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팀원에게 사랑받는 구축함이 되는 방법 - 나루의 구축함 길라잡이

게임뉴스 | 이문길 기자 | 댓글: 11개 |
월드 오브 워쉽에서 팀 내 비중이 가장 큰 함종을 꼽으라면 기자는 구축함을 언급한다. 캐리력에 대해서는 다소 의견이 갈릴 수 있으나 중요도를 논한다면 구축함이라는 것에 이견이 없을 것이다.

기자의 경우도 구축함이 전체 플레이 횟수의 44%를 차지하며, 10티어 배를 보유한 유일한 함종도 구축함이기에 특별히 애착이 가는 함종이기도 하다.

하지만 구축이 가지고 있는 포지션에 대해 이해도가 떨어지거나 아직 플레이 방식이 정립되지 않은 유저들이 많은데, 나름 구축함이 주력인 기자가 겪었던 학습과정과 구축함의 기본적인 플레이 및 팁을 공유해보고자 한다.


구축의 최우선 임무이자 역할은 정찰병
피탐지 개념 익히기와 상대 관찰하기

구축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크게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첫 째로 상대 정찰, 두 번째는 구축함 견제 마지막은 어그로 능력이다.

구축함을 모는데 있어 꼭 어뢰로 딜을 넣어야겠다는 압박감에 시달리는 유저들이 있는데, 사실 구축함의 주요 임무는 어뢰 살포가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의 위치를 알아내고 이를 아군에게 전달하는 군대의 레인저와도 같은 역할이다. 오히려 어뢰로 상대 맞추기에만 급급하여 정작 중요한 상대 위치 정보를 아군에게 보여주지 못하면 어느새 아군이 뒤로 후퇴하며 전장에 본인 혼자 남겨져 있는 경우가 생긴다.

상위 랭커로 가면 갈수록 알겠지만 적 함선에 대한 메인 딜링 포지션은 구축함이 차지하지 않는다. 오히려 상위 랭커들이 즐겨 쓰는 구축함은 소나나 레이더, 피탐지, 연막 등 유틸성이 좋은 구축함을 선호하며, 단순히 어뢰만 강력한 구축함은 기피 대상이 된다.

당장 대형 클랜원들에게 물어봐도 정찰은 잘하지만 딜링 능력은 떨어지는 구축과 어뢰는 잘 맞추는데 따로 노는 구축 중 누구와 전대를 맺겠냐고 물어본다면 십중팔구 딜을 잘넣지 못하더라도 충실하게 적 위치를 보여주는 정찰형 구축을 팀 메이트로 데려갈 것이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구축 유저들의 가장 큰 불만이 자신은 앞에서 이렇게 어뢰도 잘맞추고 열심히 하고 있는데, 왜 아군들은 엉덩이 내밀고 뒤로 내빼서 저격질만 하고 있냐는 것이다. 하지만 한 두판이야 그럴 수 있으나 매번 이런 현상이 발생한다면 서버탓을 할게 아니라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에 문제가 없는지 생각해봐야할 것이다.




▲ 대장님! 디모인이 섬뒤로 들어가는 중입니다! 구축함의 1임무는 정찰이다



구축함이 앞에서 어뢰를 미리 봐주고 상대 구축함 위치나 섬 뒤에 가려져 있는 적을 아군에게 보여준다면 구축함이 오지 말라고해도 아군이 알아서 라인을 밀고 와준다.

그리고 구축함이 백날 어뢰를 쏴봤자, 어뢰 재장전 시간동안 전함이나 순양함이 주포를 쏘는 것이 대미지가 훨씬 많이 나온다.

본인이 평균 딜량은 높게 나오는데 승률이 낮다면 정찰 활동을 소홀히 했거나, 어뢰 맞추는데 눈이 멀어 구축함의 임무에서 벗어난 것이 아닌지 재고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구축함은 1선에서 위험지대를 순찰하며, 위험을 조기에 감지하여 본대에 알리는 레인저 역할이다. 어뢰 대박을 통해 본인이 파티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으나, 어디까지나 스스로를 조연으로 생각하고 아군에게 밥상을 어떻게 차려줘야 맛있게 먹을 수 있는지 고민하는 셰프의 위치라 생각하자. 어뢰는 단지 감미로운 메인 디쉬를 위한 조미료일 뿐이다.

