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싫어하는 사람에게 강제로 던파를 시켜봤다! 나루의 인체실험 - 캐릭터 선정편

게임뉴스 | 이문길,유준수 기자 | 댓글: 4개 |
최근 던전앤파이터를 하면서 기쁜일이 생겼다. 바로 동료 기자가 던파에 입문하게 된 것. 주인공은 바로 하코 기자인데, 특이사항이 있다면 본인 스스로는 던파를 절대 하고 싶어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계기는 이번에 성공적으로 진행되었던 DPL 리그였다. 평소대로 던파를 켜놓고 DPL 방송을 모니터링하고 있던 기자의 뒤로 하코 기자가 '이게 게임이야?'를 시전했고, 분노한(?) 팀장의 배려로 인해 강제적으로 던파에 입문하게 된 것이다.

계기야 어떻게 되었든 하코 기자는 본래 2D 도트 게임보다는 3D 게임쪽에 특화되어 있다. 평소 하는 게임도 그렇고 본인이 주장하는 것도 자신은 그래픽이 좋은 게임을 선호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남몰래 미소녀 모바일 게임을 사랑하는 것을 회사 사람들이 모두 알고 있지만 애써 감추면서 말이다.

어쨌든 던파를 막상 시작하게 된 하코 기자를 바라보면서 문득 궁금한 점이 생겼다. 기자의 경우 던파를 오래 접했기에 자연스럽다고 생각했던 게임의 여러 요소를 던파를 싫어하던 유저의 눈으로 바라보면 어떤 느낌인지에 대해서다. 과연 날카로운 비판적인 시각으로 게임을 바라볼지, 아니면 무작정 모두까기 인형처럼 디스를 시전할지도 궁금했다.

본인의 동의를 받지 않았다는 점에서 마치 인체실험을 하는 것 같아 생명윤리 위원회에서 전화가 오지 않을까 살짝 걱정도 되지만, 기왕 강제(!)로 시키는거 평소 던파 고인물은 모를 던파의 문제점에 대해 신선한 시각을 빌어 보기로 했고, 첫 번째 주제는 캐릭터 선정을 택했다.




▲ 사실 모르는 사람이 DPL 루크 대회를 보고 뭘하는지 이해하기란 힘든법이다



마지막으로 던파를 한 것은 10년전?
하코 기자와 나루 기자의 첫 캐릭터는 뭐였을까?

나루 (이문길 기자) : 결국 이 날이 오고야 말았군요. 사실 전 어떻게든 막아보려고 노력했습니다. 팀장님에게 던파는 정말 일반인이 하는 게임이 아니다. 온실 속 화초(?)같이 자란 하코 기자에게 정말 힘들거라고, 적응하지 못할거라고 말이죠. 그런데 회의에서 자신은 비지니스로 하는거라면 어떤 게임이든지 재미있게 할 수 있다고 패기롭게 말할줄은 예상 못했네요.


하코 (유준수 기자) : 게이머 이전에 기자니까요. 그런데 막상 하려고 하니 정말 하기 싫네요. 시간을 일주일 전으로 되돌리고 싶습니다.


나루 (이문길 기자) : 그래도 시작하기로 한 거 마음 단단히 먹도록 합시다. 혹시 아나요? 하다보면 의외로 잘 적응할지도 모르니까요. 저도 가끔 하다 보면 제 속에 봉인해둔 흑염룡이 미쳐 날뛸때가 있는데, 잘 컨트롤해야 합니다. 한 번 심연을 들여다 본 사람만이 던파를 즐길 자격이 주어지니까요. 후후...사설은 그만하고, 던파를 한 번도 제대로 해 본 적이 없다고 했는데요. 마지막으로 던파를 접한게 언제였나요?


하코 (유준수 기자) : 10년도 훨씬 넘었죠. 옛날에 학생때는 다들 컴 사양도 안좋고, 학교에서 애들끼리 유행하던 게임을 같이 하려는 습성이 있다보니 남들 다 던파할때 저도 껴서 해봤어요. 그런데 그때도 크게 흥미가 있던것은 아니라 만레벨 달성은 못했어요. 지금은 게임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하나도 모르겠습니다.




▲ 소환사가 나온 시절이면 이제 막 Act1. 마녀의 유희가 등장했을때니 2006년이다



나루 (이문길 기자) : 하긴 그 시절과 비교하면 던파는 완전히 다른 게임이 되긴 했습니다. 그때는 득템과 강화가 키워드였다면 지금은 아이템 파밍에 대한 개념이 바뀌었고, 강화가 차지하는 요소도 옛날같이 크진 않죠. 신규 클래스와 직업도 무지막지하게 나왔고요. 참고로 처음 키웠던 캐릭터는 뭐였나요?


