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챔스 PS] 승리 위한 만능 열쇠? 스웨인에 주목하라

기획기사 | 박범 기자 | 댓글: 25개 |



2018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스플릿 포스트 시즌이 8.6 패치 버전으로 진행된다. 많은 변경 사항을 포함하고 있어 기존과 전혀 다른 게임 양상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평가다. 포스트 시즌에 진출한 팀들 모두 8.6 패치 버전에 대한 적응에 힘쓰고 있다.

그런 가운데, 지난 8.5 버전부터 떠오르기 시작한 챔피언이 포스트 시즌에도 변함없이 활약할 예정이다. 스웨인이 특히 그렇다. 스웨인은 얼마 전에 스킬 리워크를 경험하고 연속된 버프 패치로 단박에 대세 챔피언으로 떠올랐다. 랭크 게임에서 먼저 이른바 '꿀챔'이라는 입소문을 타더니 고승률을 유지 중이다. 그리고 LCK에도 등장해 멋진 장면을 다수 연출하며 팀의 승리를 이끈 바 있다.


스웨인의 현재
'딜탱' 매지션의 강점을 두루 갖춘 챔피언


스킬 리워크를 거친 스웨인은 기존 역할인 '딜탱' 매지션을 그대로 유지했다. 말 그대로 대미지와 탱킹 모두에서 준수한 마법 활용 챔피언이 스웨인의 역할이자 이미지다. 그리고 여타 '딜탱' 매지션과는 달리 팀적인 시너지를 위한 스킬까지 다수 갖춰 팔방미인에 해당하는 챔피언이다.

이러한 점이 통했는지 스웨인은 현재 랭크게임에서 고승률을 자랑하고 있다. 2018년 3월 27일 기준으로 전체 티어 로 보면 9.9%의 픽률과 53.18%의 승률, 승률만 따지면 전체 2위다. 특히, 프로게이머와 아마추어 고수들이 운집한 챌린저 티어에서는 무려 29.4%의 픽률에 53.82%의 승률로 엄청난 수치를 보였다.



▲ 챌린저 티어에서 스웨인의 픽률, 밴률, 승률(출처 : fow.kr)

스웨인의 꽃은 역시 궁극기인 '악의 승천'이다. 광역 대미지와 체력 회복, 전체 체력 증가 등 딜탱 매지션에게 어울리는 효과만 보유한 궁극기다. 이를 통해 스웨인은 소규모 교전에서는 물론, 한타에서 엄청난 존재감을 뿜어낼 수 있다. 무난하게 성장한 스웨인이 궁극기를 발동시키고 상대 적진을 헤집으면 그 한타는 이미 스웨인을 보유한 팀의 승리다.



▲ 스웨인이 가장 좋아하는 한타 구도(출처 : SPOTV GAMES 중계 화면)

사실 스웨인의 강점은 궁극기에만 있지 않다. 오히려 한타 페이즈 이전에는 W스킬 '제국의 눈'과 패시브인 '굶주린 새떼'가 더 빛을 발한다. '제국의 눈'은 상대에게 적중시키면 꽤 강력한 대미지를 선사할 수도 있지만, 더 좋은 활용법은 시야를 확인하는 용도나 상대 정글러의 위치를 예상해 그 곳에 활용하는 것이다. 다분히 팀적인 움직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스킬이다. 또한, '굶주린 새떼'는 스웨인 자신의 CC기 뿐만 아니라 아군의 CC기에도 활용할 수 있어 그 능력이 배가 된다. 강력한 CC 연계에 하나의 강점을 더 추가해주는 셈이다.

그동안 딜탱 매지션들에게는 팀적인 운영이나 플레이에 긍정적인 요소를 더해주는 스킬이 없었다. 굳이 따지자면 블라디미르의 궁극기 '혈사병'에 있는 추가 대미지 효과 정도였다. 어찌 보면 딜탱 매지션의 한계라고 할 수도 있는 단점이었다. 하지만 스웨인은 자신의 대미지와 탱킹이 막강한데 팀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스킬까지 다수 보유하고 있어 현재 OP가 아니냐는 평가까지 듣고 있다.


LCK에서의 스웨인
대회 경기에서도 빛을 잃지 않은 스웨인


위에서 언급했던 스웨인의 강점은 대회 경기에서도 비슷하게 드러났다. 스웨인은 '악의 승천'을 활용한 한타에서의 존재감 과시 뿐만 아니라 '굶주린 새떼'로 인한 아군과의 CC 연계, '제국의 눈'의 다양한 활용 방안을 선보이기도 했다. 랭크게임의 팔방미인 스웨인은 대회 경기에서도 비슷했다.

사실 대회에서 스웨인이 갖는 강점은 인게임 플레이 상황에서만 나오는 건 아니다. 승리를 위한 전제조건이라고 할 수 있는 밴픽 전략에서 스웨인은 큰 이점을 갖는다.

우선 스웨인은 탑과 미드 라인 모두에서 활약할 수 있다. 그 점 때문에 일부 팀에서는 스웨인을 블루나 레드 진영에 상관없이 밴하기도 한다. 팀 내부적으로 변수 덩어리이자 강력한 챔피언인 스웨인을 애초에 게임 내에서 없애버리는 걸 추구하거나 선수들의 숙련도 부족이 원인일 수도 있겠다. 이 역시 스웨인을 대하는 좋은 전략 중에 하나다.

