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키보드와 마우스로 몬스터헌터 월드! 맥스슈터 올인원 체험기

게임뉴스 | 김지명 기자 | 댓글: 25개 |
몬스터헌터 월드를 주위에 알렸을 때 가장 자주 들었던 질문 중 하나가 'PC로도 나와?' 였다. 기자 주위에는 콘솔을 즐기는 친구들이 많지 않아 더욱 그랬으리라. 실제 동료들 역시 비슷한 질문을 많이 해왔다. 게임은 재밌어 보이지만, 콘솔기기 입문은 주저된다는 것이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겠지만, 환경적 요인을 배제하고 본다면 역시 '패드'라는 조작기기와의 거리감을 먼저 꼽을 수 있지 않을까. 평소 PC게임만 즐기던 게이머에게 콘솔 게임의 패드란 굉장히 멀게 느껴질 수밖에 없고, 신기하지만 내 마음대로 다루기는 힘든 그런 것일 테니 말이다. 덕분에 PC 발매 여부 이후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이 '키보드나 마우스로는 못 해?'였다.


그래서 좀 찾아봤다. 세상이 이렇게 편해졌는데 설마 안되려고? 많은 사람이 궁금해한다는 것은 니즈가 있다는 건, 누군가는 그걸 충족시키려고 고민했을 것이고, 언제나 그래왔듯 게이머는 늘 답을 찾아낸다.




▲ 이과 만세!


아니나 다를까 꽤 여러 제품을 찾을 수 있었다. 그리고 제법 오래전부터 이런 방식으로 게임을 즐기던 사람들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비싼 만큼 성능이 좋다는 Xim4을 필두로 venom x, 호리 택티컬 어썰트 커맨더, 그리고 비교적 저렴하다는 크로너스 등등 여러 제품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눈에 딱 들어오는 제품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우선 번거로운 걸 싫어하는 성격 탓에 굳이 콘솔 전용 키보드와 마우스를 갖춘다는 것이 불편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가격 또한 만만찮은 것들이 대부분이고, 대체로 별도의 앱을 이용해야 하거나 PC를 켜놔야 하는 등 불편함이 존재했다.




▲ 호리 택티컬.. 공식 인증 제품이긴 한데 이걸 따로 사긴 좀.....
※ 출처 : Hori 공식 홈페이지


무엇보다, 패드로 게임을 하는 즐거움 중 하나는 '진동'이라고 생각하는데 이걸 포기해야 한다니.. 차라리 패드에 익숙해지는 것을 전파해야겠다고 마음먹었을 때, PC에서 사용하던 장비를 사용하면서 패드와 완전히 동일하진 않더라도 진동 효과도 있는 제품을 발견하게 되었다.




▲ 그렇다, 이 친구가 오늘의 주인공이다.
※ 출처 : 조이트론 공식 홈페이지


ㅁ 제품명 : 맥스슈터 올인원
ㅁ 개발사 : 조이트론



사실 구매 전 IT 블로거들의 리뷰도 좀 살펴봤다. 굉장히 호의적인 평가도 있었고, 기대 이하라는 평가도 있었다. 감상이란 것이 사람마다 개인차가 있을 수밖에 없는 부분이니 당연하다면 당연하겠다. 그래서 일단 사보기로 했다(?). 이후 작성될 내용은 지극히 개인적이고 순수하게 느낀 감상을 적은 것들이며, 다른 게임들은 모두 배제한 채 오직 몬스터헌터 월드를 위해서만 체크한 내용임을 미리 알린다.


보통 이런 리뷰 글들을 보면, 제품에 포함된 부품이나 세밀한 재원 및 기타 등등.. 포장을 뜯어서부터 연결하기까지의 과정을 적곤 하던데... 당장 베타 시간이 흘러가고 있는 이 시점에 그런 걸 할 시간이 있을 리가 없지! 그리하여 서론 생략하고 일단 설치부터 했다.



▲ 구성은 사진으로 대체합니다.
※ 출처 : 조이트론 공식 홈페이지


구조는 생각보다 단순하다. 연결할 게 많지만 헷갈리게 생기진 않아 별도의 설명서 없이도 따라 할 수 있을 정도. 설명서에 따르면 구동에 순서가 있다고 나와 있으나, 잘못 연결하지 않는 한 딱히 순서를 지키지 않아도 구동에 문제는 없었다.