어뢰를 통한 결정타를 성공시켰을때의 손맛보다, 자신이 깔아준 판에서 미쳐 날뛰는 아군을 보는것에 더 보람을 느낀다면 당신은 구축함 플레이의 계단을 한단계 더 오른 셈이다.

어떻게 해야 어뢰를 잘맞출까 혹은 자신이 살기위해 쓰는 연막보다, 내가 무엇을 더 해줘야 아군이 좋아할까, 연막을 어디에 깔아줘야 아군이 진입하기 편할까를 생각하며 플레이 한다면 평균 딜량은 떨어질지언정 승률은 쭉쭉 올라갈 것이다. 덩달아 매판 쌓이는 카르마 수치는 구축함 유저로서 자랑스러운 훈장이 되어줄 것이다.




▲ 아군이 따라오지 않는다고? 따라오게 만드는 것도 실력이다



상성만 좋다면 1:1은 자신있게! 대구축전 견제
구축함간의 상성 파악과 역낚시로 운영하기

두 번째인 대구축전 역할 수행은 사실 구축함 플레이 중에서 가장 중요하지는 않지만 게임의 승패를 두고 봤을때는 확실한 승부처라 볼 수 있다. 특히 본인과 상대의 구축함 테크닉이 정면으로 맞붙는 순간이며, 구축함으로 갈고 닦은 본인의 기량을 한껏 발휘할 그야말로 자존심이 걸린 싸움이다.

당장 어느 한쪽 라인에서 구축함이 있는쪽과 없는쪽의 차이를 구별하자면 있는쪽에서는 구축함이 함대의 눈이 되어주면서 아군은 은신 포격이나, 먼저 조준하고 쏜 뒤 피탐을 지우는식으로 일방적인 피해를 줄 수 있으나, 없는쪽은 상대가 포를 쏠때만 재빨리 조준해서 반격하고 그 외의 시간에는 꽁지가 빠지게 도망갈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반격해서 쏘더라도 상대는 이미 일제발사를 한 뒤 티타임을 주도록 선수를 돌린 후일테니 기대 딜량에서도 큰 차이가 나게 된다.

아무리 포격술의 신이 있다 하더라도 먼저 맞고 시작하고, 상대는 회피기동으로 탄을 튕겨내면 점점 이길 수 없을 정도로 격차가 벌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 사실상 캡전은 상대 구축함을 잡으면 거의 끝났다고 보면 된다



이외에도 구축함이 있고 없고 차이는 여러가지가 있으나, 결론은 어느 한쪽 구축함이 뚫린 상황이라면 실력 과 숫자에서 큰 격차가 없는 이상 자연스럽게 라인이 밀리고 패배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해당 패배는 전함이나 순양함 입장에서 가장 억울한 패배가 될 가능성이 높다.

가끔 전함 유저들이 자신이 이렇게 탱킹하는게 아군 순양함은 뭐하고 있냐는 식으로 말할때가 있는데, 사실 순양함 입장도 똑같다. 구축함이 터지고 나면 제아무리 피탐지가 덜한 순양함이라 할지라도 보이는게 없으면 라인을 형성해줄 수 없다. 차라리 말도 안되게 먼저 터져버린 아군 구축함을 탓하자.

대구축전이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아군 구축함의 수가 여러대라면 부담감이 덜하지만 1:1의 싸움이라면 대구축전을 이긴 진영이 모든 것을 가져간다.

서론이 길었지만 대구축전을 잘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우선 태생적인 요소가 가장 크다. 여기서 말하는 태생적인 요소는 피탐지도 어느정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구축 대 구축으로 만났을때 상대 구축 제압 능력을 말한다.

여기서는 독구축과 범아시아 구축이 가장 압도적이며, 다음으로는 미구축과 소구축을 들 수 있다. 우선 독구축은 대구축전 결전 병기인 소나를 달고 있으며, 범아시아는 역시 구축이 가장 싫어할 레이더를 장착하고 있다. 미구축과 소구축의 경우는 압도적인 포격 능력을 통한 순간 제압 능력이 가장 뛰어나다. 최하위는 일본이다.




