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게임에 목숨 건 진짜 승부사, '칸' 김동하의 이야기

인터뷰 | 장민영, 유희은 기자 | 댓글: 55개 |
롤챔스 스프링을 되돌아보면, 어떤 장면이 떠오르나요. 한동안 많은 이들이 목말라했던 슈퍼플레이에 대한 갈증을 시원하게 해소해준 선수가 있습니다. 프로씬에서 보기 힘들었던 리븐으로 펜타킬을 기록하고, 불리한 경기를 솔로 킬로 한 번으로 뒤집어 버리는 괴력. 인터뷰 주인공인 '칸' 김동하는 올해 역시 엄청난 존재감을 발휘했죠.

롤챔스에서 '칸'은 첫 행보부터 남달랐는데요. 2연속 우승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우연이 아닌 실력으로 당당히 한국을 대표할 만한 탑 라이너로 거듭났죠. 우승 후에는 자신감 넘치는 도발과 함께 MSI 세계 무대를 향한 포부를 밝히면서 수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게 됐습니다.

하지만 '칸' 역시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습니다. 자신의 길인 게임에 목숨을 걸었고, 승부 근성이 '양날의 검'과 같았던 시기도 있었죠. 한국을 대표하는 탑 라이너가 되기까지 '칸' 김동하는 어떤 길을 걸어왔을까요. 승부사 '칸'의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볼 기회를 가져봤습니다.





Q. 먼저 독자 여러분께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이번 롤챔스 스프링 우승팀 킹존 드래곤X의 탑 라이너 ‘칸’ 김동하입니다.


Q. 결승전 우승 이후 어떻게 지냈나요?

결승전 끝나고 가족들과 부산에서 하루 정도 보냈고요. 다시 서울로 올라와서 친구들 만났던 거 같아요. 쉬는 날이 생기면 친구들과 밖에서 시간을 보내곤 합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롤챔스 승강전에 다녀왔어요. 그리핀의 ‘cvMax’ (김)대호 형부터 ‘소드’ 최성원 선수, 그리고 롱주 시절에 함께 했던 에버 8 위너스 ‘하이브리드’ 이우진 선수와 친해서 경기를 보러 갔죠.


Q. '칸' 선수하면 자신감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언제부터 프로씬에 데뷔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나요?

시즌2 때, 지금 북미의 에코 폭스에서 활동하고 있는 ‘Fenix’ (김) 재훈이와 같은 반 친구였어요. 당시 재훈이가 잘해서 CJ 연습생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부러웠죠. 그래서 저도 그렇게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게임 판수는 적었지만, 많이 하면 재훈이 만큼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거든요.

제가 가장 자신 있는 부분은 역시 라인전이었어요. 프로 단계야 모든 걸 잘해야 하지만, 솔로 랭크에서는 확실히 라인전이 중요하잖아요. 스크림이나 대회 출전을 안 해서 하루 종일 솔로 랭크를 돌리던 시기가 있었는데, 챌린저 아이디를 여러 개 보유하면서 자신감이 붙은 거 같아요. 다른 라인도 많이 해봤는데, 탑이 역시 저와 가장 잘 맞더라고요.


Q. 작년 섬머부터 롤챔스에 데뷔했는데, 이렇게 시작과 동시에 2연속 우승할 거라고 예상했나요?

개인전, 1:1에 대한 자신감은 롤챔스에 데뷔하기 전부터 있었어요. 하지만 라인전에 한정될 뿐이지, 제가 팀 플레이와 운영까지 잘할 거라는 확신은 없었거든요. 당시, 1년 넘게 스크림을 쉬고 있었는데, 그동안 수없이 메타와 팀 게임 방식이 바뀌었잖아요. 그래도 잘할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했죠.

다시 우승할 수 있겠다는 느낌은 ‘피넛’ (한)왕호가 들어오면서 들었습니다. 같이 합을 맞춰보고 왕호가 피드백을 해줬거든요. 그 말을 듣고 제가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는 걸 느꼈어요. 부족한 게 많았던 작년에 우승했고, 그런 점을 개선했을 때 더 우승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생각했죠.





