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VRF #6] 안절부절, 횡설수설! VR로 면접을 연습해봤습니다

게임뉴스 | 허재민,김수진 기자 |



VR은 무엇보다도 실제와 같은, 몰입감있는 현실을 경험할 수 있다는 데에 큰 의의가 있습니다. 그만큼 실제로 경험하기 위해서는 많은 비용이 들거나, 위험한 일들을 VR을 통해서라면 쉽게 어디에서든 경험할 수 있지요. 군에서 사용하는 가상 훈련 프로그램이 그예이며, 그외에도 미리 가상 제품을 만들어 시연해보거나 확인해볼 수도 있지요.

이번 2018 부산 VR 페스티벌 행사장에서 만난 민트팟의 '면접의 신 VR'은 VR의 이러한 장점을 이용한 프로그램입니다. 면접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고등학생들, 대학생들로 하여금 실제와 같은 면접을 미리 경험해보고 연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지요. 긴장감을 미리 경험해볼 수 있을뿐만 아니라 나의 시선처리는 어땠는지, 목소리 톤은 어땠는지 등등을 분석해 피드백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면접의 신 VR'은 올해 하반기부터 서울과 성남의 5개 고등학교를 시작으로 학교와 학원에 도입될 예정입니다. 그전까지는 직접 선생님과 예행연습을 하거나 친구들과 모의 연습을 했다면, 이제 VR을 통해 진짜 면접과 흡사한 환경에서 연습해볼 수 있는 것이죠.

저도 직접 민트팟의 부스를 방문해 '면접의 신 VR'을 체험해보았는데요. 물론 개인적으로 면접을 볼일은 없지만, 다시 새로이 대학입시에 뛰어든 입시생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성심성의껏 면접을 보고왔습니다.


면접의 신 VR, 직접 항공운항과 면접을 체험해봤습니다!
긴장감있는 환경은 효과적, 하지만 내용에 대한 피드백은 아쉬웠다.




"면접의 신 VR을 체험하러 왔는데요."
"네, 여기 앉아서 대기해주세요."


민트팟 부스를 방문해 시연을 요청하니 담당자분은 기다란 쇼파에 앉아서 기다리라는 말과 함께 사라졌습니다. 오잉, 분명 비어있는 자리를 봤는데? 하지만 긴장감을 조성하기엔 딱 맞았습니다. 정말 면접에 온 것 같은 기분으로 기다리고 있으니 잠시 후 따라오라는 안내가 이어졌습니다.



▲왜 벌서 떨리죠?

민트팟 부스는 정말 면접장처럼 각각의 시연자들이 얌전하게 앉아서 시연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있었습니다. 특히 시연자 사이를 나누고 있는 유리벽이 본격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있었지요. 기본적으로 '면접의 신 VR'은 대학 입시생들을 위한 학과별 면접 연습과 취업준비생을 위한 기업별 면접 두 가지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오늘 부스에서는 학과별 면접 연습이었습니다.

연습해볼 수 있는 학과에는 경영학과, 복지학과, 항공운항과, 간호학과 등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실제로 면접을 연습할 때는 학점 등 본인의 이력을 입력해 이를 기반으로 한 면접을 진행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시연이니만큼 학력사항은 생략한 기본 포맷으로 진행됐습니다. 제가 대학 때 전공한 학과는 없었기에, 마음이 가는 대로 항공운항과를 지원하고 면접을 진행해보았습니다.


"기내에서 제공되는 서비스에는 무엇이 있는지 알고 있는 대로 말해보세요."
"어, 음. 물론 잘 알고 있습니다. 많이 타봤으니까요. 음, 일단... 그래, 기내... 기내식이 중요합니다."


면접을 시작하면 면접관이 두 명 등장하고 실제 면접장과 비슷한, 딱딱한 느낌을 풍기는 방에 앉아 질문에 답하게 됩니다. 학과별로 면접관도 달라진다고 합니다. 물론 가상현실이지만 왠지 저를 쳐다보는 눈빛이 정말 딱딱하기 그지없어서 긴장감이 저절로 조성되더라고요. 시연할 때는 몰랐으나, 영상으로 보니 손을 가만히 두지 못하는 모습이 정말 긴장한 게 보일 정도였습니다.