하코 (유준수 기자) : 법미(여마법사)죠. 소환사 캐릭터를 육성했어요. 알고 있겠지만 전 게임할때 여캐 아니면 안합니다. 여격투가도 있긴 했는데 보자마자 너무 못생겨서 이게 캐릭터인가 싶었습니다.


나루 (이문길 기자) : 팀장님 주캐가 여격투가인데 역시 하코 기자의 인성은 대단합니다. 뭐, 저도 소신 발언을 하자면 여격가는 캐릭터상이 미형에 가깝지는 않죠. 물론 지금이야 도트가 개선되고 옷도 예쁜게 많이 나와서 꾸밀만한데, 05-09시즌 동안에는 아바타부터 너무 이상한게 많았던 것 같아요. 팀장님이 여격가 2차 레어 아바타가 예쁘다고 하는데, 확실히 여격가 하는 사람의 감성은 다르다는걸 느꼈죠.

그리고 저도 첫 캐릭터는 여법사였습니다. 똥캐 소믈리에 기질이 있어서 최악의 평가를 달렸던 배틀메이지를 키웠었죠. 귀여운 외모도 한 몫했다는걸 부정하지는 않습니다.




▲ 직업은 달랐으나 그때 우리는 한 마음 한 뜻이었다!



신규/복귀 유저의 큰 걱정 직업 선택과 현질
현질 요소는 이제 그만! 기본만 해도 할 수 있다

나루 (이문길 기자) : 과거 이야기는 그만하고 본격적으로 캐릭터를 골라봅시다. 우선 하코 기자가 보기전에 미리 말해두지만 이 게임은 직업 선택의 자유가 없어요. 그 직업이 아니면 처음부터 캐릭터를 다시 키워야 합니다. 정답이 아니더라도 게임을 할 수 있기는 한데 남들 세 배의 노력을 들여야 하죠.


하코 (유준수 기자) : 제가 그래도 나름 게임계에 몸담고 있는데, 그래도 던파하면 홀리를 먼저 키워야 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습니다. 던파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알 정도로 유명하니 비밀로 할 것은 없습니다.


나루 (이문길 기자) : 바로 정답을 알고 있다니 허무하네요. 그말대로 사실 던파에 직업이 워낙 많다보니 초보들이 직업 추천 해달라고 하는데, 제 경험상 아무 의미 없는 질문입니다. 그냥 홀리나 세라핌 키운 후에 시너지로 염제도 추가로 키우고, 그 다음으로 할만한 홀딩 직업군을 키우라고 하죠. 본인이 끌리는대로 키우라고 추천하면 보통 안톤에서 다 접더라고요. 취향대로 키우라고 추천하는 사람들 보면 다 홀리랑 세라핌은 기본 베이스라 생각하는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제가 하려는건 인체 실험이기 때문에 하코 기자에게는 저 직업들을 키우라고 하지는 않을겁니다. 정석대로 가면 인체실험을 하는 의미가 없잖아요.


하코 (유준수 기자) : 매우 가혹한 환경에서 게임을 하게 만드는데, 이거 고용노동부에 신고해도 되나요?

그리고 궁금한게 있는데, 자본 없이 할 수 있는 게임일까요. 분명 제가 옛날에 던파를 할때에는 흔히 '현질'로 유명했던 게임으로 기억하거든요. 지금도 캐쉬나 자본이 많이 필요한지 궁금합니다.




▲ 고수에게 직업 추천을 받고 싶다면 일단 세라핌을 키운 이후에 하자
(출처 : 음침의 파란앞치마 블로그 'https://alkinade.blog.me/221268533865')



나루 (이문길 기자) : 그 부분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본인이 지향하는 목표점에 따라 좀 다르긴한데, 최소한의 자본만 투자한다면 게임하는데 아무 지장이 없습니다. 솔직히 그런 부분은 게임적으로 강제하는면이 있다면 문제가 될 수 있으나, 요 1년간 많이 개선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전에는 초대장을 사서 빠르게 파밍한다는 개념이 있었는데, 초대장 수급이 예전처럼 힘들거나 하지 않고 일정량이 보장되고, 에픽 장비를 얻을 방법도 많이 늘어서 필수는 아닙니다.