Q. 지난번에 한 번 우승을 경험해봤잖아요. 정규 스플릿 1위의 입장에서 방심할 법한데, 다시 한번 우승을 하기까지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했나요?

그냥 평소 하는 대로 연습하자고 했던 것 같아요. 결승전이라도 스크림처럼 해보자는 게 주된 생각이었죠. 연습 성적도 잘 나와서 정규 스플릿처럼 하던 대로 하면 잘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Q. 우승 후 "모든 탑 라이너들은 내게 머리 박을 준비를 하라"라는 인터뷰 반응이 뜨거웠어요.

제가 롤챔스에서 활동하지 않을 때, ‘임프-피글렛’ 선수가 재미있게 인터뷰를 하는 걸 봤어요. 만약, 큰 무대에 뛰게 된다면, 저 역시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오랫동안 생각은 해왔던 거예요. 작년부터 기회가 와서 보여줬던 거죠. 그런 말이 있어야 보는 사람들도 재미있잖아요.

선전포고는 들어갔는데, 혹시라도 패배한다면? 누가 지는 걸 생각하고 그런 말을 하겠어요(웃음). 뭐 졌다고 발언을 철회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 판에서 최대한 즐기겠습니다. 지면 뭐 제가 다른 탑 라이너들에게 “죄송했습니다”라면서 머리를 박으러 가야 하지 않을까요(웃음).


Q. 팬들 사이에서 매년 세계 최고의 탑 라이너가 누구냐는 말들이 많은데, 이제는 본인이 '세체탑'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아직은 아니예요. ‘세체탑’이라는 타이틀보다 당연히 세계 최고의 팀이 중요하죠. 팀 성적이 우선이라고 봐요. 왕호가 결승전 영상에서 했던 말이 기억에 남더라고요. 우승하면 당당하게 모든 걸 이야기할 수 있다는 말이 멋있었어요.

롤드컵 우승했던 ‘큐베’ 이성진 선수 이야기를 해보면, 지금까지 정말 잘하는 탑 라이너라고 생각해요. 제가 솔로킬을 기록한 적은 있지만, 그게 경기 양상에 큰 영향을 주진 않았죠. 그 상태로 제가 캐리해보고 싶었는데, ‘큐베’ 선수 상대로는 그게 잘 안 되더라고요. 뭐 롤챔스에서 탑 라이너로 활동하는 선수들 모두 잘한다고 생각합니다.





Q. 칸의 자신감의 원천하면 역시 제이스를 빼놓을 수 없어요. 이번 결승전에서도 사이온이 빠지자 바로 제이스가 등장했는데, 승리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나요?

결승전 당시에는 제이스로 승리를 확신한다기보다 ‘칼과 칼’의 대결에 자신 있었어요. 상대 역시 딜러로 제이스를 막으려고 할 때, 제가 가장 좋아하는 그림이 나오거든요.

챔피언만 놓고 보면, 저의 제이스는 평타에 추가로 딜이 들어가요(웃음). 주변에서 말해주길 다른 사람에게 없는 특별한 무언가 있대요. 말로 표현하기도 어렵고, 한번 겪어보면 안다고 하더라고요. 물론, 저도 '칸'의 제이스에게 맞아보질 않아서 잘 모릅니다.


Q. 제이스가 스프링 전승 카드지만, 라인에서 데스를 하고 시작하는 경기도 있었어요. 스플릿 푸쉬를 할 수 없는 상황이 찾아와도 경기를 승리할 수 있다는 느낌이 드는지 궁금합니다.

그때는 제이스가 아니라 팀적인 승리를 바라는 거죠. 제이스라는 챔피언으로 그 상황을 풀기 힘들고, 팀이 잘해준 거죠. 스프링 승률 100%는 솔직히 거품이에요. 솔로 랭크였으면 당연히 패배했을 경기니까요. 팀이 잘해줘서 승리한 경우고, 반대로 제가 잘해서 승리로 이끄는 경우도 있잖습니까. 서로 상부상조하는 거죠.