조작이 간편한 마우스 감도, 원활한 적용

첫 소감은 굉장히 정신 사납게 돌아가는 시점 때문에 머리가 아프다는 것이었다. 프론티어 이후 마우스로 시야 돌아가는 몬스터헌터를 일본 프론티어와 중국 프론티어를 끝으로 접하질 못했더니, 적응이 되지 않은 것이 오히려 당연하다면 당연한 셈. 이 부분은 찬찬히 옵션을 수정하기로 했다. 개인차가 클 수 있는 부분이고, 때로는 무기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는 부분이니 개인별로 조절이 필요할 것 같았다.


▲ 소옥이.. 메스꺼워어....


대략 패드로 시점을 전환할 때보다 3배 정도 빠른 느낌. 시점 전환 속도는 게임 내 설정에서 조절할 수 있고, 마우스 기기 자체 기능으로 조절하거나, 맥스슈터 자체에서 지원하는 속도 조절 기능을 이용할 수도 있다. 총 1~9단계까지의 속도를 세팅할 수 있고 기본 세팅은 6으로 되어 있다.

다행스럽게도 게임을 하면서 언제든지 속도 조절이 가능하여, 일단 기능을 알게 된 뒤로는 쉽게 적응할 수 있었다. 아무래도 원거리 무기들은 에임 이동이 빠른 편이 좋아서 무기에 맞게 바로바로 변경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봐야 할 것이다.


▲ 수정하니 좀 나아졌다. 패드랑 거의 동일한 속도도 가능하고, 변화가 자유롭다.



▲ 원거리 무기는 조금 빠르게 설정했다. 에임이 휙휙!



기본 세팅은 별로지만, 수정은 비교적 쉬운 편

두 번째로 든 감상은, 기본 키설정이 도대체 이건 왜 이렇게 넣었을까 싶을 정도로 알 수 없게 되어 있다는 점이다. 그래도 기본 설정이면 어느 정도 게임이 가능하거나 기본 메뉴 이용에라도 적합하게 되어 있어야 할 텐데, 정말 여러모로 독특한 배치를 볼 수 있었다.




▲ 이건 좀... 아니잖아요...
※ 출처 : 조이트론 공식 홈페이지


다행히 키보드 설정은 개발사에서 제공하는 키 매핑 프로그램을 통해 설정할 수 있고, 기기 내 단축키로도 가능하다. 아무래도 접근성은 기기 내 변경 기능을 이용하는 편이 좋지만, 전체 변환 내용이 보기 힘든 만큼 키 매핑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편이 더 원활했다.


키 설정 자체는 별로 어렵지 않고, 맥스슈터를 PC에 연결하여 인식시킨 뒤, 프로필을 생성하여 저장하고 이를 기기에 다운받는 순서로 진행하면 설정을 바꿀 수 있다. 기본 디폴트 프로필은 수정할 수 없으니 PS4에 연결 후 사용 프로필을 수정한 것으로 한 번 더 바꿔줘야 정상적으로 적용된다.

변경한 키에 적응하는 것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며, 이왕이면 메모나 사진으로 찍어 익숙해질 때까지 보면서 하는 것을 추천한다. 필자는 바꾼 키가 기억이 안 나서 PC에 다시 마우스와 모니터를 연결해야만 했다...

이런 경우를 위해 탁상형 키보드 모형과 스티커가 동봉되어 있다. 본인에게 맞는 최적의 키 세팅을 찾았다면 적극 활용하여 언제든 볼 수 있는 곳에 두도록 하자.




▲ 사용했던 설정. 각 버튼부터 십자키와 아날로그 스틱 등 전반적인 변경이 가능하다.




▲ 그리고 모든 기사를 완성 후에 떠올린 스티커...... orz



지원되는 것 자체가 신기한 진동, 다만 조금 부족한..

진동 기능은 기대했던 것보다 좋았다. 일단 지원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장점. 손목에 착용하는 방식이기에 패드의 그립감에서 오는 손 전체의 진동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지만, 키보드와 마우스를 쓰기 위한 코스트라고 생각하면 참을 수 있는 범위라고 여겨졌다.