물론 기본적으로 계정 창고를 늘리거나, 아바타를 구입하거나 써야할 돈이 있지만 이건 다른 게임에서도 다들 하는거라 생각하면 그리 많이 소모되는 것도 아닙니다. 이건 제 생각이긴한데, 던파의 패키지 가격은 예전과 달리 가격이 오르거나 그러지 않고 꾸준히 2~3만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요새 모바일 게임에서 뭐 스킨 하나 사려면 10만 쓰고 시작하잖아요? 주변 게임은 물가(?)에 따라 이제 5만원 패키지 10만원대 패키지가 유저들에게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데, 던파는 아직까지 10년전 가격을 그런대로 유지하고 있으니 혜자인 셈이죠.


하코 (유준수 기자) : 아바타는 그렇다치고 계정 창고를 아직도 돈쓰고 늘려야 한다니 좀 충격적이네요. 10년 전 출시된 게임들이야 인벤토리 팔아먹기나 창고 팔아먹기 요소가 너도나도 있었으니 크게 생각안했는데, 최근 게임들은 이런게 대부분 없어졌잖아요. 12년이나 묵은 게임이라는게 이런데서 갑자기 확 와닿네요.


나루 (이문길 기자) : 그래도 나아진 것도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레테의 강물이 있죠. 스킬 포인트를 초기화 시켜주던 시스템으로 하코 기자도 기억하고 있을겁니다. 2012년에 사라졌는데, 이제 게임을 하면서 마음대로 스킬을 찍고 바꿀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아직도 스킬이나 스탯 초기화 관련 상품을 캐시로 판매하는 다른 게임들에 비해 던파가 훨씬 나은 부분이죠.

뭐, 말은 이렇게 하지만 일단 아바타도 사지 말고 맨몸으로 게임을 즐겨보고 어떤 시점에서 필요성이 느껴지는지 실험해봅시다. 처음부터 레어 아바타 입혀주고, 창고도 다 뚫어주고, 퀘스트 템도 다 주고 하면 실험이 아무 의미가 없잖아요.




▲ 스킬 초기화 말고도 직업변경도 횟수 제한이 있으나 무료로 할 수 있다!



캐릭터는 얼굴로 말한다! 본격적으로 직업 고르기
초보들에게 먹히는 것은 역시 일러스트! 소개 영상은 글쎄?

나루 (이문길 기자) : 게임을 시작한 뒤의 걱정은 여기까지 하고, 본격적으로 직업을 골라봅시다. 그러고보니 하코 기자는 캐릭터를 고를 때 무엇을 가장 먼저 보나요? 저 같은 경우는 공식 홈페이지의 클래스 특성과 설정, 타입 같은 것에 관심이 많은 편입니다.


하코 (유준수 기자) : 아, 있죠 그런 스타일. 뭔가 제품을 사면 사용설명서부터 약관까지 꼼꼼히 읽어보는 스타일. 하지만 전 그런거 없이 쿨하게 얼굴만 보고 갑니다. 생긴게 마음에 들어야 게임도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스타일이죠.


나루 (이문길 기자) : 왠지 그럴거라 생각했지만, 좀 더 그럴싸하게 포장해서 말해줄 수는 없나요. 묘하게 당당하신게 왠지 열받게 합니다.

그래도 뭐 말에 일리가 없지는 않습니다. 사실 공식 홈페이지에 직업 소개가 되어 있는데 이걸 보고 직업 특성을 파악할 수 있는 유저는 많지 않으리라 봅니다. 당장 틀린 사실도 많고, 저말만 믿고 캐릭터 골랐다가는 크게 피봅니다.

예시로 미스트리스의 소개를 보면 '낫의 특성을 살린 빠른 움직임으로 적과의 간격을 조절하며 끊임없이 공격을 몰아치는 전투를 구사합니다'라고 나와있는데, 사실 이거 대부분의 직업에게 통용되는 말이에요.

사실상 직업 소개란에서 설명을 듣고 해당 직업이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는지 알기란 매우 어렵습니다. 정확하게는 던파는 버퍼 포지션 / 서포터 포지션(홀딩) / 시너지 포지션 / 퓨어 딜러 4개 직업이 있고, 이중에서 일러스트가 마음에 드는 직업을 고르는 게임이에요. 그러니 직업 소개에 대한 평가보다는 일러스트에 대한 느낌이라거나 직업 첫 인상을 말해보도록 합시다.