Q. 결승전 1세트에서 '기인' 선수에게 솔로 킬을 당하는 장면이 나왔어요. 그 당시 어떤 생각을 하면서 임했나요?

‘기인’ 선수가 사이온 E 스킬을 굉장히 잘 쓰던데요. 킬을 주고 “아이고 이거 큰일났다”는 말을 했더니 ‘비디디’ (곽)보성이가 본인이 캐리할 수 있다고 말해주더라고요. 근데, 캐리를 못 했죠. 제가 버스 기사님을 심하게 괴롭힌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그래도 바론 앞 한타에서 나르로 활약하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잖아요? 네, 어쨌든 불리해도 팀원들 모두 기회는 있다는 생각으로 임했어요. 어떻게든 그 틈을 찾아내자고 했죠. 게임은 불리하지만 해볼 만 하다는 말을 주고받았습니다.


Q. 다른 프로들도 롤챔스 무대에서 제이스-리븐 같은 챔피언을 잘 못 꺼내는 경우가 많은데, '칸' 선수는 쓸 수 있다는 자신감은 어디서 나올까요.

기본적으로 당시 메타가 공격적인 챔피언을 선택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프로 무대까지 나올 수 있었던 것은 팀원들이 믿어줘서 가능했던 거죠. 스크림에서 검증받고 코치진에게 요청해서 리븐 같은 챔피언도 나올 수 있었다고 봅니다.

리븐 같은 딜러 챔피언은 탱커 챔피언보다 확실히 죽기 쉽잖아요. 죽었을 때 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 크기 때문에 안 죽으려고 노력합니다. 그래서 다른 챔피언을 할 때보다 더 집중해야 하는 것 같아요. 한 번의 잘못된 판단으로 게임이 끝나버릴 수 있기 때문이죠.




Q. 갱플랭크로 '기인'의 나르를 솔로킬 내면서 불리한 경기를 뒤집은 적도 있어요. ‘이거 내 힘으로 역전한다’는 느낌이 올 때가 있나요?

일단, 당시 나르가 극딜 템으로 맞췄더라고요. 제가 매복해서 한번 싸움을 걸어 볼 만하다고 생각했죠. 상대 팀에 쉔이 있더라도 잡을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린 거죠. 거기서도 앞서 말한 답변과 마찬가지 상황이 나와요. 싸움을 먼저 걸었는데, 패배했으면 경기는 제 탓으로 그냥 끝나버리는 거예요.

일종의 도박이죠. 큰 무대에서는 평소보다 공격적으로 하는 게 힘들거든요. 저 역시 그렇고요. 그럴 때일수록 상대의 허를 찔러본다는 생각으로 승부를 걸었죠. 그리고 그런 플레이가 연습 과정에서도 잘 나왔어요. 확실한 근거가 있는 건 아니잖아요. 성공할 확률은 높다고 판단했지만, 어쨌든 상대 역시 카밀이 뒤에 숨어있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으니까요. 그 플레이에 실패했을 때 돌아오는 위험 역시 제가 짊어져야 했습니다. 쉽게 말하면, 어느 정도 ‘깡’이 있어야 나올 수 있는 플레이기도 하죠.

슈퍼플레이와 ‘트롤’이 정말 종이 한 끝 차이라는 것 역시 맞는 말이에요. 성공했을 때나 슈퍼플레이로 불리는 거죠. 지금까지 회자되는 다른 선수들의 명장면들 역시 실패로 끝났으면 ‘뭐함?’ 이런 말들이 나왔을 거예요. 하지만 승리해서 슈퍼플레이가 된 거죠. 저도 그렇고 그런 장면을 만들려고 욕심이 있기보단 역전이 힘든 상황에서 승부수를 띄워보는 거라고 생각해요.


