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클랜전 부동의 OP트리? 나루의 독순양 10티어 달성 후기

게임뉴스 | 이문길 기자 | 댓글: 4개 |
현재 월드 오브 워쉽에서 가장 무난하고 성능이 보장된 트리를 꼽으라면 독순양 트리가 있다. 특히 최종 티어인 10티어의 힌덴부르크는 클랜전에서 부동의 1픽으로 손꼽히는 명품 함선이다.

그밖에도 기본적으로 독순양 트리 자체가 순양함의 정석 트리와도 같은 구성을 이루고 있으며, 특성 자체도 순양함이라면 해야할 모든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

애시당초 순양함으로 분류해도 되나 싶은 영순양과 순양 전함처럼 거대하게 변해가는 소순양 트리와 비교한다면 독순양은 정말 무난하다 못해 초보들이 가장 적응하기 쉬운 트리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슷하게 무난하면서 순양함에 걸맞는 트리라는 미순양은 근접 어뢰와 고각포라는 문제로 초보들에게 마냥 추천해주기는 어려우니 말이다.

하지만 모두가 무난하고 쉽게 탈 수 있는 트리라고 하더라도 힘든 구간은 있는법이다. 기자도 최근 힌덴부르크를 건조하면서 약 반년동안 거쳐왔던 여정이 머리속에 새록새록 떠오르는데, 저티어부터 함께 했던 배들을 하나씩 둘러보며 어려웠던 점과 기억나는 부분을 되짚어봤다.




▲ 그렇다 이 기사는 힌덴부르크를 뽑고 벅찬 감정에 추억팔이하는 기사다!



전체 승률 50% 이상의 무난한 트리 - 독일 순양함
몇몇 함정 티어만 조심한다면 정말 무난하다!

10티어 힌덴부르크까지 올리는데 걸린 시간은 대략 5개월정도다. 만우절 이벤트 직전에 올리기 시작해서 하루에 한 번씩 추가 경험치를 받아먹는식으로 키웠으니, 실제 집중해서 키우는 유저들이라면 훨씬 빨리 올릴 수 있을 것이다.

전체 승률은 딱 50% 정도다. 고승률을 기록했던 티어는 5티어 쾨니스베르그와 6티어 누넨베르크, 9티어 룬, 그리고 반대로 승률 3, 40%대를 기록하며 최저점을 기록한 티어는 7티어 요르크, 8티어 아드미랄 히퍼다.

그외에도 티어별로 몇가지 포인트가 있었고, 여러 운이 따라줘서 승률이 뒤죽박죽이 되버린 경우도 많기 때문에 공식적인 데이터라 생각하기보다는 기자의 주관적인 감상이라고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 1~3티어 저티어 구간, 헤르멜린, 드레스덴, 콜베르그

솔직히 1~2티어 구간에 대해서는 별로 할말이 없다. 자경을 써서 넘어가든 그냥 봇전으로 뛰던 금방 뛰어넘는 구간이기 때문에 해당 티어에 대해 감상을 쓰기란 쉽지 않다.

본격적으로 유저들과 대전을 통해 성장하게 되는 것은 3티어 콜베르그부터다.

기자의 콜베르그는 승률은 사실 53%로 나쁘진 않다. 다만 승률과는 별개로 체감상 배의 성능이 매우 저열했다. 저티어 배중 성능 좋은 배가 뭐가 있겠냐마는 콜베르그는 타국가 3티어와 비교하자면 너무 답답한 점이 많았던 것이다.

우선 피탐지 대비 사거리다. 이 배는 피탐지와 사거리가 같다. 정확하게는 0.3km정도의 차이가 있긴한데 목숨내놓고 쏴야한다는 것은 별반 다르지 않다.




▲ 아니 구축함이신가? 사거리의 상태가?



두 번째로 포가 너무 고각에 탄속이 정신이 아득해질 정도로 느렸다. 최대 사거리인 10km 날아가는데 10초 가까운 시간을 하염없이 기다려야 한다. 처음 쏜 타이 맞기 저에 두 번째 탄이 날아갈 정도로 연사력은 준수하지만 그게 장점처럼 보이지 않을 정도로 답답함을 자랑한다.

같은 티어대에서 왠만해서 이길만한 배가 없고, 대신 고각인점을 이용하여 섬 뒤에 숨어서 최대한 야비하게 굴어야 승리를 챙길 수 있는 배다.