▲ 사실 공식 홈페이지에서 직업별 정보에 대한 정보는 거의 찾을 수 없다



◆ 남귀검사

하코 (유준수 기자) : 전체적으로 한 번씩 다 살펴봤는데, 제가 일러스트에 대해 전문적으로 알거나 하진 않지만 대략 몇가지 포인트를 기준으로 평가를 내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직업별 개성이 드러나는 것을 첫 번째로 꼽고 싶고, 두 번째는 게임 내 컷신이 잘 어울리는가, 세 번째는 2차 각성에서 이어지는 과정입니다.

귀검사부터 말하자면 특별히 제 마음에 드는 직업은 없습니다. 그래도 이중에서 꼽는다면 버서커를 꼽고 싶네요. 일러스트에서 생동감이 느껴지고 피에 미친 광전사라는 콘셉트가 잘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다른 직업들은 다 조금씩 아쉬운데요. 1차 각성 일러스트와 2차 각성 일러스트간의 괴리감이 좀 커보입니다.


나루 (이문길 기자) : 귀검사는 1차와 2차 직업간의 출시 간극이 큰 직업이라 일러스트풍도 차이가 큰 편이죠. 저도 비슷한 감상인데, 개인적으로 소울브링어가 많이 아쉬운 편입니다. 1차 각성 일러스트에서는 귀신에 물든 그야말로 광기가 서려있는 귀검사 같은데 2차 각성에 가서는 그냥 오라를 사용할 줄 아는 마검사 느낌으로 컨셉트가 사라져 버린것 같아요. 최근 나온 다른 직업처럼 배경에 귀신들이라도 붙여줬으면 좀 덜 심심했을건데 말이죠. 검신도 역동감이 너무 사라져버린것 같아 아쉽습니다.




▲ 게임내에서의 콘셉트는 점차 잃고 있으나 일러스트 개성은 확실!




◆ 여귀검사

하코 (유준수 기자) : 여귀검사는 보자마자 디어사이드가 확 끌렸습니다. '와우'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올만큼 콘셉트가 매력적으로 잡혀있네요. 남귀검사의 버서커도 그렇고 뭔가 일러스트레이터도 그릴때 콘셉트가 확실히 보이는 직업이 그리기가 더 수월한 것 같아요. 얼굴은 네메시스가 가장 예쁘게 뽑힌것 같아요.

아쉬운 직업은 베가본드 같습니다. 사실 일러스트를 아무리 봐도 이 직업이 뭐하는 콘셉트인가 알기가 힘드네요. 중세시대 검사의 포즈와 이미지에 동양풍의 복장을 걸친듯한 느낌입니다.


나루 (이문길 기자) : 저는 뭐 단발이 취향이라 소드마스터가 좋긴합니다. 제가 만레벨을 찍은 직업인데, 당시에는 1차 각성만 나와있었고 일러스트에서 가장 역동감이 느껴지는 구도로 나왔어요. 2차 각성 일러스트는 포인트를 너무 검에 줘서 시선이 쏠린다는게 장점이자 단점 같아요. 앞에 내세운 검이랑 배경으로 떠 있는 검 때문에 캐릭터에 집중되지 못하고 시선이 분산됩니다.

실제 게임에서도 1차 각성때와 2차 각성때 스킬 콘셉트가 크게 달라진 직업이라 꽤 헤메기도 했죠.




▲ 여귀검부터 취향 차이가 확연히 드러나기 시작한다




◆ 남격투가

하코 (유준수 기자) : 남격투가는 이쪽은 직업마다 콘셉트가 너무 과하게 들어가 있지 않나 싶네요. 귀검사들은 직업별 배경 설정이나 캐릭터가 쓰는 스킬 콘셉트가 보이는데, 남격투가는 전체적으로 '직업'이라는 키워드 자체가 과하게 들어가 있는것 같아요.

그래도 그랜드 마스터는 1차 각성, 2차 각성 일러스트 모두 분위기가 굉장히 마음에 드네요. 진중하고 무거운 성격의 무도가라는 느낌을 받습니다. 생김새도 왠지 저를 닮은것 같네요.

명왕도 구도나 캐릭터가 사용하는 스킬, 배경이 적절하게 녹아있어 좋은 것 같습니다. 다만 광호제랑 패황은 여전히 너무 직업 자체의 콘셉트가 과하게 표현되고 있는것 같아요. 패황은 게임 캐릭터라기보다는 기획자들이 그냥 무에타이 남격투가 사진을 보내주고 그려 달라고 의뢰한게 아닐까요.


