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 사야 할까? 말아야 할까? '몬스터 헌터 월드' PC 버전

게임소개 | 정재훈 기자 | 댓글: 143개 |




'몬스터 헌터' 시리즈의 최신작인 '몬스터 헌터 월드'는 출시 전부터 많은 게이머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그전까지, '몬스터 헌터' 라는 시리즈는 게이머들에게 늘 애증의 작품이었습니다. 온라인으로 출시되었던 '몬스터 헌터 프론티어'는 그 명성에 걸맞지 않은 작품이었고, 대부분 작품은 휴대용 콘솔에 집중되어 있었기 때문이지요. 좋은 그래픽으로 제대로 즐기고 싶은데 아무래도 플랫폼 한계 상 힘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기에 거치형 콘솔과 PC 버전 출시가 확정된 '몬스터 헌터 월드'는 게이머들의 관심을 확 끌 수밖에 없었죠.

그리고 '몬스터 헌터 월드'의 PC 버전 발매가 눈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언제, 어떤 방식으로 출시될지는 그 전까지 알려진 바가 없었습니다만, 얼마 전 일자와 플랫폼이 동시에 공개되었죠. 이렇게 게이머들의 고민이 또 시작되었습니다. PS4를 구매하지 않은 게이머들이야 즐거운 마음으로 게임을 사면 되겠지만, 이미 PS4로 게임을 구매했던 게이머들은 이 게임을 또 사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게 되죠.

저 또한 똑같은 상황입니다. 몬스터 헌터 해보겠다고 구형 PS4를 팔고 PS4 Pro까지 구매했는데, 이제 PC 발매가 눈앞으로 다가왔죠. 이쯤에서 게이머들이 고민하는 주제는 이것입니다. '과연 PC 버전이 6만 원을 더 낼 만큼 더 좋은 경험을 줄 수 있을까? 고민해 보았습니다. 몬스터 헌터 월드 PC 버전, 무엇이 달라질까요? 사야 하나요 말아야 하나요?



하드웨어, 가장 고민하게 되는 이유
게임을 한 번 더 살 정도일까?


가장 많은 분이 아마 이걸 고민하실 겁니다. 같은 게임을 '콘솔'과 'PC'중 무엇으로 하느냐는 사실 정답이 없습니다. 그냥 본인이 더 편한 것으로 하면 그만이죠. 하지만 차이는 있습니다. PC는 콘솔보다 더 쾌적한 게임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물론 '가능'일 뿐, 조건 없는 '보장'은 아닙니다. 개인의 PC 사양에 따라 차이가 크게 나게 되니까요. 하지만 이 '가능'이 게이머를 고민하게 합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소식에 따르면 PC 버전 몬스터 헌터 월드는 프레임 제한이 아예 없습니다. 자신의 PC와 모니터 사양이 좋을수록 더 쾌적한 프레임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뜻이지요. 이는 오늘 기사에서 다룰 내용 중 가장 중요한 문제입니다.




PS4 버전 몬스터 헌터 월드의 경우 사실 프레임 면에서는 많이 아쉬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저 또한 조금이라도 프레임을 높여 보려고 PS4 Pro를 구매했지만, 썩 편하지는 않았습니다. 과거에는 30fps로도 게이머들이 큰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지만, 시대가 지나면서 이제는 많은 게이머가 60이나 그 이상의 Fps에 익숙해졌습니다. Pro 버전으로 구동하면 40~50 정도의 fps가 나오긴 하지만, 이마저도 조금은 아쉬운 수준이죠.

반면, PC의 경우 자신의 PC 사양만 충분하다면 이런 걱정이 없습니다. 물론 몬스터 헌터 월드를 60fps 이상으로 안정적으로 구동하려면 꽤 좋은 사양의 PC가 필요하고, 이 정도 사양의 PC를 갖추지 못했다면 굳이 또 구매할 이유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관련 기사 바로가기
PC에서 이어지는 수렵! '몬스터헌터 월드' PC판 추천 사양 가이드



▲ 현재 쓰여진 최소/권장 사양은 30fps 기준입니다

현재 몬스터 헌터 월드를 60fps 이상으로 구동할 수 있는 PC 사양은 i5~6세대 이상의 CPU와 Geforce GTX 1070급의 VGA, 그리고 16gb의 RAM 정도로 정리되고 있습니다. 물론 개인의 PC 상태에 따라, 혹은 게임의 이식 정도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요. 스트리밍으로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일본 게임이 PC 버전으로 이식되면서 문제가 생긴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니 확신할 수는 없지요.

입력 기기와 다른 요소들의 변화는 사실 큰 차이가 없습니다. 애초에 콘솔을 소지하지 않으신 분들은 키보드와 마우스가 패드보다 더 편할 수도 있고, 여차하면 패드를 하나 구해서 적용할 수도 있으니까요. 오히려, 원거리 무기를 주로 사용했던 게이머 분이라면 키보드와 마우스가 더 편할 수도 있습니다.


보다 자유로운 멀티플레이
그리고 불법 프로그램의 위험


기존 PS4 버전은 한 가지 굉장히 불편한 점이 있었습니다. 멀티 플레이를 안정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PSN+ 이용권을 구매해야 한다는 점이죠. 콘솔 게임기로 멀티플레이를 즐기는 과정에서 별도의 이용권을 구매하는 건 사실 특별한 일은 아닙니다만, 생각해보면 불합리한 점도 없잖아 있습니다. 이미 풀프라이스를 내고 산 게임을 즐기기 위해 또 과금해야 하는 상황이니까요.