▲ 독구축과 뤼양은 연막 + 소나라는 괴랄한 조합을 가진 대구축 결전병기다



물론 현실적으로는 서로 물고 물리는 관계다. 당장 독구축과 범아시아라 할지라도 무조건 상대에게 정면 싸움을 걸 순 없는 법이고, 일본도 포격능력이 약하다하지만 후퇴하면서 회피사격하는 능력은 상당히 우수하기 때문에 상대의 탄을 흘리고 카운터로 포를 여러번 꽂아넣는다면 상성 극복도 불가능하지 않다.

대구축전 스펙이 가장 떨어지는 일구축의 경우 1:1로 싸움을 걸 생각보다 아군과 어떻게 협공하여 싸먹을지를 생각해야 할 것이며, 반대로 소구축과 미구축처럼 자신이 상성이 유리한 구축전이라 해도 상대 순양함과 아군 순양함의 위치를 고려하지 않고 쫓아가다 낚이지 말고 운영적인 면에서 먼저 생각하고 움직여야 한다.

즉, 순수 대구축전 1:1 상황은 상성을 꽤 많이 타며, 일반적으로 소나와 레이더를 스스로 활용할 수 있는 독구축과 범아시아가 유리하니, 이에 따라 대구축전을 시도하자. 반대로 불리한쪽에서는 캡을 점령하기 위해 상대 구축함을 어떻게 해서 낚을 것인지를 궁리해야 한다.

다른 게임을 플레이 해 본 유저라면 AOS 장르에서 상성상 라인전이 약한 캐릭터를 플레이 할 때 아군 정글러 등을 이용하여 잡아먹으며 상성을 극복할 때가 있는데, 워쉽에서도 똑같이 적용해보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 아군들아 도와줘! 일구축은 상성상 불리한 적 구축을 낚는 운영을 배워야한다



요점은 단순히 1:1 능력도 중요하지만 이에 따른 상대 심리를 파헤쳐 아군을 어떻게 활용하여 잡아먹을지가 대구축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것이다. 그리고 대구축전에서 승리를 거둔자가 모든 것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자신의 자존심을 걸고 상대 구축함과의 전투를 벌여보자.

추가로 대구축전에 돌입했을때의 팁을 준다면, 우선 마주치자말자 바로 선회하지 말자. 구축함끼리 붙었을때 가장 큰 피해를 입을때가 바로 첫 만남에서 급하게 선회를 할 때다.

아무리 선회력이 좋다고 할지라도 지근거리에서 선회를 하면 고스란히 옆구리에 상대 포탄이 날아와 전탄 박히게 된다. 상성상 불리하더라도 깜짝 놀라서 무작정 키를 꺾지 말고, 침착하게 1/2 수준으로 감속을 하면서 선체를 세우고, 상대 순양함의 초탄 발사를 기다리자. 이후 가장 위협적인 순양함의 초탄을 회피했다면 상대 구축함의 발사 간격을 보면서 잽싸게 키를 꺾어서 후퇴하자.

이후로는 서로 선회전을 걸면서 사격술에 따라 승패가 갈리겠지만, 중요한것은 잘 맞출 생각보다는 잘 피할 생각으로 운영하는것이 이득을 볼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고수들이 캡 근처에 진입하기전 우선 배를 돌리며 선미(꽁무니)로 천천히 진입하는 것에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엉덩이로 배를 세우고 진입하면 상대 구축함과 마주치거나, 레이더에 발각당해도 큰 피해를 입지 않고 빠르게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수를 세우고 아무 생각없이 전진하다 적 구축함을 만나거나 레이더로 피탐 당했다고 무작정 선회를 하면 그 순간이 가장 큰 피해를 보게 된다.

중요한 팁으로 캡 근처에서는 후미로 진입하거나 섬을 끼고 도주각을 만들어 놓고 진입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엔진 부스터를 단순히 시작하자마자 시동거는 유저들이 있는데, 엔진 가감속 능력을 향상시켜주는만큼 상대 구축전과의 첫 조우나 캡전에서 쓰는 것이 좋다. 지근거리라 할지라도 엔진 부스터를 킨 상태에서 회피기동을 하면 아무리 포격 능력이 뛰어난 구축이라도 맞추기란 쉽지 않다.