Q. 힘 좋은 스플릿 챔피언이 '칸'의 상징이었다면, 올해는 블라디미르-갱플랭크-초가스 등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어요.

예전부터 모두 쓸 수 있는 챔피언이라고 생각은 했어요. 챔피언마다 좋은 점이 있으니까요. 저도 뭐 메타에 맞게 쓰는거죠. 저라고 메타를 거스를 수는 없어요. 작년에 탑에 탱커 메타가 왔다는 말이 있던 시기가 있었는데, 당시 저는 제이스도 쓸 수 있는 메타라고 생각했거든요. 메타에 대한 해석이 다른 팀과 조금 달랐던 것뿐이죠.


Q. 이번 MSI에서도 다양한 챔피언을 기대해봅니다. 혹시라도 연습하고 있는 챔피언을 공유해줄 수 있나요?

이번에 리메이크된 이렐리아와 솔로 랭크에 자주 보이는 다리우스를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저는 언제든지 뭐든 꺼낼 수 있다는 열린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어요. 정복자 룬을 든 잭스도 랭크 게임에 등장하고 있고, 야스오… 정말 강력하고 재미있는 챔피언이죠.

동시에 야스오는 정말 어렵기도 해요. 눈치도 빨라야 하고, 상황 판단도 잘해야 하거든요. 스킬까지 정교해야 해서 생각보다 정말 어려운 챔피언입니다. 종합해보면 ‘나쁜 챔피언’ 중 하나죠. 제가 생각하는 나쁜 챔피언은 성능이 나쁘다기보다, 아무리 죽어도 ‘하하 호호’ 웃으면서 게임할 수 있는 거죠. 같은 팀 입장에서 정말 짜증 날 수 있는 행동이잖아요.





Q. 많은 프로게이머들이 경기에서 패배하면 눈물을 흘렸잖아요. 그만큼 승부 근성이 있다는 건데, 본인은 어떤가요?

저는 옛날부터 지금까지 게임에 목숨을 걸어요. 개인적으로 다른 분들이 ‘왜 게임에 목숨을 걸어?’라고 말하면 받아들이기가 힘듭니다. 그 정도 열정마저 없이 게임하면 도대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거든요. 어쨌든 저는 프로게이머로 데뷔하려고 했고, 게임 한판 한판에 정말 목숨을 걸었습니다. 저한테 게임은 즐기는 것을 넘어서 일이잖아요. 그런데, 게임을 그저 ‘즐겜’하면서 남한테 피해를 주는 분들을 보면, 저한테는 굉장한 스트레스로 다가올 수 밖에 없었죠.


Q. 그런 승부근성 때문에 지금의 자리에 올라왔다고 생각합니다. 프로 단계에서 어떻게 작용했나요?

그런 면이 있어서 저 자신이 못하는 모습을 용납할 수 없었어요. 실수를 안하려고 노력해서 이 자리까지 온 거 같아요. 제가 만약에 실력이 떨어져서 같은 팀에 피해를 준다고 생각하면 은퇴할 겁니다. 그만큼 제가 계속 잘해야겠죠. 어쨌든 제가 과거에 다른 분들이 못할 때 욕을 한 적이 있잖아요. 그런데, 제가 못한다는 건 말이 안되니까요.


Q. 반대로, 본인의 승부 근성과 성격에 대해 아쉬운 점도 있을 것 같아요.

욱하는 성격이 아쉽죠. 최근에도 저란 사람은 바뀌진 않았어요. 대신 참고 있는 거예요. 이제는 정말 마지막이다… 한번 더 욕으로 이슈가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해서 말조심하고 있습니다. 낭떠러지 앞에 서 있다고 할까. 이런 생각을 처음부터 가졌으면 좋았을 텐데 말입니다.

‘왜 게임에 목숨거냐’라고 말하는 분들의 가치관이 저와 다를 수 있다는 건 이해합니다. 그렇게 이야기 할 수 있죠. 그 분들은 프로도 아니고 그런 생각이 없을 수도 있으니까요. 욱해서 말이 잘못 나온 건 제 잘못이잖아요. 앞으로도 욕은 절대 안하고 게임하려고요.