질문에는 항공운항과와 관련한 질문이 두세 개, 그리고 인적성 질문이 두세개 주어졌습니다. 기본적으로 대답할 시간이 90초 주어지며, 면접자가 대답을 멈추면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게 되어있더라고요. 전 이 사실을 모르고 90초를 꽉 채워야 하는 줄 알고 열심히 수다를 떨었는데, 나중에 결과 창에 보니 답변이 너무 길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괜히 고통받았어요.

고개를 돌려보니 다시 듣기 옵션도 있어서 만약 질문을 놓쳤을 때는 다시 듣고 진행할 수 있게 되어있었습니다. 질문에 대해 모두 답변을 끝내면 면접관이 짧게 피드백을 줍니다. 좀 더 다양한 피드백이 있었으면 했는데, 간단하게만 이루어져 있습니다.

"목소리가 커서, 자신감이 있어 보여 좋네요."



▲자세는 딱딱했어도 목소리만큼은 자신감 넘쳐 다행이었다.

짧은 피드백이 주어진 후에는 결과 창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내 목소리의 크기는 어땠는지, 시선 처리는 어땠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전체 면접을 진행하면서 면접관은 몇 %나 쳐다보았는지, 다른 곳에 시선을 얼마나 돌리고 있었는지 등을 수치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답변의 길이는 몇 초였는지, 적당했는지 길었는지 그래프로 보여주어 편리하게 확인할수 있습니다.

체험해본 결과, 확실히 면접과 정말 비슷한, 몰입감 있고 긴장감 있는 면접을 경험해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시간이 표시되는 부분이 편리했는데요, 학생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저도 예전에 영어 말하기 연습이나 모의 면접을 연습할때 타이머를 맞춰놓고 거울을 보면서 했던 것이 떠올랐거든요. 또한, 내 답변에 대한 평가를 그래프로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인상 깊었습니다.

하지만, 답변 내용에 대한 피드백이 없다는 점은 아쉬웠습니다. 항공운항과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만큼 엉망진창으로 답변했는데도 아무런 제지가 없더라고요. 마지막 결과창에 전문가에게 피드백 요청하기 옵션이 있는 것으로 보아 내 면접 영상을 보내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만, 기대했던 것은 실시간으로 이루어지는 평가였거든요.

▲그래도 긴장감은 잘 체험해볼 수 있었습니다.


"태도뿐만 아니라 내용에 대한 피드백도 자동화될 것"
민트팟, VR영상 자막기술에서 다양한 자체제작 서비스까지



▲민트팟의 김범래 이사

Q. 본인 소개와 민트팟 소개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민트팟의 공동 창업자 김범래라고 합니다. 민트팟은 VR 소프트웨어 전문 기술 기업으로. VR영상에서의 자막기술을 시작으로 VR영상에 필요한 다양한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이를통해 얻은 수익과 그동한 저희가 개발해온 기술을 기반으로 민트팟의 자체제작 서비스인 ‘면접의 신 VR’을 개발해 선보이게 됐습니다. ‘면접의 신 VR’외에는 VR영상 서비스 소비자버전을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Q. 면접 공포증을 다루게 된 계기가 있나요?

사람들 앞에서 자주 발표를 하게 되는데, 그때마다 너무 떨리는거에요. 이 떨림을 연습하고 극복하고 싶은데 연습할 방법이 없더라고요. 이걸 VR로 다뤄보면 좋겠다라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발표보다는 면접 공포증 극복에 대한 수요가 더 크고, 연습을 필요로하는 고등학생, 대학생들이 많아서 면접을 다루게 됐습니다.



▲면접 때는 누구나 긴장하게 된다. 자세에서 긴장감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Q. 현재 ‘면접의 신 VR’을 도입한 학교나 학원이 있나요?

8월 중순 이후로 서울, 성남에 있는 5개 고등학교를 시작으로 설치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Q. 다양한 학과와 기업이 준비되어있는데요. 어떤 기준으로 선정된건가요?