나루 (이문길 기자) : 저래뵈도 패황이 남격투가 중에서는 가장 인기 직업입니다. 그래도 다들 일러스트에 대해서는 한마디 하는 편이죠. 전 콘셉트가 너무 과하게 들어간건 광호제라 생각하고, 잘 뽑힌 건 명왕이라 생각합니다. 명왕의 경우 1차 2차 모두 구도나 콘셉트가 확실해서 좋아요.




▲ 굉장히 자신감이 넘치는 발언이라 필터링은 하지 않았다




◆ 여격투가

하코 (유준수 기자) : 여격투가는 나온지 오래된 직업이라 그런지 여귀검사나 남격투가와는 화풍이 확연하게 다르네요. 전 그래도 여캐라서 그런지 이쪽은 다 매력있게 보입니다. 특히 얼티밋 디바의 일러스트는 프로레슬러 선수 특유의 기믹을 잘 녹여 낸것 같습니다.

아쉬운건 카이저인데, 네오플쪽에서는 너무 '격투가'라는 키워드에 집착하는게 아닌가 의문이 드네요. 권투 글러브도 그렇고 무술을 사용하는 '싸우는 투희' 같은 콘셉트가 아니라 계속 이종격투기 선수를 묘사하려는 것 같아요.


나루 (이문길 기자) : 의외로 염제를 선택하지 않는군요. 전 두 말할 것 없이 염제가 최고입니다. 차이나 드레스에 오픈숄더 패션이라니 너무 파괴적입니다. 헤어스타일도 굉장히 개성있게 잡혀있고, 복장에 들어가 있는 문양 패턴도 마음에 듭니다.




▲ 개성 넘치는 얼티밋과 그림같이 예쁜 염제 일러스트




◆ 남거너

하코 (유준수 기자) : 남거너는 굉장한 미남들이 튀어나와서 놀랐네요. 1차와 2차 일러스트 화풍이 크다는걸 제외하면 전부 마음에 듭니다. 이중에서 키우고 싶은 직업을 고르라면 커맨더 같습니다. 1차 각성 일러스트의 구도도 멋있고, 2차 각성 일러스트의 여유로운 분위기도 너무 마음에 드네요. 특히 오른손에 장총 왼손에 권총을 잡고 있는 포즈가 너무 멋있습니다.


나루 (이문길 기자) : 사실 1차와 2차 일러스트의 가장 큰 차이점은 캐릭터의 콘셉트가 판타지냐 SF냐의 차이인것 같아요. 그래서 1차 각성 일러스트의 경우 그래도 판타지 세계관에서 활약하는 거너의 이미지라면 2차 각성부터는 아예 판타지는 모르겠고 난 첨단 기술력으로 무장한 미래 전사라는 느낌이 강해요.

1차 각성 시기에는 아직 던파가 판타지 세계관에 기반하여 던전이나 게임이 개발되었는데, 2차 각성을 시기로 안톤이 나오고 던전도 스팀펑크식으로 많이 바뀌었거든요. 전 차라리 요새 완전히 판타지 세계관의 던전이 나온다면 굉장히 신선할 것 같아요. 과거 하늘성처럼 바다속의 던전이라거나 구름을 밟고 다니는 콘셉트의 던전말이죠.




▲ 왼손에 든 장총이 그렇게 멋있다고 칭찬한 하코 기자




◆ 여거너

하코 (유준수 기자) : 여거너는 말이 필요없네요. 이쪽도 전부 마음에 듭니다. 옵티머스가 특히 마음에 드는데 1차와 2차 모두 콘셉트가 잘 이어져 있는 것 같아요. 안경이라는 요소를 버리지 않았고, 연구원스러운 복장도 배경으로 그려져 있는 메카닉의 모습도 멋집니다. 크림슨 로즈나 프레이야는 캐릭터가 너무 확 바뀐 느낌이라 좀 적응이 안되네요.

그래도 일러와는 별개로 프레이야를 키울 것 같습니다. 제가 안경은 별로 안좋아해서요.


나루 (이문길 기자) : 그 부분도 남거너와 같은 문제라 볼 수 있죠. 사실 여거너까지만 해도 모든 직업의 1차 전직이 다 동일인물이라는 콘셉트였어요. 런처 = 메카닉 = 레인저 = 스핏 파이어 전부 한 명의 동일 인물이 가지고 있는 다른 가능성이라는 설정하에 그렸고 유저들도 그렇게 받아들였죠.

