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터널 라이트 "순수한 컨트롤에서 오는 재미를 추구합니다"

인터뷰 | 원동현 기자 | 댓글: 43개 |

과거 MMORPG의 재미는 참 각별했습니다. 분명 반복적인 콘텐츠가 대다수지만, 그럼에도 이상하게 질리지가 않았죠. 오히려 매 순간이 설렜습니다. 내 직업, 내 역할에 대한 정체성이 뚜렷했기에 플레이하는 내내 캐릭터에 대한 묘한 애정과 충실감마저 느껴졌죠. 던전 같은 곳에서 내 캐릭터의 진가를 드러냈을 때의 짜릿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최근 게임들은 분명 세련됐습니다.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다채로움이 게임 속에 담겨있고, 기존 MMORPG가 지니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한 흔적들도 눈에 띕니다. 하지만, 가끔 너무 어렵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기존의 문법이 허물어져 역할 간의 경계가 모호해지기도 했죠.

오늘 소개할 '이터널 라이트(Eternal Light)'는 MMORPG의 기본적인 문법을 충실히 지킨 작품입니다. 여럿이 자신만의 역할을 통해 협력하고 경쟁하죠. 그리고 그 충실감을 플레이어 손안에 오롯이 담아냈습니다.

그 어떤 것보다도 '협력'을 강조하고 싶다는 '이터널 라이트', 그 이모저모를 인벤에서 인터뷰로 담아봤습니다.







▲ 가이아모바일 해외 퍼블리싱 '한진(韩津)' 총괄

Q. 안녕하세요. 인벤 독자분들을 위해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가이아모바일 해외 퍼블리싱 총괄을 맡고있는 한진이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2009년에 쿤룬에 입사하면서 게임업계에 몸담게 됐습니다. 2012년도에 1년간 한국에서 일을 한 적이 있어요. 한국 외에도 인도나 호주 등지에서도 일을 했었는데, 이번에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게 됐습니다.


Q. '이터널 라이트'는 어떤 게임인가요?

'이터널 라이트'는 여러 플레이어와의 협력이 강조되는 게임입니다. 플레이어 간의 긴밀한 협력이 중요하고, 수동조작이 필수적이라는 점이 가장 특징이죠. 자동조작 기능은 지양하고 있으며, 플레이어의 컨트롤 실력을 시험하는 게임이라 할 수 있습니다.


Q. 최근 지하철역을 비롯해 다양한 장소에서 '이터널 라이트'의 모델로 활약하는 정우성 씨를 볼 수 있었습니다. 정우성 씨를 모델로 쓴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저희 게임이 앞서 말씀드렸듯 모바일 게임치고 비교적 하드코어합니다. 그리고 이런 하드코어 게임을 즐기는 소비층은 30~35세 이상으로 연령대가 비교적 높죠. 그래서 연기 경력도 상당하고, 남성들에게 큰 인기를 끄는 정우성 씨를 모델로 채택해 그 팬들에게 어필하고자 했습니다. 무엇보다도 그 진중한 분위기가 '이터널 라이트'랑 잘 어울리기도 했고요. 듣기로는 정우성 씨가 한국에서 '국민 형님' 같은 존재라 하더라고요(웃음).

그리고 곧 공개될 예정이지만, 오픈베타를 화려하게 장식해줄 여자 아이돌 그룹도 대기 중입니다. 굉장히 유명한 그룹인 만큼, 기대해주시기 바랍니다.



Q. 최근 진행했던 CBT는 반응이 어땠나요?

1주일간 CBT를 진행하면서 4만 명에 가까운 유저가 게임을 플레이해주셨어요. 전반적으로 '이터널 라이트' 특유의 게임성에 대해 호평을 받았습니다. 몇몇 유저분들은 "모바일 게임이 아닌 거 같다"라고 평가를 내려주시기도 했습니다(웃음). 저희는 이런 피드백이 오히려 긍정적이라 생각해요.


Q. '이터널 라이트'는 확실히 수동조작의 비중이 굉장히 높습니다. 그런데 혹시나 이런 점이 유저들에게 스트레스로 와닿지는 않을까요?

저희 게임이 수동조작 구간이 많고, 콘트롤 실력을 요구하다 보니 분명 유저들이 피로도를 느낄 수가 있습니다. 후에 다른 플랫폼으로의 지원도 예정 중이지만, 아직 확실하진 않습니다.


Q. 자동 조작 기능을 추가할 계획도 있나요?

자동 조작은 '이터널 라이트'가 추구하는 방향과 맞지 않는 기능이라 생각합니다. '이터널 라이트'는 플레이어들이 손수 콘트롤하며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게임이고. 그런 장점과 특징을 버리고 싶지 않습니다.



▲ 손수 조작하는 '맛'을 누누이 강조한 한진 총괄


Q. CBT 이후 많은 분이 정통 MMO의 재미가 있다고 평가해주셨습니다. 다만 소위 '과금'에 대해 우려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주요 과금 모델은 어떻게 되나요?

