에 놀라게 된다. 쓰레기 같은 세상에서, 쓰레기 같은 인간이 되어 살아남아야 하는 'Scum'. 당신은 이 쓰레기더미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 먼저 8분 분량의 게임 플레이 영상을 먼저 보자.




빈부격차와 미디어, 그리고 프로젝트 '아일랜드'
'Scum'의 세계관과 게임의 목적




'Scum'은 그리 머지않은 미래를 배경으로 한다. 인간 역사 이래로 가장 극심하게 빈부의 격차가 벌어진 세상. 1%의 엘리트 층을 빼놓고 나머지 인류는 노예화되어 그들을 위해 노동을 하는 세상이 되었다. 이에 반대해 정의를 외치는 사람들은 범죄자로 분류되며, 체포당하게 된다.

엘리트 층은 모든 것을 통제하에 두고 싶어했다. 하지만 범죄자들을 사형하는 것은 충분하지 않았고, 이에 좀 더 효과적인 방안이 필요했다. 이에 글로벌 방송 회사인 TEC1은 범죄자들을 모두 한 섬에 몰아넣는 프로젝트 '아일랜드'를 구상하게 된다.

24시간 매일 방송되는 '아일랜드' 프로젝트는 사람들을 억압하는 대신 미디어를 통해 반발심을 억제시키기 위해 구상됐다. 곳곳에 감시카메라가 설치되어 외부 사람들은 섬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계속 볼 수 있으며, 마치 미래의 글래디에이터처럼 사형수들이 들어가 그들만의 폭력적인 사회를 만들어나가게 된다. 이 섬에서 살아나가는 것은 거의 불가능할뿐더러, 살아남은 사례들은 있지만 모두 정신 질환을 앓고 있어 다시 사회로 돌아가는 것이 불가능, 심지어 수감자들을 상대로 생체실험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소문이 돌기까지.




또한, 수감자들은 모두 생체에 BCU-2를 심게 된다. 생체를 조종할 수 있는 칩인 BCU-2는 원래 의료의 목적으로 사용되던 칩이었다. 이전 버전 BCU-1는 코마 상태 환자의 생명 유지를 위해서 사용되었으나, 이 다음 버전인 BCU-2부터는 군용 목적으로 사용되었다. '아일랜드'에서는 모두 BCU-2를 장착하고 있으며, 사망 시 이 칩이 발동되어 좀비가 된다. 좀비가 된 개체는 직접 돌아다니면서 수감자들을 잡아먹고자 하며, 자체가 하나의 카메라가 되어 방송에 기여한다. 설정에는 직접 시청자가 조종할 때도 있다고(...) 당연하게도 떼어내려고 하면 폭발하게 되며, 떼거나 끄기 위해서는 수술이나 특정한 기기가 필요하다.



▲머리에 반짝이는 이것이 BCU-2

그래서 우리는 도대체 무얼 해야하나?

간단하게 생존이다. 아직 공개된 정보는 적지만, 'Scum'에는 세 가지 모드가 있을 예정이며, 몇 가지는 20분에서 30분 정도의 플레이타임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메인 게임은 샌드박스 서바이벌 모드로, '영원히' 진행된다. 고로, 죽을 때까지 계속 생존해야 하는 것이다. 서버에는 64명 이상의 플레이어가 함께 플레이하게 될 예정이다.

사망시에는 앞서 언급했듯이 좀비가 되어 플레이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명성' 포인트가 있어 충분히 '명성' 포인트를 쌓았다면, 이를 소모해 캐릭터를 부활시킬 수 있다.



▲섬에는 무슨 비밀이 숨겨져 있을까?


무거운 가방을 들고 잠수한다면? 다시는 못 나올 수도...
'Scum', 모니터 속 현실을 만들어내다

'Scum' 속의 세상은 '현실성'이 극대화된 세계다. 비가 내리거나 해가 내리쬐는 등 날씨가 변화하는 것은 물론, 유저는 끊임없이 자연과 상호작용한다. 그저 비가 오면 체온이 내려가는 방식이 아니다. 직접 옷이 젖고, 이에 따라 질병 상태가 되기도 하며, 몸 상태가 전투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유저는 끊임없이 날씨와 온도, 습도를 고려하며 몸 상태를 체크해야 한다.

Devolver Digital은 'Scum'의 게임 개발 영상을 유튜브를 통해 하나씩 공개하고 있다. 이 중에서 최근 공개된 영상에서는 물에 젖는 것에 따라 플레이가 달라지는 양상을 담았는데... 정말 '리얼'하다.