최근에 출시된 직업들은 아예 직업별로 각각 다른 인물이었다는 걸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나이트나 여프리스트, 마창사 등의 프로모션 영상들만 봐도 직업별로 인물들이 나와서 협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죠. 2차 각성이 나올때부터는 다들 다른 인물들로 인격이 분리되고 설정도 좀 더 디테일해지면서 이런 간극이 발생한 것 같아요. 던파가 가진 시대의 흐름을 볼 수 있다는 증거죠.




▲ 옵티머스가 다 좋은데 안경이 아쉽다는 하코 기자의 발언




◆ 남마법사

하코 (유준수 기자) : 남마법사는 수가 굉장히 많네요. 그중에서도 유독 디멘션워커가 눈에 확 들어오는데, 배경에 저 캐릭터가 마음에 드네요. 캐릭터 구도도 그렇고 여러 오브젝트 요소나 여성캐릭터 배치가 굉장히 오밀조밀하게 배치된 것 같아요. 색감도 좋고 캐릭터의 복장도 매우 좋습니다.

아이올로스라는 직업은 일러만 봐서는 뭐하는 포즈인지 선뜻 이해하기 힘든데, 배경이 너무 비어보이는게 아닌가 싶네요. 워록도 그렇고요. 반면 뱀파이어 로드는 콘셉트가 확실해서인지 일러스트도 수준급으로 뽑혀진 것 같습니다. 이중에서 키운다면 당연히 디멘션 워커를 키우고 싶네요. 그래서 저 배경에 있는 캐릭터 정체가 뭐죠?


나루 (이문길 기자) : ...니알리라고 디멘션 워커가 데려다니는 소환마입니다. 실제로 캐릭터 콘셉트가 굉장히 잘 뽑힌 직업이긴한데, 키우기에는 굉장히 어렵다는 말을 해둘게요.

저도 남마법사 중에서는 디멘션 워커가 마음에 듭니다. 실제 키우기도 했고요. 니알리 도트가 굉장히 귀여우니 한 번쯤 감상을 추천합니다. 일러스트쪽만 보면 아이올로스도 사실 잘 나온편이에요. 여태까지 던파에 없었던 중동쪽 의복 디자인을 상당히 참고한 것이 매력 포인트고, 캐릭터의 콘셉트와 속도감이 일러스트에서 잘 드러나고 있습니다.




▲ 확실히 니알리의 존재감이 대단하긴 하다




◆ 여마법사

하코 (유준수 기자) : 와 여법사는 2차 일러스트다 배경화면으로 소장해도 될 것 같습니다. 무엇하나 빼놓지 않고 콘셉트나 구도, 디테일이 굉장하네요. 전 굳이 뽑는다면 지니워즈가 밝은 모습이라 마음에 듭니다.

다만 소환사는 1차도 그렇지만 2차도 얼굴을 표현하는게 좀 아쉽네요. 왜 화난 표정처럼 보이는지 알 수 없고, 배경이 너무 과하게 들어간 것 같아요. 다른 직업은 보자마자 얼굴에 시선이 확 집중되는데, 소환사는 구도 때문인지 손이나 책이나 지팡이, 배경쪽에 시선이 쏠려버리네요.


나루 (이문길 기자) : 사실 여법사 2차 각성 일러스트는 큰 비화가 얽혀있죠. 이게 과거 버전과 현재 버전 2종류가 존재하는데, 과거 버전은 유저들 사이에서 꽤 말이 많았다가, 2015년 때 수정된 바 있는데요. 이 부분은 꽤 충격적일 수 있으니 가급적 보지 않기를 바랍니다.

소환사 일러스트에 대한 아쉬움은 저도 같은데요, 개인적으로 제가 옛날에 던파 첫 컷인 일러스트가 등장했을때 고평가 했던 1차 일러스트보다 더 나빠진 느낌입니다. 그때는 주력이었던 배틀메이지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이제는 최고가 되버렸으니 참 아이러니한 일이죠.




▲ 주캐는 바뀌었지만 아슈타르테님 충성충성!




◆ 남프리스트

하코 (유준수 기자) : 이쯤에서 갑작스럽게 중년 남성이 등장하네요. 그래도 제가 마지막으로 기억하던 프리스트는 근험한 표정에 장발 머리 쫄쫄이를 입은 남자였는데, 기본 일러스트는 바뀌었지만, 1차 일러스트나 2차 일러스트는 그때의 콘셉트를 계승하고 있는것 같네요.