시장조사를 통해 학생들이 많이 지원하는 학과와 기업을 기준으로 선정되었습니다. 현재 준비된건 11개 학과인데, 올해 10월까지 20개로 늘릴 예정이에요. 그 이후로도 계속해서 추가할 예정입니다. 그외에도 현재는 1대2면접만 준비되어있는데, 1대5면접, 옆에 다른 면접자가 있는 환경에서의 면접까지 다양한 환경에서의 긴장감과 압박감을 표현해내고자합니다. 다른 면접자가 있으면 더 떨리거든요(웃음). 이를 통해 학생들이 한두번이 아니라 수십번의 연습을 통해 실제 면접에서는 떨지 않고 까다로운 질문에도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게됩니다.


Q. 학과, 기업마다 면접 질문이 다르게 준비되어 있는데, 제작은 어떤 과정을 통해 이루어지나요?

학과마다 전공 질문과 인적성 질문이 준비되어있는데요. 저희와 제휴되어있는 면접 전문 학원에서 질문 정보를 받기도 하고 자료조사를 통해 질문을 리스트업합니다. 이 질문을 가지고 저희 스튜디오에서 촬영/편집, 그리고 소프트웨어 개발까지 진행하게 됩니다.


Q. 면접이 끝나고 나서 보니까 전문가 피드백을 요청할수 있던데, 이건 제 영상을 직접 분석해서 피드백을 받는 시스템인가요?

학생들이 자신의 답변에 대한 피드백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고요. 따라서 전문가에게 피드백을 요청하면 면접학원 선생님들에게 녹음된 파일을 전송할수 있고, 이메일로 받아볼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답변 내용은 어떻게 하는것이 나은지, 목소리 톤은 어떻게 보완하는것이 좋을지 등등에 대한 답변을 받을 수 있지요.


Q. 개인적으로 바로 피드백을 받아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동화는 불가능할까요?

현재는 수작업으로 이루어지지만 저희의 궁극적인 목표는 자동화가 맞습니다. 머신러닝과 빅데이터를 통해서 학생들의 답변을 분석하고 피드백을 줄수 있도록 구성할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 데이터 확보가 필요하기때문에 출시 이후 1년정도 자료를 모라 머신러닝을 통해 답변에 대해 자동적으로 피드백할 수 있도록 구현하고자합니다.




Q. 면접이 끝나고 저에게 목소리가 커서 자신감이 넘처보여 좋다고는 하셨지만, 면접자의 피드백이 다양하지 않아 아쉽더라고요. 피드백을 추가하실 생각이 있나요?

네, 앞서 말씀드린 피드백의 자동화와함께 면접자의 답변을 분석해서 이에 대한 리액션또한 다양하게 전달할수 있도록 할 예정이에요. 현재 피드백은 시선처리나 목소리의 데시벨 정도를 기반으로 피드백을 주는데, 이후에는 면접자의 답변 내용에 대해서도 리액션할 수 있도록 구현할 계획입니다. 소리를 텍스르토 변환하고 이를 분석해서 리액션이 가능해질 수 있을 예정입니다.


Q. ‘면접의 신 VR’이 가진 가능성과 전망에 대해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현재 면접 연습은 학교에서 선생님과, 또는 친구들끼리 모의면접식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기회는 부족해요. 선생님 한분당 하루에 모의면접을 할수 있는 횟수가 5회 미만이거든요. 사실 면접 공포증은 여러번 반복 경험해 익숙해지면 해결되는 간단한 문제에요. 근데 경험해볼 기회가 없어서 문제가 되는 겁니다.

VR기술은 학생 혼자서도 실제와같은 환경에서 경험해볼 수 있도록 해준다는 점에서 그 장점이 있습니다. 여러번 반복적으로 경험해볼 수도 있죠. 학교, 학원에 설치해 모두가 경험해볼 수 있도록 제공하고 더 나아가 B2C모델을 만들어 학생들이 집에서도, 심지어 면접 시작 10분전까지도 VR을 통해 연습해볼 수 있도록할 예정입니다.


Q. 자세한 답변 감사드립니다. ‘면접의 신 VR’ 덕분이신지 말씀을 잘하시네요! 시선 처리도 깔끔하시고요(웃음).

제가 또, 이걸로 면접 인터뷰 연습을 많이 했거든요! 네, 제 목소리 크기도 적당했죠? 합격인가요(웃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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