▲ 도주각을 만들어 놓고 진입하는 것은 물론 엔진 부스터는 첫 조우때 사용하는 것이 좋다



기대 피해가 있다면 기대 탱킹이 있는법! 어그로 탱킹 익히기
일구축이라도 주포를 활용할 줄 아는 유저가 되자

마지막으로 어그로 능력이다. '아니 이게 무슨 소리요? 구축함에게 어그로라니?'라며 반문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실제 공식 오피셜 영상에서도 구축함이라는 함종을 소개할때 생존력을 그들의 큰 덕목으로 꼽기도 했으니 말이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라인전을 좌우하는것이 바로 구축함이니만큼 생존력이 가장 중요한 덕목인것은 맞다. 하지만 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다.

개인적으로 많은 구축함 유저들이 초보때부터 생존력을 우선시하라는 말을 들었기 때문에 주박에 걸려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생존력도 어느정도 아군을 보조하면서 도와줄 수 있는 범위내에서의 생존이지 어떤 상황에서든지 무작정 도망다니라는 말이 아니다.

제 아무리 구축함이라고 해서 당장 아군이 다 터져서 죽어나가는데도 자신은 혼자 도망가는 플레이나, 혼자 살겠다고 라인을 버리고 빈 캡만 골라 다니거나, 외곽으로 빠져서 상대 본진으로 돌아서 가는 플레이에 대한 면죄부가 주어지지 않는다.

어느정도 실력이 올라가거나 높은 티어가 될수록 정밀 탐지 스킬은 물론 순양이나 전함들의 기동력도 크게 올라 저티어에서처럼 본진 점령이나 빈 캡 점수로 점령하는게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 된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이런 생존 플레이는 본인만 재미있고, 아군은 고통받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장차 플레이를 생각해서라도 지양하도록 하자.




▲ 어그로를 끌어 회피에 성공하면 그만큼 딜로스로 이어져 아군에게는 지속적인 이득이 된다



오히려 자신의 구축함 플레이를 더 성장시키고 싶다면 생존보다는 구축함 특유의 어그로 능력을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구축함의 가지고 있는 최대 강점이자 무기는 어뢰가 아니다. 은밀성에 특화된 작은 선체와 빠른 기동, 그리고 이를 통한 회피기동이다.

구축함이 게임내에서 가지고 있는 전략성은 매우 크다. 라인전을 좌우하는만큼 모든 유저에게 있어 척살 1순위다. 실제 피탐지가 풀리면서 상대에게 보여지는 순간 표적 경보가 3~4씩 오르는건 예삿일이다.

하지만 10km 이내의 근접 상황이 아닌 이상 10km 밖의 구축함을 맞추기란 그 어느 함종도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 구축함을 오래 탄 유저라면 알겠지만 10km 이상의 포격은 사실상 운이 없지 않은 이상 속도 가감속과 머리 돌리기를 적절히 활용하면 어지간한 탄은 다 흘려버릴 수 있다.

이런 상태로 상대의 일제 발사를 3~4 차례 흘려보내면 그만큼 아군 순양함과 전함에게 쏟아질 포탄을 대신 탱킹해주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즉, 소소한 리스크를 짊어져야 하지만 상대 순양함과 전함의 포탄을 회피기동으로 피하면서 적절히 어그로를 끈다면 그만큼 아군이 라인전을 좀 더 편하게 할 수 있는 셈이다.

물론 너무 심취해서 아군 전함이 있는 라인까지 회피 사격하지는 말고, 시의적절하게 적과의 거리를 유지하면서 피탐을 지웠다가 다시 쏘는 등 신경을 긁게 만들어 적의 라인 전진을 막는 플레이가 중요하다. 반드시 쏘면서 후퇴한다고만 해서 좋은 결과를 내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 상황에 따라 섬뒤샷은 물론 상대에게 거슬리게만 만들어도 대성공이다



특히 아군 전함이 집중포화를 맞아서 위기에 빠져 있을때 무리해서 근처로 와 연막을 깔아주는 구축함이 있는데, 사실 연막을 깔아주는것은 지금 당장 맞고 있는 전함 입장에서 하등 도움이 안된다. 차라리 옆에서 구축함이 포를 쏴주면서 대신 어그로를 끌어주는 것이 전함의 체력 관리에 더 도움된다.

순양함의 경우에도 적용되긴하나 거리가 가까운 경우 연막을 깔아주고, 멀어서 도와주기 힘들다면 어그로를 대신 넘겨받는 플레이로 보조해주자.