캐릭터 별 특성을 다 모르지만, 개인적으로 임모탈의 분위기가 마음에 듭니다. 다크 판타지에 나올법한 주인공 모습에 복장 표현도 잘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아쉬운건 세인트인데, 무기랑 캐릭터 복장이 너무 매치가 안되네요. 십자가 들고 있어야 하는거 아닌가 싶은데, 요새 세인트는 망치를 쓰나요?


나루 (이문길 기자) : 옵션이 좋은 무기면 딱히 가리는것 없이 쓰는게 요새 던파입니다. 시대가 많이 바뀌었죠. 전 남프리스트쪽은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키우기도 했던 인파이터가 가장 마음에 드네요. 최근 등장한 직업중에 갓파더가 있는데, 사실 둘이 같이 세워놔도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 다른 3직업과 다르게 리뉴얼 프리스트가 기반인 임모탈




◆ 여프리스트

하코 (유준수 기자) : 끝났네요. 저 여프리스트 키우겠습니다. 누가 뭐래도 제 취향 저격인것 같네요. 리디머 일러스트는 정말 첫 눈에 확 들어올정도로 엄청난 퀄리티네요.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과거에 재미있게 읽었던 트리니티 블러드가 연상되는데, 단순히 캐릭터의 프로모션뿐만 아니라 무기나 앉아있는 의자의 디테일도 잘 살린것 같습니다. 사과를 베어 물고 있는 것도 굉장히 매력적으로 보입니다.

다른 직업은 콘셉트가 너무 과하게 가지 않았나 싶네요. 1차 일러스트에 비해 너무 과한 콘셉트라 부담되는 측면이 있습니다. 그래도 세라핌 근처에 있는 꼬마 천사들은 귀엽네요.


나루 (이문길 기자) : 여프리스트는 기본 일러스트부터 해서 2차 각성까지 다 일괄적으로 나와서 그런지 전부 퀄리티나 콘셉트가 뛰어난 편이죠. 저도 리디머의 2차 각성 일러스트는 참 좋아합니다.

1차 각성만 놓고 보자면 이단심판관의 표정이나 복장에 묻은 피에서 드러나는 디테일이 마음에 들고, 복장 콘셉트로는 무녀가 가장 마음에 드네요. 사실상 여프리스트 일러스트는 유저들도 입을 모아 전부 잘 나왔다고 칭찬받는 유일한 직업이죠. 다른 직업들이 2차 각성이 늦게 나오거나, 혹은 다른 전직의 공개가 늦은것과 달리 빠르게 일괄적으로 출시되어서 이런 평가를 받는 것 같기도 합니다.

다른 직업은 방금 남프리스트에도 보이듯이 임모탈의 경우 장발이 아니라 홀로 리뉴얼된 남프리스트 일러스트 기반으로 제작되어서 따로 동떨어진 느낌을 받지만 여프리스트는 그런게 없으니까요.




▲ 리디머의 일러스트가 파괴적이지만 나머지도 무척 뛰어난 여프리스트




◆ 도적

하코 (유준수 기자) : 이쪽도 1차 일러스트간의 괴리감이 엄청나네요. 2차 각성 일러스트는 다 개성있게 뽑혀진 것 같습니다. 그중에서 꼽자면 그림 리퍼가 정말 멋있네요.

포즈부터 시작해서 후드를 뒤집어 쓰고 있는 복장, 표정, 분위기 모든게 일관된 콘셉트로 표현되고 있는것 같아요. 알키오네는 살짝 콘셉트가 잘 모르겠네요. 1차만 본다면 암살자 같은데 2차에서는 왠지 착한 누나(?) 같은 느낌으로 바뀐것 같아 아쉽습니다. 그와중에 시라누이는 1차 각성 일러스트와 2차 각성 일러스트의 퀄리티가 엄청나네요.


나루 (이문길 기자) : 제 주캐 중 하나가 알키오네인데, 사실 2차 각성은 복장이 어떤 콘셉트인지 알기 어렵더라고요. 중국풍 복장같아 보이는데, 캐릭터 얼굴과는 너무 차이가 크긴하죠.

개인적으로 2차 각성 일러스트가 나오고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타나토스입니다. 롤빵머리를 저렇게 매력있는 표정으로 소화하는 캐릭터는 몇 없다고 생각합니다. 도적 캐릭터가 남마법사와 같이 항상 피부색에 많이 얽메여 피해를 많이 보는데, 타나토스의 경우 그런 피부색마저 일러스트에 완벽하게 녹아들었다고 생각합니다.