저희는 무과금 유저도 시간을 투자하면 장비, 도구 등을 충분히 살 수 있다는 걸 강조하고 있습니다. 유료재화 역시 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에 과금 유저와 무과금 유저 간에 좋은 순환이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어요. 이 외에도 탈것, 의상 같은 외형 아이템이 주요 과금 모델 중 하나입니다.


Q. '이터널 라이트'의 가장 핵심적인 콘텐츠는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대형 레이드가 가장 핵심 콘텐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터널 라이트'는 최대 40인 레이드까지 지원하거든요. 이 외에도 PVP나 진영전 콘텐츠 역시 매력적입니다.



Q. 그 정도 대규모 레이드를 진행하다 보면, 커뮤니케이션에 무리가 따르지 않을까요?

'이터널 라이트'에는 전용 음성 채팅 기능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이 음성 채팅 기능을 활용하면 대규모도 레이드도 수월하게 즐기실 수 있을겁니다. 다만, 한국 유저분들은 이런 음성 채팅에 대해 약간 거부감이 있으시더라고요. 이런 습관이 없으시다 보니 어색해하시는 거 같은데, 꼭 한 번 활용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Q. 향후 업데이트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이터널 라이트'는 이미 중국, 북미 지역 등에 론칭된 상태입니다. 한국 버전은 해외 빌드들의 우수한 점들을 섞어서 만든 새로운 빌드에요. 그렇기 때문에, 중국이나 미국 한쪽의 빌드를 따라간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게임 내 큰 맥락은 바뀌지 않을 겁니다.

현재 중국은 이미 5개 직업을 갖추고 있는 반면, 한국에서 서비스될 버전은 3개 직업만이 있는 상태입니다. 앞으로 유저들의 진도에 맞춰 업데이트를 차근차근 해나갈 예정이에요.



▲ 조만간 찾아올 새로운 직업 '원소술사'


Q. 한국 게이머들만을 위한 콘텐츠나 이벤트도 진행할 계획인가요?

한국 명절과 유저분들의 취향에 맞춰서 이벤트를 진행할 거 같습니다. 다른 지역과는 완전히 달리 운영될 계획이에요.


Q. 이번에 넷이즈 게임들을 퍼블리싱하게 되셨는데, 가이아 모바일은 넷이즈와 어떤 관계인지 궁금합니다.

저희와 넷이즈는 굉장히 좋은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습니다. 이번에 파트너쉽을 통해 넷이즈 게임을 저희가 한국에 런칭하게 됐죠. 사실 앞서 언급한 '이터널 라이트', '영원한 7일의 도시' 모두 많은 업체와 퍼블리싱 경쟁을 펼쳤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상품에 대한 이해도와 철두철미한 퍼블리싱 계획을 바탕으로 넷이즈를 설득해 두 작품을 가져오게 됐습니다.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계속 넷이즈 작품을 소개해드릴 수 있을 거 같아요.

Q. '영원한 7일의 도시'는 어떤 게임인가요?

'영원한 7일의 도시'는 서브컬처를 소재로 한 작품입니다. 하지만 기존 서브컬처 제품과는 사뭇 다른 특징을 갖고 있죠. 어반 디스토피아를 배경으로 플레이어는 7일의 윤회를 반복하며 수많은 선택지를 마주하게 됩니다. 플레이어 본인의 선택에 따라 매번 결말이 달라지죠. 아울러 캐릭터 하나하나가 강렬한 개성과 스토리를 갖고 있기 때문에 서브컬처 매니아들에게 어필할만한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Q. 현재 중국 서브컬처 게임들이 한국에서 이미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기존 게임들과 어떤 차별점이 있을까요?

'영원한 7일의 도시'는 정말 독특한 게임입니다. 윤회라는 컨셉에 맞추어 끊임없이 순환하는 RPG죠. 그리고 유명 일본 성우들의 목소리와 아름다운 3D 그래픽이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게이머분들의 기대치를 만족시킬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Q. '영원한 7일의 도시'도 그렇고, 최근 넷이즈 게임들이 서브컬처 성향을 강하게 보이고 있습니다. '비인학원'을 비롯한 타 서브컬처 계열 게임들도 퍼블리싱할 계획이 있나요?

사실 '이터널 라이트'랑 '영원한 7일의 도시'는 완전히 다른 유형의 게임입니다. 저희가 폭넓은 유저층을 아우르기 위해 최대한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들여올려고 합니다. 하지만, '비인학원' 같은 MOBA 장르는 높은 DAU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현재 저희가 서비스하기는 조금 힘들 거 같습니다.



▲ 서브컬처 MOBA '비인학원'


Q. 넷이즈의 배틀로얄 장르 게임도 중국 내에서 굉장히 '핫'한데, 한국에 서비스될 수 있을까요?

아마 배틀로얄 장르 게임은 넷이즈가 자체적으로 서비스를 진행할 거 같습니다.


Q. 마지막으로 각오 한 마디 부탁드리겠습니다.

가이아 모바일 코리아는 앞으로도 한국에서 양질의 게임들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울러 한국의 여러 게임 회사들과도 협업을 진행할 수 있길 희망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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