이로 인해 친구들에게 게임을 영업하는 것이 막막해지는 건 덤입니다. 같이 게임을 하자고 꾀어서 PS4까지 사게 하였더니, 무슨 게임이 멀티플레이 하는데도 또 돈을 내야 하느냐고 묻더군요. 솔직히 할 말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PC 버전에서는 이 문제가 자유롭습니다. 별도의 이용료를 낼 필요가 아예 없지요. PS4 유저들을 오랫동안 괴롭혔던 5038f, 50152 오류를 볼 가능성이 적다는 것 또한 좋은 신호입니다. 심하면 하루를 그냥 통으로 못 할 때도 있었으니까요.



▲ 악몽같았던 네트워크 에러

다만, PC라는 기기의 한계 상 언제나 외부 프로그램이 유입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게임 본연의 재미를 즐기기 위해서라면 이런 치트 도구나 해킹 툴은 쓰지 않는 것이 맞지만, 언제나 PC 버전은 이런 문제들이 이어져 왔습니다. 몬스터 헌터 또한 이런 문제에서 100% 자유로울 수는 없지요.

물론, 몬스터 헌터 월드는 PVP 콘텐츠가 존재하는 게임이 아니고, 게임 장르 상 불법 프로그램을 사용할 경우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다른 게임에 비해서는 그나마 안전한 편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 해도 파티원으로 이런 '핵 유저'가 들어오게 된다면 여러 골치 아픈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건 사실이지만요.


살짝 늦은 업데이트
콘솔과 같은 버전은 아니다


한 가지, 염두에 둘 것은 PC 버전 몬스터 헌터 월드가 현재 콘솔 버전과 같은 빌드가 아닌, 초기 빌드라는 겁니다. 그래서 출시 이후 추가된 새로운 몬스터들을 바로 만날 수 없습니다. 또한, 그간 몬스터 헌터 월드가 진행되면서 꾸준히 진행되온 콜라보레이션 이벤트도 차후 일정이 정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요.

이는 앞으로도 한동안은 이어질 문제입니다. 캡콤 측은 최대한 빨리 업데이트를 적용한다 말했고, 이에 따라 두 버전 사이의 갭은 조금씩 좁아지겠지만, 출시 이후에도 콘솔 버전의 업데이트 속도를 완전히 따라잡기는 조금 힘듭니다. 그 때문에 콘솔 버전에는 버젓이 등장하는 '맘 타로트; '나나 테스카토리'를 만나려면 시간이 꽤 필요할지도 모릅니다.



▲ 이 친구는 보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겁니다.

또한, 이 과정이 이어지면서 PC 버전은 PS4 버전에서 이미 선행 체험된 콘텐츠를 조금 더 늦게 접하게 됩니다. 이 때문에 PC 판은 무엇을 해도 이미 PS4 버전에서 모두 시도됐던 것들이고 이미 충분한 공략법이 나온 상태일 가능성이 높지요. 아무도 해보지 않은 콘텐츠를 즐긴다는 느낌은 받기 좀 어려울 겁니다. 캡콤의 말대로라면 언젠가 PC와 콘솔 버전의 업데이트 격차가 사라지겠지만, 언제가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죠.

한 가지, 안심하셔도 되는 건 PC 버전도 완벽한 한국어화가 이루어졌다는 것입니다. 몇몇 게임의 경우 콘솔 버전과 PC 버전의 유통사가 달라지면서 콘솔 버전에서는 이뤄진 한국어화가 PC 버전에선 빠지는 경우가 있었죠. 하지만 몬스터 헌터 월드는 PC 버전도 콘솔 버전과 같은 한국어화가 적용되었기 때문에 언어 장벽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사야 되나 말아야 하나?
짧게 요약해서 정리해드립니다.


사실 어떤 게임을 사느냐 마느냐는 누구의 말보다는 개인의 판단에 우선하게 됩니다. 아예 처음 사는 게임이면 모를까, 한 번 샀던 게임을 다시 사는 거는 더 많은 고민을 하게끔 하죠. 그러니 여러분이 객관적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짧게 정리해 보겠습니다.

※ PC 판을 구매해서 얻을 수 있는 이익

- 고사양의 PC에서 더 높은 프레임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 키보드와 마우스라는 제2의 입력 장치를 사용할 수 있다.
- 멀티 플레이가 무료이며, 더 안정된 네트워크 환경을 기대할 수 있다.


※ PC 판을 구매할 경우 고려해야 할 요소

- 어쨌든 이미 산 게임인데 한 번 더 사야 할까?
- 불법 프로그램이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
- 빌드 업데이트가 조금 늦어도 괜찮을까?


한번 더 말씀드리지만, PC와 PS4 중 어떤 기기로 게임을 즐길 것인지. 그리고 PS4로 게임을 즐겼는데 한 번 더 사야 할지는 모두 여러분의 결정에 달렸습니다. PS4로 게임을 구매했다 해도 또 다른 느낌으로 게임을 한 번 더 즐기고 싶다면 구매할 수 있고, 큰 미련이 없다면 구매를 하지 않을 수도 있지요. 소비에서 정답이란 없습니다. 여러분이 가장 행복할 수 있는 방향으로 현명한 구매를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댓글

새로고침
새로고침

기사 목록

1 2 3 4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