▲ 둘다 보라색 피부를 잘살렸다는 점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여줬다




◆ 나이트

하코 (유준수 기자) : 나이트는 정말 다 눈이 행복해지는군요. 드래드노트는 제가 예전에 좋아했던 캐릭터를 연상케해서 너무 마음에 듭니다. 포즈나 복장, 검 디자인 배경까지 전부 멋있습니다.

세이비어는 이것도 콘셉트가 너무 과한게 아닌가 싶은데, 머리에 투구랑 왼손의 방패 디자인이 너무 눈에 띄어서 캐릭터에 집중이 잘 안되네요. 의도적으로 옆구리를 드러내서 그쪽에 시선이 가게하는데, 정작 캐릭터 복장은 일관되지 않아서 밸런스가 맞지 않아 보여요.


나루 (이문길 기자) : 저는 나이트 클래스가 처음 공개되었을때부터 쭉 카오스가 좋았습니다. 기존에 던파에 없던풍의 일러스트였는데, 남들은 혹평하더라도 전 굉장히 개성넘쳐서 마음에 들어했죠. 그리고 이후 또 던페에 가서 마신 일러스트를 처음 보게 되었는데, 정말 엄청납니다. 제가 핑크색 헤어를 가진 캐릭터에 치마보다는 바지를 선호하는 편인데, 마신은 제가 좋아하는 모든 요소를 다 가지고 있는 일러스트입니다.

그리고 드래드노트에 대한 의견도 같습니다. 사실 너무 판타지 주인공스러운 퀄리티라 여기 쓰이는게 살짝 아쉽다고 생각될 정도로 잘 나온것 같아요. 전직의 서 아바타로 나온다면 불티나게 팔릴 것 같은 의상입니다.




▲ 둘 다 세이비어가 투구를 벗은 버전이 있으면 더 예쁘지 않을까 라는 의견이었다




◆ 마창사

하코 (유준수 기자) : 마창사는 다들 구도가 좀 비슷비슷하네요. 아무래도 창이라는 장병기를 사용해서인지 구도나 모션을 표현하는데 좀 한계가 보인것 같습니다. 드래고니안 랜서는 1차와 2차 각성 일러스트 순서가 바뀐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그래도 개인적으로 드래고니안 일러스트가 1차, 2차 모두 마음에 드네요. 역동적인데다 개성도 넘칩니다.

워로드도 전체적으로 좋지만 살짝 아쉬운게 가벼운 의복이 아니라 중갑주로 무장한 모습의 일러스트였으면 더 어울리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나루 (이문길 기자) : 유저들 사이에서도 말이 좀 있긴하죠. 특히 워로드의 경우 직업 콘셉트도 아재(?)식 붕붕이가 많은데, 일러스트도 너무 아재스럽다는 평가가 있죠.

마창사의 경우 전 최근에 등장한 직업인 드래고니안 랜서와 다크 랜서 둘 다 잘 표현된 것 같아요. 듀얼리스트의 경우 스킬 콘셉트가 좀 난해한면이 있어 그걸 일러스트로 표현하기에 어려웠다고 봅니다.




▲ 마창사는 장병기라는 무기 때문인지 캐릭터를 표현하는데 제약이 커보였다




◆ 총검사

하코 (유준수 기자) : 드디어 마지막으로 총검사를 보게 되네요. 총검사는 패스파인더가 눈을 확 잡아끕니다. 리디머랑 비슷한 느낌으로 오브젝트 표현력이나 디테일이 굉장히 뛰어난것 같아요. 기획자가 콘셉트를 확실하게 잡아줬거나 일러스트 담당자가 SF 장르에 관심이 많은것 같아요.

반면 레퀴엠이랑 언터쳐블은 2차 각성 일러스트가 조금 아쉽네요. 둘이 알게 모르게 얼굴이 똑같이 보여서 헷갈리게 됩니다. 갓파더는 무난하게 잘 뽑힌 것 같아요.


나루 (이문길 기자) : 패스파인더 좋죠. 저도 정말 마음에 들어하는 일러스트입니다. 언터쳐블의 경우 좀 더 전장의 느낌으로 표현해줬으면 어땠을까 싶죠. 그리고 하코 기자가 얼굴이 똑같아 보인다는게 헤어 스타일 같은데, 이게 많은 분들이 오해하던데 레퀴엠은 포니테일이 아니라 단발머리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요.

뒤에 의상이 휘날리는것 때문에 머리카락처럼 착시 현상이 일어나 포니테일로 아는것 같은데, 확대해서 보면 단발 머리입니다.




▲ 가끔 포니테일로 오해받는 불쌍한 레퀴엠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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