스웨인은 라인전에 큰 강점이 있는 챔피언은 아니다. 원거리 챔피언이지만, 스킬 구성상 사거리가 짧고 조건이 붙는 스킬이 많아 생각만큼 견제력이 강하지는 않다. 라인 클리어도 요즘 자주 등장하는 챔피언들보다 부족하다. 하지만 스웨인은 어떤 챔피언과 라인전에서 만나도 쉽게 지지 않는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게다가 갱킹 호응 면에서도 딱히 부족함이 없어 선픽을 해도 뽑은 쪽에서 부담이 거의 없는 챔피언이다.



▲ 스웨인은 대부분 레드 진영 선픽이었다.

그래서 보통 스웨인은 레드 진영에서 선픽으로 가져가는 경우가 많았다. 최근 경기 중에서 bbq 올리버스를 상대했던 콩두 몬스터가 2세트에 스웨인을 블루 진영 마지막 픽으로 꺼낸 것을 제외하면 모두 레드 진영에서 스웨인을 가장 먼저 뽑고 상대에게 심리전을 걸었다. 현재 스웨인의 다재다능함을 알려주는 내용이다.

스웨인을 꺼낼 생각이 있다면 먼저 선택해서 상대에게 선택지를 강요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그렇다고 스웨인의 카운터라고 할 수 있는 챔피언이 없는 건 결코 아니다. 특히, 탑 스웨인은 순식간에 거리를 좁혀 스웨인을 괴롭힐 수 있는 챔피언에게 약하다. 거리를 벌릴 수 있는 스킬이 없고, '속박명령'을 활용해도 상대 미니언에 적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락스 타이거즈도 진에어 그린윙스를 상대할 때 스웨인을 먼저 선택해두고, 미드 카르마까지 보탠 다음에 카밀을 밴하면서 탑 스웨인을 편하게 만들어줬다. 그리고 '린다랑' 허만흥의 스웨인은 아래와 같이 맹활약했다.


상대 팀에 스웨인을 내준 팀 입장에서는 생각보다 골치가 아프다. 스웨인은 무난하게 성장하면 후반을 제외하고 꾸준히 활약할 수 있는 챔피언이다. 그럼 스웨인을 초반부터 말리게 하거나 스웨인을 제외한 다른 쪽을 심하게 압박해 스웨인 혼자 뭘 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스웨인의 압도적인 존재감에 많은 것을 내주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에 실패한 팀들이 스웨인에게 얼마나 고통 받았는지는 최근 경기 내용을 몇 개만 살펴봐도 충분히 알 수 있다. 킹존 드래곤X의 '비디디' 곽보성과 kt 롤스터의 '유칼' 손우현이 플레이했던 미드 스웨인이 대표적이다. 이들을 상대했던 팀은 스웨인이나 사이드 라인 모두를 강하게 압박하지 못했고, 역으로 주도권을 내줬다. 그러자 스웨인을 필두로 '역스노우볼'이 정말 빠르게 굴러갔다.


스웨인을 가진 팀에게 주도권을 내준 팀은 더욱 고통스러운 상황에 직면한다. 한타에서 스웨인의 파괴력을 낮추는 가장 좋은 방법은 CC 연계로 한 방에 터뜨리거나 '고통스러운 상처' 효과를 가진 아이템을 갖추고 스웨인의 유지력을 떨어뜨리는 것이다. 특히, 후자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불리한 팀에서 그렇지 않아도 화력이 부족한 상황인데 '모렐로노미콘'이나 '처형인의 대검'을 울며 겨자먹기로 구매해야 한다면? 이는 생각하는 것보다 더 심각한 딜로스로 이어진다. 마치 '수은장식띠'를 필요 이상으로 구매하는 것만큼 피해가 커진다.


PS에서의 스웨인
써본 킹존-KT, 당해본 아프리카-KSV, 그리고 SKT T1


포스트 시즌이 8.6 패치 버전으로 진행되고 이에 따른 몇 가지 변화가 예상되긴 하지만, 여전히 스웨인은 만능 열쇠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직접적인 너프가 있지 않는 한 팀적으로 시너지를 내기 너무 좋은 스킬 구성을 갖췄고, 대미지와 탱킹 모두에서 활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웨인을 잘 다룰 수 있는지 없는지에 따라 포스트 시즌에서의 밴픽 주도권이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만큼 현재 스웨인에 대한 파훼법이 확실히 나오지 않은 상황이며 주도권을 잘 잡을 줄 아는 팀에게 스웨인은 곧 속도이자 파괴력이다.

이미 킹존 드래곤X와 kt 롤스터가 포스트 시즌에 진출한 팀들 가운데 스웨인으로 멋진 장면을 다수 연출한 바 있다. 그리고 아프리카 프릭스와 KSV는 스웨인에게 호되게 당해 그 파괴력을 실감한 적 있다. 오직 SKT T1만이 스웨인을 활용한 적도 없고 상대해본 적도 없다. SKT T1은 스웨인이 뜨기 시작한 이후로 항상 밴 카드를 스웨인에게 썼다.

랭크게임에서는 물론 대회 경기에서도 주목을 크게 받고 있는 스웨인. 이에 대한 킹존 드래곤X와 아프리카 프릭스, kt 롤스터, SKT T1, KSV의 생각은 어떨지 기대된다. 지금까지 확인된 바로는 스웨인은 승리를 위한 만능 열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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