제 말로 인해서 상처받은 분들에게는 직접 가서 사과했어요. 이번에도 승강전 때 대기실에 가서 혹시라도 저한테 안 좋은 말을 들은 분 있으면 사과하려고 찾아갔습니다. 만날 수 있는 분이 있다면 만나서 사과하는 게 맞고요.

하지만 게임에 목숨거는 저의 태도는 바꿀 수 없을 것 같아요. 다른 분들도 저한테 ‘왜 게임에 목숨을 거냐’고 말할 수 있는 것처럼, 저도 게임하면서 화날 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지난번에 몸 상태가 안 좋아져서 다음 세트에 교체된 적이 있는데, 요즘은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지 역시 궁금합니다.

어려서부터 잔병이 있었어요. 건강 관리를 한다고 하는데, 그게 마음처럼 쉽게 되지 않더라고요. 노력은 해야 하지만 실천 역시 힘들어요.... 뭐, 다들 마음이야 '몸짱'이 되겠다고 하잖아요. 그런 것처럼 건강해져야 한다고 마음은 먹는데 잘 되진 않더라고요.


Q. 그렇군요. 이제 MSI 이야기를 해볼게요. MSI에서 특별히 만나보고 싶은 팀이나 선수가 있나요?

특정 팀이나 선수보단 모든 팀들의 스타일이나 플레이가 궁금해요. 아직 LPL 진출팀은 결정되진 않았잖아요. iG가 중국의 킹존 드래곤X라는 말이 있던데, 한번 붙어보고 싶어요. 탑 라이너인 '더샤이'와 친해서 얼굴도 볼 겸해서 올라왔으면 합니다. 대회에서 어떻게 하는지 보고 싶기도 하고요. 그리고 RNG의 중국 '밍' 선수 역시 제가 중국에 있을 때 굉장히 친했거든요. 그래서 RNG-IG 모두 응원하고 있습니다.

*해당 인터뷰는 4/20(금)에 진행한 것으로 RNG가 iG를 꺾고 EDG와 결승전에서 만납니다.


Q. 작년 롤드컵이 익숙한 중국이었다면, 이번에 유럽으로 가잖아요.

제가 중국은 예전에 가봤죠. 작년에 롤드컵 기대가 컸는데, 이미 중국으로 결정됐더라고요. 새로운 곳에 가보고 싶어서 아쉬움은 남았죠. 좋은 점도 당연히 있습니다. 제가 중국에서 활동을 해봐서 식사나 문화 같은 것에 모두 익숙했죠. 중국어로 어느 정도 의사소통은 할 수 있는 게 장점이기도 했고요.

유럽은 제가 안가본 곳이잖아요. 콜럼버스가 느끼는 감정이랄까. 말로만 들었던 곳을 직접 가볼 수 있다는 게 굉장히 설렙니다. 한국 대표로 가는 것이기 때문에 좋은 성적 내는 게 가장 먼저라고 생각하지만, 휴식 시간이 생기면 조금이나마 즐겨보고 싶어요. 친구들 보면 유럽 여행가서 사진 찍고 SNS에 올리잖아요. 보면서 정말 부러웠죠. 에펠탑처럼 멋있는 곳에 가서 사진 찍어보고 싶습니다.


Q. 작년 롤드컵 이후 다시 한번 세계 대회에 도전합니다. MSI에 임하는 각오를 좀 듣고 싶어요.

한국을 대표하는 만큼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겠습니다.


Q. 이제 마지막 질문입니다.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응원해주는 가족들, 함께 하는 코치진과 팀원들에게 모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중국에 있는 대표님께 또 각별히 감사하죠. 그리고 결승전에 현수막까지 해준 분들, 직관와서 응원해준 분들을 비롯한 팬들에게도 역시 고마운 마음 뿐입니다. 우리 팀이 아니더라도 e스포츠를 응원해주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해요. 저는 앞으로도 게임 내적으로 환호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하고, 외적으로는 모두가 즐거운 인터뷰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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