'Scum'에서 모든 아이템은 고유의 무게를 가지고 있다. 옷부터 장비, 가방까지 많은 아이템을 장착할수록 유저의 캐릭터는 무거워진다. 생각해보라, 이렇게 무거운 장비들을 들고, 무거운 옷을 입고 있는 상태에서 격렬하게 뛴다면? 당연히 땀이 난다. 너무나도 당연하다. 땀이 나게 되면 탈수상태가 될 수 있으며, 옷도 젖게 된다. 땀이 나면서 온몸이 축축해지며 무거워진 경험을 해본 적이 있는가? 딱 그 상태가 된다.

비단 땀뿐만이 아니다. 비가 오거나 물에 잠수해도 똑같다. 특히 비가 올 때는 면역력이 함께 떨어지므로, 질병에 걸릴 수도 있다. 최대한 빨리 마른 장소로 이동하는 것이 좋다. 레인코트를 입으면 젖는 것을 최대한 방지할 수 있지만, 당연하게도 잠수할 때는 레인코트를 입었든, 후드를 입었든, 똑같이 모두 젖게 된다.



▲레인코트는 멋부리기 용이 아니라 정말 비를 피하기 위해서다

물이 젖는 부분도 세분되어 있다. 만약 내가 물가로 걸어가 발만 담근다면, 젖는 것은 신발뿐이다. 점차 물 안으로 들어가면, 무릎까지, 허리까지, 상체와 배낭까지, 머리까지 내가 들어간 만큼 젖게 된다. 젖은 옷 안에 마른 옷을 입으면 마른 옷을 입고 있다고 캐릭터를 속일 수 있을까? 안타깝게도 그럴 수 없다. 'Scum'에는 삼투압과 같은 시스템이 있어서 젖은 옷 안에 마른 옷을 입으면 실제로도 그렇듯, 점차 옷이 젖어들어 간다.

옷이 젖으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먼저 앞서 말했듯 옷의 무게가 무거워진다. 옷이 무거워지면 그만큼 유저가 소비해야 하는 칼로리의 양도 많아지고, 동시에 움직임에도 영향을 준다. 또한, 너무 무거운 짐을 들고 잠수한다면 다시 못 올라오는 난감한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 올라올 수 있을 정도로 아이템을 버려 몸을 가볍게 한 후에야 올라 올수 있다.



▲꼬르륵... 빠르게 짐을 비우자...

몸이 젖어도 걱정하지 마시라. 햇빛 아래에 있으면 마르니까. 재질에 따라 마르는 속도도 달라지는데, 가령 티셔츠는 금방 마르지만, 배낭은 천천히 마른다. 헬멧같이 반들반들한 재질은 정말 빠르게 마른다. 주변에 열이 충분하지 않다면, 캠프파이어로 다가가면 빠르게 건조할 수 있다.

젖는 것 외에도 관성이 구현되어있어 몸무게에 따라서 조금씩 움직임이 달라지는 등 곳곳에 디테일한 현실이 녹아들어가 있다. 예를 들어 달리다가 갑자기 멈추면 진짜 사람들은 관성에 의해 조금 몸이 쏠리는 현상을 경험하게 된다. 'Scum'에서도 똑같이 관성이 있어 비슷한 모션을 취하게 되며, 이리저리 방향을 바꾸는데에도 몸이 쏠리며 반응이 조금 느리다. 그리고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간단하게 말해 뚱뚱한 캐릭터는 날씬한 캐릭터보다 뛰다가 멈추는데 시간이 조금 더 걸린다.



▲큽...


당신이 'Scum'에서 고려해야할 모든 것
'Scum' 속 능력치와 상태 스테이터스

'Scum'에서 고려해야 할 것은 앞서 말한 날씨와 온도뿐만이 아니다. 'Scum'에는 능력치 시스템이 있어 어느 능력치를 얼마큼 찍느냐에 따라서 달라진다. 능력치 분배에 따라 총알을 장전하는 속도나 시야의 정도 또한 달라지므로,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에 따라 제대로 분배하는 것이 중요하다. 간단하게 말해서 전투 능력치가 나보다 높은 상대를 만나면 내가 총알을 장전하기도 전에 적은 이미 총을 쏠 수도 있다. 서로 동시에 전투를 준비했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적은 이미 총을 겨누고 있는데, 나는...?