솔직히 '맵빨'을 잘받아야 이길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동티어대에서는 열악한 성능을 지닌 배로 섬뒤샷과 특유의 저속 고각포에 익숙해지는 것을 목표로 연습하면 좋다.

대신 트인곳으로 나와서 교전하는 순간 말도 안되는 짧은 사거리와 피탐지, 그리고 주포 성능으로 암덩이가 재발할 것이다.




▲ 사실 섬뒤샷만 해도 초보들은 다가오지 못하므로 승률 자체는 잘 나올것이다



■ 본격적인 독순양 암덩어리 4티어 카를스루에

콜베르그도 성능이 별로 좋지 않았으나 바로 위의 카를스루에는 한술 더 뜬 성능이다. 콜베르그가 가지고 있던 단점을 더 심화(?)시켜서 나온듯한 구성으로 4티어임에도 불구하고 3티어에게 지는 말도 안되는 상황이 자주 펼쳐질 정도다.

가장 문제점은 콜베르그도 그랬지만 짧은 사거리와 고각 저속탄이다. 처음 스톡 상태에서 충격과 공포의 10km 사거리를 보고 놀라고, 최대 사거리로 쐈을때 포탄에 낙하산을 달아놓은듯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탄속에 두 번 놀라게 된다. 연사속도도 6.5초로 4초였던 콜베르그에 비해 늘어나서 탄막을 뿌리기도 쉽지 않다.

그나마 다행인점은 배 특성 자체는 콜베르그와 일맥상통하기 때문에 운영이 어렵지는 않다는 점이다. 똑같이 섬을 끼고 살면서 장판파 하듯 다가오는 상대에게 불벼락을 내려주면 된다.

4티어부터 어뢰가 달리기 때문에 섬 근처로 접근한 상대에게 티어에 어울리지 않는 강력한 독일맛 어뢰를 보여줄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 이때부터 어뢰와 소나가 달리면서 근접전이 수월해진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그게 전부다. 뭘 어떻게 해도 속터지는 탄속 때문에 접근이 강요되는데, 27.5노트라는 동티어중 최저속을 자랑하는 기동력 덕에 접근마저 쉽지 않다. 할 수 있는 것은 정말 시작하자마자 섬 하나 정해두고 그곳에 알박기를 한 후, 장판파를 펼치는 것이다.

콜베르그로 섬뒤샷에 익숙해진 유저라면 그래도 나름 밥값은 하면서 어렵지 않게 몰 수 있다. 반면 이 느려터진 기동력과 탄에 적응하지 못하는 유저들은 대부분 여기서 독순양 트리를 포기하게 된다.

특히 동티어 미순양 피닉스를 상대하다보면 저 배가 저렇게 깡패였나 싶은 의문이 들고, 5티어 순양함들 상대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맞기만하는 카를스루에를 본다면 그야말로 인내심의 한계를 시험할 수 있다.




▲ 믿기 힘든 4티어 스펙을 지닌 카를스루에




■ 독순양의 빛과 소금! 5~6티어

그래도 답답했던 3, 4티어를 벗어나면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게 탔던 쾨니히베르크와 뉘른베르크를 만나게 된다. 특히 쾨니히베르크의 경우 초보가 아닌 게임을 오래한 유저가 잡는다면 말도 안되는 성능에 깜짝 놀라게 된다.

포인트는 사거리인데, 사통 업그레이드 기준으로 고작 5티어에서 무려 16.5km라는 말도 안되는 사거리를 자랑한다. 저티어에 대해 공부를 많이 한 유저라면 감이 오겠지만 5탑방을 기준으로 16.5km의 사거리를 지닌 순양함은 없다.

즉, 최대 사거리 근처를 유지하면서 교전을 펼치면 상대는 아무것도 못하고 일방적으로 쾨니히베르그의 포탄 세례를 받아내야 한다.

순양함 이하는 사거리로 압살시킬 수 있고, 전함들 역시 최대 사거리에서라면 전함탄은 충분히 보고 피할 수 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일방적인 구타를 하게 된다. 본인이 회피 기동에 자신있고, 포 사거리에 대한 이해력만 높다면 흡사 무적 상태에서 혼자서 포를 쏘며 다니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이는 6티어인 뉘른베르크에서도 적용되나, 다만 뉘른베르크부터는 8탑방까지 끌려가기 때문에 쾨니히베르크처럼 안정적인 카이팅을 하긴 어렵다. 쾨니히베르크가 사기인 이유는 자탑방을 가기 쉬운 5티어라는 점을 명심하고 거리 유지와 회피 기동에 대한 숙련이 되어 있다면 그야말로 무서울것 없이 신나게 몰 수 있는 티어다.