반대로 전함끼리 대치중일때 구축함이 일방적으로 신나게 쏠 수 있는 경우도 있다. 대개 전함의 포탑은 포탑 선회에 긴 시간이 걸리는데 이를 육안으로 관찰하면서 포탑이 반대 방향이라면 부포 거리 밖에서 신나게 쏴주자.

상대 전함 입장에서는 당장 큰 피해는 입지 않더라도 화재 확률이나 날아오고 있을 어뢰도 무시할 수 없고, 구축함을 잡자고 선회하거나 포를 돌리자니 대치중이던 아군 전함에게 일방적으로 맞게 된다. 구축함 입장에서는 상대 전함이 나를 향해 포를 돌리고 있는것이 보이면 그대로 다시 포를 걸어 잠그고 잠적하면 된다. 혹은 계속 쏘다가 가볍게 회피기동으로 피해주는 것도 방법이다.




▲ 육안과 표적경보 스킬을 토대로 주포 방향을 보고 상대를 농락할 수 있다.



요점은 구축함 입장에서 상대가 지금 노리고 있는 아군이 누구인지 파악하고, 안전거리인 10km 밖에서 포를 쏜다면, 상대의 포커싱 능력을 흐트러트리는 것은 물론 회피기동을 통해 딜로스를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이다.

2~3분동안 상대가 구축함에게 쏜 탄은 다 빗맞고 아군이 쏜 탄은 정확도가 떨어지더라도 꾸준히 피해를 입히고 있다면 그만큼 회피기동으로 딜로스를 만든 구축함이 아군에게 쏟아질 대미지를 컨트롤해준 것이다. 어느정도 자신감과 배짱이 필요하지만 효과는 확실히 장담할 수 있다.

구축함이 라인전을 캐리할 수 있는 요소중 하나로, 아마 구축함이 아니더라도 아군이 회피기동만 하는 상대 전함이나 순양함 한 대에 정신이 팔려 수 분간 쫓아다니다 라인전이 망한 경험은 다들 가지고 있을 것이다.

아무리 백핑을 찍고 대화를 시도해도 어그로에 끌려 뛰쳐나간 아군이 다시 돌아올 수 없을 정도로 전선에서 이탈하거나 너무 깊숙히 들어갔다가 역으로 잡아먹히는 악몽은 지긋지긋할 것이다. 하지만 숙달된 구축함은 회피기동을 이용해 이런 낚시 플레이를 비롯하여 상대를 끌여들이는 능력이 출중한 셈이다.




▲ 순간적으로 등장한 구축에 시선이 쏠린 사이 아군의 프리딜 각이 나온다



포격을 자유롭게 하면서 상대 구축함은 아군 순양함쪽으로 유도하고, 상대 전함의 포커싱을 흐트러트릴 수 있다면 당신은 이제 구축함으로써 어느정도 완성단계에 도달했다고 볼 수 있다.

대공포 잠그듯이 무작정 주포를 녹슬게 하지 말고 아군을 살리기 위한 어그로 핑퐁 개념과 라인전에서의 구축함이 이득볼 수 있는 상황에 대해 익혀둔 후, 이를 실전에서 활용할 수 있는 구축함이 되어보자. 특히 소구축을 배워보려는 유저라면 반드시 익혀야 할 플레이다.

아군을 살리는 방법은 아군에게로 갈 포탄을 대신 받아내는 것임을 명심하고, 당신이 상대의 포탄 회피에 성공할수록 아군이 이길 확률이 동시에 상승한다는 마인드를 가지자.

그렇다고 스쳐도 사망할 체력으로 포격전을 하지는 말자. 어디까지나 찬스가 나왔을때 적극적으로 포격을 하는것이지 무작정 상대가 보인다고 포부터 쏘라는 것은 아니니 오해하지 않기를 바란다. 구축함의 제 1순위 역할은 정찰이니 무리하다가 죽기보다는 안정적으로 살아남아 아군에게 시야를 제공해주는 것이 당연히 더 중요하다.

위에서 말한 어그로 능력은 어디까지나 자신의 능력과 자신감이 받쳐줬을때의 이야기고,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초보라면 피탐지 관리와 정찰쪽 능력치를 키우는것이 우선이다. 게임을 보는 눈을 키우고 맵 별 운영을 배운뒤, 사격술이나 회피기동 스탯을 키워도 늦지 않다.




▲ 회피기동에 자신있는 유저라면 소구축 트리는 매우 재미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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