다만, 진동기가 무선이 아니라는 점은 은근히 불편으로 다가왔다. 키보드와 마우스를 이용해야 하니 무선 패드의 자유로움을 포기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한 손에 유선의 무언가가 달려있는 느낌은 게임을 하는데 묘하게 거슬릴 수밖에 없었다.

또, 손목에 착용하는 방식이다보니 미묘하게 패드에서 느끼던 감각과는 달라 진동이 주던 타격감이 다소 옅어진 느낌을 받기도 했다. 아무래도 패드를 사용할 때에는 손 안에서 울린다는 느낌이었기에 그랬으리라.




▲ 지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만.. 더 좋았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총평

= 다른 제품들에 비해 저렴한 가격, danawa 최저가 기준 73,100원
= 해외 직구를 하지 않아도 됨
= 기존에 쓰던 장비들을 활용 가능


= 조금 아쉬울 수 있는 키세팅
= 유선이 갖는 불편함
= 약간의 버그 존재?


아주 저렴한 가격이라고 하긴 어렵겠지만, 다른 제품들에 비해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편에 속하고 지원하는 기능도 크게 부족함이 없었다. 타 제품들이 대체로 해외에서 직구를 해야 하는 것을 고려하면 국산 제품이라 구매와 AS가 쉽다는 점도 장점으로 봐야 할 것이다.

키보드와 마우스를 사용하면서 진동 기능까지 사용할 수 있다는 점과 기존에 PC에서 사용하던 익숙한 장비를 그대로 연결할 수 있다는 점, 이 과정에서 우려되었던 입력 시간에 문제가 있었다거나, 느리게 느껴지는 부분도 없어 키보드와 마우스 활용 자체에는 비교적 만족스러움을 느낄 수 있었다.


물론, 단점도 있는데 우선 아날로그 스틱 중 오른쪽 스틱은 전혀 세팅할 수 없다는 점은 고려를 해봐야 할 것 같다. 대부분의 콘솔 게임에서 오른쪽 아날로그 스틱이 시점을 담당하고, 마우스가 그에 대응해야 하니 이렇게 해둔 것일 테지만, 굳이 키 설정에서도 제외했어야 했나 라는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또, 패드의 장점들을 포기해야 된다는 점도 두드러지게 느껴진다. 키보드와 마우스로 게임을 하는 것이 더 익숙한 사람에게는 큰 불편이 아니겠지만, 평소 패드로 콘솔 게임을 이용해왔다면 무선 패드가 주는 자유로움에 상당히 익숙해져 있을 텐데, 아무래도 키보드와 마우스를 사용하려면 일정 자세를 유지해야 되다 보니 다소 불편함이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무선 키보드와 무선 마우스에도 호응하는지 확인해보진 못했지만,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패드 수준의 자유로움을 느끼긴 어려울 것으로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버그일 수도 있지만 약 3시간에 달하는 테스트 시간 동안 한 차례 특정 키 눌림 현상이 발생했다. 활을 들고 차지 모션을 테스트하던 중에 발생했고, 해당 키가 계속 입력되고 있는 것으로 나오면서 다른 조작이 먹히지 않았다.

▲ 뱅글뱅글.... @_@


다행히 맥스슈터 올인원과 패드 간 USB 연결을 잠시 차단하였다가 재연결하니 본래대로 돌아왔다. 문제 발생 후 대처에 큰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던 셈. 이를 가벼운 해프닝으로 볼 수도 있고, 테스트 타임이 매우 짧았기에 얼마나 잦은 빈도로 발생할지 알 수는 없지만, 약간의 불안감이 남는 것은 사실이었다.



그래서, 추천할 만 합니까?

= 우선 패드에 적응해보시길 추천한다.
= '패드가 어려워서 못하겠어' 하는 친구에게 선물할 만 하다.
= '원거리 무기의 끝을 보고 싶다'라면 확실히 도움이 될 것 같다.
= 꼭 사야할 물품! 수준은 아니다. 여유가 있다면 정도?
= 최적의 세팅을 찾는 것과 그에 적응하는 것은 본인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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