▲ 사거리를 이용한 일방적인 딜교환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쾨니히베르크!




■ 빛나던 중티어 구간을 넘어 다시 암걸리는 7~8티어 구간

뉘른베르크까지 재미있게 탄 독순양 유저에게 기뢰의 대명사 중 하나인 요르크가 대기하고 있다. 기자 역시 요르크는 히퍼를 올리자마자 뒤도 안돌아보고 처분했을 정도로 암걸렸던 티어다.

요르크가 암걸리는 이유는 몇가지 있지만 점점 거대해지며 부담되는 13.9km의 피탐지와 7티어라는 티어 배분이다.

솔직히 주포 성능 자체는 올라갔지만 연사력이 2배 가까이 늘어나버린 탓에 뉘른베르크와 비교하자면 DPS가 현저히 떨어지며, 사거리가 동티어 내에서 길다곤해도 7티어부터는 온갖 괴물같은 성능의 배들이 집결하는 구간이기 때문에 사거리의 이점을 챙기기 힘들어진다.

반면 주포는 가뜩이나 재장전 시간이 12초로 오르면서 화력 투사하기가 힘든데, 대미지 자체도 그렇게 강력하지 않다. 정확하게는 상위 티어인 히퍼도 그렇지만 포 자체는 준수한데 실제 화력 투사를 할만한 상황이 잘 나오지 않는다는 점이 큰 문제다.

14km에 달하는 피탐지는 아직 위장 시스템 강화 장치를 달 수 없기에 함장 스킬만으로 극복하기에는 큰 무리가 있다. 피탐지쪽이 너무 압도적인 나머지 장거리 저격전을 할 수 밖에 없고, 그나마 티어 대비 사거리가 압도적이었던 전티어들과 달리 7티어부터는 장거리 포격전의 이점이 거의 없어진다.




▲ 아무런 방어 장치 없이 전함급 피탐을 가졌다면 믿겠는가?



탄속도 장거리로 갈수록 실속이 심해 최대 사거리에서 사격 시 탄착까지 13초가 넘게 걸리고, 맞추더라도 상대적으로 올라간 장갑 성능덕에 상대에게 대미지가 잘 박히지 않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여러모로 몰기 힘든 티어로 여러번 상향이 이뤄졌음에도 도저히 맨정신으로 타기 힘든 배다. 솔직히 7티어 구간에서 팀에 요르크가 2대 이상 있으면 게임을 거의 못이긴다고 보면 된다. 자경으로 무조건 넘겨야 하는 배라고 하진 않겠지만, 타면 탈수록 정신 건강이 나빠지는 것은 어쩔 수 없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6티어 뉘른베르크와 1:1을 펼쳐도 요르크가 질거라 생각할 정도니 말 다했다.




▲ 솔직히 제정신으로 타기 너무 힘들었던 요르크



다음에 보게 되는 아드미럴 히퍼도 명성에 비해서는 승률이 무척 안나오는 배다. 솔직히 배 자체의 성능은 정말 무난하다고 할 수 있는데, 8티어라는 티어 배분이 좋지 않은 케이스다. 개인적으로 독일산 매직아머라는 말을 무척 싫어하게 된 것이 아마 히퍼를 탄 이후부터다.

플레이 자체는 순양함의 정석이라고까지 불릴만한 플레이를 지양할 수 있고, 옆구리를 보인 배는 전함이라 하더라도 얄짤 없이 대미지를 뽑아먹는 좋은 성능의 배다. 8티어의 특권인 은폐 강화 장치도 달 수 있어 피탐지도 진일보 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8티어로 10티어에 도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8탑방이라면 힌덴부르크가 된마냥 무섭게 돌아다닐 수 있지만, 10탑방이라면 그냥 쥐죽은듯 조용히 지내면서 가끔 어그로가 쏠리지 않을때 같이 포격전을 해주는 것이 최선이었다.

그렇다고 장거리 포격전이 좋냐고 묻는다면 그건 또 아니었다. 주포 자체는 힌덴부르크와 동일한 주포지만 8문으로 화력투사량이 떨어지고, 재장전 속도도 최근에서야 상향을 받았지 그전에는 13초라는 느리디 느린 연사속도를 지녔다.