능력치는 처음 캐릭터를 생성할 때부터 분배할 수 있다. 캐릭터 생성 창에서는 이름은 물론, 범죄자인 만큼 자신이 어떤 죄를 지어 이곳으로 왔는지를 선택할 수 있다. 범죄내용에는 공공장소에서의 노출이라던가 동물성애(...)까지도 있다고. 동시에 자신의 취약점도 선택하게 된다. 공개된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는 요소에는 알코올중독이 있는데, 어떤 것들이 있는지 괜히 궁금해진다.



▲캐릭터 생성창

분배할수 있는 능력치의 종류에는 힘, 체격, 손재주, 지능이 있다. 각 능력치를 얼마나 투자하느냐에 따라서 해금되는 능력이 다른데, 예를 들어 손재주에 집중하면 잠입, 수영, 등반 능력이 올라가며, 지능에 투자하면 경계 스킬이 생겨 남들보다 시야에 이득을 가지고 플레이할 수 있다. 정식 출시 버전에서는 총 30가지의 능력치가 추가될 예정이라고 한다.

시야는 서바이벌에서 예민한 부분이다. 얼마나 볼 수 있느냐가 적보다 얼마나 우위에 서 있느냐를 결정짓기 때문인데, 지능에 투자해 경계스킬이 생겨나면 심지어 벽을 뚫고 적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아웃라인 선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거의 월핵 수준이지만, 언제 어디서나 적의 동태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밖에서 확인한 적이 내부로 들어갔을 때 그의 행동을 계속 주시하면 확인할 수 있는 방식이다. 다른 곳으로 시야를 돌리면 바로 경계가 풀리기 때문에 그 후부터는 확인할 수 없다.



▲능력이 있느냐 없느냐가 시야에 영향을 준다

그 외에 모든 캐릭터에게 공통으로 들어가는 요소인 허기, 온도, 질병, 스테미너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가면서 플레이해야 한다. 행동을 할 때마다 스태미너가 떨어지기 때문에 공격할 때 쓸데없이 힘을 쓰면 안 되며, 최대한 효율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앞서 말했듯 무게에 따라서 에너지 소모량도 달라지기 때문에 파밍도 효율적으로 해야한다. 정말, 그냥 되는 게 없다. 'Scum'속의 생존은 자연과 인간, 그리고 BCU-2로 조종되는 좀비로부터 진짜 '사람'으로서의 생존이다.


게임 속 현실과 비현실
'Scum', 현실성의 극대화인가 능력치의 비현실성인가




오픈월드 서바이벌 게임인 'Scum'은 2018년 1분기에 얼리억세스로 출시될 예정이다. 게임 속 현실성과 스토리 외에 게임의 목적이나 플레이에서 많은 부분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분명 궁금한 게임임은 틀림없다. 매력적인 세계관부터 디테일한 현실 반영 요소까지.

조금 걱정되는 부분들은 있다. 먼저 정확하게 어떤 플레이를 하게 될지 그 목적성이 분명하지 않다는 점. 무한한 시간을 가지고 샌드박스 오픈월드에서 진행되는 서바이벌이라고 했지만, 정확하게 다른 플레이어를 죽이는 것 자체가 목적이 아닐뿐더러 계속되는 생존이라면 어떻게 게임플레이를 이끌어갈지 감이 잘 잡히지 않는다. 또한, 경계 능력과 같은 요소는 다소 '현실성'을 파괴하는 요소인데, 이런 능력들을 어떻게 게임 속에 녹여낼지 궁금하다. 극도의 현실성을 강조하고 있는 'Scum'과 과연 잘 어울릴지 정식 버전에서 확인할 수 있을 터.

그리고 우리가 게임에서 원하는 것이 과연 현실을 그대로 담는 것일까?

30가지의 능력치와 게임 속 날씨, 온도, 습도, 그리고 캐릭터의 체력, 스태미너, 질병, 그리고 적군과 좀비, 자연의 포식자 곰까지. 'Scum'은 치열한 현실 속 생존을 담고자 한다. 세계관이 미래인 만큼 SF 요소는 있지만 모두 그럴듯한 설정이며, 그 외에 생존에서는 옷이 젖는 것부터 탈진위험, 날씨까지 정말 디테일함을 담았다. 하지만 현실을 그대로 담는다는 것이 '신기함'에 멈춰서는 안 될 것이다. 결국, 게임을 하는 이유는 재밌어서이지, 현실을 그대로 담기 때문은 아닐 테니까.

걱정되는 요소를 짚었지만, 그럼에도 'Scum'은 기대되는 작품이다. 어떤 식으로 플레이할지 궁금해지는 것은 물론, 세계관을 플레이에 어떻게 녹여내어 단순한 생존이 아니라 더욱 큰 목적을 가지고 진행하게 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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