요르크에 비해 생존력과 한 방 화력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나, 실제로는 DPS면에서 그리 상승한 것도 아니고 생존력도 8탑방에서나 먹히지 10탑방에서 전함에게 얻어맞으면 독일산 매직아머고 뭐고 터져나간다. 그나마 위안거리라면 요르크보다는 탈만하다는 것이다. 사거리가 애매한 탓에 자신의 목숨을 걸고 한 발 한 발 쏴야하는 함선이다.

전장 선택을 잘해야하고 항상 주변에 포탄이 날아오는지 체크하며 끊임없이 회피하며 싸우는 등 심리적으로 압박감이 상당한 배로 치고 빠지기를 제때 하지 않으면 밥값을 하기 힘들다는 것을 기억해두자.

기자는 선체를 하나하나 올리며 버티다가 55판째에 결국 참지 못하고 자경을 써서 룬으로 진화시켰다. 그나마 승률 40%였던 요르크에 비해 44%로 조금 더 나아졌다는 것이 위안거리다.




▲ 기자가 운이 없었는지 몰라도 한 번도 8탑방을 해본 기억이 없다



■ 9티어 최고의 순양함 중 하나인 룬과 10티어의 왕좌에 오른 힌덴부르크

다행인점은 힘들었던 8티어 히퍼를 넘겼다면 이제부터는 정말 힌덴부르크까지 위닝 세리머니만 남아있다. 9티어 룬부터는 사실상 성능상으로 전혀 문제될게 없는 순양함으로 완전체 독일의 기술력을 마음껏 체감하게 된다. 간단히 말하면 5티어 쾨니히베르크로 사거리를 이용한 일방적인 포격전을 룬부터 다시 느낄 수 있다.

히퍼에서 답답했던 연사력이 다소 좋아지며, 화력도 3X3문이 되면서 상승한다. 사거리 자체는 큰 차이는 나지 않지만, 9티어부터 달 수 있는 사격 통제 장치로 21km에 달하는 사거리를 보유하게 된다.

장거리 저격전을 하더라도 놀라울 정도로 정교한 집탄율과 주포 성능으로 상성을 가리지 않고 상대할 수 있게 된다. 장거리 교전 거리를 잡고 끊임없이 쏘다가 근처에서 적을 마주치면 우수한 철갑탄으로 맞이하면 된다.

사격 통제 장치 기준으로 운영도 상당히 쉬워지고, 평균 딜량도 잘 뽑히는 시기가 온다. 힌덴부르크와 비교하자면 주포탑이 하나 더 추가된다는 점과 대공 및 어뢰관 추가 등 전체적으로 업그레이드 된다고 보면 된다.

룬을 타다보면 알겠지만 충분히 10티어를 상대로도 부족한점이 없는데, 힌덴부르크는 거기다 전체적인 화력과 생존력 등을 업그레이드 시켜버리니 OP소리가 나오는 것이다.

어찌저찌 히퍼를 넘기고 룬까지 올리게 되었다면 정말 아무 걱정할 필요없이 독일의 과학력은 세계 최고! 를 외치며 즐겁게 워쉽을 플레이 하면 된다. 스타일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사거리 강화 장치가 아닌 연사 속도 강화 장치를 달아도 충분히 성능이 보장된다.




▲ 쌍조타 저격 세팅으로 거리 조절만 잘하면 야마토도 무섭지 않다!



정리하자면 여러가지 일을 겪게 될 테지만 직접 해보니 4티어 구간과 요르크, 그리고 10탑방이 너무 부담됐던 히퍼를 제외한다면 전체적으로 무난하면서 재미있게 탈 수 있는 트리다. 단점이라 하자면 최근 OP성이 부각되서인지 조금씩 하향을 받고 있다는 점과 저격전이나 거리 조절을 통한 카이팅 스타일의 플레이 익숙하지 못하다면 제 성능을 살리기 힘들다는 것 정도다.

물론 대륙별 서버 환경의 차이도 있겠고, 그때그때 방에 모인 유저들에 따라서도 다르겠지만 9티어부터는 OP트리란 별칭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성능에 만족할 수 있다. 이유는 잘 알 수 없지만 독일산 매직아머도 룬부터 체감할 수 있었다.




▲ 룬부터는 각만 잘 주면 근접전이 수월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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